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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연 변호사의 친절한 회사법] 분식된 재무제표를 기초로 한 위법배당

김다연 변호사/법무법인 바른 회사는 대차대조표의 순자산액으로부터 자본금의 액, 그 결산기까지 적립된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의 합계액, 그 결산기에 적립해야 할 이익준비금의 액,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미실현이익을 공제한 액을 한도로 이익배당을 할 수 있다. 상법 제625조 제3호는 법령 또는 정관에 위반해 이익배당을 한 때에는 징역 또는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만일 대차대조표 자체가 분식회계로 왜곡돼 대차대조표상으로는 배당가능이익이 존재하는 경우에도 위법배당에 해당하는가? 상법 제462조 제1항은 배당가능이익의 산정 방법에 관하여 규정하고 있고, 상법 제625조 제3호는 법령 또는 정관에 위반해 이익배당을 한 때에는 징역 또는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상법에서 법령 또는 정관에 위반한 배당행위를 처벌하는 이유는 해당 사업연도에 배당가능한 이익을 초과해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이 자본충실의 원칙에 반하고 회사재산을 위태롭게 한다는 데 있다. 배당가능이익은 대차대조표상 순자산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는데, 이는 회사에 적용되는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 한편, 상법 제459조 제1항은 회사는 주식발행초과금 등 자본거래에서 발생한 잉여금을 자본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제460조 제1항은 위 조항의 자본준비금 등은 자본의 결손전보에 충당하는 경우 외에는 이를 처분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판례는 기업회계기준에 의할 경우 회사의 해당 사업연도에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고 배당가능한 이익이 없는데도, 당기순이익이 발생하고 배당가능한 이익이 있는 것처럼 재무제표가 분식돼 이를 기초로 주주에 대한 이익배당금의 지급이 이뤄진 때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상법 제625조 제3호에 정한 위법배당죄의 적용대상이 된다고 봄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판례는 회사의 이사 등이 이익배당 당시 자본준비금이 적립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사정만으로 위법배당죄의 고의를 부정할 수도 없다고 봤다. 회사가 상법 제459조 제1항 등에 따라 적립한 자본준비금은 자본금의 결손 보전 등에만 충당할 수 있도록 규정해 그 용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고, 그에 상응하여 상법 제462조 제1항은 배당가능한 이익을 산정할 때 대차대조표상의 순자산액으로부터 그 결산기까지 적립된 자본준비금을 공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상법상 위와 같은 자본준비금을 해당 사업연도의 배당가능한 이익에 전입할 수 있도록하는 규정도 존재하지 않는 점 등에 비춰 보면, 회사가 해당 사업연도말까지 적립한 자본준비금을 같은 사업연도에 관한 이익배당의 재원으로 삼는 것은 법령상 근거가 없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위법배당이 이뤄진 경우 이는 무효이므로 회사는 주주들에게 부당이득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 또한, 위와 같이 위법배당이 이뤄진 경우에는 채권자의 이익이 침해되므로, 채권자는 직접 주주에게 위법배당으로 받은 금액을 회사에 반환할 것을 청구할 수도 있다(상법 제462조 제3항). 재무제표가 분식돼 이를 기초로 주주에 대한 이익배당금의 지급과 법인세의 납부가 이뤄진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회사는 그 분식회계로 말미암아 지출하지 않아도 될 주주에 대한 이익배당금과 법인세 납부액 상당을 지출하게 되는 손해를 입게 됐다고 봄이 상당하므로, 이사 또는 감사는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할 수 있다.

