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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07>보르도 2020…사상 최초 3년 연속 '그레이트 빈티지'

<107>프랑스 보르도 2020 빈티지 "역사상 처음으로 (2018년, 2019년에 이은) 3년 연속 '그레이트 빈티지'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써클링의 평가다.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다. 뭐 하나 쉬운게 없던 해였다. 프랑스 보르도의 2020년 얘기다. 와인에서 빈티지(vintage)란 포도를 수확한 해를 말한다. 보르도는 매년 온화한 기후가 이어지는 미국 캘리포니아나 호주 등과 달리 해마다 포도재배 품질에 편차가 날 수밖에 없고, 와인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빈티지가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여겨진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물류는 물론 인력의 이동도 제한됐다. 포도재배부터 와인 양조까지 매 순간이 도전이었다. 특히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그랬듯 작년 4, 5월은 보르도를 포함한 프랑스 전역이 사실상 봉쇄 상태였다. 그렇다고 날씨가 좋은 것도 아니었다.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가뭄이 이어졌다.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거의 50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다. 대부분의 이들은 알코올과 당분만 높은 포도를 수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가에서도 확실히 불리했다. 보르도는 특유의 선물 거래 시스템인 엉프리뫼르(En Primeur)가 있다. 매년 4월이면 전세계 와인 전문가들이 보르도에 모여 와인을 시음해보고, 그 평가는 곧 가격으로 매겨진다. 이번엔 팬데믹으로 보르도에 모이는 대신 전문가들이 있는 각국으로 와인이 보내졌다. 아직 숙성도, 안정화도 되지 않은 보르도의 와인들에게 긴 여행은 분명 불리한 요소였다. 패턴으로 봐도 2020년 빈티지는 영 기대가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레이트 빈티지'라고 평가받은 해는 '쌍끌이'였다. 2009, 2010 년, 2015, 2016 년, 2018, 2019년이 최고로 평가받았던 것처럼 말이다. 2년 연속 좋은 해가 지나면 소위 '망빈(망한 빈티지)'이 나왔다. 그래서 2020년도 다들 쉬어가는 해려니 했는데 시음을 해보니 결과는 우려와 정 반대였다. 일부 보르도 와이너리의 경우 2018, 2019, 2020년 가운데 2020년을 사상 최고의 빈티지로 꼽는 곳도 나올 정도였다. 제임스 써클링은 시음한 보르도 와인 가운데 10개에 사실상 만점인 99~100점을 줬다. 엉프리뫼르 시음을 시작한 지난 1983년 이후 가장 많은 와인에 만점을 준 경우다. 2020 빈티지의 기적은 이른바 가뭄을 이겨내는 테루아의 힘이었다. 최상의 포도밭이 가진 점토나 석회암 토양은 상반기 내린 비의 수분을 가뭄 속에서도 그대고 잘 머금고 있었다. 유례없는 풍작에 와인애호가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앞으로 줄줄이 나올 그레이트 빈티지 가운데 어떤 빈티지를 와인셀러에 쟁여놓을 것인가. 2018년부터 2019년, 2020년 모두 좋은 빈티지라면 이제 생산량의 문제다. 2020년은 포도 수확량이 많지 않았다. 지난 10 년을 돌아보면 2013, 2017년과 함께 가장 수확량이 적은 3개 빈티지 중 하나에 들 정도다. 같은 맛이라도 2020년 빈티지 와인은 좀 더 비싸질 수도 있겠다.

