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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경제 원팀'에 거는 기대

스포츠는 물론 경영과 정치에도 '원팀'이 강조되는 시대다. 하나의 팀, 어떤 조건에서든 끈끈하게 뭉칠 수 있는 팀이다. 스포츠와 정치에선 상대를 이기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다. 경영에선 목표를 달성하고 지속성장을 위해 구성원 간 원팀이 필요하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내각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금융가에선 금융당국 수장에 관심이 쏠린다.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5년 간 수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금융사 간 진행 중인 소송도 많다. 보기 드문 광경이다. 윤석열정부는 '경제 원팀'을 내세우고 있다. 전문가를 통해 물가와 금리 상승 등 경제 위기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선수', '전문가'가 등장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미국의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 예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물가 상승 등으로 우리 경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물가 상승 속 경기침체 경고도 잇따른다. 이렇게 되면 경제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하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2%대 후반, 경제연구기관은 2%대 중반으로 내려잡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 성장률 전망을 0.2%포인트 하향해 2.8%로 수정했다. 나라든 기업이든 성장률이 둔화되면 활력을 잃는다. 곳간에서 인심난다. 나라 경제도 흑자를 내고 성장해야 한다. 다행히 정권 초기 경제 원팀의 진용은 '역대급'이다.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어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병래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하다는 후문이다.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릴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은 행정고시 29회다. 주변에선 그를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함)'라고 평한다.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될 만큼 후배들이 따랐다고. 한 번 정하면 끝까지 가보는 추진력과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을 맡았던 2006년께 통화한 기억이 있다. 자본시장법 입안을 주도했던 주인공이다. 자기 생각을 조리있게 답했다. 행시 25회인 추경호 기재부 장관과 옛 재정경제부에서 함께 일한 선후배 사이다. 금융위원장이 유력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행시 25회다. 재무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2012~2015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한 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로 일했고 지난 2019년부터 여신금융협회장을 맡고 있다. 온화하고, 합리적이다. 업무에 능통하다는 평가다. 책을 가까이 한다. 식사 시간에도 책 이야기를 많이 했던 걸로 기억한다. 윤 정부의 첫 금감원장으로는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이 유력하다고 한다. 행시 32회로 재무부 경제정책국을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보험과장, 금융정책과장, 몽골 중앙은행총재 자문관, 대변인을 지냈다. 금융정책 전문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강점이다.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비주류'지만 술자리를 피하지 않는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지냈다. 사적인 약속이 있을 때는 관용차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정도로 공사(公私)가 뚜렷하다. 부디 '경제 원팀'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길 기대한다. 금융회사와 CEO를 옥죄지 말고 미래 먹거리를 함께 고민하는 그림을 상상해 본다.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되 사모펀드 투자 손실까지 물어 주라는 '반 자본시장 압박'도 사라져야 한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2-05-26 07:34:48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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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재건축 상가는 아파트가 될 자격이 있다

최근 재건축 시장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 중 하나는 상가조합원에게 아파트 분양권을 주느냐의 여부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이는 큰 논쟁이 아니었으나, 몇 년 사이에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가를 통해 새집을 받으려는 상가조합원들과 대지지분에 민감한 주택 소유자들 사이에서 큰 이슈다. 상가 소유자도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기본 요건을 살펴보자. 우선은 가지고 있는 상가의 권리가액이 일정금액 이상이어야 한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면 적어도 건물 수령이 30년은 훌쩍 지났을 테니 건물의 가치는 접어두고, 보유한 대지지분이 어느 정도인지가 관건이다. 만일 상가의 대지지분이 너무 작으면 아파트는커녕 상가조차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각 조합의 정관에 따라 최소 요건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다. 최소 기준을 충족한 경우의 예를 들어보자. 재건축을 거쳐 낡은 상가가 새 건물이 되었다. 내가 소유한 낡은 상가의 권리가액이 10억원이고 새로 분양받을 상가의 분양가가 13억원이라고 하자. 그 차액(권리차액)은 3억원이다. 그리고 새로 공급되는 가장 작은 아파트의 분양가가 20억원이라고 가정하자. 아파트 분양가 20억원에 산정비율(보통의 경우 1 이하이다)을 곱한 값이 권리차액보다 작을 때 상가조합원은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다. 