2021-02-07 06:40:46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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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미간주름과 이마주름

홍종욱 원장. 얼굴에는 수많은 표정근이 존재한다. 사람의 감정을 대변하는 표정근은 안면의 피하에 있는 작은 피근(皮筋)으로 안면신경의 지배하에 표정을 만드는 역할을 주로 한다. 표정근 중에서도 눈썹 사이에 있는 추미근(雛眉筋), 이른바 미간주름이라 불리는 추미근은 인상을 찌푸리거나 강한 빛에 노출됐을 때 근육이 강하게 수축하는 특성이 있어 습관적으로 인상을 쓰게되면 근육의 과긴장으로 인해 주름이 더 깊어질 확률이 높다. 이처럼 노화나 평소 습관으로 인해 미간 주름이 깊게 패이면 상대방에게 화난 인상을 풍기거나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보일 확률이 높다. 또 한 번 자리 잡은 미간 주름을 지울 수도, 없앨 수도 없기 때문에 주름을 효과적으로 없애려면 비침습 요법(필러, 보톡스)이나 수술요법(주름제거술)을 시행해야 한다. 먼저 비침습 요법은 필러나 보톡스 제재를 주입해 해당 부위의 주름을 없애거나 볼륨을 채워주는 방법으로 이때 주름의 정도가 경미하다면 보톡스 시술만으로도 눈에 띄는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 노인성주름과 같이 깊게 패인 주름은 보톡스 시술만으로는 없애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이같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이마거상술'과 같은 수술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마거상술은 늘어진 이마 피부를 탄력있게 끌어올리고, 깊게 팬 이마 주름과 미간 주름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주름제거술을 말한다. 단순히 미간 주름을 없애기 위해 이마거상술을 시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이마 주름과 미간 주름을 동시에 제거하거나 넓은 이마를 좁게, 좁은 이마를 넓게 만들고 싶다면 이마거상술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수술방법은 두피절개를 통해 눈썹부위까지 박리한 후 늘어진 피부를 팽팽하게 당겨 남은 피부는 잘라내고 봉합하면 된다. 이때 이마가 푹 꺼져 고민이라면 피부를 박리한 상태에서 자가지방을 이식하거나 보형물을 삽입하여 이마를 보다 볼륨감 있게 만들어줄 수 있고, 과거 실 리프팅을 이용해 이마성형술을 받고 이물감, 딤플(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현상), 극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이물질을 일일이 제거해주는 이물질제거술을 먼저 시행해야 한다. 수술에 앞서 전두부에 머리숱이 많이 없거나 대머리면 두피에 흉터가 그대로 보일 수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이마거상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얼굴에는 수많은 신경과 혈관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자칫 잘못하면 심한 출혈, 안면신경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주름성형 전문병원에서 임상경험과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수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세민성형외과 원장(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

2021-02-04 10:26:59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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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주식투자 치킨게임 ①

[신세철의 쉬운 경제] 주식투자 치킨게임 ① 미국 주식시장에서 '게임스탑'주식 공매도 치킨게임이 벌어져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하여 불안하게 하고 있다. 돈 맥을 찾아 무자비하게 행동하는 헤지펀드와 개미투자자들 중에서 겁 없이 덤비는 불개미들 사이에 공매도 대전이 벌어지며 코로나 상황에 더하여 금융부문 위험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공매도(空賣渡, short selling)란 당해기업 주식의 본질가치에 비하여 현재 주가가 고평가되었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주가가 제 자리를 찾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장치다. 현재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팔고 미래 낮은 가격으로 사서 충당하면 그 차액만큼 매매차익을 얻는다. 공매도는 주식시장이 한쪽으로 기우러져 적정가격을 크게 벗어날 때 바로잡기도 하지만 작전 세력들이 주가를 조작하려 할 때 선의의 투자자를 보호하는 순기능도 있다. 주가가 내리면 매도·매수 차액을 이익을 보거나 반대로 내리면 그만큼 손실을 봐야 한다. 미국의 공매도 치킨게임은 헤지펀드와 불개미들이 정반대 동상이몽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이미 크게 오른 주식은 언젠가는 적정가격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에 개미들은 공매도 잔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를 결제하려면 주가가 아무리 높아도 헤지펀드들이 사들일 것으로 믿고 있다. 