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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이별도 한류(韓流)

코로나19가 시작되고부터 나와 친구들은 사가정의 한 식당을 아지트로 삼았다. 아주 흔하디 흔한, 특별한 매력이라고는 없는 식당. 그러나 우리는 시간만 되면 그 식당을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조선족 할머니와의 인연 때문이다. 할머니가 내주는 음식은 웬지모를 정성이 담겼다고나할까. 그 할머니가 고향인 중국 연길로 떠났다. 떠나기 직전 송별회를 가졌다. 그 식당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만든 자리였다. 할머니는 그곳에서 10여년 이상 일했다. 우리는 가끔 요리법을 물어볼 정도로 할머니 음식을 유별나게 좋아했다. 식당에서는 별도로 퇴직금을 줬다. 그말을 전해 듣고 '직원이 두명뿐인 식당에서도 퇴직금을 주는구나' 새삼 놀란 적 있다. 할머니의 성실함, 정성스런 음식솜씨가 벌써 그립다. 송별회에서 우리는 할머니한테 조촐한 선물을 전하고 이별을 아쉬워했다. '할머니가 떠나도 우린 이 식당을 또 찾아오려나'. 할머니와 그녀의 남편은 열심히 일한 덕분에 아파트 두채와 노후자금을 마련, 행복하다고 했다. 끝내 할머니가 눈시울을 붉히자 우리는 할머니의 고생스런 서울살이, 맛깔스런 음식을 얘기하며 더 즐거운 여생을 기원했다. 송별회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할머니는 옆집 카페에서 커피를 사다가 한잔씩 나눠줬다. 그리곤 "은퇴하면 다같이 연길로 꼭 놀러와"라고 했다. 그때 나와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어쩔 수 없는 동족이구나"라고 나즈막하게 합창했다. 중국에 살았던, '대한민국에 살았던, 다를 게 없네'라면서. 지난해 할머니는 고향인 연길로 돌아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이제 할머니의 한국 여정은 끝났다. 지금쯤 고향에서 황혼 여행을 새롭게 시작하고 있을 터다. 코로나가 끝나고 연길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도 귓가를 맴돈다. 여기까지가 어느 식당 주방 할머니와 식당 손님과의 얘기다. 소소할 따름이다. 들어보면 허무맹랑할 정도로 에피소드도 없는, 들어볼 것도 없는. 그런데 나와 친구들이 가졌던 송별회가 한국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는 우리 모두의 인생을 변화시켰다. 그런 와중에도 변하지 않는 게 우리들 마음인 것 같다. 그저 소소하게 마음을 나누며 부대껴가는 일상, 나눔속에서 마음만은 한결같다는 생각을 한다. 20여년전 DJ정부 시절 중국 심양을 방문했다. 그 때 심양의 관료, 기업인들과의 오찬에서 한류(韓流)에 대한 주제가 화제였다. 당시 중국 지도층은 처음으로 등장한 한류 현상을 탐구하느라 바빴다. '한류 ?', 당시 한류라는 말은 중국에서 처음 나왔던 듯 하다. 하지만 한류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우리는 문화와는 거리가 멀어 대답이 궁색했다. '한류'란 용어에 대한 정의도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한국인이 향유하는 문화적 방식'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들은 황당무계하게 '공자'가 어쩌구저쩌구, 동양적인 문화가 어쩌구저쩌구 하며 한류에 구구한 해석을 덧붙였다. 우리들은 한국인들만의 감정, 정서가 만들어낸 문화라고 답했다. 그들은 또 물었다. 그 유별난 정서가 무엇이냐고. 한국인들은 '한(恨)', '정(情)'. '흥(興)'이란 감정이 있다고. 역사적·집단적으로 공유한 슬픔, 고통을 한이라고 하고, 공동체적인 이끌림을 정이라고 하며 함께 누리는 즐거움이 흥이다라고. 그 감정과 정서가 만들어낸 노래와 춤이 한류라고 여러번 얘기해도 그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끝내 우리는 그런 감정과 정서를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한 채 자리를 떴다. 지금 한류라는 물결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이후 한류는 문화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 국방, 환경 등 전 영역에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아주 평범한 조선족 할머니와의 이별도 한류를 만들어온 바탕이라고 여겨진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의 방식, 그저 작은 마음이 오가는 따뜻함 그것.

