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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동사무소와 문화재단

살다보면 가끔 시·군청이나 혹은 읍·면사무소,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를 방문하게 된다. 서류를 떼기 위해서든 민원 때문이든 생활 업무로 인해 누구든 가끔씩은 찾게 되는 곳이다. 그런데 몇 번을 가도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편하지가 않다. 말로만 주민의,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기관일 뿐 과거 딱딱했던 동사무소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듯한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 내 구성원들과 가장 밀접한 행정복지센터에 대한 지자체의 설명을 보면 대개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설치된 기관' 또는 '지역 주민을 위해 운영하는 문화 복지 편익 시설' 등으로 소개되어 있다. '주민을 위한 주민 공동체 공간' 내지는 '주민 복리 증진 기관'이라는 표현도 곧잘 눈에 띈다. 쉽게 말해 각종 문화·복지·편익 시설과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민들을 돕고 주민자치 증진을 위해 존재하는 '주민의 공간'인 셈이다. 하지만 내겐 윤색된 느낌이 있다. 주민의 공간이라는 개념은 고사하고 직원들의 경직된 표정과 사무적인 언행, 건조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접하면 이곳이 진정 주민을 위한 곳인지, 뭘 돕겠다는 것인지 의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원하는 것이 있지만 어디에다 도움을 청할지 몰라 두리번거리는 주민이 있다 치자. 누구 하나 먼저 도와준다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어쩌다 눈길을 마주쳐도 모른 척하기 일쑤다. 질문하면 귀찮다는 듯 심드렁하게 답한다. 이런 경험을 할 때마다 대체 일제강점기 당시의 정회(町會)와 이후 설치된 동회(洞會)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꽤나 권위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그것도 나름 완장이라 여기는지 싶다. 전국에 산재한 국공립 문화재단과 예술재단에서도 비슷한 감정이 들곤 한다. 직업상 국내 곳곳에 있는 문화예술 재단을 자주 방문하게 되는데, 가만히 지켜보면 전근대적 옛 동사무소와 닮은 구석이 있다. 일단 여타 기관과 다르게 문화예술을 다룸에도 창의력과 상상력, 미적 감각은 기대하기 힘들다. 예술인들을 상대함에도 예술적 사고가 희미하고 전문성도 얕다. 그저 기계적으로 예산을 집행하고 예술인들의 서류 작성 따위를 거들어주는 행정기관에 그친다. 예술가들이 주인인 공간, 감성의 공간과는 거리가 멀다. 태도도 문제다. 연세 많은 원로 작가가 와도 어느 하나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안내하는 법 없다. 애써 어색함을 누른 채 가까이 있는 이에게 궁금한 걸 물으니 앉아서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는 장면을 본 적도 있다. 심지어 옆에서 뭐라 하던 고개도 안 들곤 제 할 일만 하는 이도 있었다. 물론 전부가 그런 건 아니겠으나 그동안 목도한 경험을 근거로 할 때 젊으나 늙으나 그저 예술가 앞에서는 싹수없음이 몸에 밴 '갑'이다. 국민이 없다면 자치센터도 행정복지센터도 없다. 마찬가지로 예술인이 없다면 미술관을 비롯해 화랑, 미술 잡지, 평론가도 존재할 수 없다. 하다못해 액자집이나 화방, 작품 운송 업체조차 그들이 있기에 먹고 살 수 있다. 문화예술재단도 똑같다. 예술발전 차원에서 예술인·단체에 대한 지원이나 문화 예술에 관련된 연구·출판 따위의 사업을 수행하는 곳이 재단이지만, 그 또한 예술인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근본적으로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민생고를 해결해주는 이들 역시 예술인이다. 그러니 보다 존중하고 깍듯할 필요가 있다. 모든 예술생태의 근간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 홍경한(미술평론가·DMZ문화예술삼매경 예술감독)

2021-01-12 12:40:4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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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各自圖生(각자도생)의 한해가 시작됐다

[이상헌칼럼]各自圖生(각자도생)의 한해가 시작됐다 하얀 소의 해. 신축(辛丑)년이 시작됐다. 올해는 유난히 '~소'로 끝나는 덕담들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새해엔 건강하소" "아프지 마소" "늘 행복하고 대박나소" "부디 살아 남으소" 마지막 문구인 "살아 남으소"에는 참으로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취준생들에게는 구직한파를, 소상공인들에게는 적자의 늪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라는 울부짖음, 기업체 대표들에겐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의미하고 있다. 최근 소상공인들은 무조건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하여 2.5단계의 지속에 나름 숨죽이며 정부정책을 실행해왔지만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 자영업자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약 700여 곳의 서울·경기지역의 카페나 헬스클럽 업주들이 정부의 공정치 못한 규제에 집단발발에 나선 것이다. 