만기에 결제를 하려면 공매도 잔량이 많을수록 더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환매수(short covering)해야 하니 주가가 더욱 오를 것이라고 확신한 불개미들이 너도나도 집단 매수에 나섰다.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공매도 줄다리기를 살펴보자. 사양길에 들어선 오프라인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탑' 주식에 불개미들이 집단으로 몰려들어 주가를 띄우자, 노련한 헤지펀드들이 차액을 노리고 공매도에 뛰어 들었다. 게임스탑 주가는 2020.11.2 10.75 달러에서 2021.1.27. 469달러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아 공매도 전략을 펼친 헤지펀드들이 오히려 큰 손해를 입었다. 과거와 정반대의 양상이 벌어졌다. 시장교란 논의가 일며 거래제한 조치로 1.28에 게임스탑 주가는 193달러까지 폭락했다가 거래를 재개하자 325달러로 급반등했다. 그 여파로 각국 주식시장이 따라 출렁거려 코스피지수도 그 전날보다 3.30%나 하락하여 17일 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공매도 세력과의 치열한 '치킨게임'에서 불개미 세력이 1차 승리하였지만 앞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주식발행기업 '게임스탑'의 부가가치창출 능력이 확대되기는커녕 오히려 쪼그라드는 장면에서 주가가 요동친다는 사실은 언제인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위험을 떠안고 넘어져야함을 예고하고 있다. 폭탄돌리기를 하면서 폭탄이 언제 터질지 점치기란 어렵다. 하여간 인정사정없는 헤지펀드들과 개미들의 극한 대립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불개미군단을 결집시키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세상은 아주 작은 원인에서 커다란 변화가 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2-02 10:19:4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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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진실의 순간(MOT)에 찾아오는 고객의 선택에 집중하자.

중요한 성공 요인 중에는 고객을 향한 기본적인 서비스 마인드가 있다. 그중 '진실의 순간' (Moments of Truth. 이하 'MOT')은 고객 만족의 개념을 파악함과 동시에 고객의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고객 접점에서 활용되어야 하는 포인트이다. MOT는 결정적 순간, 인상에 남는 순간, 만족과 불만을 가르는 0.3초의 짧은 순간을 의미한다. 그 짧은 시간에 소비자는 지급한 가격 대비 제품이나 서비스의 만족의 범위를 파악하고 결정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MOT는 고객이 직원과 접촉하는 순간에 발생하지만, '전단지를 보는 순간'이나 '점포의 간판, POP를 보는 순간' 심지어 '배송트럭의 광고를 보는 순간' 등과 같이 점포의 여러 자원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접하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 이 결정적 순간들이 하나하나 쌓여 서비스 전체의 품질이 결정된다. 따라서 고객을 상대하는 직원들은 고객을 대하는 짧은 순간에 그들로 하여금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기분이 들도록 만들어야 한다. 고객이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만나는 발렛파킹, 엘리베이터, 매장 입구, 예약확인 데스크 등의 접점에서부터 서비스 행위를 마치고 다시 주차장 입구를 통해 나갈 때까지의 모든 순간을 이해하고, 어느 한 접점의 실수로 인해 전체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비스 제공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는 자신이 고객의 기대와 요구를 고객 이상으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의 시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흔한 예로 직원 본인은 청소를 깨끗하게 했다고 생각하지만, 의자에 앉은 고객의 시각에서는 아직 처리되지 못한 지저분한 것들을 발견하는 경우다. 직원의 시각은 홀 전체 큰 곳에 있지만, 고객의 시각은 자신이 않은 테이블의 세심한 곳을 본다. 직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고객의 눈에는 보인다. 그러므로 개점 청소를 완료한 후 몇 곳의 테이블에 앉아 고객의 시각에서 다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의 기본적 시각이 다른 경우가 많다. MOT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항상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의 관점에서 모든 서비스에 대해 되돌아봐야 한다. 실전에 아직 미숙하다면 접객 서비스에 관련된 매뉴얼, 즉 접점의 순간 인사말부터 행동, 주의점, 화법 등을 세부적으로 작성해 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다. 오히려 여러 가지의 불만과 불만을 표현하는 고객이면 다행이다. 창업자나 공급자 입장에서 주의하고 관심을 쏟아야 하는 고객은 아무런 불만도 지적도 없이 다양한 서비스의 불만으로 더 이상 내점을 하지 않는 불소통 고객이다. 고객은 항상 창업자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본다. 또한 누구든 자기 위주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려 한다. 창업의 성공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찾고 실천하는 운영에서부터임을 명심하자. -브랜드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02-01 11:16:47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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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테라피] 호흡기 면역력 높여주는 '작두콩'