2021-05-25 09:45:26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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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청 총장의 교육읽기] 사회적 지능과 교실 속의 지능

[이현청 총장의 교육읽기] 사회적 지능과 교실 속의 지능 인간은 태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지속해서 지능을 발달 시켜 간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어린 시절에는 부모와 접촉을 통해서만 경험과 지적 성장이 가능하다. 일단 기본적인 지능이 형성된 다음 신체적·정신적으로 어느 정도 성숙하게 되면 사회와 접촉하고 그 경험을 통해 사회적 지능을 발달시킨다. 지금껏 지능은 어휘력과 수학적 사고 등에만 치중돼 있어 소위 IQ 검사를 하면 일반지능 검사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능은 운동지각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능에 이르기까지 7가지 정도로 구분된다. 특히 다지능이론이 요즘 대세다. 또, 종래는 뇌를 대뇌와 소뇌로 구분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정서뇌(emotional brain)까지 구분하기도 한다. 다소 학자 간 차이는 있으나 지능은 18~21세까지 지속해서 발달하지만, 지능의 일부 영역은 더 오랜 기간 지속해서 발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근래에는 이른바 조기·영재교육이나 천재교육 등 지나치게 어떤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나친 관심 또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지능의 한 영역만 지나치게 발달시키는 일은 타 영역의 발달을 저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음악 천재는 미술영역에서 재능을 발휘할 수 없고, 수리 천재는 때로 어휘력의 둔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능을 맹신할 경우, 그 지능지수를 믿는 부모뿐만 아니라 자녀 자신도 때로는 자만심이나 열등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근래에는 지능이 단지 어떤 특정 영역의 반응 속도만을 측정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마저 일고 있다. 예를 들어 지능검사를 집에서 해본 뒤 다음날 제출하라고 한다면, 학생들의 지능지수가 모두 더 높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능지수와 학업성취수준 혹은 사회적 성공도를 연관시키는 이들에 대한 반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탈 지능주의(De-IQism)이론이다. 이들은 IQ가 전적으로 인정할 성질이 아닌 가변성을 지닌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IQ는 학문적 지능(academic IQ)과 사회적 지능(social IQ)으로 크게 대별될 수 있다. 흔히 학교 성적은 탁월하지만, 사회적 적응이나 사회적 관계에서는 열등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다. 학교에서는 우등생이지만, 사회에서는 열등생인 사람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부류 사람들은 학문적 지능은 지나치게 발달시키는 반면, 사회적 지능은 거의 발전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적 지능을 발달시키는 일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는 통합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 그리고 더불어 협력하는 협동심이 강조된다. 사회적 지능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회에 대한 기여의식, 단체 생활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올바른 태도, 민족애와 조국애 등이다. 이러한 사회적 지능이 계발되지 못한 사람이 많은 사회는 학문적 지능은 밝지만 서로 협동하고 이해하며 사랑하는 사회적 관계가 어려워, 결국 자기중심적 사회와 자기중심적 사고에 젖기 마련이다. 개인 출세 지향적이고 사회와 타인은 자기 목적을 구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려는 습성도 있다. 학문적 지능과 사회적 지능이 조화된 인간은 바람직한 인간으로 간주한다. 더구나 사회적 지능의 발달은 밝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본이 된다. 사회에는 우수한 학업 성적으로 성공한 사람보다는 학교 성적은 대단하지 않았으나 사회적 지능을 발달시키며 성공한 사람이 더 많다. 그 까닭은 인간이 더불어 살고, 사회를 장(場)으로 서로 바라보며 살기 때문이다. 사회적 지능이 낮은 부모들이 영재교육에 몰두할 때 그 자녀들은 더욱 학문적 지능의 기형아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아름다운 사회는 '자신' 위에 서는 지능보다 '우리' 위에 서는 지능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현청 한양대 고등교육연구소장(석좌교수), 상명대·호남대 총장 역임