또한 학원, 필라테스, 헬스클럽자업자들은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한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임을 모든 국민은 잘 알고 협조하고 있다. 하지만 작금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공정하지도, 형평성에 맞지 않는 주먹구구식 통제와 규제를 시행하는 정부에 대한 불신 때문일 것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특정 업종 단체가 시위했더니 규제를 풀어줬다. 우리도 시위해서 살아남자"라는 글이 정부 규제의 비현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일 년간의 각종 규제나 각각의 단계적 방역지침에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자 이제는 나라도 살아남아야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各自圖生(각자도생)이다. 오죽하면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과 '이정망(이번 정권에선 망했다)'이란 웃픈단어가 회자된다. 무슨 말을 하건 정부는 그들의 주장만 되풀이할 거라는 자조 섞인 말이다. 소위 양치기 소년이라는 이솝우화가 작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힘없는 소상공인들에겐 움직일 수도 없는 규제를 시행·감독하고, 힘 있는 종교집단에는 관대한 방역지침이 오히려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증가시킨다는 여론에 귀 기울여야 한다. 연일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의 확산이 크게 퍼지고 있으나 봐주기식 행정조치와 눈치 보기식 계도방역이 이러한 시민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건강하고 발전하는 사회는 믿음과 돌봄 그리고 연대감이 중요하다. 작금의 불신과 불안감, 위협과 집단이기주의는 더 이상의 희망조차도 사라지는 암울한 대한민국만이 존재할 따름이다. 각자도생이 아닌 사랑과 협동 그리고 집단지성이 존재하는 건강한 2021년을 그려보고 싶다. 나만이라도 살아남자는 이기주의가 아닌 함께 이겨나가는 하나의 대한민국을 꿈꿔본다. 각자도생이 아닌. -브랜드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01-11 09:32:30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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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평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①

[신세철의 쉬운 경제] 평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① 노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자승자강(自勝者强)이라 하여 남을 이기기보다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보다 굳세다고 강조하였다. 자기 자신을 이기려면 먼저 분수를 알고 인간이 빠져들기 쉬운 갖가지 허영과 탐욕의 굴레를 벗어나야 하는데 여간해선 쉽지 않은 일이다. 먼저 자신에게 정직하여야 자신을 제대로 알 수 있어 자신을 극복하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기 자신을 알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알아야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어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를 찾아가는 길이 열리기 시작한다. 말할 나위도 없이 자신에게 정직해야만 스스로 존중하고 아끼는 자중자애 하는 정신을 기를 수 있다. 어떠한 힘을 자랑하여도, 남모르게는 자기 자신을 거짓말쟁이 도둑이라고 비하하며 사는 인생이 어떻게 되겠는가? 남과 싸워서 이기는 자만심이나 명성은 어느 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지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명예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에 새겨진다. 명성은 남의 입가에서 맴돌며 옮겨 다니는 바람소리라면 명예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내면을 닦아주며 차곡차곡 쌓여가는 마음보석이다. 혹자는 오늘날 같은 약육강식 시대에 각자도생하려면 남을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어느 정도 숨김이 필요하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평소 무엇인가 숨기다가 인생의 고비에서 정작 옳고 바른 말을 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면 얼마나 큰 낭패인가? 인생살이 조금만 멀리 보면 거짓말은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잃는 소탐대실의 표본이다. 거짓말을 듣는 사람이 아니라 하는 자가 더 큰 손해를 본다는 사실은 "한 마디 거짓말이 천 가지, 만 가지 진실을 망쳐버린다"는 아프리카 가나의 속담이 잘 꿰뚫고 있다. 스스로를 믿지 않는다면 사유하는 존재로서 행복의 원천인 '자기 확신(self-conviction)'에 어떻게 다다를 수 있겠는가? 정직은 인간을 흔들리게 하는 본능과 욕심을 의지와 이성으로 의지로 이겨내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하루 동안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고, 한 달 동안 행복하려면 말을 사고, 한 해를 행복하게 지내려면 새 집을 짓고, 평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정직해야 한다."는 영국속담이 있다. 