[김소형의 본초테라피] 호흡기 면역력 높여주는 '작두콩'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처럼 단기간에 낫는 질환이 아니라 만성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증상이 가볍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콧물, 코 막힘, 재채기, 눈과 코의 가려움 같은 증상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의력이나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쉽고 심할 경우 피로, 불면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비염에 좋은 본초는 다양한데 작두콩도 그중 하나이다. 특히 작두콩의 항산화 성분들이 호흡기 염증을 가라앉히며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비염으로 인한 증상들을 해소시켜 준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할 때는 간편하게 말린 작두콩을 뜨거운 물에 우려내서 차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환절기마다 작두콩 차를 자주 마시면 호흡기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도 좋다. 한방에서 작두콩은 위로 상승하는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며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본초이다. 또한 소화기를 튼튼하게 만들며 에너지의 근원인 신장을 건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신장은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관이기도 하지만 한방에서 신장은 생식 능력을 포함한다. 즉 나이가 들어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신장의 기운도 떨어지는데 남성들의 경우 체력 저하, 정력 약화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작두콩은 남성 호르몬 분비의 균형을 맞춰주고 체력과 정력의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작두콩은 위와 장의 건강에도 좋다. 위장 기능이 약해져서 속이 불편하고 메스꺼울 때 위장을 편안하게 다스려준다. 특히 세포나 조직의 손상을 회복시키고 점막을 튼튼하게 만드는 비타민 A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위장벽을 강화하는 데도 좋다. 모든 콩이 양질의 단백질을 갖춘 음식이듯이 작두콩 역시 단백질이 풍부하다. 그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미네랄은 물론이고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도 좋고 피로와 스트레스로 체력이 떨어진 사람들의 원기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2021-02-01 07:38: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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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88>신축년 설은 가족들과 와인 한 잔

안상미 기자 신축년(辛丑年) 민족 대명절인 설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떠들썩하게 온 가족이 모이진 못하더라도 소소하게 기름 냄새 풍길 전과 와인 한 잔이면 명절 연휴 분위기를 내기 충분하다. (왼쪽부터)카이켄 울트라 말벡, 몬테스 알파 시라, 킴 크로포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 /나라셀라 먼저 설날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들이다. 동그랑땡이나 명태전 등 전 요리에는 뭐니뭐니 해도 산도가 높은 화이트 와인이다. 와인의 상쾌한 아로마와 기분 좋은 산도가 전과 같이 기름기가 많은 음식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킴 크로포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은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대표주자다. 잘 익은 과일의 느낌과 적정한 조화를 이룬 산도가 돋보이며, 입안을 편안하지만 은근히 채워준다. 전과 함께 식전주로 내놓기 좋다. 명절 상차림에 고기가 빠질 리 없다. 갈비찜이나 산적 등 양념이 강한 육류 요리에는 앙념 맛에 밀리지 않을 묵직한 탄닌의 레드와인이 잘 어울린다. 와인의 풍부한 과일 향과 달고 짭조름한 양념의 맛이 조화를 이루며 풍미를 잘 느끼게 해준다. 여기에 고기를 씹을수록 부드러운 탄닌이 고깃결에 스며들어 하나로 배어든다. '몬테스 알파 시라'는 짙은 루비색에 커피와 검은 체리의 향이 매력적이다. 기분 좋을 정도의 그을린 향과 약간의 가죽 향도 느낄 수 있다. 완숙한 검은 자두의 진한 맛과 석쇠로 구운 육류와 같은 맛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부드러운 탄닌과 균형감으로 여운이 길다. '카이켄 울트라 말벡'은 아르헨티나 대표 품종인 말벡으로 만들었다. 