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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눈 뜨고 보기 힘든 ‘이건희 미술관’ 유치 경쟁

지자체들의 '이건희 미술관' 유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삼성가(家)와의 온갖 연고를 내세워 유치 경쟁에 뛰어든 지방자치단체만 15곳이 넘고, 이들이 내세우는 미술관 유치의 당위성 역시 가지각색이다. 경주시는 민족 예술(?)의 발생지를 유치의 구실로 삼고 있으며, 경기 용인시와 평택시는 삼성전자 사업장 소재지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남 의령군은 고 이병철 회장의 출생지라는 이유를, 경남 진주시와 전남 여수시는 고 이병철 회장이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것과 하트 모양의 섬을 매입했다는 것을 유치의 근거로 하고 있다. 다들 말 같지도 않은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 기증자의 취지와 목적을 고민하거나 기증품의 가치, 학술연구계획 등을 꼼꼼히 따진 결과로 유치의 합당함을 인정받을 만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합리적 이해나 공감도 불가능하다. 문화적, 역사적, 미술사적 맥락 내에서 재구성 되어야 할 기증품임에도 그들에겐 단지 어떻게 하면 임기 중 뭐라도 하나 그럴싸한 성과로 포장할 수 있을까 싶은 정치적 목적만 부유하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다. '이건희 미술관'을 서로 차지하려 눈이 벌건 지자체들의 양태에 한몫한 건 정부의 단순함과 안일함이다. 자생적 혹은 자발적 논의로 비롯된 게 아닌 "별도의 전시실이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라"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조선 임금 어명 받들 듯 서둘러 '이건희 미술관' 신설 계획을 내놓은 정부의 치밀하지 못한 태도가 문제의 발단인 셈이다. 사안을 쉽게 바라본 정부의 사고도 한심하지만 지역균형발전과 문화 분권을 볼모로 한 업적 과시, 홍보 수단으로서의 미술관 건립이라는 뻔한 계산이 깔린 지자체들의 모습 또한 목불인견이다. 그들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2만 3천여 점 미술품과 문화재는 정치꾼들의 성과지표로 대체되기에 딱 좋은 아이템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모르는 줄 안다. 사실 지자체의 다수는 삼성가에서 기증한 국보와 보물급 작품을 품을 수준이 안된다. 지자체장들은 자기 지역에 있는 미술관 천장에서 물이 새고 소장품을 전문적으로 연구·관리하는 부서조차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혹은 알면서도 무신경하다.) 연간 소장품 구입예산을 단 1원도 주지 않는 공립미술관이 있고, 학예사라야 아무리 꼽아도 손가락이 남아도는 게 현실이다. 그뿐이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갖다 줘도 당장 배부터 갈라 먹는 게 그들이요, 남루한 미의식을 자랑하듯 조악한 조형물 앞에서 사진이나 찍고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청주인지 충주인지도 몰라 방송에서 헛소리를 늘어놓는 게 엄연한 현주소다. 그럼에도 공짜라니 양잿물도 마실 기세다. 욕심 내지 말고 있는 것이라도 제대로 운영해라. 정치적 관점에서 벗어나 시민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진정성 아래 기존의 것에 어떤 내용을 어떻게 담을 지부터 고민하는 게 순서다. 능력도 안되면서 과욕을 부리면 체하는 법이다. 덧붙여, 문화예술에 관한 전문성이라곤 거의 없는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도 이참에 자중할 필요가 있다. 황 장관은 최근 '국민 접근성'을 이유로 미술관을 지방에 둘 경우 '빌바오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수도권 입지 발언으로 지자체 간 갈등을 부추겼다. 빌바오 효과는 엄밀히 말해 '구겐하임 효과(Guggenheim Effect)'와 무관하지 않고, 세계 유명미술관 중 지방, 아니 거의 오지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자리 잡은 미술관은 셀 수 없이 많다. 얼마 전 미술관에 왜 수장고가 필요하냐고 따지듯 묻던 문체부 직원이나 장관이나 어쩜 그리 무지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 홍경한(미술평론가·DMZ문화예술삼매경 예술감독)

2021-06-01 09:53:4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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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 'SESS'가 코로나시대에 생존필수요소다