만일 그 산정비율이 0.1이라면, 기존 상가와 새로 분양되는 상가의 가격차이가 재건축으로 공급되는 가장 작은 아파트의 가격에 10%정도만 되어도 상가소유자도 아파트를 분양받을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명확히 해둘 점은 공짜로 받는 것이 아니라 엄연히 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최근 서초구 신반포 2차 재건축 조합에서는 그 산정비율을 0.1로 정했다. 그 조합은 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일까? 이러한 결정으로 기존 주택 소유 조합원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도정법상 근린생활시설로 이루어진 건물도 재건축 시 하나의 동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상가 조합원들의 협조가 없으면 재건축 자체가 어려워진다. 만일 가능성은 낮지만 협의를 거쳐서라도 상가 조합원들이 단독으로 상가만의 재건축을 진행하거나 상가와 상가에 부속하는 토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만으로 아파트 재건축을 진행하도록 한다면, 단지의 형태가 기형적이고 아파트 전체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더구나 10층 내외의 고층 아파트들은 좁은 대지권으로 인해 가뜩이나 수익성이 낮은데, 상가를 포함하면 오히려 더 넓은 대지지분을 확보하게 되어 전체 사업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것이다. 재건축을 통해 얻는 상가 소유주의 이득이 아파트 소유주에 비해 결코 크다고 볼 수도 없다. 위의 신반포 재건축 정관을 살펴보면 상가 소유주들은 상가를 포기하는 대신 주택분양의 선택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즉, 최소 요건을 갖춘 상가조합원은 자신에게 돌아올 상가를 일반분양하고 그 돈으로 혹은 거기에 추가로 돈을 더 보태서 주택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독립 정산 방식이다. 상가조합원들도 엄연히 자신들의 대지권을 재건축사업에 보태었고 그 동력이 되어 주었기 때문에 일반 청약과정을 생략하는 것 뿐이고 이는 엄연한 조합원으로서의 권리이다. 조합 전체의 입장에는 누구에게든 분양대금을 받으면 되기 때문에 이득이 될지언정 손해 볼 일이 없는 것이다. 최근 재건축 조합들마다 상가 소유자들은 상가와 아파트를 둘 다 받는다거나, 상가 때문에 일반분양물량이 줄어들어서 전체 조합원들이 손해를 본다는 그릇된 인식으로 사업이 더딘 경우가 많다. 재건축은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주택공급과 도시개발의 해법이다. 그에 대한 일반인들의 바른 이해는 주택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수준 로이에아시아 컨설턴트 대표

2022-05-25 09:24:21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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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안거리에서 펼쳐지는 전쟁

안거리 마트가 두배 넓어졌다. 유동인구가 많아지거나 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져서는 아니다. 수도권 변두리 작은 시골마을의 마트가 넓어졌다는 건 주목할 만 하지도 않다. 그러나 마트를 둘러싼 3차전쟁은 세상사의 본질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생필품 몇가지를 사러 마트에 들렀을 때 일이다. 소주, 어묵, 두부, 아이스크림 등을 바구니에 담고 채소코너, 정육코너를 지나다가 아시아마켓이라는 팻말이 붙은 마트 내 마트를 발견했다. 그 공간안에는 외국 노동자 서넛이 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있었다. '어 ! 돌아온거야 ?' 한동안 보이지 않던 외국 노동자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향신료를 구입하느라 노란 유리병을 진지하게 살피고 있었다. 아마도 인도나 스리랑카 등 서남아시아인으로 보였다. 얼굴에 덥수룩한 수염을 봐서는 틀림없다. 그러면서도 마트주인이 마트를 확장하느라 꽤 많은 투자를 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강남 갔던 제비 처럼 외국 노동자들의 귀환, 그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마트 주인 등…. 포스트 코로나19가 어떻게 전개될 지 가늠할 길 없는 나의 뇌리를 휘갈겼다. 이걸로 안거리 마트는 길 건너편 구멍가게 같은 아시아마트와도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셈이다. 최근 아시아마트 하나가 댓평 정도 아주 작게 자리잡을 때만해도 의아했었다. 그래봤자 '코로나도 안 끝났는데 역시 장사하는 사람들은 발 빠르구나'하는 정도의 의아함이랄까. 하여간 안거리마트의 변신은 새로웠다. 사실 안거리마트는 30여년째 주변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생존해 왔다. 당시 전원주택 및 공장 신축이 허용되면서 안거리를 중심으로 주변 마을에 골프장, 물류창고, 소규모 공장 등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때 안거리에 3개의 마트가 성업중이었고, 마트는 늦은 밤까지 북적였다. 외국 노동자도 몰려왔다. 시흥, 안산, 인천 등 수도권 도시들에도 외국노동자가 넘치던 시기였으니 이곳도 별스러울 건 아니었다. 우즈벡인, 인도·스리랑카인, 네팔인, 베트남인 등 아시아계는 물론 아프리카인 마저 끼어 있었다. 그때는 마트에서 특별히 아시아물건을 따로 팔지는 않았다. 그런 가운데 세 마트의 경쟁은 치열했고 덕분에 물건값은 저렴했다. 이후 경기침체가 오고 마트 두개가 문을 닫았다. 그렇다고 나머지 마트 한개가 승전고를 울릴 처지가 못 됐다. 대신 안거리 농협지점에서 하나로마트를 열었다. '그때 안거리마트는 얼마나 놀랐을까'. 안 봐도 안다. 하나로마트와 안거리마트가 꽤 오랫동안 양립해 오면서도 안거리마트는 언제나 울며 겨자먹기로 하나로마트보다 물건값이 싸야했다. 싸지 않으면 망해야하는 것이 당연지사. 하나로마트는 농협이라는 거대한 배경을 갖고 있는 데다 지역주민 모두 농협 회원이었으니. 둘은 경쟁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안거리마트는 연명해 왔다. 그렇게 어렵사리 생존해오던 안거리마트에 새로운 도전장을 낸 곳은 댓평짜리 구멍가게 같은 아시아마트. 이 마트는 아마도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편의점 처럼 전국에 깔리고 있는 것 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안거리마트는 뒷마당까지 아시아마켓으로 확장, 새로운 싸움에 나섰다. 돌아오는 외국노동자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3차 마트전쟁이 펼치지고 있는 것이다. 주변 공장에 밥배달하거나 구내 식당 노릇을 하는 한식부페식당도 곧 건곤일척 한판 전쟁에 나설 듯 하다. 당분간 부페 식당 세곳은 밥값을 올리진 못 할 상황이 왔다. 식당 세곳은 작년 여름 500원을 올리고, 올초 500원을 한날한시 올렸다. 코로나 한복판 다른 물가가 뛰니 그들도 견디지 못했을 터. 그러나 왠지 담합 냄새가 났었다. 그러나 이제는 만만치 않을 듯 싶다.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새롭게 짜여지고 있는 수도권 변방의 모습이라니….