이 경구에는 삶은 처음이나 나중이나 다 중요하지만, 대단원에서의 모습이 한층 소중하다는 메시지가 숨어 있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데, 뉘우쳐도 소용없는 한계상황에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서, 남을 속이려다 자신까지도 속이며 살았다고 후회한다면 어떻게 될까? 머리를 멋지게 깎고, 준마를 타고 달리고. 휘황찬란한 저택에서 살던 기억은 어느 새 희미해져 가지만 남에게 거짓말을 하며 피해를 끼쳤던 일을 뇌리에서 닦아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생각건대, 자기 자신을 덧칠할 필요가 없는 정직은 남을 존중하는 출발점이면서 자신도 모르게 명예를 쌓아 가는 결승점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시작하면서 그 끝을 생각한다면 좀 더 보람찬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1-10 16:48:4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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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85>佛 보르도 2017빈티지는 화이트 도전

<85>UGCB 로낭 라보르드 회장 인터뷰 안상미 기자 올해 신축년 새해를 맞아 선택한 첫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 2017 빈티지의 화이트 와인이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먼저 지금까지 마시는 와인 10병 중 8~9병이 레드였으니 올해는 화이트를 좀 더 만나보자는 2021년 와인 계획의 실행. 다른 이유는 보르드 2017 빈티지의 경우 레드도 좋지만 화이트를 주목해볼 만 해서다. 프랑스 보르도 그랑 크뤼 연합(UGCB)의 로낭 라보르드 회장이 지난해 연말에 화상인터뷰를 통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소펙사 코리아 프랑스 보르도 그랑 크뤼 연합(UGCB)의 로낭 라보르드 회장(사진) 역시 2017 빈티지의 경우 화이트와인을 특별히 언급했다. 라보르드 회장은 지난해 연말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2017년은 드라이 화이트 와인의 품종을 수확하는 8월에서 9월 초까지 여름이 길면서 너무 덥지도 않았다"며 "과하지 않은 스타일로 생산돼 향미가 우아하고 밸런스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위트 와인 역시 귀부균이 잘 자랄 수 있는 날씨 덕에 신선함과 달콤함 사이의 균형이 좋다"고 덧붙였다. 와인에서 빈티지(vintage)란 포도를 수확한 해를 말한다. 기후에 따라 포도재배 품질이 달라지니 와인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빈티지가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여겨진다. 사실 2017 빈티지는 괜찮을지 우려되는 해였다. 4월 극심한 서리로 많은 와이너리가 피해를 입었다. 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탓에 일부 와이너리는 포도재배를 아예 하지 못했고, 고지대에 주로 위치한 그랑크뤼 포도밭도 생산량이 20% 가량 줄었다. 봄은 잔인했지만 여름은 온화했다. 우려와 달리 2017 빈티지 와인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다. 다만 스타일은 '그레이트 빈티지'로 평가됐던 2015, 2016년과는 다르다. 2015, 2016 빈티지가 묵직하면서도 풍부한 과실향이 매력이라면 2017 빈티지는 섬세한 아로마와 부드러운 타닌으로 승부한다. 지난해 11월에는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2017년 빈티지를 선보이는 전문인 시음회가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원과 시간을 제한해 진행됐다. /소펙사 코리아 라보르드 회장은 "포도재배에 있어 여름이 중요한데 너무 덥지도, 건조하지도 않았다"며 "수확을 평년보다 좀 일찍 시작하면서 비가 내린 것이 레드와인의 타닌을 부드럽게 해줬다"고 말했다. 때문에 지금 먹기도 좋다. 그는 "2017 빈티지는 오래 숙성시키지 않고 마시면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향후 30년 간은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숙성잠재력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프랑스 와인 시장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생산보다는 소비 측면에서다. 레스토랑이나 바의 정상적인 영업이 힘들어지면서 각 가정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판매 등의 매출이 많아졌다. 라보르드 회장은 "모임이 제한되는 락다운 체제가 지속되면서 배우자 등 가족과 함께 와인을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와 함께 위기를 겪으며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더 좋은 와인을 소비하자는 방향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진 점도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라고 전했다. 매년 한국에서는 보르도 그랑크뤼의 새 빈티지를 선보이는 시음회가 열린다. 지난해 말에도 UGCB이 주최하고 소펙사 코리아가 주관해 2017 빈티지가 첫 선을 보이는 '2020 보르도 그랑 크뤼 전문인 시음회'가 진행됐다. 다만 코로나19로 이전과 같이 보르도 현지 그랑 크뤼 샤또 관계자들이 방문하지는 못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01-07 15:35:3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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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잇몸뼈 소실과 틀니 임플란트