2021-05-25 09:13:08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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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수의 돌직구] 수도권 대학 정원 줄인다고 해결될까

[한용수의 돌직구] 수도권 대학 정원 줄인다고 해결될까 정부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이 없는 수도권 대학들에도 정원 감축을 권고하기로 했다. 최근 교육부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대학의 체계적 관리 및 혁신 지원 전략'을 보면 그렇다. 정원 감축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일반재정지원을 끊기로 할 방침이어서 사실상 대학들은 이에 따를 수밖에 없다. 대학 정원을 줄이려는 이유는 모집할 학생 자원이 점차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학 사회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굳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없는 수도권 대학들에게도 정원 감축을 권고하기로 한 건 고통 분담 차원이다. 지역 대학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역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다시 지방대학 위기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막아보자는 취지도 있다. 다만 정부가 나서서 대학 입학정원을 줄이지 않더라도 이미 대학들은 학생 모집에 어려움에 처한 상태다. 올해 전국 대학 충원율을 보면 91.4%로 4만586명을 뽑지 못했다. 이 기간 미충원 인원 중 75%는 비수도권 대학에서 발생했고, 전문대 미충원이 약 60%에 달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까지 미충원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에는 주로 지방의 소규모 대학이나, 전문대 위주로 정원을 감축해 왔다면, 앞으로는 수도권 대학들도 정원 감축 대열에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수도권 대학의 유지충원율을 기준으로 최소 30%에서 최대 50%의 대학에 정원 감축 권고를 할 경우 이르면 2024학년도 입시에서 수도권 신입생 모집 정원은 지금보다 약 5000명 내외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수도권 대학들도 정원 감축 대상이 되면서 치열한 입시 경쟁률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고, 그로 인한 사교육도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 대학 정원을 줄인다고 그 인원이 지방 대학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정부 대책이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의 이번 대책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오히려 부작용만 키울 수 있어 우려스럽다.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는데 인위적으로 정원을 살려둔다고 해서 없던 경쟁력이 생기지 않는다. 대학들에게 '자율혁신계획'을 수립토록 했지만, 사실상 타율에 의한 대학구조개혁이 된다면, 장기적으론 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번 정부에선 집값을 잡겠다고 20여차례 부동산대책을 냈지만, 아파트값은 오히려 폭등했고, 집을 사지 않은 사람은 '벼락거지'가 됐다. 대입제도를 개편하고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등을 추진하면서는 오히려 사교육비가 3년 연속 증가하는 결과가 나왔다. 대학 정책에서도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 측면이 있지만, 최소화하고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둘 부분도 있다. 특히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단순히 입학정원을 줄이는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대학들이 각자 처한 상황에 맞춰 스스로 특성화를 추진해 경쟁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2021-05-24 15:11:03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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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유통산업 흔드는 미투 상품, 한국사회 좀먹는다

