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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세상은 어차피 불공정하다지만 ①

[신세철의 쉬운 경제] 세상은 어차피 불공정하다지만 ① 사람 사는 세상이 공정하다고 진정으로 믿는 사람은, 사이비 종교 광신자가 아니라면 지구촌 어디에도 별로 없을 것이다. 인간이란 너나없이 다 똑 같은 능력을 가지지 않은데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기 때문이다. 유력인사들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고 있다고 외치는 소리를 아침저녁으로 듣다보니 무엇이 공정이고 정의인지 헷갈리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편 가르기’에 열중하는 광경을 보면서 공정과 불공정을,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을 구분하기 어려운 장면이 종종 연출되었다. 처음에는 가느다란 기대감도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며 무엇인가 거꾸로 가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물론 ‘그들만의 배타적 리그’에 끼어든 내부자들에게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다”며 느긋해 할지 모른다. 우물 안과 같이 좁아 보이는 ‘인재 풀’에서 회전문 인사로 돌아가며 그 막강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어찌 불공정과 불의를 꺼낼 겨를이 있겠는가? 서로 추천서를 써주고 가짜 인증서를 만들어 자식들 입시에 활용하는데 어떻게 감히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수 있다는 말인가? 모두 다 강남 살 필요 없다는 충고는 가재, 붕어, 개구리들에게 “어이하여 너희들은 강남에 그 흔한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했느냐?”며 꾸짖는 역설로 들린다. 도시개발정보를 선점하고 땅을 사들이면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데, 월세내기에 가랑이 찢어지는 서민들의 입장을 어찌 가늠 하겠는가? 도로건설계획을 변경하면 떼돈 벌기가 삼복더위에 냉수 마시기보다 쉬운 일이다. 그러니, 남의 사정 아랑곳하지 않는 용들이 “이 정의롭고 풍요로운 시대에 ‘가붕개’ 너희들은 불평불만이 어찌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며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아마추어들이 고위직이 되어 민생과 직결된 세상사를 실험대상으로 여기고 마음 내키는 대로 주무른다면 그 후유증은 얼마나 커질까? 그들끼리는 결과에 대하여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며 투덜거리다 끝날지 모르지만, 그 실험의 쓰라린 대가는 죄 없는 민초들이 치러야만 한다. 정보를 독점한 자에게 멋모르고 땅을 헐값에 팔아넘긴 원주민들은 쓰라린 심정을 어떻게 달래겠는가? 눈뜨고 도둑맞은 땅을 치며 바보가 된 자신을 원망해야 한다. 누군가가 거짓 서류로 입시관문을 통과한다면 그 대신에 떨어진 수험생의 가슴 아픈 사연을 어떻게 달랠 수 있겠는가? 입시사정관들이나 가짜증명서 관련자들은 제 자식이 그런 처참한 비극을 당할 것이라고 상상해 본 일이 있었을까? 공정과 정의를 외치면서 “가짜 추천서 발급은 관행이다”라는 용들의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는 보통사람들의 가슴은 미어진다. ‘정의기억연대’와 이용수 할머님의 갈등을 보면서 정의라는 말장난에 멀미가 날 지경이 되었다. 그 할머님들처럼 아픈 비극을 겪은 분들이 이 세상 어디에 또 계시다는 말인가? 공정과 정의는 선언이나 슬로건이 아니라 역지사지 자세로 남의 입장의 서서 가슴속으로 배려할 때 비로소 잉태되기 시작한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4-03 06:43: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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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96>5대 샤또에 대한 환상과 진실

<96>프랑스 5대 샤또 와인 안상미 기자 "막 들이대며 쳐들어 오는 신세계 와인의 과일향이 없어. 절제하고 강건하고 기다릴 줄 아는 그런 진지한 와인이야." 와인애호가들이 공통적으로 꾸는 꿈이 있다. 와인을 시작했다면 죽기 전엔 꼭 마셔보겠다는 '버킷 리스트'의 와인. 바로 프랑스의 5대 샤또 와인이다. 때는 185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파리 세계 박람회 당시 보르도 상공 회의소는 메독 지역의 최고 레드 와인에 대한 공식적인 와인 목록을 요청받고 등급 분류에 나선다. 이 가운데 1등급을 받은 샤또 마고와 샤또 라피트 로칠드, 샤또 라뚜르, 샤또 무똥 로칠드, 샤또 오브리옹 등이 5대 샤또다. 유튜버 와인킹(왼쪽)과 스승 피터 코프가 5대 샤또의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와인킹 유투브 화면 캡쳐. 요즘 와인 유튜브 가운데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와인킹'이 5대 샤또의 와인을 시음하는 영상을 올리며 와인애호가들의 마음이 술렁였다. 와인킹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거주하며 와인 관련 유럽석사학위를 가진 와인전문가다. 