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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건강한 다이어트 음식, 토마토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건강한 다이어트 음식, 토마토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변한다."라는 외국 속담처럼 토마토는 영양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이다. 생으로 먹기도 하지만 토마토의 영양 흡수율을 높이려면 기름에 볶아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채소와 함께 볶거나 중국 가정식처럼 계란과 함께 볶아서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에는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 성분이 들어 있다. 라이코펜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며 심장을 튼튼하게 만든다. 약해진 기운을 끌어올리며 에너지를 내는 데도 좋다. 외국에서 토마토는 정력 강화 음식이기도 한데 남성 호르몬 저하로 체력이 떨어지고 정력이 약해졌을 때 도움이 된다. 토마토는 전반적으로 몸의 면역 강화를 돕는데, 환경 오염을 비롯해서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으로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 걸 막아준다. 염증은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이지만 염증이 자주 발생해서 만성 염증이 되면 다양한 질병의 발생을 촉진한다. 따라서 토마토와 같은 염증 개선 식품을 자주 먹으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 토마토에는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다. 비타민 B군이나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어서 체력이 떨어지거나 피로감을 느낄 때 먹으면 기운을 낼 수 있다. 또한 영양 부족 등으로 피부가 거칠어지고 푸석해지거나 머릿결이 윤기 없이 툭툭 끊어지고 탄력을 잃었을 때도 토마토에 풍부한 비타민이 탄력과 윤기를 되찾아준다.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토마토는 다이어트 식단에 활용하기에도 좋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되면서 비만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비만은 단순히 살이 찐 것이 아니라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정도로 건강에 위협이 된다. 토마토는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샐러드나 볶음요리 등으로 잘 활용하면 전체 칼로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게다가 혈전 제거, 혈압 및 혈당 관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성인병 위험을 낮추는 데도 좋다.

2022-06-05 16:25: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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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51>와인 열풍 2년 천하?…와인 소비량 '주춤'

"이제 내가 지겨워진거야? 나도 집에서만 보는거 별로야. 밖에서도 데이트 하고 싶다고. 친구랑도 같이 만나면 안되는거냐고." 2년 간의 열렬한 연애 끝에 권태기가 오고야 말았다. 와인 얘기다. 팬데믹에 '홈술(홈·home+술), 혼술(혼자+술)'로 불기 시작한 와인 열풍이 주춤해졌다. 짧은 시간에 워낙 급성장한 여파도 있지만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와인에 손이 가는 일이 확실히 줄긴 줄었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와인 수입 규모는 1억4017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6% 증가했다. 늘긴 늘었지만 지난 2년간 전년 대비 증가폭이 두 자릿수였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주춤하다. 와인 수입 규모는 팬데믹 1년차인 2020년에는 27%, 2년차인 2021년엔 무려 69.6%나 급증했다. 게다가 물량 기준으로 보면 감소세로 돌아섰다. 와인에 돈을 쓰긴 했지만 확실히 덜 마셨단 얘기다. 올해 1분기 수입된 와인은 1740만 리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다.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와인 수입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입에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소비는 더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팬데믹 2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입 맥주는 올해 들어 소비가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1분기 맥주 수입은 금액과 물량 모두 각각 22.6%, 24.5% 증가했다. 와인 시장의 변화를 놓고 해석은 분분하다. 먼저 절대적인 물량 소비는 줄었지만 금액은 늘었으니 좀 더 좋은 와인을 찾는 질적 성장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와인이란 게 그렇기도 하다. 한 번 좋은 와인을 마셔보면 절대 눈높이를 낮출 수가 없고 자꾸만 더 '고급진' 와인을 찾게 된다. 2020년 와인 세계에 입문한 '와린이(와인+어린이)'들이 작년엔 프리미엄 와인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보는게다. 실제 저가 와인의 대표 주자들인 칠레와 스페인, 아르헨티나 와인은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칠레 와인은 수입량 기준으로는 여전히 부동의 1위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 감소했다. 스페인 와인도 수입량이 17.9%나 줄었다. 반면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와 와인은 올해 들어서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프랑스 와인은 금액 기준으로는 20.5%, 물량 기준으로는 8.3% 늘었고, 이탈리아 와인 역시 각각 13.4%, 16.3% 증가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소비가 많이 늘었다. 스파클링 와인은 수입액은 36.5%, 수입량은 42.4%나 급증했다. 반면 팬데믹에 따른 반짝 특수는 이제 끝났다는 이들도 많다. 금액 부분의 경우 소비자들이 좋은 와인을 찾아 나섰다기 보단 와인 가격이 오른데 따른 결과로 보는 것이다. 병과 코르크 등 와인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자재 중에 안 오른게 없을 정도고, 공급망 악화로 물류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와인 가격은 더 올라갈 일만 남았고, 저가 와인들은 이제 높아진 눈높이를 못 맞춰 소비자들이 와인 자체를 멀리하게 될 수도 있다. 현상에 대한 해석은 엇갈리지만 앞으로 와인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려면 질적은 물론 양적 성장도 동반되어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결국 와인 대중화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신세계L&B가 와인을 마셔본 적이 있는 2050세대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 가량이 작년 와인 음용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유는 대부분이 팬데믹에 따른 혼술과 홈파티 문화를 꼽았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위드코로나, 혹은 팬데믹이 끝나도 와인을 계속 마실 것인지 아닌지.