2021-06-17 17:11:2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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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변화의 바람

#.네가 있는 곳에 도달하고/네가 없는 곳으로 벗어나기 위해서는/기쁨이 없는 길을 통과할 수 있어야 한다/네가 모르는 것에 이르기 위해서는/무지의 길을 지나가야 한다/네가 갖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해서는/무소유의 길을 걸어가야만 한다/너 자신이 아닌 것에 가닿기 위해서는/네가 아닌 길로 가야만 한다/네가 모르는 것이 네가 아는 유일한 것이고/네가 소유하고 있는 것은 네가 소유하지 않은 것이며/네가 있는 곳은 네가 없는 곳이다.(중략)진정한 믿음과 진정한 사랑과 진정한 희망은/바로 기다림 속에 있다/모두 괜찮아질 것이고/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다. 류시화의 책 '마음챙김의 시'에 나오는 T.S. 엘리엇의 '네 개의 사중주' 가운데 일부다. 달라져야 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메시지다. #.36세 야당 대표. 백팩을 매고 '따릉이'를 타고 출근 하는 낯선 모습. '이준석 바람'이 세간의 화제다. 설마설마했던 바람은 현실이 되었다. 받아 들여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는 과연 바뀔 수 있을까. 경제, 사회, 문화, 정보기술(IT) 등 모든 부문에서 우리나라는 주요 10개국(G10) 위상에 걸맞다. 하지만 유독 정치는 그렇지 못했다. 당쟁의 반복, 반대를 위한 반대, 발목 잡기가 수 백 년 동안 이어졌다. 이제 국민들은 정치도 달라져야 한다고 일침한다. 신선한 야당 대표가 등장한 배경이다. '꼰대'들도 꼰대라는 말을 듣기 싫어한다. 현실을 받아 들여야 한다. 2030세대, MZ세대들의 '공정'을 헤아려야 한다. 국민들의 불안한 눈빛 속에서 전쟁 같은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30대 야당 대표의 실험이 실패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정치 이정표는 정해졌다. 변화다. 바뀌지 않으면 이제 표를 얻지 못한다. #. 인간에겐 식탐과 욕심이 있다. 배가 부른데도 앞에 있는 음식에 욕심을 내는 것이 식탐이다. 배가 불러도 음식을 탐하는 동물이 사람이라고 한다. 깊은 골짜기(谷)에서 끝없이 흘러내려 오는 물을 자신의 작은 입을 벌려 다 마셔보겠다는 마음이 욕심(慾心)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4월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에서 가상화폐 투자자 피해 우려에 대해 "본인들이 투자해서 손실이 나는 것까지 정부가 보호할 수 없다"며 발을 뺐다. 암호화폐가 금융투자 상품도, 화폐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제도권으로 끌어 들이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엄연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지난 4월 가상화폐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20조원을 웃돌았다. 그래서일까. 정부는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을 통해 사실상 규제에 나섰다. 마냥 두고 볼 수 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는 인정이자 변화다. 지난 3월 시행된 특금법은 암호화폐거래소에 자금세탁방지(AML) 의무를 지운 것이 핵심이다. 특금법 시행으로 암호화폐거래소 사업이 제한된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한 곳만 영업할 수 있다. 신고요건도 까다롭다. 먼저 이용자에게 실명계좌를 발급해줄 은행(1금융권)과 연계해야 한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도 받아야 한다. 정부가 신고를 받아주지 않으면 불법 업체가 된다. 기존 가상자산거래소에는 6개월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오는 9월24일까지 신고를 마쳐야 한다. 현재 가상화폐거래소는 200곳 이상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선 은행과 계좌 제휴를 맺는 거래소가 10개 미만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무턱대고 뛰어 들었던 투자자들은 긴장해야 한다. 식탐과 욕심을 버려야 자신과 자산을 지킬 수 있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1-06-17 06:00:05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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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젊은이 코스프레로는 안 통한다