신태운 원장. 한 치과병원에서 부분 무치악과 잇몸뼈 소실로 임플란트 부작용 판정을 받은 70대 김 모 씨. 김 씨는 잇몸 상태가 좋지 않고 뼈가 많이 남지 않아 임플란트가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말에 결국 부분 틀니를 착용해야 했다. 하지만 오랜 부분 틀니 사용으로 치아 통증과 흔들림을 느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느낀 김 씨는 더는 통증을 참지 못해 치과병원을 찾았다. 정밀진단 결과 노화로 인해 잇몸뼈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지만 잇몸뼈이식술을 통해 임플란트 시술을 시행했다. 이처럼 노년층의 경우 예기치 못한 상황이나 노화, 풍치 등에 의해 무치악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한 통계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인구의 약 80% 이상은 부실한 치아로 고민 중이며, 이로 인해 임플란트나 틀니 등과 같은 의치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치악의 경우 원활한 저작활동을 위해 틀니치료를 시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일반 틀니는 가격이 저렴한 반면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음식 섭취에 제약이 따를 수 있으며, 장기간 사용 시 잇몸에 흡수될 우려가 있다. 또 잦은 마찰과 탈락으로 잇몸에 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염증 및 감염에 취약하므로 가능한 임플란트 틀니를 시행하는 것이 만족도나 시술효과 측면에서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플란트 틀니는 일반 틀니와는 달리 자연치아와 동일한 형태로 잇몸 속에 뿌리를 심어주므로 흔들리거나 탈락 위험이 낮고, 자연치아와 흡사한 심미성 및 저작능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때 잇몸뼈가 소실돼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면 잇몸뼈이식술을 먼저 시행하여 임플란트를 식립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임플란트가 보편화 되면서 치료비용이 많이 저렴해졌지만 여전히 고액의 치료비용 때문에 치료 시기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노년층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만 65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보험 지원 혜택을 활용해보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참고로 보험적용 시 치아 1개당 임플란트 시술 비용은 절반 수준이며, 어금니와 앞니 등 평생 2개의 임플란트 부분틀니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건강보험 급여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려면 일부 치아가 남아 있는 '부분무치악' 환자여야 하므로 치아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무치악 환자는 보험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임플란트 틀니 역시 처음에는 이물감 때문에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부드러운 잇몸 위에 딱딱한 의치를 끼워 맞추는 것인 만큼 일정 기간의 적응기가 필요하다. 이 같은 증상은 틀니치료 시행 후 약 4주가량 지속될 수 있으며, 이후부터 점차 이물감이 감소하면서 약 6주 후부터는 저작활동이 점차 자연스러워지게 된다. 이때 치아 손실이 많은 경우라면 윗니 6개, 아래 4개 정도의 임플란트 시술을 병행해 틀니와 연결하면 보다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사후관리도 매우 중요한데, 틀니를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구취가 발생하고, 치조골의 손실 정도가 커질 수 있으니 항시 청결을 유지하고,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해 정기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치과전문의 믿을신치과 원장

2021-01-07 08:56:38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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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극과극이 치닫는 세상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을 돌파했다. 이런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이를 증명하듯, 지금 시중에는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대기 중인 자금이 6일 기준으로 68조원에 달한다. 증권시장뿐이 아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집값 상승률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의 전국 주택(아파트·단독·연립 종합) 매매 가격은 2019년 12월과 비교하면 8.35% 올랐다. 