꽉 차 있으나 무겁지 않고, 반짝이는 듯한 과실미에 입안을 조여주는 탄닌이 어우러진다. 모든 구운 고기는 물론 진한 양념의 요리와도 어울린다. (왼쪽부터)얄룸바 Y시리즈 비오니에, 카스텔블랑 까바 세미-세코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볼 만한 와인도 좋다. '얄룸바 Y시리즈 비오니에'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가족경영 와이너리 얄룸바가 내놓은 와인이다. 얄룸바는 170년에 달하는 시간을 6세대에 걸쳐 전통을 지켜오면서 그들의 지역을 가장 잘 반영하는 와인을 만들냈다. 이 와인은 비오니에를 100% 사용해 만들었으며, 오크숙성을 하지 않아 더욱 신선한 과실의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 카스텔블랑 와이너리 역시 1908년에 작은 규모의 가족 사업으로 설립해 최고의 까바를 만드는 곳으로 성장했다. '카스텔블랑 까바 세미-세코'는 토착 품종인 마카베오, 빠레야다, 사렐로를 섞어 만든다. 신선한 아로마와 감귤류, 잘 익은 메론과 복숭아의 상쾌함에 빵 굽는 풍미 또한 더해진다. 식전주로 훌륭하며, 명절 상에 오르는 쌀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명절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온 가족이 함께 명절 음식을 만들면서 '카스텔블랑 까바 세미-세코' 같은 유쾌한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는 것도 좋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자료도움=나라셀라

2021-01-28 15:41:4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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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이번엔 상생연대3법? 갈수록 태산이다

여당의 입법활동이 너무나도 왕성하다. 왕성한 건 좋은데, 너무나도 왕성한 나머지 주위를 살피지 않고 오직 앞만 보고 직진하는 싸움소처럼 보인다. 선거철이 다가와서 그런가 하는 의혹마저 든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기업들의 반발 속에서도 상법일부개정안·공정거래법전부개정안·금융복합기업집단법 등 이른바 공정경쟁 3법을 밀어붙인 데 이어 이번에는 상생연대 3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며 의욕을 활활 불태우고 있다. 상생연대 3법은 자영업손실보상법·협력이익공유법·사회연대기금법을 말한다. 이와 별개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업체가 입점업체들에게 불공정한 '갑질'하는 것을 제재하겠다며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을 대표발의했다. 이른바 온라인플랫폼법이다. 문제는 여당의 의욕이 너무 강한 나머지, 여론 수렴이라는 중요 과정을 무시한 채 일방통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정경쟁 3법과 마찬가지로 상생연대 3법도 법안의 취지 자체를 부정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우리 국민의 상당수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사회 공동체가 이들을 보듬고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가뜩이나 빈부격차가 벌어지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그 폭과 속도가 너무 커서 우리 공동체 전부가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법이란 것은 한번 정해지면 쉽게 없앨 수 없다. 그래서 입법 시점에 최대한 신중하고 깊이 있게, 그리고 폭넓게 다중의 의견을 들어봐야 하는데, 그런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상생연대 3법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자영업손실보상법이다. 이 법안은 "검토해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 이후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 손실 보상 문제가 법적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재정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지부터 당정의 철학이 엇갈리고 있다. 쉽게 말해, 자영업자들에 대한 손실 보상을 "법적으로 보장해주겠다"고 하면 해결될 문제냐는 것이다. 법을 만들면 없는 돈이 갑자기 생겨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라며 정치권을 우회 비판한 것이다. '국회는 법만 만들면 할 일 다한 것이니 돈은 정부가 알아서 마련하라'는 태도는 집권 여당의 자세가 아니다. 누구누구에게 얼마를 어떻게 나눠줄지에 대해서도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벌써부터 이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 간에 말싸움도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2월 임시국회 통과를 목표로 엉성한 법을 졸속 입안할 경우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국민 몫으로 돌아올 수 있다. 여기에, 기업이 이익을 내면 그 이익을 협력업체 등과 공유한다거나 기업·개인이 기부한 기금으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하겠다는 법안 등도 논란거리다. 기업이 낸 이익을 기업 구성원이 아닌 곳과 공유한다는 것은 사적재산 침해 등 위법 소지가 다분하다. 