2022-06-02 13:29:2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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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15> 이탈로 칼비노의 '나무 위의 남작'(1957년)

[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15> 이탈로 칼비노의 '나무 위의 남작'(1957년) 이탈리아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이탈로 칼비노(1923~1985년)의 '나무 위의 남작'(1957년)은 '반쪼가리 자작'(1952년), '존재하지 않는 기사'(1959년)와 함께 '우리의 선조들' 3부작을 구성한다. 환상과 알레고리를 특징으로 한 칼비노의 3부작은 '현대인들의 족보'로 일컬어진다. '나무 위의 남작'은 18세기를 배경으로 하며, 루소, 디드로, 나폴레옹 등 역사의 실존 인물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나무 위의 남작'이 역사소설은 아니다. 역사의 유명 실존 인물과 나무 위에서 살아가는 남작이란 기이한 가상의 인물이, 실제 사건과 소설 속 사건을 가로세로로 직조하며 전혀 새로운 의미의 텍스트를 만들어간다. ◆나무 위에서 살며 땅을 사랑하다 작가 칼비노는 1923년 쿠바에서 태어났고 조국인 이탈리아에 돌아와서는 토리노 대학에서 농학을 공부했다. 레지스탕스로도 활동했다. 아버지가 농학자, 어머니가 식물학자이니까 '나무 위의 남작'은 말하자면 소설로 계승한 가업인 셈이다. '나무 위의 남작'의 주인공은 코지모 디 론도 남작이다. 남작은 귀족 작위에서 가장 낮은 작위에 해당한다. 예컨대 공작이 아니라 남작이라는 설정은 코지모 디 론도를 경계인으로서 더 예민하게 변화를 지각하는 인물임을 보여주려는 의도이다. 봉건성을 대표하는 지배계급의 첨예한 상징으로 남작을 택했다. 시대 배경은 계몽주의에서 혁명을 거쳐 왕정복고의 시기까지를 포괄한다. 1879년에 프랑스 대혁명이 있었고, 1804년 나폴레옹의 황제 즉위, 1815년 나폴레옹의 워털루전투 패배와 왕정복고라는 서양사의 중요한 현장이 소설의 무대이다. 유럽에서 1815년은 혁명의 시대에 이은 반동 시대의 시점이다. 1815년 체제를 메테르니히 체제라고 한다. 소설에서 코지모 디 론도 남작이 나무 위에 올라가 나무 위의 삶을 시작한 게 1767년 6월 15일이다. 따라서 1815년 무렵에 남작의 나이가 60살이 된다. 노년에 돌입하는 시기를 메테르니히 체제가 등장하면서 프랑스 혁명이 일단락되는 시점에 맞춰 놓았다. 대략 5년 정도 더 지나서 남작은 죽는다. 봉건 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넘어가는 서양사의 격변기를 산 남작의 성향은 복합적이다. 공화주의자의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때로 보나파르트주의자 같다. 나폴레옹을 추종하고 옹호하고 찬미한다. 또한 남작에게는, 우리에게 별로 익숙지 않은 프리메이슨 성향이 목격된다. 종교성이 강한 비밀스러운 느낌의 조직인 프리메이슨은 기독교, 계몽주의, 자유주의 등의 키워드로 종합된다. 남작은 민중주의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전면적인 민중주의자는 아니다. 민중과 교감하고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여전히 귀족 계급의 일원인 남작으로 산다. 남작은 나폴레옹과는 직접 만나고, 볼테르·루소와는 서신을 주고받는다. 볼테르에 우호적이어서 볼테르주의자로 불리기도 한다. 계몽주의자라는 뜻이다. "땅을 제대로 보고 싶은 사람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라는 남작의 언급은 계몽주의적인 합리성과 냉철함을 보여준다. "나무 위에서 살았고 땅을 사랑했으며 하늘로 올라갔노라"라는 남작의 묘비명이 작가가 이 책에서 하려는 말의 요약이다. 12살에 달팽이 때문에 남작이 나무 위로 올라감으로써 소설에서 이분법적 세계가 펼쳐진다. 선과 악이 대립하고 구시대와 신시대가 대립하고 계급과 계급이 맞장을 뜬 시대다. 이분법적 세계에서 남작은 '나무 위'로 거처를 옮겼지만 그러나 절대 은둔하지는 않았다. 돌기둥 위에서 평생을 산 고대의 기독교 성자처럼 세상과 유리되지 않았다. 남작은 세상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살았다. 단지 나무 위에서 살 뿐이다. 사실 알려진 은둔은 은둔이 아니다. 누군가 은둔했다면 사람들이 누군가의 은둔을 몰라야 한다. 신비주의 계열의 은둔자들은 은둔한 게 아니라 은둔한 표지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식별된 모든 은둔은 정도 차이만 있을 뿐 현실 참여적이다. 나무 위의 남작이 은둔자라면 남작은 역설적으로 현실에 더 잘 참여하기 위한 더 좋은 방법으로 은둔을 선택했다고 해야 한다. 땅을 제대로 보고 싶어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론이 나무 위로의 은둔이다. 소설은 얼핏 이분법적 세상을 그리지만, 남작을 통해 이분법적 세상을 통합하려고 노력한다. 통합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현실주의자이다. 소설의 말미에 남작의 사상은 포용으로 표현된다. 포용의 세계관을 가진 계몽주의 시대 현실주의자가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그는 동시에 현실에 매몰되지 않는 이상주의 인간형을 표상한다. 나무 위의 남작이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세상이 이분법의 문법으로 작동하지만, 역설적으로 이상주의를 통해 하나의 세상을, 남작을 추구한다. 이분법적 세계의 일원론적인 통합과 승화를 묘비명이 말한다. ◆소화불량의 오바이트 사랑 비올라는 남작의 첫사랑이자 평생의 사랑이다. 