톈진 폭발로 한국 수출차 7000대 전소
톈진 폭발로 한국 수출차 7000대 전소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톈진 빈하이신구 항구에서 지난 12일밤 발생한 폭발사고로 현대·기아차 등의 수출 대기 차량 7000대가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대한무역진흥공사 톈진무역관이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기업 중 현대·기아차 4000대, 현대글로비스 3000대 등 수출 대기 차량 7000대가 전소돼 16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또 CGV는 사고현장 부근 영화관이 파손됐고, A기업은 천장 구조물 파손, B와 C기업은 건물 내·외관 및 내부구조파손, D 등 3개 기업은 유리창 파손, 철골변형 등의 직접피해를 입었다. 납품 지연도 2차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발사고 이후 후속사고 예방을 위해 반경 2Km 이내 진입이 9일째 통제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물품 반출입이 막혔기 때문이다. 실제 E기업은 물류창고 진입이 통제돼 물류지연 피해가 늘고, F기업은 대기중인 완성품이 반출이 안 돼 납품지연이 우려된다. 사고지점에서 900m 지점에 물품창고를 갖고 있는 G기업은 현장 접근이 통제돼 완성품의 파손여부조차 확인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폭발사고를 겪은 중소기업들이 거래선 단절을 우려해 현황공개를 꺼려 실제 조사된 상황보다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고지 인근 부두를 제외하고 통관 업무를 개시했고, 현재 70%까지 정상화 회복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사고지역 화학 잔해물 처리에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톈진시 공안부는 사고 현장에 위험화학물질 3000t 중, 질산암모늄 800t, 질산염 500t, 시안화나트륨 700t이 유출됐다고 공식 확인한 바 있다. 박 의원은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근 항만 등 우회로 확보가 급선무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 팀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