그는 전 세계에 몇 백명 되지 않는다는 최고의 와인전문가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들과 와인을 맛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고가의 와인도 마시지만 저가의 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내놓으며 종종 스승인 마스터들을 골탕먹이기도 하는 것이 재미 요소다. 이번 5대 샤또 시음 역시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진행됐다. 피터 코프는 마스터 오브 와인답게 "조화미가 있고, 복합적이고 섬세해 구대륙 와인의 정수"라며 바로 보르도 최고의 와인임을 알아챘다. 샤또 라피트 로칠드와 샤또 오브리옹은 2014년 빈티지였다. 2014년은 보르도 날씨가 좀 서늘했다. 과일향이 섬세하다 보니 와인을 만들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피터는 오히려 이 점을 좋게 봤다. 그는 "라피트 로칠드는 빈티지가 좋으면 힘이 지나치지만 빈티지가 좀 안 좋으면 다른 와인들보다 좋다"고 평했다. 그가 베스트로 꼽은 와인은 샤또 오브리옹이었다. 샤또 라투르와 샤또 무똥 로칠드, 샤또 마고는 2012년 빈티지였다. (왼쪽부터)샤또 라피트 로칠드 1964년, 샤또 무똥 로칠드 1978, 샤또 라투르 1983년, 샤또 마고 2015년, 샤또 오브리옹 2015년. /안상미 기자 5대 샤또가 대부분의 와인애호가들에게 꿈으로만 남아있는 것은 명성만큼이나 비싼 가격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구하려면 각각 100만원을 웃도니 5병이면 최소 500만원이다. 등급 분류가 1855년이었으니 160년이 넘게 지났다. 게다가 이 등급은 부르고뉴와 달리 포도밭이 아니라 개별 샤또에 주어진 것이다. 특정 포도밭에 매겨졌다면 품질이 어느정도 보장되겠지만 소위 브랜드 같은 샤또에 매겨졌으니 해당 샤또가 마음먹기에 따라 포도밭을 넓혀 생산량을 얼마든지 늘릴 수도 있단 얘기다. 현재의 와인 품질을 얼마만큼 반영하느냐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와인 시장에서의 이 등급 분류는 여전히 건재한 셈이다. 그래서 마셔봤냐고? 마셔봤다. 연말 성과급처럼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8명이 돈을 모아 만든 자리다 보니 딱 한잔씩이었지만 말이다. 샤또 마고와 샤또 오브리옹은 2015년 빈티지. 평론가들이 보르도 최고라고 평한 빈티지다. 샤또 라뚜르는 1983년, 샤또 라피트는 1964년, 샤또 무똥은 1978년이었다. 감상평은 파티가 본격 시작되기도 전에 파티장을 빠져 나온 느낌이랄까. 2015년은 그레이트 빈티지다 보니 제대로된 모습을 보여주기 전에 다 마셔버리고 말았다. 아무래도 다음 5대 샤또는 와인킹처럼 병째 마실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5대샤또 #와인킹 #샤또라피트로칠드 #샤또무똥로칠드 #샤또라투드 #샤또마고 #샤또오브리옹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04-01 15:06:4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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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大記者의 西村브리핑] 읍참마속과 제갈공명

이정희 대기자. 희대의 전략가로 불리는 제갈공명이지만 그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었다. 당대의 라이벌 위나라와 맞붙는 일생일대의 격전을 앞두고 제갈공명은 아끼는 장수인 '마속'을 선봉에 내세웠다. 그러나 마속은 위나라와의 가정(街亭) 전투에서 제갈공명의 지시와는 반대로 군을 이끌고 산으로 올라가 진을 쳤다가 위나라 장수 장합에 의해 수많은 병사들을 잃고 만다. 패장 마속은 목숨만 간신히 부지해서 돌아왔다. 제갈공명은 군율을 어긴 마속을 처형했고 눈물을 흘렸다. 이것이 '읍참마속(泣斬馬謖)'이란 고사성어의 탄생 이야기다. 그러나 세상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제갈공명은 아끼는 수하의 잘못을 냉정하게 벌하였으나 결코 마속에게만 책임을 전가하지는 않았다. "과오는 신(臣)이 아랫사람에게 임무를 잘못 맡긴데 있습니다. 신은 사람을 알아보는 명철함이 없었으며, 일을 맡김에 어두움이 많았습니다. 청컨대 저 스스로 직위를 강등시켜 책임을 다하게 해주십시오." 이 상소는 물론 왕에게 올린 것이지만 더불어 백성과 병사들에게도 고한 것이다. '읍참마속'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 제갈공명은 법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마속의 책임을 묻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를 천거하고 임무를 준 자신의 책임을 통렬히 물었다. 그의 이름이 역사에 빛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 아니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전격 경질했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김 실장이 전·월세 인상률 상한선을 5%로 제한하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틀 전에 자기 소유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상한선의 3배(14%·1억2000만원)나 올렸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지 하루만에 이뤄진 조치다. 