지난 14일 일련의 사진들이 회자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인터넷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롤)'를 하는 사진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선글라스에 가죽점퍼와 청바지를 입고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의 이런 활동을 마케팅 분야에서는 '부캐(부캐릭터)'라고 한다. 본인을 규정하는 메인 캐릭터 외에 또 다른 캐릭터로 그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숨겨진 모습을 드러내 새로운 관심을 끄는 것이 부캐 마케팅이다. 하지만 두 사진을 본 주위 사람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깊은 한숨, 또는 '어이 없다' '측은하다'는 게 많았다. 이들이 평소 보였던 엄근진(엄격·근엄·진지)에서 탈피해 젊은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애 쓰고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뭔가 어색하다'거나 '가식적'이란 반응이 더 많았다. 왜 그럴까.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030이 등을 돌려 사실상 참패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 치러질 대통령선거도 결코 여유를 가질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게다가 국민의힘에선 30대의 젊은 주자가 당 대표를 맡아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당연히 젊은 층으로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뜩이나 586세대가 명분과 돈과 권력 모두를 가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오죽했으면 두 차기 대권주자가 저런 부캐 마케팅을 생각해냈을까. 그런데 잠시 생각해보자. 지난 보궐선거에서 청년들이 흔히 얘기하는 이른바 '꼰대'들이 롤을 몰라서, 힙합을 몰라서 그들로부터 외면당한건가. 2030이 분노한 것은 기성세대들의 위선이었고 거짓이었다. 말로만 '공정'을 외쳤을 뿐, 뒤로는 모든 걸 다 가진 채 젊은이들의 계층상승 사다리를 걷어찬 것에 대한 분노였다. 두 대권주자의 '젊은이 코스프레'는 오히려 청년들의 분노 게이지만 더 높이는 역효과를 내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차기 대권주자들의 인식이 그 정도 수준밖에 안 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진정 2030의 표심을 잡겠다면 그들을 움직일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 청년들의 고민이 진정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 없이 그저 게임 아이디 하나 만들고, 힙합 댄스 춘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지금 정치인들에게 필요한 건 2030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민감해하는 이슈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지도자라면 청년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도록 그들에게 비전을 주고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두 대권주자에게 필요한 것은 공정과 정의가 왜곡된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로잡을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런 핵심 콘텐츠가 먼저고 그 다음이 부캐다. 그저 남의 정책을 비판만 하고, 정작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부캐는 커녕, 본 캐릭터로도 승부를 볼 수 없다. 이마저도 힘들다면 젊은 후보를 만드는 '킹메이커' 역할이라도 해야 한다. 세대교체를 인정하고, 새로운 인물이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그 동안 쌓은 경험과 연륜과 지식을 전수해줘야 한다.

2021-06-16 16:23:3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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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일본 신사 '도리이' 닮은 31억짜리 상징조형물

한국엔 보편적 대중 정서와 미적 가치가 반영된 소통 중심의 '공공미술'과는 거리가 먼 조형물이 넘쳐난다. 공공의 주인인 시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한 지자체장들의 전시행정으로 '혈세 낭비'라고 비판받는 조형물 또한 가득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공중화장실 겸 조형물인 경북 군위군의 7억 원짜리 '대추화장실'이다. 세금 15억 원이 쓰인 강원도 고성군의 '항아리 조형물 겸 건축물'(일명 진격의 농부)도 '예산 낭비'의 전형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밥도 못 짓는 괴산군의 5억 원짜리 '대형 무쇠솥'이나 3억 원이 들어간 청양군의 '황금 복 거북', 5억 2천만 원을 들여 조성한 보령시의 '갈매기 형상 조형물'도 돈만 쓰고 효율성을 상실한 조형물로 언급된다. 하나같이 시민 공감은커녕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럼에도 지자체들의 조형물 사랑은 남다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여러 지자체들은 새로운 조형물을 세우고 있거나 세울 계획에 있다. 강화도도 그 중 하나다. 인천광역시 강화군은 지난 3월 시·도 경계인 인천 강화대교 입구에 강화군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준공을 목표로 강화읍 갑곳리 산 6-3일원 48국도변에 세워지는 이 조형물은 길이 42미터, 높이 11.5미터의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5월 기공식을 가졌다. 강화군의 재정자립도는 최근 5년간 10%대를 벗어난 적이 없다. 인천광역시 기초자치단체 8구, 2군을 통틀어 하위 2~3위를 다툰다. 