그 사랑은 어긋나는 사랑이다. 두 사람이 근접한 성향의 인물로 보이긴 하지만 넘어설 수 없는 본원적 차이가 둘 사이에 있다. 낭만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비올라는 열정적이고 때로 자기 통제를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퇴폐적이면서 절제돼 있고, 위계적인 상황에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은 바로크적인 질서를 체화한 인물이다. 비올라의 성향이 낭만주의와 바로크를 결합한 것이라면, 남작에서는 고전주의와 계몽주의가 융합하여 나타난다. 두 사람이 사랑의 접점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남작에게 비올라는 저편에 있는 사람이다. 사실 문학에서 그리는 사랑은 대체로 저편의 사랑이다. 이편에서 소화되어 제대로 배변되는 사랑이 아니라 저편에서 소화불량에 걸려 고생하다가 토해내는 유형의 사랑이다. 막힌 것 같고 안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 예를 들어 코끼리를 삼낀 악어? 현대 소설에서는 트림을 하고 설사도 하는 다양한 유형의 '소화'의 사랑을 자유롭게 그려내는 편이지만, '나무 위의 남작'은 조금 더 고전주의적인 사랑을 그린다. 남작이 죽는 방법을 두고 작가의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하늘로 올라가는 확고한 종언이 나쁘지 않았다.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에서 주인공이 죽는 방법도 괜찮았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에서는 폐지공이 책 대신 압착기에 압착되어 죽는다. 보후밀 식 승화가 '나무 위의 남작'에서는 열기구 타고 하늘로 날아가 버리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얼핏 보후밀 소설의 선택이 더 깊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 처럼 하늘로 올라가는 건 너무 직접적인 승화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의식했을 작가는 하늘로 올라가는 것까지만 그리고 실제로 죽는 모습을 생략한다. 상승의 죽음이 참신하진 않더라도 우아한 방식이었다. 사랑과 죽음이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라면 남작의 삶은 치열하게 현실과 부대낀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알제리, 모로코가 나오고, 왕위계승 전쟁, 절대 왕정, 예수회, 이슬람, 그리고 지중해의 해적까지 등장한다. 남작 형제들의 이상은 18세기 계몽주의에 닿아 있기에 "이상과 빛과 18세기의 희망은 모두 재가됐다"는 끝부분의 표현이 자연스럽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나는 이 19세기, 출발도 좋지 않았고 계속 나빠지기만 하는 이 세기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 것인지 알 수 없다." 이 말은 1957년 시점에서 당대에 하는 평가이기도 하였을 텐데, 지금 우리가 스스로에게 해야 하는 평가 같기도 하다. ◆1인칭 관찰자 시점, 우화와 환상 소설의 시점은 1인칭 관찰자 시점이고, 거의 완벽하게 이 시점이 유지된다. 객관성과 모호성을 동시에 보여주려는 의도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아니라 1인칭 관찰자가 기술하는 형식이기에 나름의 객관성을 실현하지만, 전지적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모호성을 남긴다. '이렇게 전해진다', '나는 이렇게 들었다' 등의 표현이 중의적으로 좀 재미있게 사용된다. 의미의 무게를 늘릴 수 있고, 강요하지 않는 서술이 가능해진다. 우화와 환상이 많이 나온다. 한데 이것이 리얼리즘에 입각한다. 나무를 세세하게 묘사하고, 나무 위에서 용변을 어떻게 해결하고 잠을 어떻게 자는지 등 구체적으로 그려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환상적이고 더 비현실적이 된다. 텍스트마다 다르겠지만 소설에서 비현실적 현실의 과감한 생략은 생생한 현실을 지목한다. 어느 소설에서든 질질 끌지 않고 확확 넘어가는, 즉 생략하는 걸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는 생략하지 않고 아예 환상으로 넘어가는 방법을 쓴다. 현실에서 명백하게 불가능한 것을 생략과 비약을 통해 다른 현실과 이어버리면 웜홀을 통해 다른 세계로 직행하듯 독자는 오히려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모르는 세계이기 때문에 다른 문을 통해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받아들인다. '나무 위의 남작'의 세계는 (소설 안의) 현실 세계다. 현실 세계에서 비현실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합리적으로 묘사하려고 노력을 많이 함으로써 독자가 오히려 더 비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것을 환상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의도는 우화이다. 이렇게 합리적으로 그리지 않고, 문 앞을 서성이다 문 너머로 슬그머니 사라지는 카프카와는 다르다. 그렇더라도 전언의 핵심은 아마 동일할 것이다. 작가가 소설에서 남긴 다음 문장처럼. "남을 배려하지 않는 세대,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며 세상 모든 것, 심지어는 자기 자신에게도 호의적이지 않은 세대의 출현으로 세상은 변해버렸다. 이제 나무 위로 당당히 걸을 수 있는 코지모 같은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안치용·인문학자 겸 영화평론가(ESG연구소장)

