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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가상화폐, 집단본능에 빠지면 경제적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1848년 인구 1,000명에 불과하였던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슬그머니 퍼지다가 뉴욕헤럴드가 금맥이 널려 있다는 자극적 기사를 보도했다. 유럽에서 몰려든 이민들이 일거리를 찾지 못해 혼란스러웠던 신대륙에서 '가진 자, 안가진 자' 할 것 없이 금 노다지를 찾아 덮어 놓고 서부로, 서부로 몰려드는 골드러시가 벌어졌다. "1849년에 캘리포니아에 새로 도착한 이들은 9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1855년까지 적어도 30만 명이 캘리포니아로 달려갔다"고 한다. 2021년 5월 코인데스크는 "암호화폐 관련 투자정보사인 '펀드스트랫'은 올해 말 경에 이더리움이 1만달러, 비트코인은 10만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고 한다. 반면에 '검은 백조'의 저자 탈레브(N. Taleb)는 미국 CNBC방송에서 "비트코인은 순전한 투기일 뿐이어서 게임이나 다름없으니 비트코인 가격은 제로(0)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처럼 가상화폐의 예상가격이 극과 극을 이루는 상황에서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도 무엇인지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에 가격이 뛰는 시장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자니 대열에서 뒤지는 듯 불안해하는 장면들도 보인다. 내일을 기약하기 어려운 시대에 돈이 날라 다니는 장면을 구경만하고 있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가격이 크게 뛴다는데, 경제적 인간으로서 어느 누군들 기회를 놓치려 하겠는가? 반대로 게임에 불과하다는데 땀 흘려 모은 돈을 도박판에 베팅하는 설익은 행동을 하다가는 "한방에 훅 갈수 있다"는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생각건대, 코인의 가치를 스스로 가늠하지 못하고 남을 따라 무턱대고 사고파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사실이 불안하기도 하다. 무슨 자산이든 본질가치(fundamentals)를 알아야 비로소 가격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상화폐투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나름대로 가상화폐 지식을 가졌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은 불과 17%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불확실성이 커지며 미래를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가나 거물들이 가격이 오른다고 부추기고 남들이 돈을 버니까 영문 모르고 따라서 투자하는 광경도 보인다. 전 세계에 몰아치고 있는 가상화폐 투자 열기는 마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49er)들이 금 노다지를 찾아 포장마차를 타고 서부로, 서부로 달리는 영화 장면을 연상케 한다. 수많은 '거품의 역사'를 되돌아보건대 집단본능에 빠져드는 투자자들이 많을수록 그 경제적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국가가 통용을 보증하고 가치를 지키려는 법정화폐(legal tender)와 개인이 발행하는 가상화폐(virtual currency) 가치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 개인 소견으로는, 세상이 아무리 바뀌더라도 통화 발행과 관리 권한을 포기하려는 정부는 결코 존재하지 않을 게다.

2021-05-09 12:37: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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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오 변호사의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LAW] 유럽 슈퍼리그를 통해 배우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계약의 특성