이런 현실을 간과한 채 세금 31억 원이 투입되는 조형물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세 번에 걸쳐 주민의견을 수렴했다고는 하지만 예산규모와 재정현황, 당위성을 고려할 때 부족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실제 지역 내 일부 언론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지난 10일 '강화대교 관문 상징조형물 포럼'을 개최하고 지역사회와의 충분한 논의와 동의 없이 관문 조형물을 건립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단체장들이 임기 중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과 근거 없는 관광 진흥 낙관론이 대형 조형물 건립의 발단임을 지적하며 늦었지만 군민과 지역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색(倭色) 짙은 조형물 디자인은 논란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강화군은 강화산성 동문을 모티브로 처마와 성벽을 재해석한 조형물이라고 하지만, 일각에선 일본 신사(神社) 입구에 설치되는 '도리이'(鳥居)와 닮았다고 주장이 나온다. '도리이'는 신사 앞에 세우는 전통적인 문으로, 신이 머무르는 영역과 인간이 사는 영역을 구분 짓는 경계 역할을 한다. 지역 내 커뮤니티에선 '돈 낭비'라며 조형물 대신 차라리 주말 교통량을 분산시킬 수 있는 다리 하나를 더 놓으라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주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살피라는 요청이다. 상징 조형물은 도시 이미지 개선과 지역성을 나타내자는 취지로 만든다. 그러나 공동체에 의견을 묻고 협업하는 구조가 누락돼 대부분 공공의 희생을 강요하는 흉물에 그친다. 문제는 사용자 관점을 우선하는 정책, 주민의견을 보다 폭넓고 밀도 있게 경청하려는 지자체 관계자들의 의식과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대형 조형물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또한 공무원들의 행정 중심적 사고와 낮은 미의식, 그릇된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시민 감시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에선 통제도 요원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2021-06-15 10:40:5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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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성공창업을 원한다면 4M 전략에 집중하라.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외식, 서비스 업계가 솔로족 등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에 나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1~2인 가구가 전체 세대수의 52.9%를 차지하고 있고, 그중 1인 가구의 비중은 27.6%다. '21년에는 29.6%, '35년에는 34.3%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사회 곳곳에도 솔로이코노믹 트렌드는 모든 산업에서 주요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언택트소비 증가와 팬테믹현상의 상승으로 더욱 1~2인 가구의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창업시장의 불안감 증가와 수익성 하락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경쟁력 있는 창업형태가 필요한 시점이 작금의 창업 현실이다. 늘 새로운 트렌드가 이끌어 가야 하는 창업시장에서도 코로나의 불안감을 돌파하고 성공을 꿈꾸며 미래를 준비하고 노력하는 창업자는 분명 좋은 결과와 역동성이 따른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를 어떻게 반영하여 고객과 긍정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마인드를 지닐까 하는 생각은 창업자가 항상 고민해야 할 영업 전략이다. 매장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MENU)관리와 현재 가장 어렵고 연구해야 할 인사관리(MAN POWER), 마케팅(MARKETING), 마지막으로 창업과 경영에 필요한 여러 가지 경영능력(MANAGEMENT) 등 4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이론에 근거한 현장능력이 실무형 개념이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이론을 위한 과제는 운영상 복잡한 순서만 도식할 수 있음을 인지 해야 한다. 특히나 상품 구성 및 판매방법의 변화는 앞서 거론한 바와 같이 솔로이코노믹의 확산과 팬테믹현상의 지속이 더욱 소비자의 구매방법과 구매주기 그리고 구매수단에 집중해야 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소위 모든 구매행위가 온라인 판매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오프라인에서의 구매행위가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창업의 목적성인 수익성 증가와 확보를 위해선 반드시 온, 오프라인 판매 방식을 도입하고 특히나 표적고객들의 소비성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상품구성, 가격정책, 서비스의 품질과 조건 등을 세밀히 준비해야 한다. 