김 실장은 진보 경제학자로 불리며 참여연대 '재벌 개혁 운동'에 앞장섰다. '삼성 저격수'라는 별명도 얻었다. 문 정부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공정 경제'에 기여했다고 청와대 정책실장이 됐다. 그런데 그 역시 '내로남불'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직후 '유·시·민(유명대학·시민단체·민주당)'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명문대학 출신이나 대학 교수들, 시민단체 출신들이 당·정·청 모두에 대거 진출했고, 서로를 밀고 끌어주는 네트워크도 가동됐다. 청와대 정책실장은 아예 참여연대 출신이 도맡았다. 초대 정책실장 장하성과 이어 등용된 김수현 모두 참여연대의 간판급 인사였다. 장하성·김상조는 재벌 개혁을 외쳤고, 김수현은 '문재인표' 부동산 정책의 틀을 짰다. 그나마 성공적이었다면 모르겠다. 현 정부 5년 차를 앞둔 지금 이들이 밀어붙인 소득주도 성장부터 최저임금, 부동산, 북핵, 외교 등 손대는 일마다 파열음을 내거나 내고 있다. 그 대가가 30%대로 추락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다. 그 패착의 핵심을 꼽자면 단연 인사 실패다. 우리 편이 아니면 다 적폐로 몰아 인재를 고루 등용하지 않았다. 나라의 미래보다 출세에 급급한 '폴리페서'와 시민운동가 출신들이 설익은 정책으로 현장을 혼돈으로 몰아가면서 민심이 등을 돌렸다. 나라가 정상이 될려면 어설픈 폴리페서나 시민운동가의 권력 참여 실험은 늦기는 했지만 이쯤에서 끝내야 한다. 위·촉의 세력 확장에 시달렸던 오나라 손권이 나라를 지킨 비결은 뭔가. 뛰어난 용인술이다. 전쟁마다 양상이 다른 만큼 그 상황에 가장 적합한 장수를 내세웠다. 인재 걱정은 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는 참으로 인재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구중궁궐에 머물고 있는 대통령이 지금이나마 그 이치를 깨닫기를 기대한다. /파이낸스&마켓부 대기자 ljnh@metroseoul.co.kr

2021-04-01 10:14:58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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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부동산대책, 임기응변으론 안통한다

우리나라 인구수는 약 5182만명이다. 이 가운데 962만명이 서울에 거주한다. 경기지역에는 1347만명이 살고 있다. 합치면 2309만명(44.5%) 가량이 서울과 경기에 산다. 면적으로 보면 서울은 대한민국의 0.61%, 경기도는 10.2%를 차지한다. 이 좁은 땅에 국민 절반 가까이가 몰려 살고 있는 셈이다.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인구밀도가 높다. 서울은 2015년 이후 인구가 줄어 그나마 1000만명 미만으로 내려왔지만 경기도는 오히려 증가 추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주거비가 비싼 서울에서 밀려 경기도로 옮겨간 경우도 있고, 지방에서 서울로 오지 못해 경기도에 정착한 경우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지방에 사람이 점점 줄어든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 부작용은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지방 대학들은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해 폐교 위기에 처했고, 애먼 대학 총장들에게 책임을 씌우고 있다. 신입생 모집이 총장의 능력 밖이라는 것은 지방 백화점도 고객이 줄어서 문을 닫고 있을 정도라는 게 방증이다. 지방 인구 자체가 감소추세인데 대학 총장이 무슨 수로 신입생을 모아올 수 있겠나. 인구가 서울과 경기에 몰려 있다보니 부동산 문제도 온 나라를 흔들 정도로 큰 이슈다. 예를 들어, 서울시민의 약 57%가 무주택자다. 아무리 공급을 늘려도 지금과 같이 공급 위주의 부동산 정책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서울의 땅과 주택은 제한돼 있다. 이 부동산을 전국 각지의 부자들이 와서 구매하고, 전세계 자금들이 마치 쇼핑하듯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투기를 색출해낸들 서민들 마음만 더 아플 뿐이고, 아무리 무주택 서민들에게 집을 준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온갖 대책을 내놓고, 심지어 최근 LH 사태로 과거 부동산투기까지 뒤지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대증요법 수준밖에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서울에 집중돼 있는 것들을 지방으로 분산시켜야 한다. 정치, 경제, 교육 등이 모두 서울에 몰려 있는 걸 해소하지 않는 한, 부동산 문제도 해법이 없다. 국토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교육부를 비롯한 행정부와 입법부 등 정치권 전체가 종합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국회 이전 문제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서울 집중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도 하다. 