유사한 기술의 복제나 디자인, 상표까지 카피한 미투 상품과 브랜드로 인해 유통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 등장한 포항의 개인 음식점 메뉴 '덮죽'을 메뉴와 상표까지 그대로 등록해 마치 방송된 업체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는 듯 호도해 사업을 전개하려던 사건이 현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땡초 닭강정을 개발해서 성공시킨 '가마로강정' 브랜드를 수많은 치킨 브랜드에서 카피해 이제는 매운 치킨의 대명사로 '땡초'라는 단어가 공통으로 자리 잡은 사례도 있다. 열심히 연구·개발한 제품이나 메뉴를 하루아침에 도둑맞고, 핵심재료나 레시피까지 유사하게 출시하는 비양심적 행태를 막을 강력한 법이 부재한 탓이 크다. 로제 떡볶이, 대만 카스테라, 흑당커피, 닭강정, 과일주스, 안동찜닭, 마라탕 등 수많은 제품 또는 메뉴의 상호만 달리한 미투 창업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미투상품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1, 2위 상품이나 브랜드를 모방해 인기 있는 브랜드나 상품에 무임승차할 목적으로 만들고 판매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모방과 복제가 역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고 제품의 발전이나 보완을 통한 순기능도 있다고 말하지만 그런 순기능은 미약하다. 특히 유튜브나 SNS 등 인터넷 커뮤니티의 확산이 미투나 따라쟁이 사업을 더욱 확산시키는 면도 있고 도덕적 불감증을 퍼뜨리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럽고 도덕적 사고가 의심스럽다. 카피를 통한 사회적, 윤리적 모순은 외식산업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청문회에 등장하는 유명 고위 공직자들 대부분은 최고학부의 학위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최선을 다해 관련 전문성을 갖췄다는 증빙이다. 하지만 학위를 취득한 논문 내용에 대한 시시비비는 관행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힘 있고 유명한 사람들의 학위논문에서 유독 이런 논란이 많다. 후배나 제자들의 논문, 혹은 학술지나 학회 등에 중복 게재한 논문 등 전문성보다는 윤리적 측면에서 논문에 대한 순수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학계에서도 표절과 인용 사이를 왜곡하고 폄하하는 일이 지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제자 논문에 무임승차하고, 다른 사람 논문을 거의 복사한 수준을 두고 정당한 인용이었고, 관행이라고 치부하는 학계나 정계의 현실에도 개탄스럽다. 남의 지식을 함부로 가져다가 마치 자신의 전문성인 양 과시하는 한국 사회를 제대로 고치고 바로 잡아야 미래가 있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05-24 14:32:47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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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윤 변호사의 알기 쉬운 재건축 법률] 조합 탈퇴시 정비사업비 중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

여지윤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甲 재건축조합은 정관에서 '조합원이 관리처분계획 인가 후 분양계약 통지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분양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경우 분양계약 체결기간이 종료되는 다음 날을 현금청산 기준일로 해 그동안 투입된 사업비용을 공제하고 현금청산금을 지급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甲 조합은 이를 근거로 하여 분양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현금청산 대상자가 된 자들에게 현금청산금에서 정비사업비 부담금을 공제하겠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도시정비법은 정비사업의 시행과정에서 발생한 수입을 초과하는 비용이 있는 경우, 조합원으로부터 부과금을 부과·징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도시정비법 제93조 제1항). 그렇다면 도시정비사업에서 조합원이 현금청산 대상자가 된 경우에도 위와 같은 부과금을 부과·징수할 수 있을까? 조합원이 현금청산 대상자가 된 경우에는 조합원의 지위를 상실하므로(대법원 2010. 8. 19. 선고 2009다81203 판결), 원칙적으로 조합은 현금청산 대상자에게 부과금을 부과·징수할 수 없다. 다만 현금청산 대상자가 조합원의 지위를 상실하기 이전까지 발생한 정비사업비 중 일정 부분을 분담해야 한다는 취지를 조합의 정관, 조합원 총회의 결의, 조합과 조합원 사이의 약정 등으로 미리 정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조합은 청산절차 등에서 이를 청산하거나 별도로 그 반환을 구할 수 있다(대법원 2014. 12. 24. 선고 2013두19486판결, 대법원 2016. 8. 30. 선고 2015다207785 판결 등). 도시정비법에 따른 재건축조합과 그 조합원 사이의 법률관계는 그 근거 법령이나 정관의 규정, 조합원 총회의 결의, 조합과 조합원 사이의 약정에 따라 규율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순히 '현금청산 대상자가 받을 현금청산금에서 사업비용 등을 공제하고 청산할 수 있다'는 추상적인 정관 조항만으로는 조합이 현금청산 대상자에게 정비사업비 중 일부를 부담하도록 할 수는 없다는 최근 대법원 판결이 있었다(대법원 2021. 4. 29. 선고 2017두48437 판결). 