또, 아무리 '자발적'이라는 단서를 달아도 법으로 규정하는 것과 진짜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완전히 의미가 달라진다. 옛 선조들은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한다면 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진정 여당이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을 위한다면 이들이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19 등으로 급변한 주위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2021-01-27 14:44:5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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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대놓고 베껴도 모르는 사람들

미술도 마찬가지지만 창의성을 담보로 하는 예술 장르에서 다른 사람의 작품을 훔친다고 하면 그것은 '표절'이다. 저작물 침해의 하나인 표절은 미적 판단의 근거가 되는 외적 품질과 보편적 가치는 물론, 예술가 고유의 '독창성'마저 제 것인 양 갖다 쓴다는 사실에서 볼 때 일종의 '지식범죄'이다. 빈곤한 정신을 밑동으로 금전적 이득과 깊은 관계를 맺는다는 점, 창의력 궁핍한 이가 저질 욕망을 이루려는 의도 아래 타인의 오랜 시간 노력과 경험을 강탈한다는 측면에서 표절은 파렴치한 행위다. 기망을 바탕으로 한 사기 혹은 '영혼의 도둑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표절과 관련해 근래 벌어진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손 모씨 사건이다. 손씨는 전례 없는 상습 표절로 최근 몇 년간 5개의 문학상을 비롯해 공공기관과 기업, 재단 등에서 주최하는 공모전, 경진대회에서 다수 수상했다. 타인의 보고서, 사업계획서, 노래 가사, 슬로건까지 도용했다. 이 밖에 정치권 진출을 목적으로 추천서를 위조하는가 하면 일부 커뮤니티에선 변호사를 사칭하기도 했다. 거짓 이력이 얼마나 많은지 한 방송에선 자신조차 "다 기억 못 한다"고 했다. 그의 무모할 정도의 대범한 행각을 접한 시민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온통 가짜로 도배된 인생도 그렇지만 표절인지도 모른 채 상까지 안겨준 심사위원들에 대해서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실제 관련 보도의 댓글에는 "심사위원이 다른 공모전 수상작조차 읽어보지 않았다는 게 착잡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안일함과 책임감 결여를 지적하는 글들도 눈에 띈다. 의아한 건 이처럼 대놓고 베껴도 전문가라는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모를 수 있었을까 하는 부분이다. 이에 관련 심사위원들은 몇몇 언론을 통해 표절 여부를 걸러내지 못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저작권이나 도용 관련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표절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전수조사 차원에서 일일이 읽고 확인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거들었다, 언뜻 틀린 말은 아닌 것처럼 들린다. 아무리 전문가인들 셀 수 없이 많은 문학상 출품작들을 모두 알 수는 없는 노릇이고, 지역의 소규모 문학상이라면 찾아내기 힘들 수도 있다. 출판되지 않으면 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뭔가 개운하진 않다. 손씨의 경우 표절 종류와 범위, 지원 공모전의 수가 워낙 방대한데다 비슷한 시기에 계속해서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심할 여지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표절 대상이 기존 수상작이었다는 점, 공모전에서 숱하게 입상하는 동안 네티즌들이 제보하기 전까지 한 번도 발각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단지 출품작이 많아 표절 작품을 골라내는 게 쉽지 않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심사에 참여하는 최소 네다섯 명의 전문가들 중 한두 명이라도 보다 넓고 깊은 학식과 풍부한 현장경험을 갖췄다면 거를 수 있는 확률도 높았을 것이다. 동일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려면 문학을 포함해 각 예술 장르에 맞는 표절 검사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구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공공 차원의 표절방지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과 함께 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전문가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려면 우선 객관성과 투명성을 기계적으로 강조하는 기관들의 정책부터 변해야 한다. 실력과 무관하게 단지 지역 인사이기에 심사위원 자격을 부여하거나 공정성을 기한다는 이유로 심사위원마저 공모하는 황당한 제도도 없어져야 한다. ■ 홍경한(미술평론가·DMZ문화예술삼매경 예술감독)

2021-01-26 10:02:2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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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사장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이다.