오죽했으면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는 옛말이 있었을까. 서울 선호사상은 뿌리가 깊다. 구한말 고종의 신임을 받아 두 차례나 해외밀사로도 파견됐던 헐버트 박사의 '대한제국멸망사'에 보면 갑오개혁 이후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해마다 급상승해 1896년부터 1906년까지 10년간 10배 이상 상승했다고 한다. 당시 조선에 진출한 서양인들이 몰락한 양반들의 한옥을 사들인 것도 부동산 가격 인상을 부채질한 요인 중에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화상회의시스템 등 IT의 발달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하면서 굳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교실에 가지 않아도 웬만큼의 일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이걸 활용해 도시집중을 분산화시켜야 한다. '탈서울 정책'의 성과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탈서울, 탈집중을 하지 않으면 부동산, 교육, 취업 등의 모든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2021-03-31 15:21:4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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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창고지기의 경제학

서편 하늘이 물들고, 노을은 흑염소떼를 몰고 앞산을 덮쳐온다. 서북향의 잣나무골은 아직 햇살과 노을의 여운에 휩싸여 있다. 노을은 잣나무골 '제일경(第一璟)'이다. 이웃들은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노을은 바로 잣나무골에서 볼 수 있다"고 가끔씩 허풍을 떨기도 하지만 전혀 거짓은 아니다. 잣나무골의 노을은 일품이기는 하다. 숲 이름은 잣나무에게, 제일경은 노을에게 부여한 이웃들의 결정에 나도 찬성한다. 합당한 배분이다. 뒤돌아보면 내게 지나온 시간속에는 수많은 노을이 겹쳐져 있다. 잠시 아련한 생각에 빠졌을 즈음 이제 앞산이 잣나무골로 더욱 흑염소떼를 몰아 왔다. 주위가 붉게 물들고서는 난 숲을 내려왔다. 문득 마을에 하나 있는 물류창고의 현수 형님이 보고 싶어졌다. 재작년 속초와 통영으로 두차례 함께 여행한 후 오랜만이다. 코로나 때문에 마을의 왕래도 끊기고 기자는 재택근무로 일년 이상을 보낸 터. 몹시 사람이 고팠다. 막 퇴근하려던 형님도 나를 반겼다. 올해 일흔 한 살. 나와는 띠동갑이다. 25년전 잣나무골로 이사와서 처음 만난 분이다. 당시 형님은 마을에서 가장 젊은 토박이였고 나는 그보다 더 젊은 뜨내기였다. 그와는 그저 여느 이웃들 처럼 술, 밥을 나누고 여행이나 천렵을 하기도 하며 정을 쌓았다. 토박이와 뜨내기의 정분이라니, 유별날 수밖에. "요즘 경기가 좋아지는건가? 조짐이 심상치 않어." "그게, 조짐씩이나." 만나자마자 첫 일설이다. "이달 들어서는 11톤짜리 이상은 돼야 물건이 들어와. 안 줘. 작년에는 5톤만 돼도 감지덕지했는데." 물류창고는 식류품용기인 유리병을 취급한다. 작년 초 코로나로 힘들었을 때 그의 회사는 온라인 방식을 도입, 위기에 대응해 왔다. 그러던 올초부터 해외 수출물량이 터지고 유리병 판매가 갑작스레 늘어나고 있어 협력업체들마저 풀가동중인 상태다. 여기서 현수형님이 내놓은 경제학개론은 너무도 흥미로왔다. 그의 '유리병지수'는 어디에서도 들은 적 없지만 참신하달까. 저녁무렵 노을 덮친 마을 물류창고에서 듣도보도 못한 그의 경제학개론에 빠졌다. 그가 세상을 파악하는 방법은 유리병이다. 일종의 선행지수로 여기는듯 했다. 그날 유리병을 통해 세상 흐름과 경기를 예측하는 이를 처음 보고는 학계에 보고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는 곧 경기가 풀릴 거라고 장담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자영업자까지? 정말?'. "이게 말이지. 경기 좋을 때 유리병이 잘 팔려. 그만큼 소비가 늘어난다는거지. 음식을 쟁여놓을라고 그러는지. 확실해. 언뜻 보면 불황조짐 처럼 보이는데 나는 거꾸로 읽어." "올초부터 수출물량이 20∼30%나 늘어나고 있으니 좀 나아지는 거지." 오히려 내 맞장구가 시답지 않을 정도였다. 지금 그의 회사도 우리 회사도 코로나 시국에 디지털 전환 등 혁신적인 방안을 적용하는 중이다. 재택근무하고, 온라인 방식을 적용, 그도 나도 은퇴 직전의 삶이 대전환을 맞고 있다. 그리곤 자연스레 은퇴 이후로 얘기가 옮겨갔다. "벌써 정년 넘긴지 10년, 이제 원 없네." 그의 말이 가슴놀이를 쳤다. 그는 군대를 다녀온 후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지었다. 그러던 어느 해 마을에 물류창고가 생기고 그는 그곳에 취업했다. 주말과 여가시간에는 농사 짓고, 평상시는 물류창고지기로 지금껏 이모작해온 터다. 그동안 창고도 규모가 몇배 커졌다. 그리고 정년 이후 10년째 매년 계약을 갱신해가고 있다. '환갑 지나 10년이나 일을 한다니.' 주위의 부러움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지경이다. 그의 성실함과 인품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인생도 주식처럼 장기투자가 맞다는 걸 증명해주는 듯. 결국 나는 오늘 하루 그의 경제학을 잠시 엿본 것으로 풍족한 날이었다. "좀 더 일해도 좋고, 떠난다해도 회사가 더 발전된 상황이었으면 좋겠어. 자네도 즐겁게 더 일하고."