즉 조합이 정관으로 현금청산 대상자에게 조합원의 지위를 상실하기 전까지 발생한 정비사업비 중 일부를 부담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관 또는 정관에서 지정하는 방식으로 현금청산 대상자가 부담하게 될 비용의 발생 근거, 분담 기준과 내역, 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비용 부담과 관련해 잔존 조합원에게 보장되는 절차적 정당성 등을 고려할 때, 탈퇴하고자 하는 조합원에게 비용 부담에 관해 필요하고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으로 탈퇴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현금청산 대상자가 탈퇴 시점에서 부담하게 될 비용의 발생 근거, 분담 기준과 내역, 범위 등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정관 등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단지 추상적으로 '사업비용을 부담한다'는 내용의 정관 조항만을 근거로 현금청산 대상자가 예상치 못한 내용과 규모의 정비사업비를 부담하도록 하는 것은 잔존 조합원과 탈퇴 조합원 사이의 형평에 반한다는 것이다. 결국 위 사건에서, 대법원은 甲조합의 정관 조항이 추상적으로 '현금청산금에서 사업비용을 공제할 수 있다'고만 규정하고 있고, 그 밖에 도시정비법이나 정관의 다른 규정을 통해서도 현금청산 대상자가 부담하게 될 비용 항목과 그 범위를 특정하기 어려우므로, 甲조합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현금청산 대상자들에게 지급할 현금청산금에서 정비사업비 중 일부를 공제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대법원 2021. 4. 29. 선고 2017두48437 판결). 또한 대법원은 정관으로 현금청산 대상자에게 정비사업비 중 일정 부분을 부담하도록 하는 경우, 그 비용 항목과 금액은 탈퇴 시점에서 현금청산 대상자가 부담하는 것이 타당한 범위 내의 합리적인 비용만을 한정해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예를 들어, 현금청산 대상자는 재건축사업의 중간 단계에서 조합관계에서 탈퇴해 분양 수익을 누리지 못하므로, 적어도 '분양수익에만 기여하는 비용'은 현금청산 대상자에게 부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밖에 '잔존 조합원들의 이익으로만 귀속되는 비용, 전적으로 새롭게 건축되는 건물의 형성에만 기여하는 비용' 등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합리적 범위 내의 비용으로 보기 어렵다.

2021-05-23 06:21:37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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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호흡기 건강을 돕는 '취나물'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호흡기 건강을 돕는 '취나물' 쌉쌀한 맛이 일품인 취나물은 식욕을 돋우고 식이섬유 부족으로 변비 등을 달고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좋은 본초이다. 취나물은 목의 통증이나 염증을 다스리는 데 특히 효과가 있다. 인후염이나 기관지염 등에 두루 도움이 되며 호흡기 면역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감기 등에도 좋다.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 유난히 목이 아프고 건조한 느낌이 든다 싶을 때도 도움이 된다. 비만, 스트레스, 환경 오염, 흡연 등은 체내에서는 과잉 활성산소를 생성하는데, 이것이 염증을 일으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리며 암, 노화 등을 가속화한다. 우리 몸의 균형을 깨뜨리고 질병을 유발하는 과잉 활성산소를 일으키는 요인들이 많기 때문에 현대인들은 이를 억제하는 항산화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취나물에는 폴리페놀류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염증을 개선하며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나 중금속 같은 체내 유해물질의 배출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항암, 항노화 등에도 좋다. 또한 취나물에는 비타민 A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이는 점막과 조직의 재생을 돕는 것으로 위장을 보호하며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스마트폰의 일상적 사용으로 발생하기 쉬운 눈의 피로와 건조에도 효과가 있다. 피를 맑게 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취나물은 고혈압이나 당뇨, 동맥경화,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고혈압 같은 질환은 특히 식습관이 중요한데 짜게 먹는 사람들은 간을 적게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취나물처럼 칼륨이 풍부한 음식이 도움이 된다. 칼륨 성분이 체내 과도한 나트륨을 배출해주기 때문에 평소 짜게 먹는 사람들은 취나물을 많이 섭취하면 식단 개선에 효과적이다. 다만 취나물에는 결석을 유발하는 수산 성분이 있는데 이는 끓는 물에 데치면 제거할 수 있으므로 살짝 데쳐서 사용하면 된다.

