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기업 7곳,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노력 '부족'
부산항만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이상 공기업형), 국민연금공단, 승강기안전공단(이상 준정부형),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택관리공단(이상 기타형) 등 8개 공공기관이 지난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가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탄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마사회 등 21개 기관도 동반성장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5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제19조에 근거한 '동반성장 평가결과'를 7일 발표했다. 발표 결과, '우수'등급을 받은 기관이 7개에 불과했고 '양호'가 22곳, '보통'이 21곳, '개선'이 8곳이었다. 이중 부산항만공사와 한국가스공사는 2015년 '양호' 등급에서 2계단 하락해 '개선' 등급을 받았으며 한국관광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3곳은 2015년 '보통' 등급에서 1계단 하락해 '개선' 등급을 받았다. 반면, 우수 등급을 받은 7곳은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이상 공기업형),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환경공단(이상 준정부형),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전력기술(이상 기타형) 등이다. 한편, 한국공항공사와 한국도로공사는 '보통' 등급을 받았지만 기관 자체적으로 제출한 선도적 과제가 평가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한국공항공사는 협력 중소기업과 제품개발형 성과공유제를 추진해 기존의 수하물처리시스템이 갖고 있는 단점을 개선한 이중경사형 캐로셀(carousel, 회전식 원형컨베이어)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2016년도 발명특허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해외공항 수주도 달성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은행과 연계한 하도급 대금지급 시스템을 도입해 공사가 대금을 약정한 은행에 예탁하면 원도급사, 하도급사, 자재장비근로자가 자신의 지분을 동시에 즉시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대금지급에서 수령까지의 기간을 4일 이내로 단축하고 대금체불을 원천 차단하도록 했다. 이번 동반성장 평가는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학계, 연구계 등의 전문가 22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서면 및 발표평가, 총괄심사 등 3단계에 걸쳐 평가했다. 평가결과는 기관별로 통보되고 기획재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등급 우수기관에 대해서는 포상을 실시해 지난 1년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동반성장 우수사례와 활동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격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