작금의 자영업환경이 정말로 어렵고 힘든 시기라 할 수 있다. 기나긴 사회적 거리두기정책으로 이미 매출과 수익의 규모는 줄어들었고 그나마 위안이었던 고객들의 감사인사와 응원의 소리도 이제는 공허한 메아리로 치부되어가는 창업 현실에 용기와 희망이 감소하고 있다. 그럴수록 다시 점검하고 힘을 내야 한다. 창업은 전쟁이고 반듯이 살아남아야 내일의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창업은 서비스의 실천과 실행이 정답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대의 무기가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마케팅의 아버지 필립 코틀러가 남긴 명언 중 '모든 비즈니스는 서비스업이다'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 창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실행과제이기도 하다. 최근 필자가 컨설팅 하는 여러 기업체의 경영자들에게 '서비스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보았다. '서비스는 이러이러한 것입니다' 라고 답변을 한다. 소위 말하는 십인십색의 답변들이다. 하지만 사실, 대표들의 서비스에 대한 답변들이 일부는 맞는 것도 있고 일부는 애매하기도 한 부분도 있다. 그만큼 서비스의 범위가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아직 어떠한 이론서에서도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다. 다만 서비스의 어원이 라틴어 세르부르 (Servus)에서 유래되어 '나는 당신의 봉사자입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음을 염두에 두고, 지금 운영하는 내 점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서비스 기본 전략과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코로나19로 인한 고객수의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으로 직접적 서비스의 효용성을 간과하는 소상공인이 혹시나 있다면 반듯이 생각을 바꿔야만 생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본 중의 기본, 창업자의 기본은 무엇일까? 그것은 진실한 고객에 대한 매너와 자세, 적극적인 마음가짐 그리고 친절한 말씨와 세련된 화술 등 고객 만족을 위한 전반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고객을 기분 좋게 하는 것이 서비스의 기본이다. 모든 고객에게 친절과 애정을 가지고 평등하게 대우하고,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서비스를 한다. 무엇보다 창업자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갖고 업무에 임해야 고품질의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그 실천방법으로는 SESS가 있다. Speed,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는 고객은 없다. 고객을 맞이할 때는 정중하고 경쾌하게 행동해야 한다. 고객이 점포의 문을 열고 들어올 때는 일체의 행동을 중지하고 고객을 응대할 준비를 해야 한다. 주문받은 상품이나 고객이 원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Efficiency, 업무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 매사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일을 수행하고 업무의 흐름을 숙지하여 효과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기능을 향상해 고객에게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구비하고 실행하는 매뉴얼의 공유와 교육은 필요하다. Smart. 근무자의 단정한 복장, 건강한 얼굴, 명랑한 음성 등을 통하여 고객에게 신뢰와 만족을 제공해야 한다.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단정한 용모와 깔끔한 복장을 하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가기 마련이다. 사람의 몸가짐을 보고 그 사람의 품격을 짐작할 수 있다. 용모와 복장을 단정하게 하는 것은 자신의 인격을 표현하는 하나의 전략이요, 수단이다. Smile. 친절한 사람을 떠올리면 항상 미소 짓는 사람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판매와 서비스 담당 직원의 얼굴에 항상 밝고 깨끗한 미소가 넘쳐흘러 고객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좋은 인간관계의 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인상이고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스마일이다. 스마일이란 치아가 보이도록 미소 짓는 것이다. 사람의 표정은 무려 7천 가지나 된다고 하니, 혹시 '무표정하다'거나 '차갑다' 혹은 '얼굴이 안됐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표정관리에 앞서 스스로가 자시의 표정을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미소 짓는 표정은 친근함과 다정함 그리고 편안함과 친절함을 느끼게 한다. 혹자는 친절을 상대에 따라 실천 정도가 달리 나타난다고 한다. 반드시 틀린 말이라고 할 순 없지만, 고객 만족은 소상공인들에겐 매출 지속과 수익의 원천이라 말할 수 있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것,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만든 것. 그리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물어보고 끊임없이 답을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창업의 시작이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05-31 11:19:23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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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연 변호사의 친절한 회사법] 서면에 책임추궁대상 이사의 성명을 기재하지 않은 제소청구의 적법성