급기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홍남기 경재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기 과열을 경고하고 나섰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만 보면 지금 우리나라는 활황기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 반면, 우리 사회의 또 다른 한쪽에서는 죽을만큼 힘들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는 그야말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3차에 걸쳐 퍼붓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많아 이런 지원금은 간에 기별도 안 갈 정도다. 청년 실업률은 어떤가. 지난해 4년제 대졸자 19만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청 발표를 보면 그야말로 우리 사회의 또 다른 한쪽은 한파 중에서도 극심한 한파를 겪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극과 극만 존재하는 상황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의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빈부차이는 이미 예견돼 왔고, 코로나19 이전에도 어느 정도 진행돼 왔다. 다만 코로나 19로 그 속도가 더 빨라졌을 뿐이다. 빈익빈 부익부의 상황은 해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대니얼 서스킨드는 '노동의시대는 끝났다(A world without work)'란 저서를 통해 전 세계가 이미 불평등의 세계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재산 하위 50%가 국부에서 차지하는 몫은 겨우 2%인 반면, 가장 부유한 1%가 국부에서 차지하는 몫은 1970년대말 25%에서 지금은 40%를 넘었다며 이같은 현상이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도 '21세기 자본'이란 저서를 통해 노동소득이 자본소득을 따라잡을 수 없다며 갈수록 불평등은 심화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극과 극으로 치닫는 양상은 이념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어느 순간 우리나라는 서로 정반대의 극단 세력들에 휘둘리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되는가 하면, '촛불정권'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에도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부터 지난해의 추미애·윤석열 갈등까지 극과 극의 대립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다. 과거 '3김 시대' 시절이나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에도 지역갈등이나 반공논쟁 등으로 사회가 분열되고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국민끼리 서로를 반목하며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았다. 이런 극단의 시대를 치유할 답은 리더십에 있다. 서로의 간극을 좁히고 사회공동체를 온전히 유지하려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정치권의 화합이 가장 큰 열쇠가 된다. 정부의 세심한 정책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노동의시대는 끝났다'에서 대니얼 서스킨드가 주장한 '큰정부'도 결국은 불평등의 시대를 해결할 마지막 보루는 '큰 리더십'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2021-01-06 16:14:0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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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안티에이징과 주름성형

홍종욱 원장. 평균수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으로 외모에 투자하는 중장년층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노화로 인해 늘어지고 처진 피부와 얼굴 곳곳에 자리 잡은 표정주름을 없애는 '안티에이징(anti-aging) 성형'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중장년층이 가장 선호하는 수술로는 '안면거상술(face-lift)'을 꼽을 수 있다. 이른바 '회춘성형', '노안성형'이라고도 불리는 안면거상술은 눈가나 미간, 이마, 입가 등에 자리 잡은 표정주름을 없애는 것과 동시에 처진 피부탄력을 끌어 올리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하지만 병원마다 절개 부위나 박리 범위, 리프팅 방향이 모두 달라 똑같은 안면거상술일지라도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좋은 예후를 위해선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면거상술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피하지방 피판뿐만 아니라 스마스층(피하지방과 근육 사이) 피판까지 박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스마스층 바로 밑에는 안면신경이 자리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안면신경을 손상하지 않고 스마스층만 박리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사람의 피부 구조는 크게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 등 총 3개의 층으로 나뉘어 있다. 가장 아래에 있는 피하지방층 밑에는 표정근육과 결체조직, 근막, 혈관 같은 구조물이 위치한 스마스 층이 존재하는데, 피부의 겉면만 당기는 것이 아닌 스마스 층의 피판까지 박리해 당겨줘야 수술 후 리프팅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다. 