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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05>이탈리아 프로세코에도 그랑크뤼가?

프로세코는 원래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이름이자, 지금은 글레라로 불리는 포도품종의 이름이었다. 예전엔 프로세코 지역 인근에서 프로세코 품종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 프로세코로 불리던게 당연했다. 그런 프로세코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스파클링 와인의 명칭이 된 것은 지난 2009년부터다. 프로세코 인기에 어디서, 어떻게 생산된 지도 모를 저급의 프로세코가 돌아다니기 시작한 탓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베네토 지역에서 글레라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스파클링 와인에만 '프로세코'라는 이름을 사용토록 했다. 마치 프랑스가 샹파뉴 지역에서 관련 규정에 따라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에만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한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스파클링 와인은 2번의 발효를 통해 거품을 만들어낸다. 프로세코는 2차 발효가 샴페인과 같이 병 속이 아니라 대형 스테인리스 탱크 등에서 이뤄진다. 때문에 신선한 과일풍미를 잘 느낄 수 있고,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우러진다. 프로세코도 품질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프랑스 와인으로 치면 그랑 크뤼급이 바로 리베(Rive)와 카르티제(Cartizze)다. 리베는 프로세코 슈페리오레 지역 안에서 지정한 43개의 작은 구역들이다. 리베로 지정됐다면 수확량은 소량으로 줄여야 하며, 손으로만 수확해야 한다. 콜라브리고 와이너리는 2019년 8월에 리베로 지정된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 지역에서 프로세코를 생산한다.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유럽 최고의 선주 가문인 코슐리치 역시 처음에는 아름다운 경관에 반해 휴양지로 콜라브리고에 발을 디뎠다가 본격적으로 와인 양조에 뛰어들었다. 알베르토 코슐리치가 1970년대 이탈리아 와인 가이드(Guide to Italian Wines)로부터 가장 먼저 인정을 받으며 명성을 얻었다면 아들인 프란체스코는 대규모의 투자로 콜라브리고를 세계적으로 알렸다. 지금은 4대손이 와이너리를 운영 중이다. 콜라브리고 프로세코는 토착효모를 사용해 첫 번째 발효가 끝나면 선별된 효모를 주입해 두 번째 발효를 진행한다. 이후 온도를 차갑게 낮추고 마이크로 필터링을 거친다. '콜라브리고 프로세코 DOCG 엑스트라 드라이'는 밝게 빛나며, 흰 꽃향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잘 익은 복숭아와 레몬과 생강 등 향이 어우러진다. 입에서는 생기있는 기포와 신선한 과실의 상큼함을 느낄 수 있다. 치즈 플래터나 차가운 햄 등 가벼운 피크닉 음식은 물론 정찬의 애피타이저와도 두루 잘 어울린다. '콜라브리고 프로세코 DOCG 브뤼'는 야생 꽃과 흰 후추 향이 느껴진다. 입에서는 활력있는 거품과 함께 당도가 낮은 브뤼 답게 날카로우면서 우아한 균형미가 뛰어나다. '콜라브리고 프로세코 DOC 브뤼'는 밝은 볏짚 색으로 미세한 버블을 이어진다. 흰꽃와 함께 감귤류, 열대과일, 허브 등의 햠이 어우러진다. 과하지 않은 기포와 좋은 산미, 과실미로 어느 자리에서든 편하게 마시기 좋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자료도움=나라셀라

2021-06-03 15:38:4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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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금융위와 '삼인성호'(三人成虎)

중국 전국시대 위나라 혜왕 때의 일이다. 외교적 관례에 따라 위나라의 방총이 태자와 함께 인질로 조(趙)나라의 수도인 한단으로 가면서 자기가 없는 동안 왕의 관심이 멀어질까봐 혜왕에게 말했다. "지금 어떤 사람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혜왕은 "그 말을 누가 믿겠나"라고 했다. "그럼 두 사람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믿으십니까?" "역시 믿지 못하겠지." "여러 사람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과인은 믿게 될 것이오." 그러자 방총이 말했다.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일입니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말한다면 호랑이가 되는 것입니다. 한단은 위나라에서 저잣거리보다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신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여러 사람이 넘습니다. 왕께서 잘 살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혜왕은 "과인이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방총은 작별인사를 하고 출발했다. 