김다연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상법 제403조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는 그 이유를 기재한 서면으로 회사에 대해 이사의 책임을 추궁할 소의 제기를 청구할 수 있고, 회사가 청구를 받은 날로부터 30일 내에 소를 제기하지 않거나 30일의 기간의 경과로 인해 회사에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생길 염려가 있는 경우에는 즉시 소를 제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유를 기재한 서면'에 반드시 책임 추궁의 대상이 되는 이사의 성명을 기재해야 하는가? 상법 제403조 제1항, 제2항, 제3항의 취지는 주주가 회사를 위해 회사의 권리를 행사해 이사의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대표소송을 인정함으로써 회사의 이익보호를 도모하면서도, 주주의 대표소송이 회사가 가지는 권리에 바탕을 둔 것임을 고려해 제소요건을 마련함으로써 주주에 의한 남소를 방지하고자 함에 있다. 따라서 상법 제403조 제2항에 따른 서면에 기재돼야 하는 '이유'에는 권리귀속주체인 회사가 제소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책임추궁 대상 이사, 책임발생 원인사실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다만 대법원은, 주주가 언제나 회사의 업무 등에 대해 정확한 지식과 적절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으므로, 주주가 상법 제403조 제2항에 따라 제출한 서면에 책임추궁 대상 이사의 성명이 기재돼 있지 않거나 책임발생 원인사실이 다소 개략적으로 기재돼 있더라도, 회사가 그 서면에 기재된 내용, 이사회 의사록 등 회사 보유 자료 등을 종합해 책임추궁 대상 이사, 책임발생 원인사실을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 있다면, 그 서면은 상법 제403조 제2항에서 정한 요건을 충족하였다고 보아야 한다고 판시했다. 따라서 대법원의 입장에 비추어 보면, 주주가 회사에 대해 제소청구를 하는 서면에 반드시 책임 추궁의 대상이 되는 이사의 성명을 기재하지 않더라도 회사가 그 이사를 특정할 수 있다면 적법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주주가 회사에 대한 제소청구 시 서면에 기재하였던 이유와 다른 이유를 들어 대표소송을 제기한 경우에는 그 대표소송이 위법한지 문제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명시적인 판례는 없지만, 주주가 언제나 회사의 업무 등에 대해 정확한 지식과 적절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는 점과 대표소송이 회사의 이익보호를 도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주가 제소청구 때보다 많은 정보를 확보해 위법사유를 구체화하여 제기한 대표소송이 반드시 위법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또한 상법은 대표소송을 제기한 주주는 소제기 후 회사에 대해 소송고지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소송고지서에는 피고지자가 공격, 방어를 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청구취지와 원인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회사가 그와 같이 구체적인 내용이 기재된 소송고지를 받으면 당초의 제소청구의 내용이 부족했다고 하더라도 적법한 제소청구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2021-05-30 13:50:39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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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의 시선] 우리 주변의 '스카이캐슬'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B씨는 사설로 대학입시 컨설팅(입시 코디네이션)을 하는 A씨와 상담을 하고 2000만원을 줬다. B씨의 지인인 C씨 역시 아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 A씨에게 3600만원을 전달했다. 돈은 A씨의 부탁대로 A씨 모친과 남동생 이름으로 된 계좌로 수 차례 나눠서 입금했다. 