2022-06-02 13:28:58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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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大記者의 西村브리핑] 인플레와 솔로몬의 지혜

요즘 글로벌 경제나 한국 경제 상황을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용어가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뜻이다. 세계 증시가 폭락해도 원·달러 환율이 치솟아도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추락해도 기름값이 상승해도 음식값이 올라도 모든 원인은 '인플레이션'이라고 진단한다. 과거에도 인플레이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문제는 지금의 세계적 인플레이션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욱 심각하다. 당장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무려 전년 동월 대비 8.3%다. 5월 유로존 소비자 물가지수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1% 뛰어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97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독일도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년만에 최고치인 전년 동월 대비 7.9%가 올랐다. 프랑스 역시 5월 물가 상승률이 1985년 이후 최고인 전년 동월 대비 5.8%를 기록했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6개월만에 최고치인 전년 동월 대비 2.1%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쓰나미는 현재 전 세계를 휘몰아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4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4.8%로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 모든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5% 가까이 올랐다는 뜻이다. 그런데 4.8%는 실제 사람들이 느끼는 주머니 사정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사실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체감물가와는 거리가 있다. 458개 품목의 평균을 낸 것이기 때문이다. 실생활과 밀접한 품목인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32.7% 상승했다. 농산물 중에서는 생커피콩(76.4%), 멥쌀(62.2%), 제분용 밀(52.6%)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제분용 밀 가격이 오르면서 밀가루, 국수, 라면 등 밀을 재료로 하는 가공식품 가격도 상승했다. 휘발유, 경유, 등유는 각각 전년 대비 28.5%, 42.4%, 55.4% 올랐다. 물가가 높아진 원인을 꼭 집어서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다. 여러 대내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어마어마한 돈을 풀었기 때문이다. 시장에 풀려나간 과잉 유동성은 세계경제가 코로나19 충격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긴 했지만 결국 각국의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 온갖 자산의 가격에 거품이 끼게 했고, 물가도 밀어 올렸다. 올 들어 산불처럼 번져가는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수년간 너무 많은 돈이 전 세계로 풀려나갔기 때문에 초래된 현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로 인한 중국의 봉쇄 장기화 등 공급 이슈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요인이다. 인플레이션을 잡는 방법은 근본적으로 돈을 회수하는 것 뿐이다. 그래서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가 '빅스텝' 등을 언급하며 6~7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1.7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최근 9개월사이 1.25%포인트나 높아졌다. 하지만 물가 잡으려고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벌써부터 서민층 고통이 뒤따르고 있다.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 규모인 1862조원에 달한다. 빚 내서 산 부동산, 주식, 코인 같은 자산 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갚아야 할 이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물가잡기와 저금리'는 공존하기 쉽지 않다. 두 과제 앞에서 '솔로몬의 지혜'를 찾아내는게 윤석열 정부의 역할이다.