박상오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지난달 19일 유럽 축구계를 큰 충격에 휩싸이게 만든 소식이 발표됐다. 유럽 슈퍼리그(ESL, European Super League)의 출범이 바로 그것이었다. 슈퍼리그는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 유벤투스, AC밀란 등의 명문 구단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로서, 뛰어난 실력과 많은 팬을 보유한 위 구단들(이른바 '빅클럽들')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 매주 홈(home) 앤드 어웨이(away) 방식으로 리그 경기를 치르고, 각 그룹의 상위 팀이 토너먼트 대회를 치러 우승팀을 뽑는 방식으로 계획됐다. 이러한 슈퍼리그는 우리에게 박지성, 손흥민을 통해 친숙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 English Premier League) 등의 '자국 리그'와 챔피언스리그(UCL, UEFA Champions League) 등의 '유럽 대항전'으로 구성돼 있는 유럽 축구의 기본적인 골격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었다. 슈퍼리그 출범 후 이를 추진하는 측에서는 창단 클럽인 12개 클럽이 모두 구속력 있는 계약(binding contract)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슈퍼리그를 위해 약 40억 달러(약 4조 5천억 원)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발표됐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슈퍼리그는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커다란 변화처럼 보였다. 하지만 슈퍼리그를 주도한 클럽들이 간과한 것이 있었다. 바로 현지 축구 팬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반발이었다. 슈퍼리그 출범이 발표되자 당장 유럽 축구계의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는 UEFA(유럽축구연맹)과 각 리그 사무국이 크게 반발했다. UEFA 등은 바로 슈퍼리그에 참여하는 클럽들에 대한 제재를 준비했다. 영국 정부 같은 경우에는 입법을 통해서라도 슈퍼리그에 참여하는 자국 클럽을 제재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슈퍼리그에 참여하는 클럽을 가장 당황하게 만든 것은 현지 팬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반발이었다. 슈퍼리그 출범 발표 후 프리미어 리그를 중심으로 한 현지 팬들의 반발은 점차 커져갔다. 슈퍼리그에 참여하는 클럽들의 팬들조차 슈퍼리그 참여가 클럽의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크게 비판했다. 여기에 각 클럽의 감독, 선수들까지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서 슈퍼리그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이에 결국 맨체스터 시티를 시작으로 프리미어 리그 소속 클럽들이 슈퍼리그 탈퇴 의사를 연이어 밝혔고, 최대 투자자인 JP모건체이스까지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슈퍼리그는 사실상 정상적인 출범이 불가능하게 됐다. 슈퍼리그의 위와 같은 사례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관련 계약에서 클럽과 팬(서포터)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일반적인 상품이나 서비스의 경우라면 사업구조를 주요 상품 위주로 재편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고 하더라도 특별히 문제되지 않는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특정 지역과 밀접한 연관이 없는 e스포츠와 같은 경우에는 각 국가의 핵심 프로팀들만 모여 세계적인 리그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별다른 반발에 부딪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 축구(특히, 영국)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클럽이 연고지를 클럽명(리버풀 등)으로 사용하고 있고, 클럽과 그 지역 현지 팬들 사이에 매우 깊고 오래된 유대관계가 형성돼 있다. 슈퍼리그 측은 전 세계의 팬들을 확보할 목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였지만, 이러한 연고지와의 관계나 현지 팬들이 감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예측하지 못했다. 슈퍼리그의 출범을 위해 참여 클럽들 사이에 작성된 계약서도 분명 법률 검토를 받았을 것이고, 참여 클럽들은 UEFA나 소속된 리그와의 관계에서 규정상 어떤 징계 등의 문제가 있는지도 충분히 법률적으로 검토했을 것이다. 그러나 슈퍼리그 측은 계약에 앞서 고려되어야 하는 사실적, 문화적 요소에 대한 검토를 충분히 하지 않았고, 이는 결국 약 4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던 프로젝트가 사실상 무산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관련 계약에서 관련 법령이나 판례뿐만 아니라 해당 계약과 관련된 사실적, 문화적 요소, 클럽, 선수, 팬 등에 대한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21-05-09 09:58:57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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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막힌 기운을 잘 소통시키는 '천궁'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막힌 기운을 잘 소통시키는 '천궁' 따뜻한 성질에 강한 향을 지닌 천궁은 매운맛을 가지고 있는 약재이다. 한방에서는 본초의 맛에 따라 우리 몸에서 작용하는 성질이 각기 다른데 신맛이 밖으로 새는 기운을 잡아 수렴하는 작용을 한다면 매운맛은 뭉치고 막혀 있는 것을 풀어서 발산하는 작용을 한다. 즉 매운맛을 지닌 천궁은 정체되어 있는 기와 혈이 순조롭게 흐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천궁은 혈액과 관련이 있는 다양한 증상에 처방되는 약재로, 정체되어 독소가 생성된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여성의 경우 자궁에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혈액의 흐름이 좋지 않거나 혈액이 부족할 경우 각종 여성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이런 경우 냉증, 생리불순, 생리통 등이 동반될 수 있는데 천궁은 이런 증상을 개선하여 자궁 건강을 이롭게 한다. 향이 강한 약재인 천궁인 예로부터 나쁜 기운을 쫓는 데 사용되었다. 향을 내는 성분들이 나쁜 냄새를 없애고 머리를 맑게 해주기 때문에 방향제 등으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실내에서 오랫동안 머리 쓰는 일을 하는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의 경우 머리가 무겁고 아플 때 천궁을 방에 놓아두면 두통 완화에도 좋고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다. 천궁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기 때문에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다. 또한 통증을 가라앉히고 진정 작용을 하기 때문에 운동 후의 근육 통증 등에도 도움이 된다. 항균, 항염 등의 작용을 해서 각종 피부 트러블의 해소에도 좋다. 천궁은 단독으로 사용해도 좋지만 비슷하게 혈액과 관련된 증상에 쓰는 당귀와 함께 사용하면 훨씬 효과가 좋다. 따라서 천궁 단독으로 혹은 당귀와 함께 잘 달여서 차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천궁은 발산 작용을 해서 기운을 고르게 퍼트리는 효과가 있지만 과도하게 많은 양을 오래 먹으면 오히려 기운이 흩어져서 건강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평소 땀이 많거나 신장이 약한 경우, 임신한 여성의 경우에는 천궁을 먹지 않아야 한다.