자식들이 입시 코디네이션(입시코디)을 하는 A씨의 지도를 잘 받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길 원하며 있은 돈, 없는 돈을 긁어모아 거액을 A씨에게 준 것이다. A씨는 그러면서 B씨, C씨에게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스펙을 만들어주고, 3학년 직전 겨울방학과 3학년 여름방학엔 부족한 것을 보충하기 위한 윈터스쿨, 썸머스쿨도 약속했다. 대학 합격증을 받을 때까지 일상적인 케어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B·C씨 아들이 목표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자신이 받은 돈의 일부도 환불해주겠다고 공언했다. B·C씨는 적지 않은 돈을 썼지만 마음이 놓였다. 복잡한 대입제도를 학부모들이 소상히 알기가 어렵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다. 그런데 3학년에 올라가면서 A씨가 케어해준다고 했던 아이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속이 탄 부모는 애먼 자식들만 나무랐다. 알고보니 입시코디 A씨가 당초했던 약속 대부분이 실제론 지켜지지 않았다. A씨는 코로나19를 핑계로 대면 보충 수업을 소홀히했고, 심지어 방학때 하기로 했던 집중 교육도 슬쩍 넘어갔다. 화가 난 일부 학부모는 A씨에게 항의해 추가로 보충을 하기도 했지만 나머지는 그대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눈치가 빤한 고3 아이들도 부모가 준 거액을 받은 A씨에게 적지 않은 기대를 했지만 부실한 컨설팅과 부실 보충 수업에 만족할 순 없었다. 결국 B씨와 C씨의 아들은 당초 목표한 대학에 들어가질 못했다. 부모들은 자식의 대학이 결정나고 당장 A씨에 환불을 요구했다. 일부는 돌려받았지만 A씨는 이런저런 이유를 둘러대며 시간을 미뤘다. "1년 동안 A씨가 아이들에게 해준 것은 거의 없었다.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같은 피해자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위해라도 우리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밖에 없다." B씨와 C씨가 최근 본지에 '부실 입시 코디' 문제를 제보하면서 한 말이다. A씨를 통해 입시 컨설팅을 받은 이는 비단 B·C씨 아들 뿐만이 아니다. 경기 광명에서 서울 대치동으로 활동을 넓힌 A씨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 자식의 미래를 맡긴 부모들은 어쩌면 수 십명에서 수 백명에 이를 수도 있다. A씨가 학부모들로부터 가족 명의의 통장으로 나눠받은 돈에 대해 세금을 제대로 냈을리도 만무하다. 교육·세무 당국이 A씨와 같은 사설 입시코디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도 많지 않다. 한마디로 직무유기다. 당국이 어물쩡하는 사이에 지금도 수 많은 학부모들은 적게는 수 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이 넘는 엄청난 돈을 A씨와 같은 '부실 코디'에게 갖다주며 자식의 미래를 맡기고 있다.

2021-05-30 11:46:15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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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가상화폐 소용돌이가 몰고 올 재앙

[신세철의 쉬운 경제] 가상화폐 소용돌이가 몰고 올 재앙 2018년에도 주식시장 불공정거래로 미국 SEC로부터 제재를 받은 머스크는 마음대로 금을 캐내는 연금술사가 되어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또 어떻게 보면 지구촌에서 내로라하는 거부인 그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는 룰렛 배당 확률을 마음대로 조율하는 마법사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미리부터 계획된 발언인지 아니면 자다가 깨서 하는 헛소리인지 모르지만 그의 예언(?)에 따라 가상화폐 가격이 요동쳤던 까닭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가상화폐의 가치를 측정할 수 없었기에 어느 누구도 그 가격변동을 논리적으로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돈 많고 재주 많은 요술쟁이들의 말에 따라 울고 웃을 수밖에 없었던 가상화폐 노다지꾼들의 멍들고 시린 가슴을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화폐가치 불안은 경제위기 나아가 체제불안으로 연결되므로 눈앞의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더라도 화폐가치 안정을 염두에 둬야만 한다. 가치와 가격이 괴리되어 거품이 한껏 팽창되다가 갑자기 붕괴되면 경제 순환에 장애를 일으킨다. 1929년 대공황은 실물경제와 괴리되어 주식시장 거품이 팽창되다가 붕괴되면서 경제 질서를 흐트러지게 한 재앙이었다. 1997년 아시아 외환금융위기는 실물경제 상황과 동떨어진 저환율로 외화이탈을 초래하여 유발된 대혼란이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는 실물경제와 괴리된 저금리가 저신용 주택 모기지를 활성화 시키다가 금리발작이 일어나 금융질서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비롯되었다.