2022-05-24 08:39:13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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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소상공인 정책, 지역별 경영지원과 육성에 초점을 맞추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지 열흘 남짓 지났다. 대한민국 국정운영의 변화가 예고된 바, 이중 소상공인 정책이 어떤 정책 가치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더 필요한 내용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관련된 공약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대상 손실보상추진, 과학적 방역 및 거리두기체제의 변화, 지출구조조정 및 특별회계설치, 소상공인대상 금융지원 강화, 휴·폐업 소상공인들을 위한 직업교육확대, 전통시장 활성화 등이다. 소상공인 공약의 방점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민생회복과 방역에 있다. 코로나 극복은 이번 정부의 최우선 공약으로, 50조원 이상의 손실보상 지원, 방역 지원금 최대 1000만원 지원, 임대료 나눔제 등 상당한 파격적 지원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정책을 보니 재원 마련과 과도한 물가지수의 상승을 우려해 새로운 정부의 고심이 커 보인다. 손실보상과 관련한 정부의 국채 발행은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이 초래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이자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로 피해 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금전적인 지원과 보상을 이루는 것은 타당하지만, 일회성 재정 지원으로 피폐된 영업현장이 복구되고 경쟁력을 갖춰 시장경제 속에서 살아남을지는 의문이다. 단순히 퍼주기식 자금 지원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한계 소상공인의 경우 신속한 폐업을 지원하고 과감한 채무재조정 등을 실시하는 동시에 재취업, 재창업을 할 수 있게 하는 제도적 정책도 필요하다. 먼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의 행정 지원 체제를 혁신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소상공인 자영업의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에는 위탁집행형 준 정부기관으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소상공인 자영업자 주요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올해 2조7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할 정도의 거대한 준 정부기관으로 성장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 경영 회복과 경쟁력 강화'라는 부처 목표와 실천강령을 통해 ▲소상공인 경영 안전망 구축·재기 지원 ▲강소 소상공인 육성과 온라인 스마트지원 ▲지역상권 자생력 제고 실행방안 구축 및 예산 편성 등의 정책을 집행하고 있다. 그러나 소상공인 경영 회복과 경쟁력 강화 등 그간 지속적으로 집행해온 사업은 실행계획의 지속 반복일 뿐이고, 투자 대비 효율성이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지금과 같이 모든 소상공인 관련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공룡 조직은 더 이상 지역적 특성과 현안을 고려한 맞춤형 소상공인 정책을 실행할 수 없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본부는 각 지역별 소상공인 협회나 단체의 의견수렴을 통해 정책을 수립하고 지역별 소상공인 지원체계를 지도 감독하는 역할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소상공인 정책의 과감한 개혁과 혁신, 그리고 전혀 다른 제도의 실천이 필요한 시기다. 특히 소상공인 예산은 중앙 집중적 지원체계에서 각 지자체 중심의 지역 지원체계로 전환이 필요하다. 각 지자체별로 그 지역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실정과 현황에 맞춰 예산을 집행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소상공인 기본법에 따라 지자체에 의무적으로 편성되는 예산과 합해 좀 더 풍성한 규모로 지역 소상공인 발전과 육성을 위해 쓰여야 한다. 지역별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은 해당 지역의 고유한 특성과 문화 또는 관광요소 등에 따라서 업종의 형태를 갖춰야 경쟁력이 있다. 코로나 이후로 지역 상권과 문화가 새롭게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지역별 특별한 문화와 역사, 맛과 멋을 위해 움직였던 소비자들에 따른 상권의 변화가 중요하다. 지역 소상공인 영업현장 파악, 지역 문화의 독특성 발굴, 관광 및 여가의 요소와 연계 등 지역 소상공인 경영지원과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2-05-23 14:01:03 원은미 기자
메트로신문 - 5월 23일 한줄 뉴스

메트로신문 - 5월 23일 한줄 뉴스 <정책사회부 한줄뉴스> ▲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처리되면 3일 내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전금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본 근거는 국세청 과세자료다.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냈던 세금 자료를 기초로 손실보전금을 사전 산정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후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해당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신청하면 별도 증빙서류를 받지 않고, 바로 지급 절차를 진행해 손실보전금을 3일 안에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정상회담을 한미정상회담으로 외교무대에 등판하면서 군사·안보의 전통적인 한미동맹 관계를 경제안보와 기술동맹으로 확대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켰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지난 대선의 연장전 성격이 유독 강하게 나타난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대선에서 막판 단일화와 정책 연대를 이뤘고 이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온 경기도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반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인 대변인을 맡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신흥 측근'으로 떠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일 만인 지난 20일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한듯, 군사동맹뿐만 아니라 한·미 간의 산업동맹도 강조했다. 