그런데 방총이 한단에 도착하기도 전에 신하들은 방총을 모함하기 시작했다. 결국 왕은 방총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수 년 후 인질에서 풀려난 태자와 방총은 한단에서 돌아왔지만 결국 왕을 만날 수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삼인성호 (三人成虎)란 고사성어가 유래한 배경이다.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고, 근거없는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곧이듣게 된다는 뜻이다. 금융위원회에서 라임 사모펀드를 판매한 증권사 세 곳에 대한 제재 논의가 진행 중이다. 금융위 내 안건소위원회에서 처리 방안을 정해 정례회의에 올리게 된다. 금융권은 최고경영자(CEO) 제재 수위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이란 '죄목'이 과연 맞는지도 관심사다. 증권업계에선 실효성의 기준이 불명확하고, 구체적으로 CEO를 징계할 근거는 현행법에 명시돼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라임 사태의 핵심은 자산운용사의 부실 운용이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판매사에 책임을 돌렸다. 자산운용사가 피해 고객에게 돈을 물어 줄 능력이 없으니 돈이 많은 판매사가 책임지라는 억지논리인 셈이다. 어이 없는 일은 또 있다. 라임사태는 부실운용이 불러온 사건이다. 운용은 라임자산운용과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증권사(헤지펀드의 자산 운용을 돕는 서비스 제공 사업자)였다. 문제는 PBS증권사인 A사와 B사는 금감원 제재심에서 한 단계씩 제재가 경감됐지만 판매만 한 C사는 경감이 없었다. 형평성을 찾아볼 수 없다. 자본시장에서 모든 투자는 자신의 책임과 판단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자본시장법이다. 하지만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100% 손해배상을 하라고 권고했다. 자본시장 자체를 부정한 꼴이다. 앞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나면 금감원 앞에서 시위를 하면 될까. 몰려든 투자자들이 '판매사가 나쁜 회사'라고 목소리를 높이면 금융당국의 귀에는 '삼인성호'로 들리지 않을까. 자본시장의 모든 정책은 법과 원칙에 따라야 한다. 괘씸하다고 해도 합리적인 법이 없으면 처벌할 수 없다. 없는 법을 만들거나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면 안된다. 투자자들이 목소리를 높인다고 여론을 의식하면 오판을 할 수도 있다. 다수가 항상 정의나 진실은 아니다. 형평성도 중요하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해야 한다. 형평성이 무너지면 소송만 늘어난다. 금융위가 라임펀드 판매사의 제재를 결정할 때 여론에 떠밀려 없던 호랑이를 만들면 안된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1-06-03 06:00:24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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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광대뼈축소술

작고 갸름한 얼굴형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광대뼈축소술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광대뼈축소술은 '안면윤곽수술(facial bone contouring surgery)'의 일종으로 선천적으로 광대뼈 자체가 크거나 앞 또는 옆으로 과도하게 발달한 광대뼈 때문에 외모 콤플렉스를 겪고 있는 경우 시행하면 만족스러운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보통 '광대뼈축소술'을 시행할 때 입안절개술 또는 두피절개술을 통해 수술이 진행되는데, 어떤 방법을 택하느냐에 따라 절개 부위와 수술방법,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다수 병·의원에서는 두피절개보다 입안절개를 더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두피절개술에 비해 수술방법이 비교적 용이하고 수술시간 및 회복기간이 빠르기 때문이다. 다만, 입안절개술은 말 그대로 입안을 통해 광대뼈를 절골해야 하는 만큼 뼈의 위치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보니 안면비대칭이나 광대뼈 함몰, 볼처짐, 불유합(뼈가 잘 붙지 않는 상태), 개구장애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또 광대뼈축소술을 받고 광대뼈 함몰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결국 두피절개술을 통해 재건성형을 시행해야 하므로 더 안전하고 확실한 효과를 원한다면 처음부터 두피절개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피절개술은 1991년 발표된 논문을 통해 정립된 수술법으로, 볼처짐이나 부정유합(나쁜 결합), 개구장애, 불유합 등 입안절개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개선시킨 수술방법이다. 이 수술법은 고도의 의술과 외과적 전문성, 풍부한 임상경험을 요하는 수술이다. 실제로 임상경험이 부족한 의사가 수술할 경우 혈관이나 안면신경을 건드려 안면마비, 과다출혈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두피절개술의 장점은 광대뼈를 완전히 노출한 상태에서 수술이 진행돼 부작용 위험이 매우 낮고, 비대칭 광대교정 및 재수술의 성공확률 또한 높다는 것이다. 