창업 시 수익성을 저해하는 경상비 항목 중 최고는 인건비와 임대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창업자들이 가장 많이 신경 써서 고민하는 항목도 고정비를 줄일 수 있는 운영인력의 구성일 수밖에 없다. 2020년 이후 소상공인들의 직원고용현황을 보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평균 87.8%의 업장에서 직원 수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통계 수지는 매출과 수익성의 감소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을 방증하는 통계라 하겠다. 한편으론 소비기호도의 온라인 구매하고 한몫하고 있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와 영업시간 제한과 같은 조치로 인한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근본적 원인은 수익성 감소로 인한 인력의 감축임을 자인할 수밖에 없다. 소위 창업시장에선 팔아야 돈이 된다는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가 회자된다. 당연한 말인데도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하다. 그만큼 영업행위를 위해서 다양한 마케팅과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최근의 팬데믹 상황의 지속에 소비자들의 구매수단과 경로의 변화는 모든 업종의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마케팅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다. 또한, 그로 인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배달과 택배를 통한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으려 당연히 노력해야만 한다. 고객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그러한 고객의 습성을 인지한 마케팅이 현장에선 필요하다. 고객은 수입의 대상이기 이전에 내부적 관찰자라고 할 수 있다. 내부적 관찰자는 외부적 조언자보다 더 비판적이고 날카롭다. 그러하기에 고객의 NEED보다 고객의 WANT를 먼저 파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소비자는 냉정하다. 또한, 정확하다. 반드시 기억하자, 그들이 있기에 내가 존재함을. 그래서 창업은 과학이자 전쟁이라고 말한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06-14 10:54:01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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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교정시설에서도 창업자를 위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얼마 전 한 창업자가 찾아왔다. 작년에 필자가 보낸 편지와 저서를 가지고 방문한 창업자는 몇 년 전부터 봉사하는 교정시설 창업특강에서 강의를 듣고 관련 편지를 내게 보냈던 수감자였다. 조그마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감 중에 들었던 강의와 보내준 관련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감사함을 전하러 왔었다. 조금은 어색하고 낯 뜨거운 상황이었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전국교정시설에서도 창업교육 등 출소 후 외부 사회적응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출소를 일정 기간 남겨둔 수형자를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그 필요성을 일반인에 비하여 크다고 할 수 있다. 창업은 사회적 관계망에서의 자율경쟁을 의미한다. 또한, 양질의 정보와 경험 그리고 그에 합당한 자금의 건전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수형자들 대부분 신용상태나 재무상태는 그러하지 못한 현실이다. 창업은 철저히 투자 대비 수익성으로 대변된다. 자금의 규모에 따라 입지와 아이템선정, 그리고 마케팅을 통한 수익성을 향상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창업프로세스다. 수형자들에 대한 창업교육은 한정된 시간과 공간의 제한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통해 창업의 허와 실 그리고 실무를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정은 참으로 열악하다. 교도소 내 교육장에 교육에 필요한 정보와 자료에 접근하는 인터넷조차 사용을 할 수 없는 곳이 태반이다. 창업은 철저한 정보와의 싸움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출소 후의 삶을 준비하는 많은 수형자의 자활은 필요하다. 재범률을 낮추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함께 더불어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사회현실은 전과자라는 오명이 취업의 족쇄로 작용하고, 사회적 시선 또한 곱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결국,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창업일 수밖에 없다. 창업자금의 지원정책도 문제로 지적하고 싶다 현행 제도상 정부자금지원은 대부분 신용상 문제가 없는 창업자에게만 낮은 금리로 대출되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지만, 의지와 열정이 있다고 판단되는 창업자들에게는 전국 대기업과 같은 공공성격의 단체나 기업이 출자해서 만든 미소금융이 유일하다. 