2022-06-02 07:26:46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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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교수의 치유영양학] 꿀벌이 가져다 주는 천연 항생제, 프로폴리스

연윤열 숭의여자대학교 교수 "꿀벌이 지구 상에서 사라지면, 인류는 4년밖에 살아남지 못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아인슈타인의 말은 노벨문학상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쓴 책 '꿀벌의 생활'에 나오는 문장으로 밝혀졌다. 대표적인 화분매개 곤충인 꿀벌이 사라지면 식량 생산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제환경단체 어스워치는 꿀벌을 지구에서 대체 불가능한 생물로 꼽기도 했다. 유엔 식량 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인간이 먹기 위해 기르는 작물 종의 약 75%가 꿀벌이나 나비 같은 화분매개 곤충에 의존한다. 동양 최고의 의서로 알려진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에 따르면 해소, 천식에 노봉방을 사용하라고 했다. 이는 봉교, 즉 프로폴리스(Propols)를 말한다. 프로폴리스의 프로(Pro)는 '방어'를 뜻하고 폴리스(Polis)는 '도시'를 뜻한다. 도시를 적의 침입으로부터 지킨다는 뜻으로, 벌집의 봉군이 외부의 각종 침입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물질이란 의미의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다. 수만 마리의 벌들이 살고 있는 벌집의 내부 온도는 34℃전후로 여러 가지 세균이 서식하기에 적당한 조건이지만 프로폴리스 덕분에 항상 무균상태를 유지한다. 여왕벌은 산란하기 전에 미리 벌방에 프로폴리스를 엷게 발라 알과 유충을 각종 미생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고 부패를 방지한다. 이는 고초균, 포도상규균, 대장균, 트리코모나스, 살모넬라균 등에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인데 프로폴리스가 염증작용의 최종산물인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의 효소작용(Lipoxygenase)의 경로를 차단하고 DNA전사 물질인 NF-카파(Kappa) B의 활성을 억제하여 천연 항균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프로폴리스는 기원전 300년 이집트에서 사용했다는 기록과 함께 로마 병사들이 전쟁에 출전 할 때는 반드시 몸에 휴대함으로서 전쟁터에서 입은 상처를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3만~5만 마리의 벌들로부터 1년 동안 채집하는 플로폴리스의 양은 최대 300~500g정도에 불과하다. 벌들은 항생물질이 함유된 다양한 식물의 꽃이나 잎과 수목들이 생장점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항균물질이나 나무껍질이 벗겨져 상처난 곳을 오염으로부터 예방하는 보호물질에서 프로폴리스를 채취한다. 꿀벌이 프로폴리스를 수집하는 자원은 그 지역에서 성장하는 수목의 종류에 기인한다. 미국은 주로 포플러와 전나무 등이고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지역은 유카리나무와 자작나무, 침엽수, 마로니에 등이다. 한국은 소나무, 포플러, 참나무, 자작나무가 많다. 꿀벌은 이른 봄철 포플러 꽃봉오리에 있는 교질성 보호물질인 프로폴리스와 무더운 한여름 생장점 보호를 위해 포플러 새순에서 분비되는 녹색의 플라보노이드(Flavonoid)를 화분과 함께 몸에 부착시켜서 벌집으로 귀환한다. 인간의 유일한 자연 치유력은 면역기능이다. 면역기능을 증진하는 방법 중 대식세포(Macrophage)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으로 대식세포에 프로폴리스를 처리하면 대식세포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세균(항원)을 공격하고, 그 정보가 T세포에 전달되면 임파구가 생성되고 바이러스 감염세포를 파괴하거나 항원과 반응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항산화, 구강에서의 항균작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을 인정받은 생리활성기능 2등급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프로폴리스 내의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하루 복용량 기준 16~17㎎이다. 필자가 미국에서 브라질 그린플로폴리스를 상용화한 바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플로폴리스 중에서 브라질 미나스주에서 생산되는 그린프로폴리스(Brazilian Green Propolis)에서만 유일하게 아테필린 C(Artepilin C)라는 독특한 물질이 검출되는데 아테필린 C는 특히 전립선 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폴리스 품질과 효능 효과는 원산지와 정제기술에 따른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연윤열 숭의여대 교수

2022-06-01 10:44:3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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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수의 돌직구] 장·차관 모두 교육 非전문가, 문제 될까?

