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을 '동북아 허브항'으로...정부 2030년까지 9조원 투입
정부가 2030년까지 총 9조원을 투입해 인천항을 국제적인 해양관광·물류벨트로 조성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27일 '인천항 종합 발전계획 2030'을 발표하고 항만물류기능 재편과 해양문화공간 확대 등의 방안을 밝혔다. 이번 발전계획은 선박대형화, 내항 물동량 감소, 크루즈 기항증가 등 해운항만 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인천항이 직면하고 있는 배후도시와의 갈등 해소를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인천항 총 물동량은 우리나라 항만 중 네번째로 많지만 증가율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0%에 머물러 있어 인천 항만업계에서는 인천항의 미래 성장 동력을 새롭게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항만에서 발생하는 소음, 분진 및 화물차로 인한 도로 혼잡으로 일부 항만시설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 민원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4개 항만별 특성에 맞춘 물류기능 재편 정부는 우선 신항, 남항, 내항, 북항 등 항만별 특성에 맞춰 물류기능을 재편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항에는 선박 대형화 경향에 맞춰 항로 증심(수심 14m→16m) 준설 작업을 내년 5월까지 조기 완료하고, 컨테이너 전용부두와 항만배후단지를 단계적으로 공급한다. 장기적으로는 남항 컨테이너 부두를 신항으로 일원화해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남항은 석탄 등 분진성 화물을 취급하는 부두와 일부 '컨'부두를 이전하고 남은 시설은 '자동차 물류단지, 항만재개발 또는 해양산업클러스터(집적단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내항·부두 재개발사업에 이어 현재 논의 중인 내항 운영사 통합 결과에 따라 2·6부두 등 단계별로 내항을 기능전환하고, 북항은 항로 증심(수심 12m→14m)등을 통해 제철·목재가공 등 배후 산업 물류지원 기능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인천공항·카페리터미널 연계 해양관광벨트 구축 정부는 인천항을 국제적인 해양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인천공항, 크루즈·국제카페리터미널과 연계한 계획들도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내항을 인천시의 역사와 문화가 융합된 도시 관광 거점으로 만든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인천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용역 수행시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해 내항을 원(原)도심 재생을 견인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남항에는 '골든하버 프로젝트'를 통해 22만 톤급 크루즈 전용부두, 국제 카페리 터미널과 복합 쇼핑몰 등을 입주시키고 영종 매립지를 호텔, 쇼핑몰, 연구소 등 관광·레저·공공기능이 조화된 국제적인 해양수변공간으로 재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항만도시로서 새로운 상생모델 제시 정부는 이번 계획 진행 과정에서 2030년까지 여의도 면적의 약 4.7배(준설토 투기장 총 면적 1366만㎡)에 달하는 땅이 새로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 토지를 항만배후단지 건설뿐만 아니라 도시기능과 연계한 신산업 및 해양·항만분야 첨단산업 연구개발 공간 조성에도 활용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과 인접한 장점을 살려 산학 연계형 혁신 신생사업체(스타트업) 지원 기지, 청년 창업 공간 등을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기회도 제공한다. 항만 이용차량이 직접 간선도로로 진입할 수 있도록 신항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나들목을 신설하고 교차로를 입체화하는 등 도로망도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친환경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서비스 도입,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저탄소 친환경 항만 정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위해 재정 1조5000억원, 민자 6조9000억원, 지자체 6000억원을 투입하며 분야별로 항만물류에 2조4000억원, 해양관광에 5조9000억원, 도시상생에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최명용 항만국장은 "이번 계획으로 약 21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6조70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그리고 약 13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1883년 제물포항 개항 이후 국제 정치·외교·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성장해 온 인천시와 함께 인천항을 세계적인 항만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IMG::20161227000173.jpg::C::480::인천연안 해양관광벨트 구축 조감도./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