취업이 어려운 수형자들에게 지원해주는 창업자금의 확대시행이 절실하다. 최근 정부에서 시행한 다양한 창업지원정책이 실패결과와 함께 많은 세금이 소멸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많은 계층과 연령대에 맞춤형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기존의 창업자에게도 교육과 지원, 판로개척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지원과 협업시스템이 가동되는 점은 참으로 바람직하다. 하지만 교정기관에 수용되어있는 수형자들도 마찬가지의 지원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그들에게는 범법자라는 주홍글씨로 인해 많은 지원정책에서 도외시되는 실정이 안타깝다. 창업은 전쟁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와 정보를 그들에게도 공평하게 지원되길 바란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06-14 10:15:48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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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변호사의 노동법률 읽기] 징계사유의 해석 문제

김보라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분쟁이 되는 많은 징계 사건에서, 근로자의 어떤 비위행위가 징계처분의 근거가 된 징계사유인지, 그리고 그 비위행위가 취업규칙 등 징계사유를 정한 규정에서 정한 정당한 징계사유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징계처분 통보서 등에 징계사유와 근거 규정이 기재돼있기는 하나, 여러 비위행위가 문제되거나 하나의 비위행위가 규정상 여러 징계사유에 중복적으로 해당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대법원에서 어떤 비위행위가 징계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에 관하여 의미 있는 판시를 해 소개하려고 한다(대법원 2020다270770 판결). 이 사건에서는 징계사유로, A 방송사의 카메라기자가 동료 카메라기자들을 4등급 분류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그 블랙리스트를 반영한 인사이동안을 작성, 보고하고 다른 직원들에게 전달한 행위 등이 문제됐다. 특히 원심과 대법원의 판단이 엇갈린 부분은 ''특정 인물들에 대한 명예훼손 내지 모욕죄에 해당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행위"가 징계사유로 인정될 것인지 여부였다. 원심에서는 위 행위는 모욕죄 또는 명예훼손죄가 성립하기 위한 공연성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불법행위를 구성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징계사유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으나, 대법원은 징계사유의 해석에 관한 법리에 비추어볼 때 위 행위는 취업규칙에서 정한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봤다. 대법원은 근로자의 어떤 비위행위가 징계사유로 돼 있느냐 여부는 구체적인 자료들을 통해 징계위원회 등에서 그것을 징계사유로 삼았는지 여부에 의해 결정돼야 하고, 그 비위행위가 정당한 징계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취업규칙상 징계사유를 정한 규정의 객관적인 의미를 합리적으로 해석해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이 사건에서 대법원은, 문제되는 비위행위가 징계사유에 해당함을 특정해 표현하기 위해 징계권자가 징계처분 통보서에 어떤 용어를 쓴 경우, 그 비위행위가 징계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원칙적으로 해당 사업장의 취업규칙 등 징계규정에서 정하고 있는 징계사유의 의미와 내용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고, 단지 그 비위행위가 위 통보서에 쓰인 용어의 개념에 포함되는지 여부만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은 아니라고 판시했다. 즉 카메라기자의 위 행위가 명예훼손, 모욕죄에 해당하는 불법행위인지는, 해당 사업장의 취업규칙 등 징계규정에서 정하고 있는 징계사유의 의미와 내용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공연성이 인정되지 않아 형법상 명예훼손죄나 모욕죄에 해당하지 않는다 할지도, '상호인격을 존중해 직장의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정한 A방송사의 사규(社規)를 위반한 행위로서 취업규칙에서 정한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2021-06-13 09:00:19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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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관절의 피로와 통증 잡는 '우슬'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관절의 피로와 통증 잡는 '우슬' 우슬은 쉽게 구할 수 있는 본초이지만 한방에서는 관절과 관련된 여러 증상을 다스리는 처방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쓴맛을 지닌 우슬은 간과 신장 기능에 작용한다. 