이때 피부 처짐이나 주름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미니안면거상술'만으로도 충분한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니안면거상술은 절개 범위를 최소화해 안면거상술에 비해 흉터가 적게 남고 회복도 빠르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미니안면거상술은 젊은층의 수요가 가장 높은 편인데, 선천적으로 얼굴 골격이 작은데 살이 많아 얼굴이 커 보인다거나 고도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얼굴라인이 무너진 경우 미니안면거상술과 지방제거술을 병행하여 갸름한 얼굴형을 만들어줄 수 있다. 미니안면거상술의 성패 여부는 절개 방향과 박리 범위에 달려 있다. 먼저 절개 방향은 측두부의 헤어라인과 구레나룻의 헤어라인을 따라 절개한 뒤 눈꼬리에서 입가, 하악골 하단까지 박리해야 한다. 이때 피부를 박리한 상태에서 스마스층에 있는 안륜근(눈감는 근육)을 부채꼴 모양으로 외측부를 제거해주면 눈가 주름을 영구적으로 없앨 수 있다. 또한, 구레나룻 하단부위를 최대 리프팅 포인트로 피부피판을 당겨주고 남는 피부피판을 절개선을 따라 제거한 후 봉합해주어야 칼귀 현상이나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 안면거상술과 같이 고도의 술기를 요하는 수술은 반드시 임상경험과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충분한 상담을 받고 개개인에게 맞는 수술방법을 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민성형외과 원장(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

2021-01-05 11:51:51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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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2021년 창업전망과 소비 트렌드

2021년 창업시장의 트랜드는 솔로이코노믹,테이터경영,온라인상권의 확대,다운사이징전략,디지털 노마드,서비스테크놀로지,그리고 B급 재탄생으로 대변 할 수 있다. 먼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52.7%가 1~2인 가구이며 그중 34.8%가 일인 가구로 형성돼있다. 핵가족을 넘어 가족의 붕괴로 소비형태의 변화는 더욱 세분화와 다양화 될 수밖에 없는 인구구조다. 1인 소비자에 대한 표적 고객화를 위한 상품 규격과 중량 그리고 활용성에 집중해야 한다. 둘째, 소비자들의 소비형태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활용해야한다.구매주기.객단가.구매유형.구매경로.요일별&시간대별 구매형태 등 영업에 필요한 소비자에 대한 소비테이터는 경영의 합리화를 위해 필요하다. 셋째, 다운사이징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언택트소비의 증가에는 당연한 소비형태다. 전 업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대면적 소비형태에 따라 시설이나 실내장식 등 소위 시각적 차별화를 위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현명한 운영방법이다. 다음은 디지털 노마드라 할 수 있다. 비대면적 소비자 구매력의 증가는 디지털환경의 증가와 함께 다양한 플렛홈을 활용하여 각자의 이익을 위해 소비형태를 변화할 것이다. 대형포탈,기업체 홈페이지, 카페, 블러그,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밴드, 카카오스토리등 정말 다양한 디지털 스팩트럼을 활용할 수 있는 소비자와의 힘겨루기가 더욱 강화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서비스테크놀로지도 예상 할 수 있다. 핸드폰에 깔린 다양한 앱으로 상품의 정보취득은 물론 구매, 그리고 가격 측면 협상까지 동 시간에 가능한 소비형태의 변화가 더욱 소상공인들의 경영환경을 변하게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온라인상권의 확장을 예견할 수 있다. 오프라인의 지형적,물리적 한계에서 벗어나 온라인상 상권의 범위확대가 오히려 고객과 소비의 한계를 극복한 경영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호제라 할 수 있다. 소위 B급의 재탄생도 눈여겨 봐야 한다. 당근마켓,숨고,중고나라,번개장터를 필두로 다양한 중고물품 판매와 인력지원 플랫폼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전시장제품이나 일부 흠이 있는 신상품, 반품된 상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프로세스를 넘어 중고제품을 지역기반으로 직거래하는 합리적 판매방식이 유행이다. 그 제품군도 자동차부터 인력지원까지 그 한계를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다양화되고 있다. 트랜드는 수익성이다. 코로나19가 십여 년 동안 진행되었던 유통질서와 소비자와의 관계 프로세스를 짧은 시간에 바꿔 놓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대변되는 소비자와 공급자 간 관계성의 균형을 인터넷 플랫폼이라는 온라인형태로 급속히 변화하는 창업 환경에 모든 창업자나 예비창업자들이 두려워하고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비대면적 환경으로의 전환을 하고 있지만, 매출대비 수익성의 하락현상을 상쇄시킬 수익률의 증가를 원가율이나 판매가 또한 경상비의 효율화를 통한 경영혁신의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 -브랜드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01-04 12:30:55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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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그들은 왜 헛소리를 하는가?