이에 중국 언론들은 기다렸다는듯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1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합의안이 파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민주당과 합의한 내용이 파기되는 수순으로 가자 강하게 반발했다. ▲다음 달 10일 시행 예정이었던 일회용 컵 보증금제가 12월로 미뤄진데는 카페, 커피숍 소상공인들의 거센 반발에 밀려 환경부가 한 발 물러섰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하도급 계약시 원사업자는 납품단가 조정 요건 등을 계약서에 기재해야 하고, 수급사업자가 납품단가 조정을 신청하는 경우 10일 이내 관련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 만약 하도급계약서에 납품단가 조정 관련 내용이 없더라도 수급사업자는 납품단가 조정을 신청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갖는다. ▲주요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23일 엄수되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올해 추도식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엄수되는 가운데 정부·여당과 대통령실, 야권 주요 인사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사실상 지지세 결집에 나선 모습이다. ▲서울시는 시민의 일상회복을 위해 이달 23일부터 27일까지 '마음치유 집중주간'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산업부 한줄뉴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세계경제포럼 다보스 연차총회에서 전 세계 리더들과 기후 변화 위기 대응 방안을 나누고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나선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 확대에도 기름 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4년 만에 기존 최고 가격을 달성하며 휘발유 가격을 제친 경유 가격 상승세에 서민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의 파업이 예고돼 있어 파장도 예상된다. ▲국내 경영계가 환경 발전을 위해 탄소 중립 속도를 조절한다고 밝혔다. 국내 산업과 재생에너지 상황을 살펴 민생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올해 제1차 ESG 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LG전자가 의료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유통라이프 한줄뉴스> ▲유통기업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며 유통업 평균 47.49%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오프라인 채널 보유 기업이 조단위 매출 올리며 '리오프닝 최대 수혜자'임을 자랑했다. ▲K-뷰티 브랜드 중에서도 특히 중저가 가격대의 달바, 메디힐, 미샤 등의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선전을 거듭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CJ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면서 지난 20년을 성장해왔으며 이 같은 'DNA'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19일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및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이엔셀과 전략적 투자 및 글로벌 혁신신약 공동연구를 위한 전략적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모더나는 비영리 과학연구단체 국제에이즈백신이니셔티브(IAVI)와 남아프리카 및 르완다에서 mRNA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백신 항원(mRNA-1644)의 임상 1상을 위한 참가자 선별작업(스크리닝)을 시작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2-05-23 09:06:21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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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독은 풀어주고 기운은 북돋우는, 마늘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독은 풀어주고 기운은 북돋우는, 마늘 마늘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식재료 중 하나이다. 조림, 찌개, 국, 나물무침 등 웬만한 음식에는 마늘이 양념으로 다 들어갈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늘을 좋아하고 즐겨 먹는다. 사실 마늘은 에너지와 정력의 상징이다. 피라미드에 동원된 수많은 노예들이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었던 비결로 마늘이 손꼽힐 정도이다. 마늘에 들어 있는 비타민이나 알리신, 각종 항산화 성분들이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피로를 빨리 풀어주며 기운을 돋운다. 또한 이런 성분들이 남성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고 활성화하기 때문에 정력에도 좋다. 맵고 더운 성질을 가진 마늘은 우리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냉증이 심한 사람들에게 처방되었다. 남들이 더위에 시달리는 여름철에도 손발이 차고 시린 사람들은 마늘을 자주 섭취하면 몸에 따뜻한 열기가 돌면서 손발에 찬 기운이 줄어들고 혈액 순환도 좋아진다. 위장이나 대장에 냉기가 가득하면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데 마늘은 이런 증상을 다스리고 위장과 대장의 기능을 정상화한다. 마늘은 항염, 항균 등의 작용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독소를 제거하는 해독 효과도 갖고 있다. 음식에 사용하면 고기의 비린내나 생선의 냄새를 잡아주고 음식의 독소나 기생충 등의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많이 쌓이면 혈액이 걸쭉해지면서 혈액 순환을 방해하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같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마늘은 혈액을 깨끗하게 만들어 혈액 순환을 개선하며 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 마늘의 알리신 성분을 섭취하려면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익히면 마늘의 아린 맛이 사라지며 알리신 역시 줄어든다. 하지만 위장이 약하거나 냄새 등의 거부감 때문에 생으로 먹기 힘든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마늘을 익혀서 먹는 것이 좋은데 알리신은 줄어들더라도 다른 항산화 성분들은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마늘을 섭취하면 된다.

