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449억 달러… 16개월 연속 증가세 유지
지난 달 수출액이 설 연휴 등 조업일수 감소에도 소폭 상승함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이 2016년 11월 이후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증가한 448억8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은 415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늘었고, 무역수지는 33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7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2월 수출액 증가율은 올 1월 수출액 증가율인 22.3%보다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조업일수 감소와 기저효과라는 악재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산업부는 전 세계 경기 호조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 정보기술(IT)·반도체 경기 호조, 유가·주력 품목 단가 상승 등을 수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13대 수출 주력 품목 중 반도체(40.8%↑), 선박(40.3%↑), 컴퓨터(29.5%↑), 석유제품(15.8%↑) 등 5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컴퓨터는 역대 2월 최대 수출 실적을 올렸다.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은 각각 17개월,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그렸다. 석유화학도 수요 증가와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단가 상승으로 17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늘었다. 하지만 일반기계(-3.0%), 자동차(-14.4%), 디스플레이(-22.4%), 가전(-20.5%) 등 8개 품목의 수출은 줄었다. 최종재 판매 부진, 경쟁 심화, 해외 생산 확대가 원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대 중국 수출(115억3000만 달러)이 3.7% 늘어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아세안(76억2000만 달러, 4.9%↑), 일본(24억9000만 달러, 21.6%↑), 인도(11억6000만 달러, 2.9%↑) 등으로의 수출도 호조세였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섬유 부문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10.7% 감소했다. 대미 무역흑자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9% 감소한 3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환율 변동성 확대, 주력 품목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대내외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경기 확장세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우리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IMG::20180301000060.jpg::C::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