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성장' 베트남, 중국 악재 뚫고 7%대 기록
'깜짝 성장' 베트남, 중국 악재 뚫고 7%대 기록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전 세계가 중국발 저성장 악재에 고전하는 가운데 베트남만이 홀로 올해 4분기 7%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원유와 고무 등 주요 수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다른 원자재 수출국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경제개방정책으로 외국인 투자를 대거 유치해 이를 극복했다. 외국인 투자기업들의 수출이 전체 수출의 70%를 넘었고, 내수시장 성장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6.68% 성장률, 동남아 국가 중 최고 27일 베트남통계청(GSO)에 따르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는 올해 4분기 들어 지난해 동기 대비 7.01% 늘었다. 지난 3분기의 6.87%를 넘어선 수치다. 베트남은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 대비 6.68%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베트남은 2011년 6.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012년 5.2%로 뚝 떨어진 바 있다. 내수경기가 침체되고 외국인 투자마저 감소한 결과였다. 베트남은 이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2013년 5.4%, 2014년 6.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초 베트남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2%를 잡았지만 이를 크게 뛰어넘게 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6.5%) 등 국제기구의 예상까지 뛰어넘는 성과다. 특히 신흥국을 비롯한 세계의 주요시장들이 중국발 성장둔화 악재로 인해 고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4.8%), 말레이시아(4.7%), 필리핀(5.9%), 싱가포르(2.0%), 태국(2.7%) 등 동남아 주요 6개국 가운데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베트남 정부는 내년 6.7%를 비롯해 2016∼2020년에 연 6.5∼7.0%의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 타격…외자 유치로 위기 극복 베트남은 원자재 수출국이다. 원유, 고무, 커피, 해산물 등을 수출한다.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이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무역수지에서 타격을 받았다. 올해 베트남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규모는 31억7000만 달러 정도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동남아 국가들과의 교역에서도 적자를 봤다. 이 같은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경제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적극적인 경제개방의 결과다. 베트남은 유럽연합(EU),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참여하는 등 경제개방에 열심이다. 외국 자본이 베트남의 저임금과 젊은 노동력을 노리고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베트남은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제조업 생산기지로 부상 중이다. 올해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17.4% 늘어난 145억 달러를 기록했고,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71%를 차지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는 내수경제에도 기여해 제조업 생산이 지난해보다 10.60% 늘어났고, 산업성장은 9.8%, 특히 건설 부문은 10.82%로 20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