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환산 실질임금 75만원 줄어...2년 연속 감소 가능성
직장인들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임금이 올들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 5월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33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 대비 0.2% 감소했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계로 월평균 실질임금은 359만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66만 원)에 비해 1.7%(6만3000원) 줄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75만6000원 깎인 셈이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해 산출한다. 1~5월 기준 감소는 최근 6개년간 처음이다. 2018년에 5.3% 증가한 뒤 2019년에 2.8% 늘었다. 2020년에 보합세(0%)를 보였으나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2.1%와 1.5% 늘어난 바 있다. 실질임금 하락은 명목임금 상승률이 물가상승분에 미치지 못한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오름세가 둔화하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편이다. 1월에 5.2%(전년동월비) 올랐고 2월에 4.8%, 3월에 4.2%, 4월에 3.7%, 5월에 3.3% 등이다.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도지난해 106.09에서 올해 110.59로 올랐다. 이에 반해 첫 5개월 기준 명목임금은 2.5% 상승(388만 원→397만 원)하는 데 그쳤다. 명목임금은 2021년에 4.0%, 2022년에 5.9% 오른 바 있다. 이 같은 지표에 따라 연간기준 월평균 실질임금이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월(0.7% 상승)을 제외하고 모두 줄었다. 1월(-5.5%), 3월(-2.6%), 4월(-0.2%), 5월(-0.2%)를 나타났다. 연간 실질임금은 2018년(340만 원)에 3.7% 오른 것을 비롯해 2019년(350만 원)에 3.0%, 2020년(352만 원)에 0.5%, 2021년(359만 원)에 2.0% 상승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4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에 1.1% 준 것을 비롯해 3분기에 -1.7%, 4분기에 -1.1%, 올해 1분기에 -2.7%로 집계됐다.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지속된 증가세를 유지했다. 6월 말 기준 종사자 수가 1인 이상인 사업체의 종사자는 1천987만5천명으로 전년동월(1천945만8000명) 대비 41만7000명(2.1%) 늘었다. 상용근로자가 29만5000명(1.8%), 임시·일용근로자가 11만7000명(+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산업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으로 9만3000명(4.3%) 증가했다. 또 숙박·음식업이 8만1000명(7.2%),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4만6000명(3.7%) 늘었다. 반면 교육서비스업은 5000명(-0.3%), 건설업은 3000명(-0.2%) 줄었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19%)에서는 지난해 6월보다 4만3000명 증가했다. 이직자 수는 94만6000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2만9000명(3.2%)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