2021-05-08 05:38:5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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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01>외교전쟁에 새우등 터진 와인

'로트(Lot).518'이라는 와인이 있다. 생소한 이름이지만 이 와인을 만든 와이너리는 아마 와인 애호가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바로 호주의 국보급 와이너리 펜폴즈다. '펜폴즈 그랜지'는 호주 국가문화재로 등재돼 있을 정도다. 로트518은 호주의 이름난 와이너리가 중국 고객들을 위해 내놓은 주정강화 와인이다. 와인병에도 대나무가 그려져 있다. 주정강화 와인이란 와인에 주정(증류주)을 섞어 알코올 도수를 높인 와인이다. 보통은 포도를 증류한 브랜디를 사용하는데 로트518은 중국술인 바이주(白酒)를 섞었다. 와인 전문가가 아닌 와인 초보자가 봐도 와인과 바이주의 조합은 미스매치다. 바이주는 수수 등을 누룩으로 발효시킨 증류주다. 주정강화 와인의 주정으로 쓰기엔 특유의 독특한 향이 너무 강하다. 펜폴즈는 로트518을 내놓으면서 공식적으로는 '전통적인 와인 제조의 관습을 깨뜨린 혁신'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누가 봐도 중국에 보내는 격한 애정표시일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호주 와인시장의 가장 큰 고객은 다름 아닌 중국이었다. 중국은 매년 호주 와인 총생산량의 40% 가까이를 수입했다. 허니문 관계가 깨진 것은 지난해 중국과 호주가 외교적 마찰을 빚으면서다.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우한 기원설을 조사해야 한다고 표명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4국 협의체)에 참여하면서 중국은 경제 보복을 시작했다. 호주산 농산물과 소고기 등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 제한 조치를 취했다. 와인 역시 조사 대상에 올랐고 최고 200%가 넘는 반덤핑 관세가 부과됐다. 와인 같은 주류는 세금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의 와인 가격이 경쟁력이 없는 것도, 홍콩의 와인 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다 세금 때문이다. 미국은 올해 초 프랑스 와인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25%의 징벌적 관세로 작년 미국의 프랑스 와인 수입은 18%나 줄었다. 관세 수준도 그렇지만 이번과 같이 경제 보복의 희생양이 됐다면 단순히 관세부과로 높아진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해졌다고 봐야 한다. 실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호주산 와인 수입 제한으로 지난달 선전항에만 8000리터가 넘는 호주산 와인이 압류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호주의 대중 와인 수출규모는 이전 대비 96%나 급감했다. 누군가의 위기는 다른 이에겐 기회가 될 수 있는 법. 호주의 와인 산업은 위기를 맞으면서 세계 최대 소비처인 중국시장을 노리는 곳이 많아졌다. 첫번째 수혜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남아공 와인은 중국과 호주의 외교 전쟁 이후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졌다. SCMP에 따르면 중국으로의 남아공 와인 수출은 지난 석 달 동안 50%나 급증했다.