윤석열 정부 첫 교육수장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지명됐다. 앞서 임명된 장상윤 교육부 차관에 이어 교육 분야 비 전문가가 교육부 장·차관을 맡게 됨에 따라 교육계에선 교육부 홀대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교육부 조직이 수술대에 오른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 장관 후보는 실제로 공공 행정과 성과 관리 분야 전문가로, 초중등교육 분야 전문가는 아니다. 다만, 20년 가까이 대학 교수로 재직했고, 2005년~2008년 기간 중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부) 정책자문위원과 서울시교육청 정책품질관리자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 후보자는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교육현장에 뛰어든지 20년이 넘었고, 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지 않았을 뿐 현장에서 여러가지를 챙기고 교육부와도 여러가지 정책에 대해 얘기도 해왔다"면서 해명하기도 했다. 교육현장 전문성은 부족할지언정, 교육분야에 대한 뚜렷한 견해와 소신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런 수준의 교육분야 경험이 앞으로 벌어질 교육분야의 적지않은 변화에 제대로 대응해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우선 올해 7월 교육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하고, 하반기엔 2022개정교육과정 총론이 확정돼 그에 따른 초중등교육에 적지 않은 변화도 예고돼 있다. 2025년 자사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과 고교학점제 본격 시행, 그에 따른 대입제도 개편,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학 소멸 위기 등 교육분화 변화와 펼쳐질 예정이다. 교육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주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논평을 내고 "산적한 교육과제를 앞둔 상황에서 교육을 모르는 교육수장 인선은 무엇을 위함인가"라고 지적하며 "기획조정실 출신 차관 임명에 이은 행정학자 교육부 장관 인선을 보며 교육회복보다 조직 개편을 위한 교육부 축소·개편에 방점을 찍은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별도 논평을 내지는 않았지만, 교육현장과의 소통을 주문하면서 '비 전문가 장관 = 교육 홀대' 우려를 불식시켜달라고 했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교육정책의 출발과 끝은 학교 현장과의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면서 "교육현장과 공감을 통해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와 비전을 충분히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향후 교육부의 역할 축소에 맞춰 일정 수준의 구조조정 전망도 나온다. 박 후보자는 지명 직후 낸 소감문에서 "유아부터 초중등, 대학, 평생교육까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추며, 미래교육으로의 전면적인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그의 저서도 정부 기관 개혁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다수의 행정학자들과 함께 쓴 '대한민국 정부를 바꿔라(부제 위기의 정부, 어디로 갈 것인가)'에선 정부조직의 문제를 깊게 들여다보고, 공무원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문화의 실체를 밝히며 정부와 공무원을 변화시키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개혁과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 교육분야 비 전문가 장관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앞서 대통령실도 박 후보자에 대해 "공공기관의 경영실적 개선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고, 공공행정 전문가로서 교육행정의 비효율을 개선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계 개혁과 혁신을 위해선 오히려 비 교육계 인사가 적합할 수 있다"며 "교육계에 빚진 게 없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05-30 15:30:13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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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대박집과 쪽박집의 차이는 고객을 맞이하는 인사에서부터

"맛은 괜찮다고 하는데 손님이 없어요." "위치도 좋은데 매출이 신통치 않아요." 매장 운영에 힘들어하는 외식업 소상공인들을 만나면 듣는 공통된 푸념들이다. 대부분 자영업자의 창업 목적은 수익성 극대화다. 창업자들은 자신들의 노력에 따른 정당한 수익을 얻고 싶어 하고, 내심으로는 기대수익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기대하며 창업한다. 그에 반해 소비자는 냉정하다. 그 냉정함이 오히려 득이 되는 점포가 소위 대박집들이다. 필자는 한 때 대박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대박집의 공통사항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소비자가 불만을 품지 않게 서비스하고, 컴플레인 고객이 발생할 경우 응대하는 매뉴얼에 경쟁력이 있으며 현실적이었다. 많은 매장들에서 필자와 같은 창업 컨설턴트에게 요청하는 컨설팅 내용은 현실수익이 기대수익에 비하여 부족하다는 것이며, 이를 타파하고자 한다. 컨설팅을 의뢰한 매장을 분석해보면 개선할 컨설팅 항목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 해답은 매출과 수익성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은 보통 기본에 충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보통 매장의 구성요소는 크게 점포, 시설물, 제화, 운영자로 구분된다. 