2021-05-22 05:09:2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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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03>수백만원짜리 편의점 와인의 품절

재고 수량 '제로(0)' 편의점에서 백만원이 넘는 와인을 판다는 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판매 시작 이틀여 만에 품절이 됐다는 사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와인 소비가 급증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 병에 만원 안팎의 저가 와인 위주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품종과 지역이 다양화되고 가격대도 다소 올라갔다. 그렇다고 해도 한 병에 백만원이 넘는 와인은 많은 이들에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주인공은 이른바 '5대 샤또' 와인 중 하나인 샤또 무통 로칠드 2002 빈티지. 정가 대비 할인이 많이 됐다고 해도 한 병에 132만원짜리가 내놓자마자 동이 났다. 와인은 한 편의점이 5월 가정의 달과 지난 17일 성년의 날을 맞이해 내놓은 상품이다. 올해 성년이 되는 2002년생 고객과 2002년 결혼·출산 등 특별한 기억이 있는 이들에게 선물이 될 수 있도록 2002년 빈티지의 5대 샤또 와을 100병을 한정 수량으로 준비했다. 와인애호가들에게는 공통적으로 꾸는 꿈이 있다. 와인을 시작했다면 죽기 전엔 꼭 마셔보겠다는 '버킷 리스트'의 와인. 바로 프랑스의 5대 샤또 와인이다. 시작은 185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파리 세계 박람회 당시 보르도 상공 회의소는 메독 지역의 최고 레드 와인에 대한 공식적인 와인 목록을 요청받고 등급 분류에 나선다. 이 가운데 1등급을 받은 샤또 마고와 샤또 라피트 로칠드, 샤또 라뚜르, 샤또 무똥 로칠드, 샤또 오브리옹 등이 5대 샤또다. 등급으로 못을 박아놨으니 최고의 와인임은 입증됐고, 여기에 성년이나 특별한 날이라는 의미를 더해 기념선물로는 더할 나위 없었던 셈. 5대 샤또의 숙성 잠재력을 감안하면 20년의 시간을 축하하기엔 딱 좋을 아이템이었다. 20일 오전 기준으로 샤또 무통 로칠드 2002는 모두 팔렸고, 161만원의 샤또 라뚜르 2002 역시 많이 팔려 4병밖에 남지 않았다. 129만원의 샤또 마고 2002와 193만원 자리 샤또 라피트 로칠드 2002가 각각 11병씩, 133만원 샤또 오브리옹 2002가 16병의 재고가 남아있었다. 특별한 해를 기념하고 싶다면 꼭 5대 샤또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영국 등 유럽에서는 5대 샤또 와인보다는 아이의 탄생을 기념해 빈티지 포트를 사두는 일이 더 많다. 아이가 성년이 되는 날에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20년의 시간을 같이 지낸 빈티지 포트를 한 잔씩 하는 풍습이다. 특히 2002년처럼 보르도가 그닥 좋은 않은 해일 경우 빈티지 포트가 기념일에 더 어울릴 수 있다. 보르도의 2002 빈티지 점수는 80점대 후반으로 일생에 몇 번 못 만날 5대 샤또를 사기엔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물론 빈티지 포트 역시 때가 맞아야 한다. 빈티지 포트는 매년 만드는게 아니다. 특별히 최고의 포도가 재배되었을 때만 가능하며, 생산자가 숙성과정을 지켜보며 빈티지 포트로 선언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보통 10년에 서너번 정도의 빈티지 포트가 탄생한다. 기자의 아이는 2016년에 태어났다. 보르도의 2016년은 평균 점수가 무려 90점대 후반으로 '그레이트 빈티지'로 꼽히는데 포트와인 역시 2016년은 대부분의 생산자들이 빈티지 포트를 선언했을 정도로 좋은 해였다.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2021-05-21 07:15:4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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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부동산 대책과 '우보만리(牛步萬里)'

#. '우생마사(牛生馬死)'. 홍수가 났을 때 힘이 쎈 말은 자신의 힘을 믿고 물살을 거슬러 가려다 힘이 빠져 죽고, 소는 물살에 몸을 맡기고 유유히 떠내려가면서 조금씩 뭍으로 나가 목숨을 건진다는 뜻이다. 지난 4·7 재보선에서 180석의 거대 여당은 마치 힘이 쎈 말 같았다. 일부에선 승리를 장담했다. 오만의 극치였다. 결과는 민심을 거슬러 가려다 넘어진 꼴이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국회에서 성년의날 기념 20대 청년 초청간담회를 가졌다. 재보선 참패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청년층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였다. 쓴소리가 쏟아졌다. 