간의 해독 기능을 원활하게 하며 피를 맑게 하고 혈액 순환을 순조롭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방에서 에너지의 근원인 신장 기능을 돋우기 때문에 호르몬 분비 저하로 체력이 떨어지고 정력이 약해졌을 때도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 신장은 성호르몬의 생성과 유지에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갱년기 시기에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을 다스리는 데도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우슬은 관절 건강에 좋다. 무릎 관절염으로 관절이 시리거나 통증과 부기가 있을 때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또한 과격한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관절 건강이 나빠졌을 때도 도움이 된다. 관절이 뻣뻣하고 통증이 있을 때, 운동 후 피로감이 느껴질 때, 허리나 다리가 무겁게 느껴질 때, 약해진 뼈 건강을 챙기고 싶을 때도 우슬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관절의 통증이나 뼈 건강을 위해 사용할 때는 물 1리터에 우슬 5g 정도를 넣고 푹 달여서 충분히 약효가 우러났을 때 차로 마시면 된다. 맛 때문에 우슬만으로 차를 마시기에 거부감이 있을 경우에는 모과나 대추 등을 넣고 함께 달여서 먹으면 맛도 나아지고 효과도 배가할 수 있다. 우슬은 혈액을 잘 돌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여성들의 자궁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여성들의 경우 자궁으로 가는 혈액의 흐름이 좋지 못하면 어혈이 쌓이고 생리통, 생리불순 등을 겪게 되는데 우슬이 혈액을 원활하게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우슬은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어서 고혈압에도 좋다. 높은 혈압을 떨어뜨려서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며,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주의할 점은 기운을 아래로 내리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먹지 않아야 하며 설사를자주 하는 사람들도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021-06-12 05:13:3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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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06>디지테이스팅, 팬데믹 시대 와인을 만나는 법

<106>밀레짐 알자스 디지테이스팅 무려 100곳의 와이너리다. 각 와이너리마다 4개의 대표 와인을 내놨으니 400종의 와인이다. 먼저 와이너리의 설명을 꼼꼼히 살펴본다. 알자스는 프랑스와 독일 사이의 국경에 위치한 곳이다. 알자스에서도 어느 지역에 위치해 있는지, 토양과 양조 특성은 어떤지 말이다. 이제 선택의 시간. 만나보고 싶은 와이너리, 마시고 싶은 와인이 있다면 4곳 또는 8곳을 고른다. 와이너리마다 4가지 와인의 샘플을 시음상자에 넣어보낸다. 받을 와인의 샘플은 총 16개 또는 32개지만 참가자가 선택하지 않은 곳들 가운데 주최측이 선정한 와이너리 1, 2곳을 추가해 와인 샘플은 총 20개 또는 40개가 된다. 와인 샘플은 박람회 시작을 열흘 정도 앞두고 안전하게 도착했다. 팬데믹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방식의 와인 박람회가 선을 보였다. 실제 와인 시음과 온라인상의 만남을 결합한 방식이다. 알자스 와인 협회(CIVA)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밀레짐 알자스 디지테이스팅(Millesimes Alsace DigiTasting)'을 열었다. 원래 '밀레짐 알자스'는 알자스 와인 협회에서 2년마다 개최하는 박람회다. 작년에는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아예 열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른 해결책을 찾아냈다. 바로 물리적 세계와 가상 공간이 만나는 피지털(physical+digital) 형태다. 참가자가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 살든 와인은 실제로 맛 볼 수 있도록 샘플을 보내고, 서로의 만남은 온라인 상으로 이뤄지는 방식이다. 시음상자에는 와이너리의 노하우와 개성을 잘 보여주는 4종의 스틸와인으로 구성됐다. 와인은 30ml의 작은 플루트 모양의 병에 담겨졌다. 30ml는 일반적인 화이트 와인 잔에 따르면 5분의 1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협회에 따르면 독점 기술 프로세스를 통해 와인의 품질을 보장하고, 뉘앙스의 모든 절묘함까지 유지토록 했다는 설명이다. 공식적인 박람회는 3일이지만 와이너리는 말 할 것도 없이 참가자들까지 준비도 몇 달 전부터 시작됐다. 이유는 알자스의 특성 때문이다. 지질학적인 복잡성은 그대로 와인 스타일의 다양성으로 이어졌고, 세부 지역은 물론 해당 포도밭이 어느 방향인지, 언덕인지 평지인지에 따라서도 다르다. 같은 알자스 지역인데 굳이 여러 곳의 와이너리를 만나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던 생각과 달리 결국엔 지도까지 펼쳐가며 선택해야 했다. 레드와인 역시 생산이 늘고 있다지만 그래도 알자스 하면 우아한 향에 푹 빠져들 수 있는 화이트 와인이다. 가장 널리 재배되는 리슬링은 물론 달콤하면서도 풍부한 질감과 무게감까지 느낄 수 있는 게뷔르츠트라미너를 주로 공략했다. 