간혹 광대뼈축소술이라 하면 광대뼈 자체를 잘라내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뼈를 절단하는 것이 아니라 절골하는 것이다. 즉, 절골한 광대뼈를 상방으로 틀어줘 덜 튀어나와 보이게 해주는 원리다. 성형수술은 사후관리 또한 매우 중요한데, 광대뼈축소술 후에는 약 한 달 이상 감염 및 염증을 유발하는 술, 담배, 사우나 등을 피하고 딱딱하고 질긴 음식보다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수술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항시 청결을 유지해주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셀프성형 미용기구 등의 사용은 금해야 한다. /세민성형외과 원장

2021-06-02 11:29:02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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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왜 정치인이 언론개혁을 하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5월 31일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용민 최고위원이 맡았다. 여당의 언론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디어혁신특위에서는 인터넷 뉴스 포털 혁신 방안, 가짜뉴스 대응책, 미디어바우처 도입,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 정책 수립 등의 과제를 단기·중기·장기 과제로 나눠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핵심은 포털 혁신과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왜 정치권에서 언론개혁을 하는 것인가. 또, 이것이 진정 언론개혁인가, 아니면 포털 손 보기 혹은 포털의 알고리즘 뜯어고치기인가 등이다. 본디 개혁이란 그 조직의 내부에서 추진하는 것이다. 외부 세력이 추진하는 것을 개혁이라고 할 수 없다. 그 조직에서 그 동안 쌓인 불만이나 개선이 필요한 점, 욕구 등등이 누적돼 조직 스스로 추진하는 것을 개혁이라고 한다. 물론 다른 경우도 있다. 외부의 자극을 받아 추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본질적으로는 내부의 힘이 추동력이 되는 게 개혁이다. 지금 여당이 하겠다는 건 개혁이 아니라 개조에 가깝다. 어찌보면 분풀이라고도 할 수 있다. 포털 뉴스화면에 반(反)정권 기사들로 도배가 되니까 괘씸하다며 손을 보겠다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현 정부가 집권 후부터 줄기차게 외쳤던 검찰개혁은 정부가 추진할 수 있는 문제다. 검찰이 정부조직이기 때문에 정권이 의지를 갖고 개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언론개혁을 여당에서 하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정권이 언론개혁을 위한 환경을 마련해준다면 몰라도, 개혁의 주체가 될 수는 없다. 알고리즘 역시 마찬가지다.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들의 알고리즘에 문제가 많긴 하다. 알고리즘의 구조가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는지 불투명하고 어떤 가중치가 붙는지, 그 가중치가 관리자 측에서 임의로 만든 건 아닌지 의심스럽긴 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고리즘이란 그 속성상, 많은 클릭이 일어나는 매체의 기사가 다른 매체 기사보다 더 노출되도록 설계가 돼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당이,권력이 법으로 민간 영역인 알고리즘까지 강제해 뜯어고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권력남용이자 횡포로밖에는 볼 수 없다. 진정 언론개혁을 하고 싶다면 우선 정부가 간섭할 수 있는 영역인 KBS(한국방송공사)와 연합뉴스부터 개혁해야 한다. 언론 유관단체에서 강력하게 주장하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부터 추진해야 한다. 정부가 KBS의 사장을 임명하는 구조부터부터 바꿔야 한다. 사장이 친정권 인사가 되는데 어떻게 그 밑에서 근무하는 언론인들에게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나. 또, 정부 지원금을 받는 도매업자(연합뉴스)가 소매업자(일반 민간 언론사)와 포털의 주요뉴스 자리를 놓고 싸우는 구조도 바꿔야 한다. 도매업자와 소매업자가 동등한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반 민간 언론사들은, 막대한 정부 지원금을 받으며 이미 언론 분야에서 기득권을 가진 연합뉴스와 경쟁하기 위해 더 자극적인 기사를 생산할 수밖에 없다. 일반 언론사들이 포털의 좋은 뉴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도매사업자인 연합뉴스와 경쟁하는 현재의 상황을 고쳐야 한다. 연합뉴스의 본질적인 업무인 '언론사에 대한 뉴스공급'에 매진해야 한다. 이렇게 KBS와 연합뉴스처럼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부터 개혁을 하면 나머지 언론개혁은 자연스레 이루어진다. 단지 시간이 좀 걸릴 뿐이다.