한 청년은 "민주당은 다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했다. 또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연속된 '내로남불식' 행태가 정의, 공평과 멀었다는 것. 그 청년은 "(대선 후보자 가운데)어떤 분은 대학 안 간 사람 1000만원, 군 제대하면 3000만원을 지급한다는데. 청년은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돈으로 표를 구걸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쓴소리는 아무에게, 아무때나 하지 않는다. 애정이 있을때, 변화의 가능성이 있을때 한다. 문제는 받아들이고 실천하느냐다. # '호시우보(虎視牛步)'. 호랑이가 먹잇감을 노리는 것처럼 날카롭게 상황을 판단하되 황소처럼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는 의미다. 문재인정부에서 스물다섯번의 부동산 대책이 나올때까지 정부는 호랑이였고, 황소였다. 하지만 먹잇감과 목표 모두 허상이었고, 결국 '사냥(집값 잡기)'에 실패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에 대해선 할 말이 없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 이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변화가 감지된다. 당청이 바삐 움직이는 모양새다. 공급대책은 이미 내놨다. 핵심은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담보대출 규제 완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종합부동산세의 경우 한 가구에 오랫동안 거주했거나 노령자, 은퇴자 같은 분들에 대해 세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재산세 감면 상한선의 경우 6억원에서 9억원까지 상향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청년·신혼부부에게 90%까지 상향하는 내용도 검토된다는 후문이다. 등돌린 2030세대를 안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황소는 사라지고 호랑이만 남은 듯 하다. 표를 줄 사냥감을 포착한 것 같다. 임기가 1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나올 대책은 '사냥(득표)'에 성공할 수 있을까. #. '우보만리(牛步萬里)'. 우직한 소처럼 천천히 걸어서 만리를 간다는 뜻이다. 급히 먹은 밥은 체한다. 스물다섯번의 대책에 대해 실패를 자인한 정부다. 노선을 변경한 부동산대책이 설익은 밥이 되어선 안된다. 충분한 뜸이 들어야 한다. 부동산정책은 고차방정식이다. 충분한 공급과 집중 해소, 인사이트(비전·통찰력)가 어우러져야 한다. 집이 남아돌면 집값이 오르겠는가. 유명 대학과 기업이 지방으로 간다면 어떨까. 집으로 돈 버는 시대가 끝날 것이란 인식이 자리잡는다면 집값이 오를까. 부동산 정책은 물살에 몸을 맡겨 목숨을 건지는 소 처럼 힘을 빼야 한다. 말(馬) 처럼 시장을 이기겠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목표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소 처럼, 만리를 가는 부동산 대책이 나와야 한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1-05-20 06:00:32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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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변호사의 노동법률 읽기]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의 시정명령 제도

김보라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지난 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노동위원회에 대한 시정절차, 임신 중의 기간에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안은 남녀고용평등법상 고용상 성차별, 직장 내 성희롱 피해에 대한 사업주가 조치의무 위반 등의 경우, 근로자가 노동위원회에 그 시정을 신청할 수 있는 새로운 구제절차로서 시정절차에 관한 규정을 신설했다.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해 사업주가 근로자의 모집·채용, 교육, 배치, 승진, 정년, 퇴직 및 해고 등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적 처우를 하거나, 그리고 직장 내 성희롱 피해 근로자에 대해 적절한 조치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성희롱 신고 등을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한 경우, 근로자는 시정신청을 할 수 있다. 종래 남녀고용평등법은 위 차별적 처우 등에 관한 사업주의 처벌 규정을 두기는 했으나, 근로자가 그 시정을 구할 수 있는 법적 구제수단을 따로 두지는 아니하였으나 근로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 구제수단을 마련한 것이다. 