2022-05-23 05:11:4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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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49>타이거맘 그린마더스의 와인은

<149>드라마 속 와인 '그린마더스클럽' 안상미 기자 헐렁하게 늘어진 티셔츠 차림으로 찬장을 연다. 아이들의 손이 닫지 않을 만한 찬장의 가장 상단. 익숙하게 먹다만 와인병을 꺼내 깊은 한숨을 안주삼아 와인을 한 모금씩 삼킨다. '앙리맘' 서진하(김규리 배우)가 근사한 펜트하우스 홈바에서 마시는 고급 와인이 아니라 '동석맘' 이은표(이요원 배우)가 지칠대로 지친 표정으로 주방 한 켠 혹은 아파트 옥상 위에서 홀짝이는 와인 한 잔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대한민국 엄마라면 피해갈 수 없는 게 '초등 커뮤니티'라더니 올해 1학년인 딸 아이의 엄마로서 초짜 동석맘에게 더 감정이입이 됐나보다. 극성스런 '타이거맘', 물불 안가리는 '알파맘', 혹은 자체 발광 '여신'이든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수단으로 와인이 쓰였다.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에서의 장면들이다.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화면 캡쳐. 자세한 사정은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속상한 마음만은 서로 알겠다는 듯 두 여자가 와인바에서 의기투합을 한다. '유빈맘' 변춘희(추자현 배우)가 깊은 보르도잔에 담긴 와인을 '원샷' 해버린다. 빈 잔에 다시 따르는 와인은 바로 '샤또 칼롱 세귀르'. 와인의 레이블이 절반쯤 밖에 보이지 않아도 와인 애호가라면 한 눈에 알아봤을 터. 레이블에 저렇게 하트가 그려진 와인은 단 하나니까 말이다. 누구 엄마를 떠나서 프랑스 유학파 은표와 의사 '싸모' 춘희의 테이블에 오를 만한 와인이다. 애 학원비를 대기 위해 전 남자친구와의 내키지 않는 인터뷰를 하거나 불법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하는 사정은 일단 접어두고 말이다. 프랑스 보르도 그랑 크뤼 3등급의 칼롱 세귀르는 하트 레이블 덕분에 발렌타인데이나 프로포즈 등 사랑을 고백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와인이다. 칼롱 세귀르에 대한 유명한 일화는 세귀르 후작이 "나는 샤토 라피트와 라투르에서 와인을 만들지만 내 마음은 항상 칼롱에 있다"고 말한 것이다. 라피트와 라투르는 그랑 크뤼 1등급이지만 그보다도 3등급인 칼롱에 더 애정이 컸다. 후손들은 세귀르 후작의 이런 마음을 알리기 위해 와인 레이블에 하트 모양을 새겼고, 이로 인해 칼롱은 사랑을 표현하는 와인이 됐다. 샤토 칼롱 세귀르 옆에 놓인 와인 역시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티냐넬로'다. 이탈리아의 와인명가 안티노리가 만든 와인으로 슈퍼 투스칸의 원조로 꼽힌다. 슈퍼투스칸은 말 그대로 이태리 중서부의 토스카나(Toscana)에서 만들어진 품질이 탁월한(super) 와인을 말한다. 산지오베제 등 토착 품종 뿐만 아니라 국제 품종인 카버네 소비뇽 등을 섞어 보르도 타입으로 만든다. "입술 파래, 입술." "뭐야, 자기도 파래." 유빈맘과 동석맘이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깔깔 웃는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마시는 와인도 좋지만 이번 주말은 파래진 입술도 개의치 않을만큼 마음 통하는 이들과의 와인 회동이 먼저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5-19 14:21:1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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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大記者의 西村브리핑] 튤립과 폰지, 루나…투기 평행이론

평행이론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사건의 과정과 결과가 반복되는 상황을 뜻한다. 평행이론으로 역사를 설명하는 학자들은 과거의 사건이 닮은 꼴로 지금도 일어난다고 한다. 최근 발생한 루나 폭락 사태는 과거 '튤립 광풍'과 '폰지 사기'의 투기적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는 평행이론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1637년경 네덜란드 알크마르 튤립 경매장에서는 '황제 튤립' 한 뿌리면 암스테르담의 대저택을 살 수 있었고, 황소 1000 마리를 팔아야 튤립 뿌리 40개를 살 정도였다. 네덜란드의 귀족과 상인, 시종과 청소부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이 튤립시장에 가진 돈을 몽땅 쏟아 부었다. 이 '튤립 광풍'은 1636년 말에서 1637년 초까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다가 더 이상 고가에 튤립을 살 사람이 없다는 소문이 퍼지자 불안을 느낀 사람들이 너도 나도 다투어 투매 대열에 합류했다. 튤립 투기 3년간 튤립 뿌리의 가격상승률은 5900%였지만 이후 10개월간 튤립의 가격은 이전 가격의 1% 이하로 떨어졌다.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이 파산하게 됐다. 1920년대 개발 붐이 한창이었던 미국의 플로리다에서는 '찰스 폰지'라는 사람이 유령회사를 차려 투자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당시 그곳은 비정상적인 개발 붐이 일어 엄청난 사람과 돈이 모여들었다. 폰지는 신규 투자자의 투자금을 받아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돌려막기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 수법을 사용했다. 높은 수익에 대한 소문으로 투자는 끝없이 늘어났고, 1925년 한 해 동안 폰지가 모은 돈은 무려 10억 달러나 되었다. 