2021-03-30 13:02:46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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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청 총장의 교육읽기] 스카이캐슬 신드롬

이현청 한양대 고등교육연구소장(석좌교수) 2년 전 방영된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일부 상류층 학부모들의 빗나간 교육관을 그렸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극명하게 말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위 일류라는 스카이대학에 집착하는 모습이나 예술 계통의 줄 세우기 등 학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교육하는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목표를 달성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우리 교육 현실은 스카이캐슬 신드롬에 휘말려있는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녀가 일류 대학을 나온다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증후군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만을 추구하려고 하는 모습일 뿐이다. 수능이나 입학시험에 온 가족이 매달리는 모습은 다 이러한 잘못된 교육관에서 비롯됐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사회이다. 머지않아 5차 산업혁명이 다가온다. 이러한 시대는 일류대학이나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 학위도 마찬가지다. 창의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누구와 함께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 어떻게 새로운 시각에서 통합적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지 요구하는 시대다. 특정 대학에 특정 학과를 나와 한 직장에서 평탄하게 사는 시대도 아니다. 한 마디로 평생직장 시대가 아니라 고용가능의 사회이고, 풀타임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적인 파트타임이 확대되는 시대다. 미래학자들은 한 사람이 20개에서 30개 정도의 직업을 갖고 사는 시대가 도래한다고도 예견한다. 특정 대학이나 특정 학과를 졸업해 평생 안정된 직업으로 살 수 있는 사회도 아니다. 소위 일부 전문직 또한 평생 유지될 수 있는 사회도 아니며,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직업군에 해당한다. 스카이캐슬 신드롬에 매몰되는 교육관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한 줄 세우기식으로 일류 대학을 바라볼 게 아니라, 세계 모든 대학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할 수 있는 직종이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사회는 어쩌면 '직업유목민(Job nomad)' 시대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교육은 내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알 수 있도록 하고, 더불어 살 수 있는 관계를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모든 환경과 조화롭게 가꾸며 사는 모습을 가르치는 것이기도 하다. 유럽국가의 경우 대학 진학률이 40~50% 사이에 머물고 있다. 능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는다거나, 특히 일류 대학을 쫓는다면 이는 곧 잘못된 사회라는 것을 의미한다. 제도적 교육은 지금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교육 방법의 혁명적 변화에 따라 학교 자체의 존폐가 위태로울 수도 있는 사회다. 한마디로 특정 대학 특정 전공만을 고집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 전공의 벽이 허물어지고 국가 간 교육의 벽도 허물어지면서 교육 기관도 허물어지는 사회가 4차, 5차 산업혁명 사회이다. 이러한 산업혁명을 인식하지 못하는 스카이캐슬 부모들의 모습은 서글퍼보이기까지 한다. 행여 이러한 모습이 이들만의 모습일까 우리는 자문할 필요가 있다. 교육은 올바를 때 교육이고, 바르지 않을 때는 이미 교육이 아니다. 실패와 포기, 아픔과 내려놓음, 기다림을 가르치는 게 바로 교육이다. 우리 교육은 그동안 높은 것, 오르는 것, 갖는 것, 지배하는 것에만 너무 비중을 두지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자신을 모르는데 남을 알 리 없고, 이웃을 알 리 없고, 환경을 알 리 없고, 국가와 민족을 알 리 없다. '나 우선 나 으뜸' 교육에 너무 매몰돼 왔기 때문이다. 교육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나라의 모습을 지킬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 안에 사는 우리 모습 하나하나를 볼 때 교육이 이대로는 안 된다고 다시 생각한다. 