[신세철의 쉬운 경제] 그들은 왜 헛소리를 하는가? 엉뚱한 소리를 하며 주변을 헷갈리게 하다 보면 나중에는 저 자신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누가 누구를 속이고 속는지 모르는 이와전와(以訛傳訛) 상태가 벌어진다. 궤변가들이 추종자들의 비위를 맞추려다보면 억지논리를 반복하여 펼쳐야 하므로 사리분별 능력을 차츰 잃어간다. 평소 사리분별이 있을 것 같던 인사들이 어설프게 장관이나 국회의원이 되면 해괴망측한 소리를 해대는 모습을 보자. 열성 지지자들이 옳고 그름 없이 막무가내 지지하고 환호하다보면 급기야 그들이 따르는 우두머리의 판단력까지도 흐리멍덩하게 만든다. 정상배들이 대중에게 아부하다가 스스로 자가당착 함정에 빠지는지? 아니면 대중으로부터 무언의 계시(?)를 받아 자기모순에 빠지는지? 그 선후를 가리기란 쉽지 않다. 하여간 유력인사들이 헛소리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사회적 적응능력이 손상되어 조직이나 사회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아귀다툼을 일삼다가 무기력 증후군에 빠진다. 정의가 무엇인지 모르고 정의를 되뇌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정의롭지 못한 짓거리를 하면서도 자신만이 정의롭다고 착각하여 자신이 하는 일에 무조건 정당성을 부여하는 마음의 병을 앓기 쉽다. 마찬가지로 말끝마다 개혁을 외치다 보면 개혁의 방향 감각을 잃고 옳은 것도 없고 그른 것도 모르는 정신적 카오스가 벌어진다. 개혁이란 기존의 불합리한 제도를 바로잡아 모순과 폐단을 없애려는 노력으로 그 방향과 실체가 명확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개혁의 방향은 강자가 약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기본 정신인 역지사지 자세로 전개되어 '정의가 힘'이 되어야 하는 세상으로 다가가는 일이다. 반대로 힘이 정의가 되면 남이야 어찌되던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만을 위한 자신만의 잣대로 세상을 재려 한다. 개혁이 아니라 반개혁 또는 선택적(?) 개혁이 되어 결국 개악으로 치닫는다. 힘센 인사들이 오로지 제 편의 입장만을 고려하다보니 보니 개혁과 탈개혁(脫改革)을 혼동하는 끔직한 광경들이 벌어진다. 잘못을 저질러도 지지자들이 무비판으로 환호를 보내는 조직이나 사회는 정상적 사고가 불가능해지면서 엉뚱한 판단, 일그러진 행동을 일삼게 된다. 그들의 요구에 맞춰 미시적 이해관계에 치우치다 보면 거시적 이익을 망친다는 사실을 외면하거나 인식하지 못한다. 속임수와 시행착오가 계속되어도 열혈 지지자들이 극성을 부리면 진실이 구호 속에 파묻혀 잘잘못을 가리지 못하는 사태가 이어진다. 지지자들은 스스로 순치되어 자기가축화 현상을 보이면서도 그들의 우상(?)을 파멸로 이끈다. 문제가 크게 불거진 뒤에야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지만 이미 때가 늦어 자신은 물론 추종자들 나아가 조직이나 사회는 치유 불가능해진다. 지지자들의 열광에 눈멀어 그들에게 아부하다보면 똑바른 길을 걷지 못하고 우글쭈글한 길을 가다가 나뒹구는 사례는 고금동서에 흔하디흔하다. 제3제국을 파멸에 이르게 한 원인은 히틀러 자신만이 아니라 대중으로 하여금 덮어놓고 칭송하도록 유인한 극렬지지자들에게 큰 책임이 있었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0-12-30 09:58:3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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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코로나19에 무릎 꿇은 2020년

그 어느 해보다 파란만장했던 2020년이 드디어 간다. 20이란 숫자가 겹쳐서 웬지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았던 2020년. 하지만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020년 벽두부터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코로나19는 1년 내내 온 세상을 집어 삼켰다. 올해를 뒤돌아보면 코로나19 외에도 여러 키워드가 있다. 