폰지는 3년간이나 사기극을 이어가다가 결국 돌려막기가 힘들어지면서 사기극은 마침표를 찍었다. 2022년 5월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패닉에 빠트린 '루나 포비아'는 '튤립 광풍'과 '폰지 사기'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국산 코인 테라와 루나는 개당 가격 1달러에 고정되도록 설계된 코인이다. 루나를 발행하거나 소각하는 방식으로 테라 가격을 유지시킨다. 이 과정에서 코인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는 루나를 예치한 투자자에게 연 20%에 달하는 이자를 테라로 지급하기로 했다. 사람들은 열광했고, 한 때 테라는 전 세계 시총 3위, 루나는 1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테라 1개 가격이 무려 0.6달러 안팎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산술적으로 하루 새 40% 급락했다. 원래대로라면 테라를 루나로 바꿔주면서 테라 수량을 줄여야 한다. 그런데 테라 가격이 너무 떨어지다 보니 너도 나도 내던졌고, 시장엔 루나 코인이 넘치게 됐다. 테라 가격이 올라야 루나 코인 개수를 줄일 수 있는데, 이미 테라의 신뢰가 깨졌으니 루나 코인 개수는 늘어만 간 것이다. 지난 4월 초 역대 최고가를 경신해 '루나틱'(루나 투자자) 신드롬까지 일으켰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대폭락하면서 루나와 테라 시총 57조 8000억원 가량이 증발했다. 국내 루나 투자자는 28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남녀 노소, 세대 구분없이 투기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있다. 부동산 광풍, 주식 광풍, 가상화폐 광풍, NTF(대체 불가능한 토큰) 광풍 등이 좋은 예다. 아마도 나라와 사회가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절망감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탕주의 유혹에 발을 들여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이 시점에서 사회 변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또 전 국민들이 국가와 미래에 대한 믿음이 가득차면 부동산, 가상화폐 등에 대한 투기 광풍은 잠잠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022-05-19 10:55:48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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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13>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1932년)

[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13>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1932년) 플라톤도 울고 갈 '이상국가'에서 인간 존재와 사회의 의미를 묻다 과학문명이 최고도로 발달해 출생과 직업 등 인간 삶의 모든 면을 통제하는 미래 세계를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의 고전. 올더스 헉슬리(1894~1963년)가 1차세계대전과 2차세계대전의 막간인 1932년에 발표했고, 당시로는 약 700년 뒤, 지금으론 약 600년 뒤 세상을 무대로 한다. ◆플라톤의 이상국가? 소설 속의 사회는 매우 안정돼 있다. 어떤 측면에선 인간이 유사 이래 꿈꾼 세상의 모습이다. '국가' 등에서 플라톤이 구상한 세상과 흡사하다고 느낄 법도 하다. 플라톤은 사회 구성원이 각자에게 맞는, 혹은 맡은 소임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얘기했고, 특히 '국가'에서 그 소임 중 통치는 철인(哲人)들에게 맡겨야 하며 통치자 집단은 사유재산을 소유하지 않으면서 개별적으로 아내와 자식을 갖지 않고 공동 생활과 공동 육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헉슬리가 '국가'를 염두에 두고 '멋진 신세계'를 썼는지는 모르겠으나 저작권은 '국가'에 어느 정도 귀속되는 셈이다. 철학사에서 플라톤은 심심찮게 전체주의자라고 공격을 받는다. 그러한 관점에서는 플라톤이 전체주의의 수괴가 몰리곤 한다. 플라톤의 구상은 이상주의에 기반한다. 이상주의는 종종 전체주의로 흐를 위험을 자체적으로 포함한다. 헉슬리의 플라톤적인 '멋진 신세계'는 안정성이 매우 높은, 또는 궁극의 안정성 단계에 도달해 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역사의 종언'에서, 더는 다른 체제로 대체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자본주의를 역사의 최종적인 단계, 즉 역사의 종언으로 설명했듯이, '멋진 신세계' 또한 플라톤주의 실체적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또한 더 이상의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역사인 종착점이다. 안정성이 고도로 구현돼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이상 사회이다. 비유로써 말하면 안정성이 높으면 방향성이 소실된다. 역사의 종점에서는 방향성이 없다. 반면 소설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야만인 세계에서는 안정성이 없지만 역동적이기에 역설적으로 방향성이 존재한다. 방향성이 있지만, 안정성은 떨어진다. 안정성과 방향성은 상쇄 관계로 볼 수 있어 하나가 커지면 하나가 줄어든다. 여기서 안정성이 높은 말하자면 유토피아적인 세상이 아름다우냐, 그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 행복하고 자존하느냐를 묻는다면 소설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소설을 읽을 현재의 독자라면 작가가 제시한 소설의 무대를 일변하는 것만으로 쉽게 동의할 법하다. 