2021-06-02 11:17:2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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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눈 뜨고 보기 힘든 ‘이건희 미술관’ 유치 경쟁

지자체들의 '이건희 미술관' 유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삼성가(家)와의 온갖 연고를 내세워 유치 경쟁에 뛰어든 지방자치단체만 15곳이 넘고, 이들이 내세우는 미술관 유치의 당위성 역시 가지각색이다. 경주시는 민족 예술(?)의 발생지를 유치의 구실로 삼고 있으며, 경기 용인시와 평택시는 삼성전자 사업장 소재지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남 의령군은 고 이병철 회장의 출생지라는 이유를, 경남 진주시와 전남 여수시는 고 이병철 회장이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것과 하트 모양의 섬을 매입했다는 것을 유치의 근거로 하고 있다. 다들 말 같지도 않은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 기증자의 취지와 목적을 고민하거나 기증품의 가치, 학술연구계획 등을 꼼꼼히 따진 결과로 유치의 합당함을 인정받을 만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합리적 이해나 공감도 불가능하다. 문화적, 역사적, 미술사적 맥락 내에서 재구성 되어야 할 기증품임에도 그들에겐 단지 어떻게 하면 임기 중 뭐라도 하나 그럴싸한 성과로 포장할 수 있을까 싶은 정치적 목적만 부유하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다. '이건희 미술관'을 서로 차지하려 눈이 벌건 지자체들의 양태에 한몫한 건 정부의 단순함과 안일함이다. 자생적 혹은 자발적 논의로 비롯된 게 아닌 "별도의 전시실이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라"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조선 임금 어명 받들 듯 서둘러 '이건희 미술관' 신설 계획을 내놓은 정부의 치밀하지 못한 태도가 문제의 발단인 셈이다. 사안을 쉽게 바라본 정부의 사고도 한심하지만 지역균형발전과 문화 분권을 볼모로 한 업적 과시, 홍보 수단으로서의 미술관 건립이라는 뻔한 계산이 깔린 지자체들의 모습 또한 목불인견이다. 그들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2만 3천여 점 미술품과 문화재는 정치꾼들의 성과지표로 대체되기에 딱 좋은 아이템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모르는 줄 안다. 사실 지자체의 다수는 삼성가에서 기증한 국보와 보물급 작품을 품을 수준이 안된다. 지자체장들은 자기 지역에 있는 미술관 천장에서 물이 새고 소장품을 전문적으로 연구·관리하는 부서조차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혹은 알면서도 무신경하다.) 연간 소장품 구입예산을 단 1원도 주지 않는 공립미술관이 있고, 학예사라야 아무리 꼽아도 손가락이 남아도는 게 현실이다. 그뿐이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갖다 줘도 당장 배부터 갈라 먹는 게 그들이요, 남루한 미의식을 자랑하듯 조악한 조형물 앞에서 사진이나 찍고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청주인지 충주인지도 몰라 방송에서 헛소리를 늘어놓는 게 엄연한 현주소다. 그럼에도 공짜라니 양잿물도 마실 기세다. 욕심 내지 말고 있는 것이라도 제대로 운영해라. 정치적 관점에서 벗어나 시민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진정성 아래 기존의 것에 어떤 내용을 어떻게 담을 지부터 고민하는 게 순서다. 능력도 안되면서 과욕을 부리면 체하는 법이다. 덧붙여, 문화예술에 관한 전문성이라곤 거의 없는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도 이참에 자중할 필요가 있다. 황 장관은 최근 '국민 접근성'을 이유로 미술관을 지방에 둘 경우 '빌바오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수도권 입지 발언으로 지자체 간 갈등을 부추겼다. 빌바오 효과는 엄밀히 말해 '구겐하임 효과(Guggenheim Effect)'와 무관하지 않고, 세계 유명미술관 중 지방, 아니 거의 오지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자리 잡은 미술관은 셀 수 없이 많다. 얼마 전 미술관에 왜 수장고가 필요하냐고 따지듯 묻던 문체부 직원이나 장관이나 어쩜 그리 무지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 홍경한(미술평론가·DMZ문화예술삼매경 예술감독)