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가상화폐 가격급등락과 거래금액이 지금처럼 팽창할 경우 경제패권다툼, 코로나19로 체질이 허약해진 세계경제에 타격을 입힐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위기는 예고 없이 갑자기 오는 것 같지만 그 징후는 어딘가에서 어김없이 자라나고 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가상화폐의 가치를 정의할 수 거품을 계산할 수도 없다. 카지노에서만 통용되는 칩도 비싼 것도 있고 싼 것도 있다. 투기심리가 넘치는 분위기에서 일확천금을 노려 욕심을 낼수록 실패할 확률은 더 높아진다. "도박문제관리센터'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월 비트코인과 주식투자 관련 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상담건수는 1,3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보도되었다. '샌프란시스코 골드러시' 때 금맥을 찾아 서부로 몰려간 상당수 노다지꾼들이 금 대신 총을 쥔 총잡이로 전락하였다. 목숨을 건 결투'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을 이기지 못하여 시간만 나면 술과 도박에 탐닉하며 인생을 탕진했다. 분명한 사실은 미래를 짊어진 젊은이들이 본연의 업무보다는 투기에 열중하다보면 돈을 벌고 못 벌고를 떠나 자신의 삶이 아닌 돈을 위한 삶을 살게 된다. 그 인생이 얼마나 허망한 결말을 맺을지는 뻔한 일이다. 어쩌다가 우리나라 가상화폐 가격에 '김치프리미엄까지' 붙은 까닭은 무엇일까?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 공동체구성원 모두의 책임이기도하다. 개인을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서나 가슴 아픈 일이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5-29 05:14: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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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열기를 빼주고 기운을 돋우는 '익모초'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열기를 빼주고 기운을 돋우는 '익모초' 익모초(益母草)의 한자를 풀어 보면 '어머니에게 이로운 약초'라는 뜻이다. 그만큼 예로부터 여성들의 질환에 두루 처방되는 단골 약재였다. 서늘한 성질을 가진 익모초는 고된 출산 후 체내 과도한 열로 지친 산모의 건강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여성들의 경우 산후 조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후 건강 상태가 달라질 정도로 출산 후 충분한 휴식과 회복이 중요하다. 보통 임신 후에는 양기가 강해지다가 출산 후에는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음양의 균형이 흐트러진다. 또한 호르몬의 변화, 체력 및 면역력 저하로 각종 질병에도 취약한 상태가 된다. 관절과 통증도 약해지고 통증이 발생하는 등 산후풍도 겪을 수 있다. 익모초는 산후에 약해진 산모의 기력을 끌어올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관절과 근육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체내 축적된 불필요한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한다. 그래서 산후에 익모초 달인 물을 먹으면 산후 조리에 두루 도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경우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도 익모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익모초는 자궁에 정체된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생리불순, 생리통 등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임신을 순조롭게 만들어준다. 또한 열을 내리는 성질 때문에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 두루 도움이 된다. 남성들의 경우에도 과도한 열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자주 붉어지며 더위를 참지 못하고 체력이 떨어질 때 익모초가 효과가 있다. 과도한 열기로 피부에 열이 오르면 유수분의 균형이 쉽게 깨지며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도 익모초가 효과적인데 피부의 열을 식혀주고 트러블을 완화하고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켜서 피부 건강을 돕는다. 다만 익모초는 자궁 수축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임신 전후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임신 중에는 먹지 않아야 한다. 서늘한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속이 냉하고 위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 역시 주의해야 한다.

