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잇단 철회에 흔들리는 공모시장…5월 IPO 7곳 대기
올해 상반기 IPO 시장 기대주였던 디엔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면서, 5월 공모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어급 IPO로 주목받았던 디엔솔루션즈는 지난달 30일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회사 측은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적정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수요예측 부진을 이유로 코스피 입성 계획을 접으며, "향후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다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의 철회 배경에 수요예측 부진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공모주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반적인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는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이달에는 나우로보틱스, 원일티엔아이,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로킷헬스케어, 이뮨온시아, 바이오비쥬, 달바글로벌 등 총 7개 기업이 순차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모시장의 포문은 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나우로보틱스가 연다. 수요예측에서 2479개 기관이 참여해 1394.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도입된 '주금납입능력 기준' 이후 단일 종목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공모가도 희망 밴드 상단인 6800원에 확정됐다. 2016년 설립된 나우로보틱스는 산업용 및 자율주행 물류 로봇을 생산하는 지능형 로봇 전문기업으로, 고중량 가반하중 라인업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9일에는 원일티엔아이와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나란히 코스닥에 상장한다. 에너지 플랜트 기반 기자재 업체 원일티엔아이는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인 1만3500원에 확정했고, 일반청약에서는 1312.21대 1의 경쟁률과 2조6572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기록했다.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 치료제를 개발하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각각 1066.9대 1, 85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2만1000원으로 결정됐다. 12일에는 줄기세포 기반 재생의료 기업 로킷헬스케어가 코스닥에 상장한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368.45대 1에 그쳤고, 공모가는 희망 밴드 하단인 1만1000원으로 확정되며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자본잠식 우려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사채(CB) 물량 부담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어 면역항암제 개발사 이뮨온시아는 19일,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바이오비쥬는 20일 코스닥에 각각 상장할 예정이다. 이뮨온시아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3600원에, 바이오비쥬는 9100원에 확정했다. 달바 브랜드로 잘 알려진 달바글로벌은 22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전체 상장 주식 1206만9665주 중 공모 물량은 65만4000주(5.5%)에 불과해 눈길을 끈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5만4500원~6만6300원으로 제시됐으며, 기관 수요예측은 7일까지, 일반청약은 9~10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