[이상헌칼럼]사장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이다. 사장, 대표이사, President, CEO, 최고경영자. 모두 회사 대표를 지칭하는 단어들이다. 최근 몇몇 큰 기업들에서 발생한 비인권 문제나 부정한 이익 편취 등의 문제들은 이들 회사 대표나 그 가족들의 마인드 부재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한 두 사람들의 잘못으로 인한 기업의 피해는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힘겹게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의 임직원들이나 그를 따르는 조직원들의 몫이 된다. 이번 정부 들어 공정위의 칼날이 날카로워 지면서 업계가 다들 초긴장 상태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유독 성장을 이루어 내는 회사들을 살펴보면 그 중심에는 직원들과의 협업 정신이나 소비자의 구매심리와 만족을 동시에 만족하게 하려는 노력을 실천하는 유능한 사장이 있다. 또한 조직원들의 능력과 기술력, 가격 경쟁력을 통해 경쟁업체보다 우월한 수익구조를 올리는 기업의 대표는 사업의 흐름을 읽는 혜안과 목표 그리고 함께 상생하는 실천을 위한 추진력을 내재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상생과 실천은 큰 기업들 보다는 작은 강소기업들이 먼저 실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방역과 건강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할 때 세균방역 스프레이 제품인 '니꼴라'를 생산 판매하는 쉐몽의 엄윤진사장은 지역주민에게 방역제품을 무료로 나눠주고 거주하는 아파트에 전체 소독을 무료로 실천하는 상생을 실천했다. 친환경 오존살균청소업체인 '반딧불이'의 함수진 사장은 지역 내 어린이 보호시설과 어르신 거주시설에 무료 살균소독을 계속하고 있다. 봉사와 희생 그리고 상생은 큰 기업체만, 그것도 거창하게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 엄사장이나 함사장같이 작은 회사도 사장의 경영관과 본사 그리고 협업을 통한 성장목표가 확실하다면 기업의 성장은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기업은 철저히 사장의 능력이 경쟁력이자 수익성이다. 사장의 경쟁력이 회사나 제품의 경쟁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공한 사장의 덕목은 네 가지로 대변된다. 첫째. 'Why?' 에 대하여 조직원을 이해시켜야 한다. 지시사항이나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전에 '왜?' 필요한지 그래서 '어떠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지?' '무엇을 구체적으로 해야 하는지?' 에 대한 조직원들의 이해와 납득을 시킬 수 있는 협상력이 필요하다. 둘째,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등용이다. 직원들의 능력에 맞는 역할과 업무를 부여하여 효율적 근무프로세스를 실천해야 한다. 경리에 강한 직원을 영업이나 총무부서에 배속시킨다면 과연 효율적 성과를 이룰 수 있을까? 셋째, 공정한 인사관리 시스템이다. 조직원들을 공정하고 정량화된 평가시스템을 운영해야만 효율성을 배가시킬 수 있다. 보통의 중소기업은 사장과 임원 몇 명이 정량적이고 분석적이지 못한 평가체계가 직원들을 보신주의에 물들게 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일부 편해하거나 혈연, 학연 등으로 연결된 직원들에 대한 편파인사는 조직의 성장은 물론 발전에 저해되는 첫 번째 요인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수치경영이다. 수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목표를 수치로 기획하고 결과를 점검하는 시스템이 세부적일 때 결과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즉 데이터경영은 특히나 코로나19이후의 유통의 페러다임이 언택트소비가 유통의 대세다. 비대면적 소비의 증가와 함께 지역권 상권의 구분이 사라짐에 따라 그 어느 때 보다도 소비자들의 소비성향과 구매요인분석이 매출과 수익성에 큰 영향을 가져오고 있다. 창업보다는 수성이 어려운 것이 시장의 현실이다. 수성을 위해선 반드시 구성원들과의 호흡과 협업이 필요하며 그 결과의 최대치는 그들의 사고와 공정한 평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모든 사장은 기억하기 바란다. -브랜드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01-25 11:10:55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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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사소취대의 길