모두가 다른 모습을 하는 '우리'에게는 다른 교육이 필요하고, 인생 목표 또한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는… 2015년부터 한양대 고등교육연구소장을 맡아 한양대와 국내외 대학 교육을 연구하고 있다. 호남대 제9대 총장, 상명대 제8대 총장을 지냈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구소장과 한국대학총장협회장을 역임했다. 한양대 교육학 학사를 마친 뒤 서던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교육행정학 석사, 동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를, 트라이스테이트대학교 인문학 명예박사를 취득했다. #이현청 #한양대 #고등교육연구소장 #상명대 #호남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교협

2021-03-30 11:44:37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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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코로나시대, 매출 20% 상승을 위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어떻게 해서든지 새로운 고객들을 매장으로 유입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행하려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신규 고객을 매장으로 유입하기가 기존 고객들을 유지하려는 노력에 비해 효과는 미미한 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객의 소비형태는 '한계구매가격'이라는 금액을 누구나 가지고 구매를 한다. 보통 고객은 얼마 정도는 구매할 수 있다는 금액을 사전에 설정하는 소비형태를 가진다는 뜻이다. 수많은 자영업자 중 영업이 어려운 점포에는 반드시 그 원인과 대책이 있다. 그 원인으로는 운영자의 적극적인 실행 의지 부족과 점포를 활성화하는 마케팅 부재 그리고 고객분석의 실패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영업환경을 '출구 없는 공포'라고 한다. 언제까지가 불환인지보다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환경일수록 마케팅 전략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불경기의 마케팅 전략으로는 충성지수를 높이는 '구전마케팅', '관계마케팅', '권유마케팅'이 가장 효과적이다. '번들마케팅, 니치마케팅, 케즘마케팅, 귀족마케팅, 단수가격마케팅, 3.3.3.마케팅'등 다양한 마케팅이 실행되고 있으나 불경기 때 그 효과는 투자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점포운영에서도 다양한 마케팅을 위해선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동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선 가장 적절한 방법과 계획이 필수라 하겠다.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으로 홍보나 사은행사, 판촉행사보다 단골에 대한 서비스와 관심 노력이 훨씬 매장 매출에 기여도가 큰 마케팅이라는 말이다. 소위 단골에게 더욱 집중하는 판매전략이 소비의 회전주기를 앞당길 수 있고 판매효율도 높일 수 있다. 고객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관계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고객은 목적성 구매고객과 준목적성 구매고객 그리고 비목적성 구매고객으로 나뉜다. 전체 소비자 중 목적성 구매고객(정확한 구매품목을 결정하고 구매하는 소비자)은 15% 정도이고 준목적성 구매고객(구매할 품목군만 결정한 소비자)은 35% 그리고 비목적성 구매고객(즉흥적 상황에 따른 구매자)이 50%를 차지한다. 특히 외식업의 경우는 더욱 편차가 크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식사메뉴를 결정하고 주문을 하는 경우는 50% 미만이다. 대부분은 메뉴판을 보거나, 점주들께 문의 후 주문을 한다. 그런 경우는 접객과 주문방식의 변화만 가지고도 자연스럽게 매출의 10%는 올릴 수 있다. 따라서 구매금액을 권유와 세심한 설명 그리고 신상품 권유전략, 1+1서비스, 덤의 전략 등을 통해 1인당 구매금액을 20% 정도 상승시키는 마케팅은 아주 자연스럽게 실현될 수 있다. 특히 준목적성 구매고객과 비목적성 구매고객에게는 상당한 효과가 있는 마케팅이다. 이를 '권유마케팅'이라 한다. 상품을 결정하지 못한 고객은 자연스럽게 구매를 촉진하는 행위를 권유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마케팅은 수익성 증대를 위해 필요한 행위이다. 구매를 결정하는 요소는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소비 금액대비 만족 지수를 충족시키는 방법 즉 마케팅의 힘임을 명심해야 한다. -브랜드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03-29 14:28:41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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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윤 변호사의 알기 쉬운 재건축 법률] 신축건물 동호수 배정 결과가 열람·복사의 대상일까?