2021-05-29 05:11: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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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한방 다이어트

한낮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사람들의 옷차림이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면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다이어트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먹고 살을 뺄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뺄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대부분 다이어트 식품이나 다이어트 한약, 지방흡입술, 지방분해시술 등을 떠올리는데, 지방흡입술이나 지방분해시술은 눈에 띄는 체중감량 효과는 보기 어려우므로 보조적인 방법으로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중에서도 지방분해시술은 팔뚝이나 허벅지, 옆구리, 아랫배 등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지방을 분해하는 시술로 다이어트만으로는 빠지지 않는 군살을 제거할 때 주로 시술한다. 그런데 병원마다 사용하는 약물이나 시술방법이 다 다르고, 일부 약물의 경우 시술 부위 주변이 딱딱하게 굳거나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때 다이어트를 해도 빠지지 않는 군살이나 출산 후 불어난 뱃살 때문에 고민이라면 산삼지방분해 약침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산삼, 사향, 우황 등 천연생약 성분을 일정 비율로 혼합한 산삼지방분해 약침은 십여년 동안 안전성과 그 효능을 검증받은 요법이다. '대한면역약침학회' 부설 연구소에서 개발한 약을 사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향노루의 사향선을 건조시켜 얻는 사향은 자연계 생약 중 가장 강한 운동성과 방향성이 있어 고콜레스테롤 혈증, 고지혈증 등의 치료는 물론 지방간, 약물 및 알코올 남용에 따른 간기능 저하 등의 치료를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산삼지방분해 약침은 한의학적으로는 '이기거습(理氣祛濕)'의 작용을 이용해 체내의 습담을 줄여주는 작용을 하며, 약리적으로는 지방 대사를 맡은 장기인 간 기능을 활성화해 비만 체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도 지방흡입시술과 달리 시술 부위의 피부가 늘어지지 않고 탄력있게 지방과 셀룰라이트를 없앨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며, 천연 생약 추출물로 구성되어 있어 시술 후 즉시 일상 생활이 가능한 것은 물론 부작용 우려도 적다. 시술부위는 피하지방, 셀룰라이트, 부종 감소에 효과가 있고 체형에 따라 뱃살, 허벅지, 옆구리, 팔뚝 등 다양한 부위에 활용이 가능하며, 시술 후 피하지방, 셀룰라이트, 부종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다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예후를 위해서는 적절한 식이요법과 해독치료로 체질개선과 체중감량을 하면서 평소 고민이었던 부위에 약침치료를 활용하는 것을 권한다. /대자인한의원 원장

2021-05-27 13:57:45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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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04>와인스캔들…추방당한 '닥터 콩티'

40대 중반이라고 보기엔 훨씬 더 노쇠해 보이는 한 아시아계 남자가 공항에 들어섰다. 미국 이민세관집행국 사람들에게 둘러쌓인 이 남자는 한때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희대의 와인사기꾼 루디 커니아완(Rudy Kurniawan)이다. 한 병에 수 천 만원을 호가하는 와인 로마네 콩티를 좋아해서 닥터 콩티(Dr. Conti)로 불리기도 했던 이다. 닥터 콩티는 미국 경매시장에서 수백억원대의 와인을 팔아치운 과거를 뒤로 하고 비행기에 올라타야 했다. 본국인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비행기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30여년만에 추방으로 종지부를 찍게 됐다. 사실 루디는 훨씬 이전에 미국을 떠나야 했다. 1990년대 초에 회계를 공부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에 왔던 그는 10년의 학생 비자가 끝났지만 그대로 눌러앉았다. 별다른 직업이 없었기에 이미 추방 명령이 내려져 있었고, 체포영장마저 발부된 상태였다. 불안한 신분과 달리 생활은 호화로웠다. 그 무렵 이미 와인 업계에서 떠오르는 인물이 되어 있었다. 홀연히 경매시장에 나타나 수억원 어치의 와인을 매집해갔다. 인심도 후했다. 경매로 사들인 고급와인으로 와인모임을 만들고 아낌없이 나눠마셨다. 와인업계 유명인사였지만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이라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문제는 루디가 경매에서 고급 와인을 팔기 시작하면서 불거졌다. 한 번 경매를 할 때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해당 와인은 대부분 위조된 것들이었다. 와이너리들이 생산을 시작하기도 이전의 올드 빈티지가 나오는가 하면 와인 라벨이나 마개에서는 접착제가 나왔다. 루디는 미국에서 위조와인을 판매한 혐의로는 최초로 유죄선고를 받았다. 9년여의 형을 복역하고, 루디는 지난해 11월 연방교도소에서 이민세관집행국으로 넘겨졌다. 