2021-05-06 15:34:5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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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투자 광풍의 시대

#. 부동산, 주식에 이어 비트코인(가상화폐)까지. 투자 광풍의 시대다. 젊은세대는 '코인의 위험보다 내 인생이 더 위험하다'며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 든다. 주변의 경고음은 들리지 않는다. 올 1분기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4대 가상화폐거래소의 신규 가입자 250만명 가운데 2030 세대 비중은 63.5%. 60대의 은퇴자도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세사람만 모이면 주식이나 비트코인 얘기가 나온다. 정보도 많다. 유튜브는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그것이 가짜이든 진짜이든) 정보를 접한다. #. 작년 7월 이후 2030 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40%대. 너도나도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다)'을 했다. 지금 사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는 불안감이었다. 서울에서 내집마련이 어려운 사람들은 서울 외곽이나 경기지역 새 집을 찾아 나섰다. 경기도의 아파트값도 불과 몇 개월새 호가가 2억~3억원 뛰었다. 현재 서울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11억원, 수도권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은 7억원선. 스물 다섯번(2·4대책까지)의 부동산대책을 내놨던 정부다. 그러더니 서울, 부산 등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 후보들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실책을 인정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민심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 신한은행이 최근 전국 만 20~64세 경제 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보면 작년에 20대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전년 대비 2배로 급증했다. 청년층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유행 처럼 번진 것. 지난 2019년 주식 투자율이 23.9%였던 20대의 지난해 비율은 39.2%로 높아졌다. 주식 투자자 10명 중 7명은 작년에 신규 종목을 매수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20대 주식 거래자 중 85.8%가 지난해 처음으로 주식을 샀다. 올들어 지난 4일까지 개미들은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50조4654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미 지난해 순매수 금액(34조3670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주식투자 전성시대다. 개미들 사이에선 '가만 있다가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포모증후군(Fear Of Missing Out·FOMO)이 바이러스 처럼 퍼졌다. 이번 생에는 집을 살 수 없다며 주식이나 가상화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에 개설된 계좌는 250만개를 넘는다. 지난해 말(133만6425개)과 비교해 3개월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24시간 돌아간다. 쉬는 시간이 없다. 스트레스를 받는 '폐인(극단적으로 심취한 사람)'이 늘고 있다. 2017년 처럼 거품이 꺼진다면 그 후폭풍은 상상하기 어렵다. #. 지난해 말 은퇴한 한 선배와 차에 동승한 적이 있다. 그는 대화 도중에도 수시로 휴대폰을 들여다 봤다. 표정도 순간순간 바뀌었다.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최근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어"라고. 그 선배는 "500만원 정도 투자했는데 한 달에 10% 정도의 수익률이면 용돈은 될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60대 이상 노년층의 가상화폐 투자액이 늘어났다고 한다. 한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올 들어 1분기에 국내 60대 이상 노년층 5만7000여명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샀단다. 문제는 실제 수익률이다. 은퇴자금이 충분치 않은 현실에서 '대박'을 좇다가 '쪽박'을 찰수도 있다. 주식, 가상화폐 모두 '과유불급'이다.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 누구도 손실을 채워주지 않는다. "선배, 그 만큼만 하세요."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1-05-06 06:00:11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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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코로나19로 또 다른 시련 닥친 백화점

