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창업 전진기지 '한국형 메이커 스페이스'는 무엇?
정부가 합동으로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하면서 '한국형 메이커 스페이스' 개념을 새롭게 도입, 혁신창업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해나가기로 했다. 우선 정부는 내년까지 일반인의 메이커 교육·체험 등을 위한 일반랩, 전문 메이커의 창작활동을 제조창업으로 촉진하기 위한 전문랩 75곳을 조성하고, 2022년까지는 이를 367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메이커 활동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연령별 수요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원이나 강사 등 전문 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일반인이 메이커 스페이스를 이용해 개발한 우수 아이템에 대해선 시제품 제작, 초도물량 양산, 메이커 특례보증, 공공펀드를 통한 자금 조달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방침이다. 메이커 스페이스란 다양한 참여자들이 어우러져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협업하고 시제품 제작과 자금조달, 판로가 연계된 사업화·창업 공간을 말한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 지원 아래 민간의 자생적 생계가 형성되면서 다양한 아이템이 사업화가 되고, 창업 성공 사례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이미 2006년부터 정부 노력에 더해 테크샵(Techshop), 온라인사이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민간의 메이커 활동이 자생적으로 확산돼왔다. 특히 200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된 테크샵은 고급형 디지털 제조설비를 보유하면서 디자인, 제조,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월 150달러에 이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지금은 3개국, 13개 지점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웃나라 중국도 베이징, 상하이, 선전을 중심으로 공장형 제조기업, 하드웨어 판매업체, 커뮤니티 등 창업 관련 메이커 활동이 활발하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소비트렌드가 빨리 변하고 1인 제조환경이 확산돼 '아이디어=신산업'이 되는 혁신의 대중화 시대가 도래했고, 창의적 아이디어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됐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정부·지자체 등 공공이 주도한 물리적 공간이 조성되고 있지만 사업화·창업으로 연결되는 혁신의 거점기반 기능은 미흡한 실정이어서 '한국형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확산할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까지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메이커 활동공간은 126개다. 이 가운데 92개가 중앙정부 등 공공부문이 운하고 있다. 무한상상실(21개), K-ICT 디바이스랩(6개), 시제품제작터(5개), 아이디어팩토리(10개)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업무시간에만 활용할 수 있고, 전문 운영인력도 부족해 자생적인 생태계 조성이 미흡한 실정이다. 또 연간 운영에만 평균 1억6000만원 가량이 소요되지만 자체 수입비중은 36.5%에 불과해 정부지원에 절대적으로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인식조사 결과 성인의 62%, 청소년의 74%는 메이커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하는 등 참여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