추방이라지만 결국엔 자유의 몸이 됐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그가 와인 위조로는 최초의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것도, 한 푼도 내지 않은 거액의 합의금도 아니다. 가짜 와인을 만드는 그의 능력이 어디에 쓰일 지다. FBI가 루디를 급습했을 때 그의 주방에서는 가짜 와인 라벨과 스탬프, 병을 밀봉하는 데 쓰이는 왁스 등을 비롯해 와인별 제조 공식이 나왔다. 단순히 가짜 와인을 팔기만한게 아니라 직접 만들었단 얘기다. 와인에 대한 예리한 미각과 비상한 기억력은 여전히 남아있을터. 루디는 최고급 와인을 마셔보고는 맛을 기억해 저렴하지만 비슷한 맛을 내는 와인들을 사다가 조합해냈다. 와인 전문가라는 이들도 하나같이 속을만큼 천재적인 재능이었다. 루디는 재판과정에서 거액의 보상금 제시와 함께 어떻게 와인을 위조했는지, 공조한 이들은 누구인지 밝히기로 했다. 물론 파산을 주장하면서 보상금을 한 푼도 안냈던 것처럼 와인위조의 세부 사항도 그대로 묻어버렸다. 닥터 콩티의 본격적인 활동은 이제부터 시작일 수도 있는 셈. 고가의 희귀 와인을 발견한다면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진품이 아니라 교묘하게 맛을 흉내낸 위조품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2021-05-27 11:31:2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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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大記者의 西村브리핑] 기로에 선 금감원의 미래

공석중인 금융감독원장 후임 하마평이 무성하다. 지난 7일 물러난 학자 출신 윤석헌 전 원장은 리더십에 커다란 한계를 드러냈다. 이 때문에 차기 금감원장은 관료 출신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청와대 현재 기류는 또 다시 민간 출신을 등용시키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출범 후 최흥식 원장과 김기식 원장, 윤석헌 원장 등 민간 출신을 임명해 금융권 적폐청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최 원장과 김 원장은 조기 낙마했고 임기 3년을 꽉 채운 윤 전 원장은 시장에 '평지 풍파'만 일으켰다는 성적표만 받았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관료 출신을 선택하면 개혁 의지가 후퇴하는 것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며 민간 출신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기류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전임 원장들 처럼 금감원에서 개인적인 경험이나 사상을 실험하지 말고 금감원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고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하지만 지금 분위기를 보면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는 이런 인식이 제로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금감원에서는 정치 지향적인 교수 출신이 금감원장으로 오면 금감원은 회복 불능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까지 내비치고 있다. 사실 일년이 채 남지 않은 문 정부의 치명적인 경제 실책 두 가지를 꼽으라면 부동산과 금융이다. 부동산은 차치하고 금융만 보더라도 부동산 못지 않은 잘못된 정책의 연속이었다. 어설픈 민간 출신들을 금감원장에 내려 앉힌 결과다. 달리 반박할 여지도 없다. 금감원의 잘못된 출발은 최흥식 원장의 취임에서 시작된다. 취임해서 하나은행 인사 채용 비리 의혹으로 물러나기 6개월간 수석부원장을 제외한 모든 임원을 물갈이해서 금감원의 동력을 상실하는 자충수를 두었다. 여기에 자신의 구원을 풀기위해 하나금융지주회사를 들들 볶다가 본전도 건지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다. 임기 한달도 못채운 김기식 전 원장은 금감원 위상 추락에 일조했다. 특히 금감원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것은 윤석헌 원장이다. 그는 3년전 취임하자 마자 대법원 판결이 난 키코 건을 다시 물어주라고 했다. 결과를 보면 주주로부터 배임으로 고발을 당하게 되는 어느 은행도 금감원장의 뜻을 따르지 않았다. 망신만 초래한 것이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터지자 금감원은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기준마련 의무 위반'이란 기상천외한 죄명까지 만들어 냈다. 바로 은행장을 겨냥한 것이다. 은행장들 모두 법원에 소송을 낸 상태다. DLF에 이어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고 간 것이 사모펀드 사태다. 금감원은 사모펀드에 부실이 생기면 금융소비자보호 프레임에 넣어 판매 금융회사를 겁박했다. 사모펀드에 투자해서 손실 난 투자가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금감원은 판매사에 시퍼런 칼을 휘둘러 댔다. 그러다보니 판매와 직접 관계가 없는 수 백 명의 관련 임직원들이 직장에서 물러나야 했다. 고용은 커녕 실업자만 양산시킨 꼴이다. 심지어 투자손실의 100%를 물어주라는 조정안도 남발했다. 자본시장법은 모든 투자는 자신의 책임과 판단 하에 해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도 무조건 투자자들 손을 들어주었다. 시장의 기본 원칙을 깡그리 무시한 것이다. 이제 금융회사의 인내심도 한계치에 다달았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시키는 일 앞장 서고 있는데도 두들겨 맞으니 열을 안받는게 이상한 일이다. 청와대와 문 대통령은 누구의 말에 귀 기울이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된 금감원장이 필요하다는 금융권 민심을 살펴보기 바란다. 경륜과 능력있는 금감원장이 와야 금융회사들의 분노를 다독이지 않겠나.