이 세상에 '백화점'이란 형태의 판매장이 등장한 것은 약 169년 전이다. '세계사속 경제사(김동욱 저)'에 따르면 1852년 프랑스 파리에서 아리스티드 부시코란 인물이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형태의 점포를 열었다. '봉마르셰(Bon Marche)로 이름이 붙은 이 점포는 내·외관이 극도로 화려한 대형 건물이었고, 각양각색의 상품을 정찰제로 판매했다. 이른바 백화점이란 곳이 탄생한 것이다. 당시 봉마르셰는 파리 최대의 사교 살롱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일부에서는 봉마르셰를 베르사유에 버금가는 '소비의 궁전'으로 불리기도 했다. 실제로 봉마르셰는 1852년 50만프랑이었던 매출이 1860년에는 500만프랑, 1870년에는 2000만프랑으로 급증했다고 하니, 당시 사회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게 분명하다. 이후 백화점은 세계 각지에서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봉마르셰에 이어 파리에는 라파예트, 프랭탕이, 런던에는 휘틀리, 해러즈, 셀프리지가, 밀라노에는 리나센티가, 베를린에는 베르트하임이 생겨났다. 도쿄의 미스코시, 뉴욕의 메이시와 스튜어트, 마샬필드 등도 1890년대를 전후해 생겨났다. 식민지 상태였던 조선에도 이들 국가와 비슷한 시기에 백화점이 등장했다. 식민지 조선에는 1929년 오늘날 서울 명동 근처를 이르는 혼마치에 미스코시백화점이 들어선 이후 미나카이백화점, 히라다백화점이 잇따라 들어섰고, 남대문로에 조지야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이 일대가 백화점 거리로 이름을 날렸다. 식민지 시절이었지만 고객이나 소비수준은 결코 일본이나 서구열강에 뒤처지지 않았다. 당시 경성의 인구는 약 4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5개의 백화점이 성업했다. 일본 도쿄가 인구 560만명에 27개 점포였고, 오사카가 270만명에 9개 점포였다는 것에 견줘보면 당시 소비수준을 짐작케 한다. 시설도 최첨단을 걸었다. 1931년 화신백화점이 설립됐는데, 화재로 1937년 건물을 다시 지을 때는 6층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했다고 한다. 해외에선 1989년 런던 해러즈백화점이 세계 최초로 엘리베이터란 기기를 설치했고 뉴욕의 김벨백화점이 1927년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앞선 수준이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들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가뜩이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뼈를 깎는 각오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자의 숫자가 하루 600명을 넘나들자 집밖을 나가기 꺼려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백화점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최근 문을 연 '더현대서울'은 백화점 설계의 '금기'인 유리창을 설치해 고객들이 유리창을 투과해 들어오는 빛을 쬐며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곳곳에는 실제 나무를 심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등도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체험 마케팅에서부터 전국 각지의 '강자'들을 불러보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백화점 매장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다. 일부에서는 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점포에도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롭고 다양한 시도로 소비자들을 집밖으로 끌어내려는 백화점 업계에 또 다른 시련이 닥친 것이다. 백화점 업체들이 이를 어떻게 이겨낼지 지켜볼 일이다.

2021-05-05 15:54:21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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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한국엔 없는 ‘국립근대미술관’

이탈리아의 우피치 미술관은 르네상스 회화 컬렉션에서부터 18세기 베네치아 미술에 이르는 작품들을 소장한 세계 최고의 국립미술관이다.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또한 미술사적 의미가 있는 소장품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근대미술관이다. 서양에 비해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일본 역시 도쿄 국립근대미술관을 위시해 현 단위에까지 자국 근대미술은 물론 근·현대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미술관을 갖고 있다. 이 중 1986년 파리 기차 역사를 개축해 만든 오르세미술관은 100개가량의 전시실에 인상주의 회화를 비롯해 조각, 판화, 가구, 사진에 이르기까지 프랑스가 자랑하는 19세기~20세기 초반의 예술콘텐츠를 집중 소장하고 있다. 1978년 미술관 개관 방침이 정해진 뒤 8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늘의 모습으로 안착했으며, 프랑스대혁명의 결과물인 루브르박물관과 파리 5월 봉기의 산물인 퐁피두미술관과의 차별점을 모색하다 근대미술로 방향을 정하게 됐다. 문화예술 선진국들과는 달리 한국에는 아직 국립근대미술관이 없다. 건립계획은 간간이 있어 왔다. 1990년대 초 정부는 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용산 미8군 기지 일대로 옮긴 후 그 자리를 국립근대미술관으로 사용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07년엔 연구용역을 통해 옛 서울역을 근대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도 고민했었다. 그만큼 근대미술관의 필요성을 인지했다는 얘기이다. 미술계도 목소리를 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근대미술 상설관으로 사용하자고 제안하는가 하면, 기회 있을 때마다 근대미술관 설립을 요구하곤 했다. 도심에 제대로 된 국립미술관 하나 없다며 미술인들의 관심이 온통 현대미술관 서울관에 가 있던 2013년에도 일각에선 어미 없는 자식 꼴이라며 근대미술관부터 필요하다는 주문이 있었다. 하지만 끝내 독립기구로서의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은 실현되지 않았다. 1998년 개관한 덕수궁미술관이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체제로 운영되며 근대미술관 역할을 대신해온 게 전부이다. 2008년 덕수궁 석조전 서·동관을 합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문화재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지금까지 달리진 건 없다. 현재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조각가가 대한제국의 위상을 깎아내리기 위해 만든 물개상이 자리 잡은 이곳에서 주요 근대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잠잠했던 국립근대미술관 건립 논의가 최근 '이건희 컬렉션'을 계기로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100여명의 미술인들은 삼성가 기증 미술품 2000여점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미술품 1000여점, 그리고 각 기관에 흩어져 있는 근대미술품을 한곳에 모아 근대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술계의 동참을 확대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위한 준비위 또는 발기인대회를 이달 개최할 예정이다. 미술인들의 바람처럼 국립근대미술관은 필요하다. 긴 세월 동란과 상대적 무관심 속에 잃어버린 유산을 복원하고, 역사성 정립 차원에서도 이젠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이다. 다만 이번엔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제대로 하는 게 옳다.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분리한 채 고고(考古)와 당대(當代)로 차별된 역할을 부여한 일제 문화식민주의의 찌꺼기인 용어부터 명확히 하여 국립근대미술박물관으로 쓰고, 갖가지 연(緣)을 이유로 능력도 없는 이들을 관장으로 선임하는 고질병도 근절해야 한다. 행정 중심주의와 관료예속주의도 끊어야 하는 등, 건립 전후 간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할 게 많다. ■ 홍경한(미술평론가·DMZ문화예술삼매경 예술감독)