얼마 전까지 정치권을 코로나19 못지 않게 패닉 상태로 만들었던 '추미애·윤석열 갈등', 정부의 일관된 부동산정책 실패, 여당의 폭주 속 야당의 실종, 경제 위기에 따른 사회적 약자의 고통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들의 철저한 정책 소외도 2020년의 키워드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 모든 키워드는 하나의 문제와 연결된다. '리더십의 부재'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란 전대미문의 감염증 확산으로 리더들의 체면이 구겨졌다. 미국·영국에선 한 나라를 통솔하는 지도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망신을 당했다. 일본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경제를 살린다며 코로나19에 안일하게 대처해, 취임 1년도 안 돼 리더십에 금이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회지도층의 리더십 붕괴가 전방위적으로 펼쳐졌다. 전 국민이 코로나19로 신음하는데 지도자들은 걱정하지 말라며 사회활동을 장려했다가 감염자가 확산되는 단초를 몇번이나 제공했다. 다른 나라보다 백신 확보가 늦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아랫사람 책임이라며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전 국민은 코로나19로 싸우는데 정치권은 '검찰개혁'을 한다며 헌법을 넘어서는 행동을 하다가 사법부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자녀의 스펙 조작은 문제가 없다고 우겼다가 법원의 준엄한 꾸지람을 듣기도 했다. 집값을 잡겠다며 정부와 여당이 집권 이후 내놓은 24번의 정책은 오히려 집값에 대한 불안감만 증폭시켰다. 집이 없는 사람들은 집을 사야한다는 불안감, 집이 있는 사람들은 세금이 올라간다는 불안감으로 부동산시장은 '정부 정책의 무덤'이 됐다. 신임 국토부 장관이 내년 초 25번째 정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두고봐야 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 대비 2포인트 오른 132를 기록했다. 집값이 앞으로 내릴 것이란 의견보다 오를 것이란 의견이 훨씬 많다는 얘기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역대 최고치이기도 하다. 당분간 집값이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미다. 그러는 사이, 소상공인들은 소리없이 하나 둘 경제전선에서 죽어나가고 있었다. 3차에 이르는 재난지원금도 자영업자들의 폐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올 상반기 은행으로부터 빚을 낸 자영업자는 약 40만 명, 대출 규모는 70조원에 달한다. 이미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섰다. '부채폭탄'이 언제 터질지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달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10명 중 7명 가량이 폐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자영업자들의 임대료 부담을 덜어준다며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했다.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집주인에게 떠넘기며 국민끼리 분열과 이간을 조장하는, 리더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항공, 물류, 철강 등 산업 전반의 위기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기업규제3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으로 기업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그나마 남아 있는 경제 버팀목까지 사지로 몰아넣겠다는 것이다. 그런 후폭풍은 내년 초 주주총회 시즌부터 본격화할 것이다. 지금은 국가 전체가 위기 상황이다. 위기 때 사회지도층, 리더들이 우왕좌왕하거나 리더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 시스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진정 국민을 대표한다면 좀 더 아래를 보고 배려와 포용을 베풀어주길 바란다.

2020-12-30 09:33:30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