그것은 현대인이 미래인이 아니어서, 또는 미래인의 관점에서 현대인이 미개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점은 전제하도록 하자. 소설 속 시점은 소설 발표연도(1932년)를 연상시키는 A.F. 632년이다. A.F.는 '애프터 포드(After Ford)'의 줄임말로 '포드 기원'을 뜻한다. '아노 도미니(Anno Domini)'의 줄임말인 A.D.가 주후, 즉 예수 탄생을 기점으로 한 역사 산정이듯 '멋진 신세계'는 포드사가 모델T 자동차를 만든 시점을 새로운 역사의 시점으로 본다. 헨리 포드가 모델T를 처음 생산한 게 1908년이니 A.F. 632년은 소설 발표 시점으로부터 딱 떨어지는 700년 뒤는 아니다. 정치체제는 지금의 국민국가를 넘어서 세계정부가 들어섰고, 모든 인간은 인공 수정으로 태어난다. 인공수정이 보편적이니 산아제한을 할 필요가 없고 따라서 인구폭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소설에서 세계인구는 20억명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인공 수정과 출생, 육아 교육은 전적으로 국가가 맡는다. 흥미로운 사실은 태어나기 전에 미래 인간은 지능을 기준으로 어떤 삶을 살지 미리 결정된다. 즉 계급사회로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계급으로 나뉘는데, 순서대로 더 낮은 계급을 의미한다. 임신과 출산을 목적으로 한 배타적인 가족 공동체가 없기에 자유성애가 기본이다. 특정한 파트너하고만 섹스하는 것은 덜떨어진 태도로 간주되며 섹스를 통해 아이를 낳는 것은 더더군다나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종종 '소마'라고 일종의 마약을 일상적으로 복용한다. 소설에서 야만인 세계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주인공의 하나인 존은 인간 사이의 섹스에서 태어났다. '야만인 보호구역'에서 문명인인 어머니가 낙오되는 바람에 태어났다. 어머니 린다가 아들 존에게 글을 가르치려고 셰익스피어 전집을 외우게 해 실제로 외우는 인물이다. 문명사회에 온 야만인 존이 소동을 일으키다가 마지막에 자살하는 것으로 끝난다. 줄거리 자체에 문명비판이 줄어 있다. ◆포드기원 포드기원을 쓰는 소설 속 세상은 분명 모종의 유토피아이다. 경험한 적이 없는 세상이지만, 유토피아는 악몽일 수 있어 보인다. 생산력이 낮은 단계에서는 굶주림과 빈곤 등을 해결하는 것이 유토피아이겠지만, 생산력이 고도화한 이후엔 그 생산력을 기반으로 더 높은 수준의 인간 존엄을 기대하게 되기에 고도 생산성을 가능하게 한 통합적인 대량 생산 체제가 인간에게 족쇄로 작용하게 된다.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단적으로 나타났고, 찰리 채플린의 영화에서는 더 직접적인 풍자로 제시된다. 전체적으로 안정성과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개인이 획일화하고 부품화한 세상이 지금 우리가 보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세상의 모습이기 때문에 오래된 이 소설이 아직도 자주 인용되는 듯하다. 사회 차원에서 안정성이 높아지는 것과 인간 실존은 소설에서 반비례한다. 신세계에서는 인간 혹은 인간의 실존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물론 이런 진단 또한 미래인의 교화를 받지 못한 20~21세기 인간 인식의 한계일 가능성을 무시하지는 말자. 사회가 안정되면서 개인의 실존이 보장되는 적정한 조합이 어떤 수준일까. 유토피아는 둘 중 어느 한쪽을 우선하는 게 아니라 그 적정 수준을 찾아내는 것에서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말 자체의 정의대로 유토피아라는 게 도달할 수 없는 곳일지도 모르겠다. 유토피아 논의가 현실에서 전체주의나 파시즘을 소환하기에 십상인데, 신세계에서는 사회가 놀라울 정도의 안정성에 도달했고, 대립하고 갈등하는 적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주의나 파시즘과 달라진다. 역사적으로 목격한 전체주의나 파시즘은 적대적인 에너지를 최대한 긁어내고 모아서 그것을 사회 전체로 확산하고 획일화하는 과정이다. 그때는 방향성이 존재한다. 전체주의나 파시즘에서는 방향성이 확고하고 강력하게 존재한다. 신세계는 적들이 소멸한 세계정부 통치하의 전체주의 세상이라는 측면에서 이상향이다. 불편한 이상향. 신세계와 대립하는 야만인 세계 또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야만인 세계는 존엄하지 않은 실존을 드러냄으로써 사회와 개인 간의 대립 구도를 명확히 한다. 야만인 세계는 신세계의 안티테제라기보다는(혹은 신세계가 야만인 세계의 안티테제라기보다는) 사회에 맞선 개인의 표상으로 보아야 한다. ◆사랑에서 야만의 극복과 원시의 회귀 사랑의 유토피아, 정확하게는 유토피아적인 사랑이란 것이 있을까. 야만인 세계가 가지는 사랑의 고유한 논리가 신세계에 와서는 깨진 상황이 어쩌면 역으로 사랑의 유토피아에 관한 시사를 줄 수 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곤경이란 것에서 만일 기본적인 생활이 보장된다면 욕망과 욕정, 혹은 사랑이란 것을 빼놓을 수 없다. 그다음에는 다양한 의미의 인정투쟁이 있겠고, 자본주의가 본격화한 뒤로는 돈이 인간사의 모든 것을 대표하게 된다. 포드기원이 상징하듯 600년 뒤가 아니라 지금도 자본주의에 삼켜지지 않은 곳은 지구상에 없다. 누구나 자신과 자신의 삶을 상품으로 내어놓는다. 더불어 자본에 따른 계급질서를 수용한다. 소설과는 다른 양상이지만 내용 면에서 신세계는 이미 실현되고 있다. 자본주의가 세계정부이다. 더는 저항하는 세력이 없다. 모두가 시장을 얘기하고, 돈의 신을 숭배하고, 스스로 상품으로 자임하면서 어떤 문제이든 거래로 해결하려고 하고, 보편적으로 공짜 점심이 없다는 걸 받아들인다.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혹은 미래에도 논란거리이다. 사랑에도 시대마다 사회적 얼개라는 것이 작용하였지만 쉽게 개인에 의해 돌파되곤 했기 때문이다. 소설이 보여준 것과 같은 만인 대 만인이 연인으로 존재한 시기가 인간 역사에서 있었을까. 난교 난혼 상태가 존재했다고 추정하지만 역사의 범위 안에선 목격되지 않는다. 