2021-06-01 09:53:4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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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 'SESS'가 코로나시대에 생존필수요소다

작금의 자영업환경이 정말로 어렵고 힘든 시기라 할 수 있다. 기나긴 사회적 거리두기정책으로 이미 매출과 수익의 규모는 줄어들었고 그나마 위안이었던 고객들의 감사인사와 응원의 소리도 이제는 공허한 메아리로 치부되어가는 창업 현실에 용기와 희망이 감소하고 있다. 그럴수록 다시 점검하고 힘을 내야 한다. 창업은 전쟁이고 반듯이 살아남아야 내일의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창업은 서비스의 실천과 실행이 정답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대의 무기가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마케팅의 아버지 필립 코틀러가 남긴 명언 중 '모든 비즈니스는 서비스업이다'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 창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실행과제이기도 하다. 최근 필자가 컨설팅 하는 여러 기업체의 경영자들에게 '서비스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보았다. '서비스는 이러이러한 것입니다' 라고 답변을 한다. 소위 말하는 십인십색의 답변들이다. 하지만 사실, 대표들의 서비스에 대한 답변들이 일부는 맞는 것도 있고 일부는 애매하기도 한 부분도 있다. 그만큼 서비스의 범위가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아직 어떠한 이론서에서도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다. 다만 서비스의 어원이 라틴어 세르부르 (Servus)에서 유래되어 '나는 당신의 봉사자입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음을 염두에 두고, 지금 운영하는 내 점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서비스 기본 전략과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코로나19로 인한 고객수의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으로 직접적 서비스의 효용성을 간과하는 소상공인이 혹시나 있다면 반듯이 생각을 바꿔야만 생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본 중의 기본, 창업자의 기본은 무엇일까? 그것은 진실한 고객에 대한 매너와 자세, 적극적인 마음가짐 그리고 친절한 말씨와 세련된 화술 등 고객 만족을 위한 전반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고객을 기분 좋게 하는 것이 서비스의 기본이다. 모든 고객에게 친절과 애정을 가지고 평등하게 대우하고,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서비스를 한다. 무엇보다 창업자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갖고 업무에 임해야 고품질의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그 실천방법으로는 SESS가 있다. Speed,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는 고객은 없다. 고객을 맞이할 때는 정중하고 경쾌하게 행동해야 한다. 고객이 점포의 문을 열고 들어올 때는 일체의 행동을 중지하고 고객을 응대할 준비를 해야 한다. 주문받은 상품이나 고객이 원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Efficiency, 업무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 매사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일을 수행하고 업무의 흐름을 숙지하여 효과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기능을 향상해 고객에게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구비하고 실행하는 매뉴얼의 공유와 교육은 필요하다. Smart. 근무자의 단정한 복장, 건강한 얼굴, 명랑한 음성 등을 통하여 고객에게 신뢰와 만족을 제공해야 한다.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단정한 용모와 깔끔한 복장을 하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가기 마련이다. 사람의 몸가짐을 보고 그 사람의 품격을 짐작할 수 있다. 용모와 복장을 단정하게 하는 것은 자신의 인격을 표현하는 하나의 전략이요, 수단이다. Smile. 