여지윤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조합원A는 조합 집행부가 관리처분계획안을 총회 안건자료로서 조합원들에게 공개하기 전에 미리 '신축건물 동호수 배정 결과'를 알고 싶어 집행부에게 동호수 배정 결과에 관햐 열람·복사를 요청했으나, 집행부는 이를 거절했다. 도시정비법은 조합원 등이 정비사업 시행에 관한 서류와 관련자료에 대해 열람·복사를 요청한 경우, 추진위원장이나 조합임원은 15일 이내에 그 요청에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도시정비법 제124조 제4항). 그리고 조합임원 등이 이를 위반해 조합원의 열람·복사 요청에 따르지 않는 경우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도시정비법 제138조 제1항 제7호). 위 규정에 따른 열람·복사의 대상인 서류에는 추진위원회 운영규정, 시공자의 선정계약서, 사업시행계획서, 관리처분계획서 등이 있는데(도시정비법 제124조 제4항), 여기에 '신축건물 동호수 추첨·배정 결과'도 포함될까? 이와 관련해 '신축건물 동호수 배정 결과'도 열람·복사의 대상에 해당한다고 본 최근 대법원 판례가 있다(대법원 2021. 2. 10. 선고 2019도18700 판결). 정비사업에서 신축건물 동호수 추첨·배정은 개별 조합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걸린 문제로 동호수 추첨·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는지를 조합원이 감시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또한 조합원들이 집행부가 마련한 관리처분계획안이 적정하게 수립됐는지 여부에 관해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이 관리처분계획안 수립의 필수 구성요소인 '조합원별 신축건물 동호수 추첨·배정 결과'를 미리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대법원은 위와 같은 이유에서 조합의 집행부가 동호수 추첨·배정 결과가 담긴 관리처분계획안을 총회의 안건자료로서 조합원들에게 공개하기 전이라도, 조합원들이 이를 미리 알 필요가 있다고 보아 동호수 배정결과가 열람·복사의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조합임원인 감사도 정비사업 시행에 관한 서류와 관련자료 등에 관한 열람·복사 요청권자에 해당할까? 도시정비법 제124조 제4항은 조합원과 토지등소유자만을 열람·복사의 요청권자로 규정하고 있고, 감사를 요청권자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감사가 조합원의 지위를 함께 갖고 있다면 조합원으로서 열람·복사 요청을 할 수 있고, 조합원이 감사가 됐다는 이유로 위와 같은 권리를 상실한다고 볼 수는 없다. 위와 같은 이유에서, 대법원 역시 감사가 조합원의 지위를 함께 갖고 있다면, 조합에게 정비사업 시행에 관한 서류와 관련 자료에 대해 열람·복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봤다(대법원 2021. 2. 10. 선고 2019도18700 판결). 또한 감사인 조합원이 정보공개청구의 목적에 '감사업무'를 부기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조합원의 지위에서 한 것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도 했다. #변호사 #여지윤 #재건축법률 #조합원 #조합임원 #감사 #신축 #동호수배정

2021-03-28 11:50:22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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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냉증과 소화불량에 효과적인 '쑥'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냉증과 소화불량에 효과적인 '쑥' 한방에서는 '애엽'이라는 약재명으로 불리는 쑥은 예로부터 여성들에게 좋은 본초로 많이 사용되었다. 특히 쑥은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자궁의 찬 기운을 없애준다. 고르지 못한 월경을 고르게 하기 때문에 생리불순에도 효과가 있으며, 출혈을 멎게 하기 때문에 자궁의 출혈을 멈추게 하고, 임신을 돕고 태아의 안정에도 효과가 있다. 냉증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 손발이 잘 붓고 생리통도 심해질 수 있는데 이럴 때 쑥을 달여서 차로 마시면 생리통을 가라앉힐 수 있으며 몸이 따뜻해지면서 약해진 자궁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쑥은 좋은데 평소 몸에 찬 기운이 많아서 소화 기능이 떨어지거나 장 기능이 저하되어 복통이나 설사가 잦은 사람들은 쑥차를 자주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면서 위나 장의 기능이 좋아지게 된다. 쑥에는 엽산, 베타카로틴, 비타민 C 같은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항균, 항염에도 효과가 있다. 그래서 피부가 예민하며 트러블이 자주 발생할 때 쑥을 달여서 차로 자주 마시거나 쑥을 우려낸 물로 세안을 하면 도움이 된다. 소화기나 호흡기에 발생하는 염증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으며 위염이나 궤양, 기관지염 등의 예방에 좋다. 여성들의 경우 자궁 건강을 위해 쑥을 활용할 때는 차로 마셔도 좋지만 좌욕이나 좌훈에 쑥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뜨거운 물에 말린 쑥을 넣고 충분히 우려낸 다음 김을 쐬는 좌훈을 하거나 엉덩이를 담그는 좌욕을 하게 되면 자궁의 찬 기운을 몰아내고 자궁 기능을 좋아지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이런 경우 생리 기간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1~2번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쑥은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체내 노폐물과 독소 배출에도 효과가 있으며 피로 해소에도 좋다. 봄철 피로가 많이 쌓여 기운이 없을 때 쑥으로 만든 음식을 자주 먹으면 기운을 내는 데 좋고 나른한 춘곤증을 물리치는 데도 좋다.