난점인 게 섹스 또는 성교와 관련해서 인간은 이러한 물리적인 행동에 사랑이라고 부르든 무엇으로 부르든 정신 작용 비스름한 무엇인가를 탑재하길 원했다. 신세계는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만들어낸 사랑의 신화라는 걸 말살한다. 이 신세계에선 특정한 파트너에 구속됨 없이 번식 없는 섹스를 하며 그것도 왕성하게 한다. 이러한 섹스의 미래는 원시의 복원이다. 소설의 용어로는 야만의 극복과 원시의 회귀가 이뤄진다. 만인 대 만인이 연인이 되는 그 상황은 사랑이라고 하는, 즉 번식을 넘어서 인간적인 유대에 기반한 비(非)포유류적 인간성이 잔멸(殘滅)하는 장치가 돼 버리고 만다. 고도의 인간화가 인간을 파괴한 소설 속의 역설이다. 존재와 사랑을 극단으로 고도화한다는 사회적 구상이 이상사회를 초대할 개연성을 열지만 인간 개인에게는 이상적이지 않을 수 있고 더러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얘기는 너무 뻔한가. /안치용·인문학자 겸 영화평론가(ESG연구소장)

2022-05-19 10:54:46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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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윤석열 대통령, 시작은 신선하다

일단 시작은 참신하다는 평가다. 윤석열 대통령 이야기다. 인수위 시절 '정치 초년병'이란 타이틀 때문에 언행 하나하나가 불안불안했지만 취임과 함께 그런 편견이 잦아들고 있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열흘 동안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 더군다나 유권자의 절반 가량이 그를 반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단 대통령직에는 안착했다고 조심스레 말해도 될 것 같다. 윤 대통령은 74년의 청와대 시대를 끊고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전격 바꾸면서 '용산시대'를 열었다. 청와대를 나오겠다는 공약은 이전 대통령 선거 시절에도 들었지만 이를 실천한 건 윤 대통령이다.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한 이후 그곳을 방문했던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그런 공약을 지키기 어려웠는지 알 것 같다고 한다. 그만큼 과감한 결단을 한 것이다. 취임 이후 첫 주말을 광장시장에서 떡볶이를 사고 백화점에서 운동화를 샀다는 뉴스도 신선했다. 일부에선 가식적이란 비판도 하지만 대부분은 '국민 곁으로'란 공약을 지키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집무실 등을 오갈 때마다 늘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답을 해주는 것도 탈권위를 보여주는 것 같아 예전 '정치인'들과 다르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16일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통해 협치를 요청할 때는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제는 야당이 된 거대 정당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향해 정중히 예의를 표하고, 시정연설이 끝난 뒤에는 야당 의원석으로 찾아가 악수를 나누는 모습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에는 보수당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전격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국민의힘 국회의원 100여명도 함께 KTX를 타고 이동했다. 이 역시 그 동안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기 바빴던 국민의힘의 전력을 감안할 때 파격에 가깝다. 만약 윤 대통령이 뿌리부터 '국민의힘 DNA'를 갖고 있었다면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그가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정치 신인'이어서 기성 정치인들과는 다른 새롭고 신선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사실, 윤 대통령은 전 정권에서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인물이어서 어찌보면 민주당에 더 가까운 인물이다. 윤 대통령이 과거 민주당 사람들과 교류가 잦았다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오히려 그런 이유로 민주당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층이 '배신자'란 낙인을 찍고 눈엣가시처럼 볼 수도 있다. 한 때 같은 편이었던 거대 야당의 강력한 견제는 윤석열 정부의 첫발부터 삐걱거리게 하고 있다. 정부 부처들을 지휘해야 할 국무총리는 여전히 국회 인사청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으며 일부 장관들은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없이 임명이 강행됐다. 지난 대통령선거 때 서로 협치를 하자고 했지만 지금 정치권의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아니나 다를까"다. 누구나 분열보다 협력과 공조를 원한다. 더군다나 지금 세계는 정치·군사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고, 경제가 그 충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부디 새 정부 출범 초기에는 정치권의 불협화음이 아니라 여야의 하모니를 듣길 바란다. / /윤휘종 정치·정책부장 yhj@metroseoul.co.kr

2022-05-18 14:22:01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