친절한 사람을 떠올리면 항상 미소 짓는 사람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판매와 서비스 담당 직원의 얼굴에 항상 밝고 깨끗한 미소가 넘쳐흘러 고객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좋은 인간관계의 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인상이고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스마일이다. 스마일이란 치아가 보이도록 미소 짓는 것이다. 사람의 표정은 무려 7천 가지나 된다고 하니, 혹시 '무표정하다'거나 '차갑다' 혹은 '얼굴이 안됐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표정관리에 앞서 스스로가 자시의 표정을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미소 짓는 표정은 친근함과 다정함 그리고 편안함과 친절함을 느끼게 한다. 혹자는 친절을 상대에 따라 실천 정도가 달리 나타난다고 한다. 반드시 틀린 말이라고 할 순 없지만, 고객 만족은 소상공인들에겐 매출 지속과 수익의 원천이라 말할 수 있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것,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만든 것. 그리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물어보고 끊임없이 답을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창업의 시작이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05-31 11:19:23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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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연 변호사의 친절한 회사법] 서면에 책임추궁대상 이사의 성명을 기재하지 않은 제소청구의 적법성

김다연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상법 제403조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는 그 이유를 기재한 서면으로 회사에 대해 이사의 책임을 추궁할 소의 제기를 청구할 수 있고, 회사가 청구를 받은 날로부터 30일 내에 소를 제기하지 않거나 30일의 기간의 경과로 인해 회사에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생길 염려가 있는 경우에는 즉시 소를 제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유를 기재한 서면'에 반드시 책임 추궁의 대상이 되는 이사의 성명을 기재해야 하는가? 상법 제403조 제1항, 제2항, 제3항의 취지는 주주가 회사를 위해 회사의 권리를 행사해 이사의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대표소송을 인정함으로써 회사의 이익보호를 도모하면서도, 주주의 대표소송이 회사가 가지는 권리에 바탕을 둔 것임을 고려해 제소요건을 마련함으로써 주주에 의한 남소를 방지하고자 함에 있다. 따라서 상법 제403조 제2항에 따른 서면에 기재돼야 하는 '이유'에는 권리귀속주체인 회사가 제소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책임추궁 대상 이사, 책임발생 원인사실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다만 대법원은, 주주가 언제나 회사의 업무 등에 대해 정확한 지식과 적절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으므로, 주주가 상법 제403조 제2항에 따라 제출한 서면에 책임추궁 대상 이사의 성명이 기재돼 있지 않거나 책임발생 원인사실이 다소 개략적으로 기재돼 있더라도, 회사가 그 서면에 기재된 내용, 이사회 의사록 등 회사 보유 자료 등을 종합해 책임추궁 대상 이사, 책임발생 원인사실을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 있다면, 그 서면은 상법 제403조 제2항에서 정한 요건을 충족하였다고 보아야 한다고 판시했다. 따라서 대법원의 입장에 비추어 보면, 주주가 회사에 대해 제소청구를 하는 서면에 반드시 책임 추궁의 대상이 되는 이사의 성명을 기재하지 않더라도 회사가 그 이사를 특정할 수 있다면 적법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주주가 회사에 대한 제소청구 시 서면에 기재하였던 이유와 다른 이유를 들어 대표소송을 제기한 경우에는 그 대표소송이 위법한지 문제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명시적인 판례는 없지만, 주주가 언제나 회사의 업무 등에 대해 정확한 지식과 적절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는 점과 대표소송이 회사의 이익보호를 