시정신청을 받은 노동위원회는 지체 없이 필요한 조사와 관계 당사자에 대한 심문을 하고, 심문 과정에서 조정이나 중재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노동위원회는 조사, 심문을 통해 차별적 처우 등에 해당된다고 판정하면 사업주에게 시정명령을 하게 된다. 시정명령의 내용에는 차별적 처우 등의 중지, 취업규칙, 단체협약 등의 제도개선명령을 포함한 임금 등 근로조건의 개선 또는 적절한 배상 등 시정조치 등이 포함된다. 또한 근로자에게 배상을 하도록 하는 시정명령의 배상액은 차별적 처우 등으로 근로자에게 발생한 손해액을 기준으로 정하고, 사업주에게 명백한 고의가 인정되거나 차별적 처우 등이 반복된 경우에는 그 손해액을 기준으로 3배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배상 명령을 할 수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 장관은 확정된 시정명령을 이행할 의무가 있는 사업주의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해당 시정명령의 효력이 미치는 근로자 외의 근로자에 대해서도 차별적 처우가 있는지를 조사해 그 시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해, 동일 사업장에서 다른 근로자에 대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 고용상 차별의 특성을 고려, 확정된 시정명령의 효력을 확대하도록 규정했다. 아울러 시정명령의 이행력 확보를 위해, 확정된 시정명령을 정당한 이유 없이 이행하지 않은 경우에는 1억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2021-05-16 09:46:06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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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만성 피로 풀어주는 에너지 본초 '구기자'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만성 피로 풀어주는 에너지 본초 '구기자' 예로부터 장수의 명약으로 불리는 구기자는 음기를 보강해주는 대표적인 약재이다. 구기자 하면 붉은 열매 말린 것만 떠올리게 되는데 사실 구기자는 나무 전체가 버릴 것이 없어 뿌리껍질과 가지, 잎까지 모두 약재로 사용한다. 약재로 쓰는 구기자나무의 열매인 구기자는 찬 성질에 맛은 달다. 『동의보감』을 보면 "몸이 허약한 것을 보하고 근육과 골격을 강하게 만들며 음을 강하게 하고 정기를 보한다."라고 구기자를 설명하고 있다. 이는 구기자가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허약해서 쉽게 지치는 것을 다스리며 약해진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만들며 전반적으로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지속되는 과로로 인해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을 때, 평소 몸이 허약하고 늘 기운이 처진다고 느껴질 때 구기자를 차로 달여서 마시면 에너지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 구기자는 간에 작용하는 본초이다. 간에 좋은 베타인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로를 줄여주고 해독 작용을 하며 면역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한 술을 많이 마셔서 간 건강이 걱정되는 사람들의 간 보호에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 간은 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간이 약해지면 눈의 피로도 심해진다. 눈이 무겁고 건조해지고 자주 충혈이 된다면 간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래서 구기자로 간을 보호하게 되면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구기자에는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피를 맑게 하고 혈관 건강을 돕는 데도 좋다. 구기자는 장수에 좋은 약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는 구기자의 항산화 성분들이 항노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 기력이 떨어질 때도 도움이 되며 혈관의 탄력을 강화해 각종 혈관계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구기자는 약간 찬 성질이 있어서 차가운 물이나 음료를 먹으면 설사를 하는 등 몸에 냉기가 많은 사람들은 너무 오래,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2021-05-15 05:40:09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