2021-05-04 17:43:1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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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스마일라인과 비발치 교정

최근 외모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성형만큼이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바로 '치아교정'이다. 아무리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갸름한 V라인 얼굴형일지라도 치아 배열이 들쭉날쭉하거나 삐뚤어지면 전체적인 이미지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외모 콤플렉스로 작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 치아가 고르지 않으면 웃거나 말을 할 때 손으로 입을 가리게 되고, 심미적인 것은 물론 기능적인 문제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예쁜 스마일라인을 위해서라도 조기에 교정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과 심미치료 중 하나인 치아교정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요인에 의해 삐뚤어진 치아를 가지런하게 만들어주고,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골격적 부조화를 바로 잡아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교정방식은 구강상태나 재료, 환자의 니즈, 연령 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현재 치과 개원가에서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 치아교정 종류로는 치아표면에 브라켓을 붙이는 클리피 교정과 설측교정, 세라믹교정, 투명교정(인비절라인) 등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금속 브라켓'은 브라켓의 크기가 작아 사용이 용이하다는 장점은 있는 반면, 금속 교정장치가 겉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심미적인 거부감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심미성을 고려한 교정치료를 원한다면 치아표면에 금속 교정장치가 노출되지 않는 '세라믹 브라켓'이나 '콤비네이션 교정'을 시행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면 방송인이나 정치인, 직장인 등 대중에 많이 노출되는 직업이거나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에 종사한다면 외관상 티가 많이 나지 않는 '투명교정(인비절라인)'이 가장 적합하다. 투명교정의 가장 큰 장점은 탈부착이 가능해 유지 및 관리가 용이하며, 금속 교정장치와 달리 염증이 생길 확률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치아를 발치할 필요가 없는 비발치 교정방식이기 때문에 환자의 신체적 부담도 덜하다. 치료 기간은 약 1년 정도이며, 치열이나 잇몸상태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다. 치료절차는 약 2∼8주마다 새 교정장치로 갈아 끼워 주면 되고, 단계별 교정장치의 도움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치아가 조금씩 가지런해지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 환자의 부주의로 장치가 파손되거나 교체주기가 지난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 만족할 만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뿐더러 치료 기간 또한 길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의 경우 치아교정 적합시기는 특별히 연령 제한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영구치가 거의 다 나오는 11세 이후가 가장 적합하다. 이는 성장기 아동의 치아 이동이 가장 빠르고, 치료 후에도 적응이 잘 되어 안정된 결과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성공적인 치아교정 치료를 위해서는 음식물 섭취 후 즉시 이를 닦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고정식 교정장치를 부착한 경우에는 교정전용 칫솔과 치간 칫솔, 치아세정기를 병행하여 항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 성공적인 교정치료를 위해서는 저렴한 치료비용에 현혹되기보다는 치아교정 전문병원에서 풍부한 임상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치과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과전문의 믿을신치과 원장

2021-05-04 14:10:47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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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노 칼럼]코로나로19로 침체된 창업시장, 불황을 기회로 활용하라!