화이트와인이 식전주로만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식생활 자체도 많이 달라지면서 알자스의 화이트 와인 역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 디디에 페테르만 알자스 와인 협회장은 "밀레짐 알자스 디지테이스팅은 참가한 모든 와이너리와 전 세계 와인 전문가들이 양질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실제와 가상 세계를 효율적으로 조화해 설계한 박람회"라며 "이런 변화를 통해 알자스의 100여 년 노하우를 최신 기술과 결합하는 데 성공했고, 디지털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가상 세계와 물리적 세계가 매력적으로 공존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21-06-10 16:55:4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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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大記者의 西村브리핑] 이 나라는 폴리페서의 나라가 아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와 내각은 정권 출범 후 지금까지 정치인과 폴리페서(정치 권력을 추구하는 교수), 그리고 시민단체 출신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로 구성된 문 대통령 핵심 참모들은 노무현정부 때 자신들의 개혁 실패 이유가 관료 집단의 방해 탓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조차 "부처에 해당 분야 관료 출신을 임명하는 것은 논란을 피하는 무난한 선택이다.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주어야 한다"며 관료들을 불신했다. 이런 불신 때문에 처음부터 청와대와 내각 진용에 관료의 발탁은 현저히 줄었다. 문 정부 첫 내각의 장관 17명 중 관료 출신은 3명(17.6%) 뿐이었다. 이 비율은 노무현정부(36.8%), 이명박정부(37.5%), 박근혜정부(38.9%)의 절반도 안 된다. 임기 후반기에 이 비율이 조금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관료에 대한 불신감은 여전한 상태다. 지금까지 중용한 관료도 대부분 노무현정부 때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 일색이다. 통상 정부 정책이 성과를 내려면 개혁 청사진을 가진 정권 핵심부와 실무에 능한 관료들 간의 견제와 균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런 구조가 처음부터 형성되지 않았다. 모든 정부 정책 작업은 온전히 정권 창출에 기여했던 정치인과 폴리페서, 시민단체 출신 참모들에게만 주어졌다. 이 과정에서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갖춘 관료들의 의견을 듣는 건 기본인데도 이마저도 아예 무시했다. 이러다 보니 거의 모든 분야에서 4년 내내 혼돈과 불협화음만 불러오는 아마추어 정책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일방적으로 펼친 정책이 법제화되면서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최저 임금 인상,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이 그것이다. 정치인이나 교수, 시민단체 출신들은 자기 신념에 대한 자존심과 믿음이 크다. 현실보다 이론적 이상향을 추구하고 이를 반대할 경우 기득권 세력의 압력으로 치부하며 밀고 나간다. 이는 좋은 뜻으로 표현하면 소신이지만 반대로 '독불장군'의 아집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들의 목표가 이상적이긴 했지만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경험 부족으로 인해 정책의 연착륙은 고사하고 그 뒤처리에도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문 정부가 인정하기는 싫겠지만 만약 엘리트 관료들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고, 그들을 중용했다면 모든 분야에서 지금같은 시행착오는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관료들 대부분 오랜 기간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요구 및 정치적인 변화속에서 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추진력 있는 관료들의 경우 현실적인 감각과 반대 여론에 대한 대처 능력도 겸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성 부족과 기득권 세력이라는 고정 관념으로 이들을 도외시하면서 국민들은 현재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물고 있는 셈이다. 사회·교육 문제는 차치하고 경제 분야만 들여다보면 서슬 퍼런 전두환·노태우 정부는 물론 김영삼·김대중·이명박·박근혜 정부조차 경제는 전문가 집단인 경제 관료에게 맡겼다. 문 정부와 궤를 같이 하는 노무현정부에서도 이헌재, 윤증현, 김진표, 한덕수, 윤대희, 권오규, 박병원 등 경륜있는 경제 관료를 청와대와 내각에 중용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였다. 부처 장관이나 공공 기관장들을 폴리페서 다음에 정치인 쓰고 다시 시민단체 출신이나 폴리페서로 돌려막거나, 아예 '예스 맨' 관료만 써서는 나라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대한민국 사회가 전례 없이 불안한 배경의 하나다.

2021-06-10 11:01:22 이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