도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주가 제소청구 때보다 많은 정보를 확보해 위법사유를 구체화하여 제기한 대표소송이 반드시 위법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또한 상법은 대표소송을 제기한 주주는 소제기 후 회사에 대해 소송고지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소송고지서에는 피고지자가 공격, 방어를 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청구취지와 원인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회사가 그와 같이 구체적인 내용이 기재된 소송고지를 받으면 당초의 제소청구의 내용이 부족했다고 하더라도 적법한 제소청구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2021-05-30 13:50:39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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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의 시선] 우리 주변의 '스카이캐슬'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B씨는 사설로 대학입시 컨설팅(입시 코디네이션)을 하는 A씨와 상담을 하고 2000만원을 줬다. B씨의 지인인 C씨 역시 아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 A씨에게 3600만원을 전달했다. 돈은 A씨의 부탁대로 A씨 모친과 남동생 이름으로 된 계좌로 수 차례 나눠서 입금했다. 자식들이 입시 코디네이션(입시코디)을 하는 A씨의 지도를 잘 받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길 원하며 있은 돈, 없는 돈을 긁어모아 거액을 A씨에게 준 것이다. A씨는 그러면서 B씨, C씨에게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스펙을 만들어주고, 3학년 직전 겨울방학과 3학년 여름방학엔 부족한 것을 보충하기 위한 윈터스쿨, 썸머스쿨도 약속했다. 대학 합격증을 받을 때까지 일상적인 케어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B·C씨 아들이 목표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자신이 받은 돈의 일부도 환불해주겠다고 공언했다. B·C씨는 적지 않은 돈을 썼지만 마음이 놓였다. 복잡한 대입제도를 학부모들이 소상히 알기가 어렵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다. 그런데 3학년에 올라가면서 A씨가 케어해준다고 했던 아이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속이 탄 부모는 애먼 자식들만 나무랐다. 알고보니 입시코디 A씨가 당초했던 약속 대부분이 실제론 지켜지지 않았다. A씨는 코로나19를 핑계로 대면 보충 수업을 소홀히했고, 심지어 방학때 하기로 했던 집중 교육도 슬쩍 넘어갔다. 화가 난 일부 학부모는 A씨에게 항의해 추가로 보충을 하기도 했지만 나머지는 그대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눈치가 빤한 고3 아이들도 부모가 준 거액을 받은 A씨에게 적지 않은 기대를 했지만 부실한 컨설팅과 부실 보충 수업에 만족할 순 없었다. 결국 B씨와 C씨의 아들은 당초 목표한 대학에 들어가질 못했다. 부모들은 자식의 대학이 결정나고 당장 A씨에 환불을 요구했다. 일부는 돌려받았지만 A씨는 이런저런 이유를 둘러대며 시간을 미뤘다. "1년 동안 A씨가 아이들에게 해준 것은 거의 없었다.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같은 피해자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위해라도 우리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밖에 없다." B씨와 C씨가 최근 본지에 '부실 입시 코디' 문제를 제보하면서 한 말이다. A씨를 통해 입시 컨설팅을 받은 이는 비단 B·C씨 아들 뿐만이 아니다. 경기 광명에서 서울 대치동으로 활동을 넓힌 A씨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 자식의 미래를 맡긴 부모들은 어쩌면 수 십명에서 수 백명에 이를 수도 있다. A씨가 학부모들로부터 가족 명의의 통장으로 나눠받은 돈에 대해 세금을 제대로 냈을리도 만무하다. 교육·세무 당국이 A씨와 같은 사설 입시코디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도 많지 않다. 한마디로 직무유기다. 당국이 어물쩡하는 사이에 지금도 수 많은 학부모들은 적게는 수 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이 넘는 엄청난 돈을 A씨와 같은 '부실 코디'에게 갖다주며 자식의 미래를 맡기고 있다.