※이번주는 이상헌 칼럼을 이광노 칼럼으로 대체합니다. 다음주부터 다시 이상헌 칼럼이 연재됩니다. 창업하려면 중요한 여러 가지 요소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첫째, 창업하고자 하는 아이템 즉, '무엇을 창업하느냐?'이다. 둘째, 창업하려면 창업자금이 필요하며, 셋째, '어디에 창업하여야 하느냐?' 즉, 입지문제이다. 그 밖에 창업자의 경영마인드 등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함은 당연하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창업자들은 안정적으로 오래 운영할 수 있는 아이템이면서 투자금액 대비 높은 수익을 담보하는 하는 것을 찾아 공부해야 한다. 지난 2월 24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2020년 창업기업은 148만 4667개로 2019년에 비해 15.5% 늘었고, 부동산업을 제외하더라도 전년 대비 4.1% 늘어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2020년 새롭게 만들어진 창업기업은 부동산업(43만7853개, 29.5%), 도·소매업(39만55개, 26.3%), 숙박·음식점업(16만6548개, 11.2%)순으로 나타나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이 전체 창업의 55% 가까이 차지했다. 도·소매업은 온라인쇼핑 활성화 등에 힘입어 비대면 전자상거래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17% 늘었고, 숙박·음식점업과 개인서비스업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외출 자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0.0%, 4.7%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 서비스 업종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면 업종들은 업종마다 차이는 있으나 매출이 감소했고, 반면 전자상거래 아이템과 홈쿡, 홈술 등은 전년도 대비 매출이 더 증가하였다. 아쉬운 현실이며, 창업이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처럼 주변환경이 바뀌어도 실패하지 않으려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즉 고객을 위한, 고객에 의한, 고객의 영업 전략이 수익성과 연결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케팅 전략 수립, 고객의 심리 자극, 트랜드에 빠른 대처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한 전략적 접근과 냉정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첫 번째, 마케팅 전략이 관건이다. 소상공인들은 마케팅이라고 하면 쉽게 생각하거나 반대로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더 큰 문제는 알고 있으면서 실행을 안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의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따라서 마케팅은 그 대상을 선정하는 작업에서 출발한다. 즉 소상공인들에게도 표적 고객과 목표 고객은 항상 존재한다. 표적 고객과 목표 고객은 사업의 근간이며 핵심 수입원이다. 우선 고객의 충성 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객을 철저하게 분석하여야 한다. 성별, 연령, 구매동기, 구매금액, 구매주기 등 주고객과 부고객층을 대상으로 충성지수를 높이는 '구전 · 관계 · 권유마케팅'이 가장 효과적이다. 소상공인들은 소비지수가 마케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근간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실례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치킨전문점처럼 배달전문점들은 오히려 매출이 상승한 경우도 있다. 이들이 배달업체에 많은 수수료를 지급하며 매장을 홍보하는 것이 좋은 사례이다 두 번째, 고객심리를 자극하라.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변화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비대면적 소비이다. 이에 온라인과 관련한 업종들의 확장세가 급속하게 옮겨가면서 사업의 운영 방법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편의점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 감소가 적었던 업종으로 분류되며, 편의점의 경우 생활 지역 내에 중대형 마트에 비해 가격 경쟁이 어렵다 보니 '2+1, 1+1' 등 행사를 통해 판매 전략에 변화를 주었다. 또한 홈술족과 젊은층을 대상으로 간편 상품을 늘리면서 경쟁이 치열함에도 수익성 감소가 적었으며 일부 편의점들은 오히려 매출이 상승했다. 이에 자영업자들도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상품 구성 및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 세 번째,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하라. 2021년 창업트렌드는 매장 효율성을 높여 매출 경쟁력 확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다소 경기가 호전되고는 있으나 코로나19의 지속과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창업 시장은 예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 어느 해 보다도 체계적으로 매장을 운영해야 한다. 소비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데 일부 소상공인들은 현재 운영하는 패턴에 대해 안주하고 있는 것 현실이다. 특히 급변하는 시대에서는 반드시 소비트렌드에 맞는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1~2인가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최근 소비 형태는 다양화를 넘어 세분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1~2인가구를 대상으로 표적 고객화를 위한 상품의 규격과 중량, 가격 그리고 활용성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의 소비주기, 소비경로, 요일별, 구매시간 등 영업에 필요한 소비자의 소비성향에 대한 데이터경영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다운사이징전략도 필요하다. 다운사이징은 코로나19와 현재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장기화에 대비하여야 한다. 즉 전 업종에서 비대면 소비 형태에 따라 판매방식 등에 차별화를 두어야 한다. 금년은 특히 예년과 비교하면 트렌드가 곧 수익성이 될 것이다.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변화될 것이다. 따라서 수익률의 성장을 원가률이나 판매가 또한 수익성의 효율화를 통한 경영혁신의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 트렌드는 소비지들의 소비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은 반드시 분석해야 할 전제 조건임을 명심해야 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전충청지역본부장 이광노 경영학박사