그중 점포의 위치와 시설은 운영자의 자금 규모에 따라 경쟁력이 다를 수 있다. 그리고 실질적 경쟁력인 운영에 관한 내제적 가치는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몫이라 할 수 있다. 판매업이나 서비스업, 외식업 등 소상공인들에 해당하는 모든 업종은 제품 종류나 품질, 가격이 거의 대동소이하다. 팔려는 재화의 중요성보다 또 다른 중요한 요소가 있다는 의미다. 운영자나 종업원의 접객 프로세스가 대박집을 만드는 원칙이다. 대박집과 쪽박집의 차이는 고객이 매장을 방문할 때 듣는 인사에서부터 느껴진다. 그 차이는 인사 목소리의 톤과 억양이 8음계 중 '미'와 '솔'로 나뉜다는 점이며, 동일한 억양을 구사하는지 차별적 억양인지도 다르다. 단순한 접객 인사의 차이가 매장에 대해 고객이 느끼는 생동감과 친근감의 정도를 다르게 한다. 또한, 상품 특징에 대한 설명과 소비자와 상품의 적합성 등을 어떻게 표현하고 권유하느냐가 판매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다. 이에 따라 고객이 해당 제품에 대해 끌리는 호감도와 구매력에 상당한 차이가 난다. 구매가 목적성이든 아니든, 최초의 관심을 판매 수익으로 연계하는 프로세스는 소비자와 판매자와의 신뢰성이 우선되기 때문이다. 계절 인사법, 날씨 정보, 의상 색상, 머리 스타일, 동행자에 대한 관심 등이 제품에 관한 공격적이고, 적극적 설명보다 소비자의 관심도에 우선한다. 제품의 가치보다도 우위에 있다. 때에 따라 어눌한 판매자가 실적이 좋은 경우는 바로 고객이 느끼는 호감도 차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남과 다른 색다른 인사법과 억양이 친근감과 열정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 고객이 소상공인과 처음 만나는 0.6초, 그 찰나의 시간이 충성고객지수를 결정하는 요소임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2-05-30 14:11:39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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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부터 진정시켜야

2008년 세계금융위기가 진정되어가면서 금통위는 2010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5차례 올리면서 물가오름세를 계속 강조하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번지며 소비재 시장이 흔들렸다. 당시 청정지역 점봉산에서 캐왔다는 산나물 음식 가성비가 가뜩이나 낮았었는데, 가격표를 20% 이상 올려붙인 주인은 웃음을 머금었다. 손님이 줄어들면서 음식 회전이 되지 않아 그런지 몰라도, 가격과 반비례하여 나물맛 선도가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욕심 많은 주인을 들뜨게 하다가 넘어트린 셈이었다. 최근 발표된 2022년 5월 기대인플레이션 율이 약 10년만의 최고치인 3.3%를 기록했다. 정부의 재정완화와 상충되게 금통위는 부동산시장을 억제하기 위하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그 명분으로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을 계속 덧붙였다. 신임 금통위 의장도 취임에 앞서 "물가상승이 앞으로 1~2년은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은 선제적으로 금리인상 신호를 주는 게 맞다"고 하였다. 수년간 방만한 재정운용에 따른 재정적자, 유동성 확대 후유증이 커가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자주 강조하면, 정보의 양과 판단에서 뒤지는 대중은 그 말을 믿지 않을 수 없다. 부지불식간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자라나기 마련이다. 물가불안 심리는 총수요와 총공급 양방향으로 물가 압력을 미친다. 가계는 현금이나 저축의 실질가치 하락을 우려하여 소비를 앞당기거나 실물자산을 선호하여 총수요를 증가시킨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강할수록 임금과 물가가 번갈아 오르는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wage price spiral)을 초래한다. 임금인상과 동시에 비용부담이 커진 기업은 제품가격을 인상하고 신규채용을 최소화하면서 실업률은 높아진다. 경제적 동물이라면 물가상승 즉 화폐가치가 타락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고 나아가 반사이익을 얻으려 두리번거리기에 채권시장, 주식지장, 외환시장이 혼돈에 빠지기 쉽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 가면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래지향 경제활동을 어렵게 하여 불확실성을 잉태시킨다.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일시적 수요증가 현상이 나타났지만 대내외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오래가기 어려운 국면이다. 다시 말해, 인플레이션이 수요견인이 아니라 과잉유동성과 공급부족에서 비롯되었는데 경쟁적 금리인상이 과연 옳은 처방일지 우려된다. 시야를 멀리하지 않다가는 성장동력 추락 같은 회복하기 어려운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경제가 최우선 정책목표로 꼽아야할 물가안정은 먼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진정시키려는 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정부씀씀이를 줄여 화폐가지 안정에 힘을 기우리려면 공공부문부터 긴축 의지를 천명하여야 하는데, 작금의 현실을 볼 때 그와 정반대 방향으로 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불가피한 소상공인 긴급지원은 다른 분야 예산을 최대한 절약하고 잔여분을 전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관계자들은 물가가 불안하다는 발언을 가능한 억제하여야 한다.

