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료기기, 헬스케어 주역으로 부상...글로벌 진출도 확대
국내 의료기기 분야 유망주들이 잇달아 코스닥 시장에 입성, 'K의료기기' 뉴 테마를 형성해 가고 있다. 이들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과 수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28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파인메딕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내시경 지혈 기구 '클리어 헤모글라스퍼'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클리어 헤모글라스퍼는 혈관과 주변 조직에 고주파 전류를 전달해 열로 출혈 부위를 응고시킨다. 소화기 내시경 치료에서 해당 장기에 출혈이 발생했을 때 열 응고 지혈, 물리적 지혈, 지혈제 분사 도포 등이 이뤄지는데,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파인메딕스가 내시경 지혈 기구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파인메딕스는 소화기 내시경 시술 기구 전문 기업이다. 이번에 허가받은 클리어 헤모글라스퍼를 비롯해 내시경적 소작 지혈용 '클리어 헤모스탯', 내시경적 물리적 지혈 및 봉합용 '클리어 엔도클립' 등을 개발했다. 해당 제품 모두 상용화를 마쳤고 유럽, 아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 일본과 북남미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5 소화기 질환 주간'에서 영국 의료기기 개발기업 크레오 메디컬과 내시경용 캡 '클리어 캡' 미국 판매를 위한 샘플 테스트를 논의했다. 파인메딕스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합류해 소화기 진단 내시경, 치료 내시경 등에 특화된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023년 102억원, 100억원 등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2023년 30%, 2024년 25% 수준이다. 올해 2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동국생명과학도 글로벌 사업을 넓힌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 4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서 조영제 원료의약품 '가도부트롤' 품목허가를 확보했다. 가도부트롤은 가돌리늄 기반의 거대 고리형 조영제다. 두뇌 및 척추 MRI, 자기공명혈관 조영, 간 및 신장 MRI 촬영 등에 쓰인다. 동국생명과학에 따르면, 올해 초 일본에서도 동국생명과학의 가도부트롤을 사용한 완제의약품 제조사가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의 승인 심사를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원료의약품부터 완제의약품까지 제조, 생산, 판매하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왔다. 특히 핵심 제품인 CT 조영제 '파미레이', MRI 조영제 '유니레이' 등은 이미 전 세계 25여 개 국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사업이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이뤄내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동국생명과학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 늘어 31억원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조영제 사업은 6.6% 커지면서 2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는 6월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액체생검 및 임상 유전체 전문기업 GC지놈도 해외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한다. GC지놈은 최근 아랍에미리트 소재 의료기기 유통업체 폴베어트 메디컬 엘엘씨와 비침습적 산전검사 '지니프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미국, 태국, 베트남, 헝가리 등에서 구축한 파트너십을 넒힌 것이다 . GC지놈의 또 다른 대표 제품인 '아이캔서치'는 올해 3월 일본 시장에서 본격 선보여졌다. 아이캔서치는 혈액 10ml로 대장암, 폐암, 간암, 췌장담도암, 식도암, 난소암 등 6종의 암을 동시에 선별하는 다중암 조기 스크리닝 검사다. GC지놈은 이러한 조기진단 및 예방 중심의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성도 개선한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GC지놈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삼성증권 측은 "많은 투자자들이 지니프트 매출 증가세, 올해 1분기 아이캔서치가 기록한 1004건에 달하는 검사 건수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에 대한 부분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엿다. GC지놈은 앞서 2022년 241억원, 2023년 273억원 등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2년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23년 1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022년 38억원에서 2023년 6억원으로 줄었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