2021-05-27 09:25:16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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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암호화폐, 규제로 잡을 수 있을까

최근 급등락을 거듭하는 암호화폐는 화폐의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거대 국가권력과, 이를 반대하는 '디지털 자유주의자'들 간의 헤게모니 확보전으로도 볼 수 있다. 각국 정부가 법정화폐를 지키고 암호화폐를 규제하기 위해 칼을 휘두르고 있지만, 국가의 화폐 장악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만만치 않아 암호화폐의 확산을 저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기술의 발달을 들 수 있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대다수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란 기술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가 철학적 배경이다. 블록체인은 거래기록을 은행과 같은 특정 기관에 집중해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에 참여하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자는 것이다. P2P 방식으로 개인들이 거래 데이터를 체인처럼 연쇄적으로 기록·저장하기 때문에 은행의 중앙 서버가 필요 없다. 이런 점이 각국 정부를 긴장하게 만든 요인이다. 개인들이 자율적으로 화폐를 만들고 서로의 신뢰를 기반으로 각종 거래에 이를 활용하게 되면 정부의 화폐 장악력은 떨어지게 된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화폐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국가 시스템 유지에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 일부 암호화폐 가운데에는 은행간 거래수수료나 스마트계약 등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대체하는 등의 특정용도로도 사용된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일부 정보기술(IT)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무역이나 물류 등에 블록체인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들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기업 활동에 특정 화폐를 적용할 수도 있다. 최근 IT업계에서는 '메타버스(Metaverse)'가 확산하고 있다. 위키백과가 정의하는 메타버스는 '가상·초월(meta)이란 단어와 세계·우주(universe)를 뜻하는 단어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지금의 현실세계가 아니라 가상의 사이버 상에 또 다른 세상이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인데, 이런 메타버스가 갈수록 고도화되면 그 속에서 경제생활이 형성될 것이며, 이곳에서는 현실처럼 법정화폐보다 새로운 가상화폐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예전 싸이월드의 도토리를 연상하면 수긍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기술들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며 암호화폐의 번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이런 기술발달에 대항해 각국 정부가 휘두르는 규제의 칼은 20세기의 것이다. 이런 구식 무기로 21세기의 첨단 기술을 잡겠다고 덤비는 건 무모하다. 암호화폐가 권력의 통제에 쉽게 잡히지 않을 두 번째 이유는 암호화폐 진영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범지구적 연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실시간으로 서로 연대해 정보를 공유하며 자율적·자발적으로 문제를 보완해가고 있다. 조만간 시장 작동원리에 의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 퇴출되는 코인들도 등장할 것이다. 반면, 각국 정부는 암호화폐 규제에는 의견이 같을 뿐, 자국 이익을 위해 제각각의 규제를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만 보더라도, 세계 기축통화 자리를 놓고 달러화와 위안화가 싸우고 있는 상황이라 두 나라의 협력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암호화폐는 지금 옥석(玉石)을 가리는 시기다. 예전 '닷컴버블'이 끝나고 살아남은 기업들이 지금 산업을 주도하듯, 부실한 암호화폐들이 걸러지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강자가 등장할 가능성을 간과하면 안 된다.

2021-05-26 09:26:50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