2021-05-03 10:34:39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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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의 시선]을지OB베어의 맥주·노가리를 계속 맛보고 싶다

[김승호의 시선]을지OB베어의 맥주·노가리를 계속 맛보고 싶다 "을지오비베어의 최수영입니다. 내일(26일) 일출시 강제집행 예정입니다." 4월 마지막 일요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을지로 노가리골목의 원조가게로 잘 알려진 을지OB베어 최 사장님로부터 카톡으로 문자가 왔다. 최 사장님의 장인인 강효근 1대 사장님은 1980년 12월 당시 이곳에 을지OB베어를 연 장본인이다. 지금은 작고하신 1대 사장님의 뒤를 이어 딸인 강호신·최 사장님 부부가 명맥을 유지하면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덧 호프집은 40년이 훌쩍 넘었다. 작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방문객이 줄었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어둑해질 무렵부터 가게며 주변 골목은 노가리 한마리에, 생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 한 복판에 쉽게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생맥주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지금이야 '치맥'(치킨+맥주)이 일상화됐지만 그땐 그랬다. 접하기 쉽지않았던 생맥주에 노가리를 곁들인 것은 을지OB베어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맛도 일품이었다. 노가리에 찍어먹는 소스를 직접 개발해 만드시던 1대 사장님의 모습이 생각난다." 주변 공구상가에서 40년 가까이 일을 하며 을지OB베어를 자주 찾았다는 한 중소기업 사장님의 말이다. 서울시는 을지OB베어와 노가리골목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소상공인 정책을 관장하는 중소벤처기업부는 백년가게 사업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을지OB베어를 명단에 올렸다. 그런데 이 호프집 사장님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며칠전 인터뷰를 했던 기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문자를 보낸 것이다. "세월을 필요로 하는 일이 있겠죠. 그래야 보존할 가치가 있을테구요. 이 자리에, 이 모습으로, 41년 동안 손때묻은 그것 때문에 '백년가게' 간판 달아준거 아닌가요. 우린 이제 방법이 없어요." 강호신 사장님이 인터뷰를 하며 기자에게 전한 말이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도 했다. "한 사람이 (노가리)골목을 장악하면 어떻게 될까요. 사회적 공공성은 필요없는 건가요. 같이 사는 사회에선 (공존도)필요하지 않나요. 서울미래유산도 그냥 걷어가세죠." 남편 최수영 사장님은 옆에서 아내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할 말이 많지만 말을 아끼고 싶다. 나중에, 나중에 그냥 산화하겠다." 수 십년간 장사를 하며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온 대한민국 소상공인 부부의 체념섞인 말도 나왔다. 부부 사장님이 매일 매일이 살얼음판이라고 이야기한 며칠 뒤인 월요일(4월26일) 새벽부터 강제집행 소문이 들려왔던 것이다. 새벽녘에 가서 만난 부부의 얼굴은 초췌했다. 밤잠을 설친 탓이다. 지인들, 시민단체, 주변 상인들이 혹시나 모를 강제집행에 대비해 밤새 자리를 함께 지켰기에 그나마 덜 외로웠을 터다. 낮이되면 손님들로 채워졌어야 할 가게 앞은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쇠사슬로 묶인 차가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었다. 이날은 다행히 예고됐던 강제집행은 없었다. 하지만 서울미래유산과 백년가게 간판을 동시에 내건 을지OB베어는 하루 하루가 위태롭다.

2021-05-02 11:23:19 김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