2021-03-28 07:47:5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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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95>美 덕혼, 와인 한 병 vs 주식 10주

<95>와인으로 미국 주식 투자하기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았다.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코카콜라는 버핏의 초장기 투자 종목으로 유명하고, 질레트(면도기)와 아메리칸 엑스프레스(신용 카드) 등도 그에게 고수익을 안겨준 종목이다. 매일같이 와인을 마시는 우리는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 바로 와이너리다. 미국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덕혼 포트폴리오(Duckhorn Portpolio)가 지난 18일(미국 현지 기준)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국내에서도 브랜드 덕혼과 디코이(Decoy), 패러덕스(Paraduxx)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미국에서도 메이저급의 와이너리가 증시에 상장한 것은 1990년대 후반 이후로는 덕혼이 처음이다. 공모가는 15달러. 국내 증시로 치면 종목코드를 말하는 티커는 바로 '나파(NAPA)'다.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되어 덕혼 주식을 사려면 'NAPA'로 검색하면 된다. 상장 첫 날은 15% 가까이 오르며 17.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주가는 18달러 안팎, 시가총액 21억4000만 달러다. 원화로 환산하면 2조4000억원이다. 시총 규모를 국내 상장사와 비교하면 시가총액 120~130위 정도로 한샘이나 제일기획 등과 비슷하다. 오늘은 덕혼을 와인이 아니라 투자의 관점으로 바라보자. 먼저 사업모델. 덕혼은 와인을 만들어 판다. 일단 버핏 기준에서는 합격점이다. 버핏은 열살 짜리 아이도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런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주식을 사라고 했다. 덕혼 와인은 미국 전역은 물론 50개 이상의 국가로 팔린다. 미국 와인회사들 가운데 판매액 기준으로는 열 한 번째다. 다음은 실적. 덕혼은 22곳에 걸쳐 843에이커의 포도밭을 가지고 있다. 작년 매출은 2억7000만 달러, 순이익은 3240만 달러다. 2015년 매출은 1억1750만 달러, 순이익은 960만 달러였다. 연평균 증가율은 18%. 성장성도 있다. 다른 와이너리들과 차별되는 포인트는 고급화다. 덕혼은 첫 출발부터 미국 고급와인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덕혼이 집중했던 멀롯품종 와인은 특유의 벨벳과 같은 질감과 함께 나파밸리 토양의 응집력이 더해지면서 신세계 멀롯 와인의 기준점이 됐다. '덕혼 쓰리 팜즈 빈야드 멀롯'의 2014 빈티지는 와인 스펙테이터가 선정한 100대 와인 가운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디코이 브랜드가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지만 대량 저가 와인은 아니다. 앞으로도 질을 낮춰 성장을 추구하는 다른 와인 대기업들의 실수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와인 가격은 현지의 경우 프리미엄 라인은 한 병에 100~200달러, 이외에는 25~55달러선이다. 분석은 여기까지.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15만원으로 '덕혼 나파 밸리 멀롯' 한 병을 살 것인가, 덕혼 주식 10주를 살 것인가. #덕혼포트폴리오 #덕혼빈야드 #NAPA #서학개미 #와이너리투자

2021-03-25 15:57:53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