[신세철의 쉬운 경제] 사소취대의 길 처자식 입에 풀칠하기도 만만치 않았던 농경시대 우리 속담에 "정직한 사람의 자식은 굶어죽지 않는다."고 하였다. 아무리 세상이 험하더라도 바른 자세로 곧게 살아가면 곤경을 이겨나갈 지혜를 터득하여 기회가 다가온다는 뜻이 있다. 품격 있게 살다보면 하찮은 것을 잃기도 하지만, 어느 덧 신뢰가 쌓여가며 알게 모르게 주변이 환해진다는 뜻이 아닐까? 바둑 격언에 작은 것을 버려야 시야가 넓어져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소취대(捨小取大)와 같은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불가에서 사(捨)는 집착을 버리고 마음의 평온을 찾아가는 과정을 의미하기에 정직과 의미가 상통한다. 저마다의 가치관이 다를지라도 세상을 조금 넓게 본다면, 대단한 힘을 쥐고 흔들었다는 자만심보다는 당당하게 살아왔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다. 너나없이 이런저런 노력을 하는 목적은 성취감을 느끼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을 갖추고 떳떳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은 까닭 아닌가? 정직의 사전적 의미는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은 마음의 상태"로 있는 그대로의 마음가짐이 가장 인간다운 모습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지향하여야 할 궁극적 자세와 모습은 다름 아닌 정직이 아닐까? 신뢰의 바탕이 되는 정직은 본래 모습을 알아내기 위하여 쓸데없이 시간과 재물을 낭비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오래 간다. 개인, 기업, 국가를 막론하고 신뢰를 쌓으면 위기에서도 자금조달이 용이하고 비용을 줄여 경쟁력이 높아진다. 거짓말을 하면 다소의 일시적 이익을 볼 수도 있겠지만, 알게 모르게 '신뢰의 적자(deficit of Trust)'로 말미암아 초래되는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을 감안하면 거짓말처럼 밑지도 장사도 없을 게다. 미국 대통령 닉슨의 탄핵이 시작되었을 때, 그의 부적절한 행동거지가 아니라 그 사실을 부인한 거짓말에 더 큰 비중을 뒀던 까닭을 생각해보자. 인두겁을 썼다면 거짓말로 말미암은 마음의 동요는 시간이 지나가도 지워지지 않는다. 물질세계와 정신세계가 결코 비례할 수 없기 때문에 진실을 외면하고 얻은 순간의 이익이 결국에는 헤아릴 수 없는 소탐대실(小貪大失)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정직한 이는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자부심 같은 것을 선물한다. 꾸밈없이 사는 사람 옆에 있다는 믿음 그 자체가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든든한 자산이다. 내 자식이 "똑똑하고 잘났기보다 정직하게 떳떳한 자세를 가지고 있다."라는 믿음을 가질 때 더욱 마음 든든하기 때문이다.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이 정직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만드는 환경을 가꾸는 일은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로 이어질 소중한 유산이다. 사실이지, 양심불량 인사들을 보면, 힘이 없어서 바르게 살아가야 하는 이웃을 겉으로는 무시하는 듯해도 내심으로는 부러워하는 이율배반의 기색이 엿보인다. 아마도 자신들이 다가갈 수 없었던 세계로 가고 싶은 심정일 테다. 정직한 삶을 지키려는 각오와 실천은 굳세면 굳셀수록, 빠르면 빠를수록 평생을 편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는 수지맞는 장사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1-25 09:20:47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