2022-05-30 09:22: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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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면역력 꽉 잡는 영양 집합체, 브로콜리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면역력 꽉 잡는 영양 집합체, 브로콜리 베타카로틴, 비타민 C, 비타민 E, 엽산, 인돌 등 브로콜리는 풍성한 생김새처럼 영양을 한가득 품고 있는 채소다. 일찌감치 슈퍼푸드로 선정되었으며 면역력이 저하되어 잦은 병치레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면역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브로콜리를 가까이하면 도움이 된다. 브로콜리를 제대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깨끗하게 잘 씻기부터 해야 한다. 촘촘한 송이 부분은 이물질을 씻어내기 힘든데 씻기 쉽게 자른 다음 소금물에 10~15분 정도 담가두면 이물질 제거에 효과가 있다. 그렇게 씻은 브로콜리는 그대로 다른 재료와 함께 갈아서 즙으로 만들어 먹거나 살짝 데쳐서 샐러드 등으로 먹으면 된다. 브로콜리의 인돌 성분은 항암을 비롯해서 다양한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면역 세포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스트레스, 과로, 환경 호르몬 등 우리 몸이 받는 수많은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여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돕는다. 또한 브로콜리는 간을 보호하며 피로를 줄여준다. 현대인들은 육체적 피로는 물론이고 정신적 피로에 늘 시달린다. 건강한 식사 한 끼를 제대로 챙길 여유도 없을 만큼 바쁜 것은 물론이고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스트레스와 압박을 느끼며 산다. 이런 것들이 만성 피로를 유발하며 소화불량, 두통, 불면 등으로도 이어지게 된다. 브로콜리는 이처럼 쌓여가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뇌로 가는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정신을 맑게 하며 마음을 안정시킨다.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간을 보호하고 폐를 정화해 호흡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피로가 심할 때는 매일 브로콜리를 갈아서 주스로 한두 잔씩 마시면 비타민 C 보충에도 좋고 피로가 풀리면서 한결 몸이 가벼워진다. 좋은 영양 성분을 섭취하려면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브로콜리는 조직이 단단해 위장이 약한 사람들은 소화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너무 오래 조리하지 않고 살짝 데치는 정도로만 요리해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2022-05-30 05:12: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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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윤 변호사의 알기 쉬운 재건축 법률] 재개발조합이 제기한 행정소송이 각하·취하된 경우 지연가산금의 기산일은?

여지윤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토지보상법 제87조는 "사업시행자는 사업시행자가 제기한 행정소송이 각하·기각 또는 취하된 경우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날부터 판결일 또는 취하일까지의 기간에 대하여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제3조에 따른 법정이율을 적용하여 산정한 금액을 보상금에 가산하여 지급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지연가산금의 기산일에 관하여 제1호에서 "재결이 있은 후 소송을 제기하였을 때에는 재결서 정본을 받은 날"로, 제2호에서 "이의신청에 대한 재결이 있은 후 소송을 제기하였을 때에는 그 재결서 정본을 받은 날"로 규정한다. 이러한 제87조의 취지는 사업시행자가 보상금의 지급을 지연시킬 목적으로 행정소송을 남용하는 것을 방지하고, 보상금을 수령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토지소유자의 손해를 보전해 사업시행자와 토지소유자의 형평을 도모하려는 데에 있다(대법원 2019. 1. 17. 선고 2018두54675 판결, 대법원 2019. 1. 31. 선고 2018두56510 판결). 그런데 '사업시행자가 수용재결에 불복하여 이의신청을 한 후 다시 이의재결에 불복하여 행정소송을 제기하였으나 행정소송이 각하·기각 또는 취하된 경우'에는 제1호와 제2호가 동시에 적용될 수 있을까? 대법원은 최근 '제87조 제2호가 적용되고, 제1호가 동시에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대법원 2022. 4. 14. 선고 2021두57667 판결). 즉 '사업시행자는 이의재결서 정본을 받은 날부터 판결일 또는 취하일까지의 기간에 대하여 지연가산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본 원심 판단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본 것이다(서울고등법원 2021. 10. 29. 선고 2021누34406 판결). 위 사건은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이의재결에 불복하여 보상금감액소송을 제기했다. 후에 각하 및 기각 되자, 정비구역 내 토지·건물 소유자였던 원고들이 조합에 대하여 제87조에 따른 지연가산금 지급을 청구하면서, 그 기산일을 제1호에 따른 '수용재결서 정본 송달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건이다. 원심은 제87조가 기산일을 '재결이 있은 후 소송을 제기하였을 때'와 '이의신청에 대한 재결이 있은 후 소송을 제기하였을 때'로 구분하여 규정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보면, 사업시행자가 수용재결에 불복하여 곧바로 행정소송을 제기하였을 때에는 제1호가, 사업시행자가 수용재결에 불복하여 이의신청을 거쳐 행정소송을 제기하였을 때에는 제2호가 적용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원심은 토지소유자 등이 지급받지 못한 보상금 전액 중 수용재결에 정한 금액 부분에 관하여 제1호를, 이의재결에서 증액된 금액 부분에 관하여 제2호를 적용하여야 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제87조의 취지를 고려하더라도 문언의 한계를 벗어난 해석이라는 점도 이유다. 또한 제87조는 사업시행자가 제기한 행정소송이 각하·기각 또는 취하된 경우 지연가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 사업시행자의 이의신청이 각하·기각 또는 취하된 경우의 지연가산금에 대한 규정은 두고 있지 않은 점 등에 비추어 보자. 토지보상법은 사업시행자가 수용재결에 불복하여 이의신청을 한 경우 그로 인하여 보상금을 수령하지 못하는 기간에 대하여는 지연가산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정한 것이라고 봄이 타당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2022-05-29 11:05:17 신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