2021-05-30 11:46:15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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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가상화폐 소용돌이가 몰고 올 재앙

[신세철의 쉬운 경제] 가상화폐 소용돌이가 몰고 올 재앙 2018년에도 주식시장 불공정거래로 미국 SEC로부터 제재를 받은 머스크는 마음대로 금을 캐내는 연금술사가 되어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또 어떻게 보면 지구촌에서 내로라하는 거부인 그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는 룰렛 배당 확률을 마음대로 조율하는 마법사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미리부터 계획된 발언인지 아니면 자다가 깨서 하는 헛소리인지 모르지만 그의 예언(?)에 따라 가상화폐 가격이 요동쳤던 까닭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가상화폐의 가치를 측정할 수 없었기에 어느 누구도 그 가격변동을 논리적으로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돈 많고 재주 많은 요술쟁이들의 말에 따라 울고 웃을 수밖에 없었던 가상화폐 노다지꾼들의 멍들고 시린 가슴을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화폐가치 불안은 경제위기 나아가 체제불안으로 연결되므로 눈앞의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더라도 화폐가치 안정을 염두에 둬야만 한다. 가치와 가격이 괴리되어 거품이 한껏 팽창되다가 갑자기 붕괴되면 경제 순환에 장애를 일으킨다. 1929년 대공황은 실물경제와 괴리되어 주식시장 거품이 팽창되다가 붕괴되면서 경제 질서를 흐트러지게 한 재앙이었다. 1997년 아시아 외환금융위기는 실물경제 상황과 동떨어진 저환율로 외화이탈을 초래하여 유발된 대혼란이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는 실물경제와 괴리된 저금리가 저신용 주택 모기지를 활성화 시키다가 금리발작이 일어나 금융질서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비롯되었다.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가상화폐 가격급등락과 거래금액이 지금처럼 팽창할 경우 경제패권다툼, 코로나19로 체질이 허약해진 세계경제에 타격을 입힐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위기는 예고 없이 갑자기 오는 것 같지만 그 징후는 어딘가에서 어김없이 자라나고 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가상화폐의 가치를 정의할 수 거품을 계산할 수도 없다. 카지노에서만 통용되는 칩도 비싼 것도 있고 싼 것도 있다. 투기심리가 넘치는 분위기에서 일확천금을 노려 욕심을 낼수록 실패할 확률은 더 높아진다. "도박문제관리센터'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월 비트코인과 주식투자 관련 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상담건수는 1,3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보도되었다. '샌프란시스코 골드러시' 때 금맥을 찾아 서부로 몰려간 상당수 노다지꾼들이 금 대신 총을 쥔 총잡이로 전락하였다. 목숨을 건 결투'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을 이기지 못하여 시간만 나면 술과 도박에 탐닉하며 인생을 탕진했다. 분명한 사실은 미래를 짊어진 젊은이들이 본연의 업무보다는 투기에 열중하다보면 돈을 벌고 못 벌고를 떠나 자신의 삶이 아닌 돈을 위한 삶을 살게 된다. 그 인생이 얼마나 허망한 결말을 맺을지는 뻔한 일이다. 어쩌다가 우리나라 가상화폐 가격에 '김치프리미엄까지' 붙은 까닭은 무엇일까?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 공동체구성원 모두의 책임이기도하다. 개인을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서나 가슴 아픈 일이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5-29 05:14: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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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열기를 빼주고 기운을 돋우는 '익모초'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열기를 빼주고 기운을 돋우는 '익모초' 익모초(益母草)의 한자를 풀어 보면 '어머니에게 이로운 약초'라는 뜻이다. 그만큼 예로부터 여성들의 질환에 두루 처방되는 단골 약재였다. 서늘한 성질을 가진 익모초는 고된 출산 후 체내 과도한 열로 지친 산모의 건강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여성들의 경우 산후 조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후 건강 상태가 달라질 정도로 출산 후 충분한 휴식과 회복이 중요하다. 보통 임신 후에는 양기가 강해지다가 출산 후에는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음양의 균형이 흐트러진다. 또한 호르몬의 변화, 체력 및 면역력 저하로 각종 질병에도 취약한 상태가 된다. 관절과 통증도 약해지고 통증이 발생하는 등 산후풍도 겪을 수 있다. 익모초는 산후에 약해진 산모의 기력을 끌어올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관절과 근육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체내 축적된 불필요한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한다. 그래서 산후에 익모초 달인 물을 먹으면 산후 조리에 두루 도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경우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도 익모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익모초는 자궁에 정체된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생리불순, 생리통 등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임신을 순조롭게 만들어준다. 또한 열을 내리는 성질 때문에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 두루 도움이 된다. 남성들의 경우에도 과도한 열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자주 붉어지며 더위를 참지 못하고 체력이 떨어질 때 익모초가 효과가 있다. 과도한 열기로 피부에 열이 오르면 유수분의 균형이 쉽게 깨지며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도 익모초가 효과적인데 피부의 열을 식혀주고 트러블을 완화하고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켜서 피부 건강을 돕는다. 다만 익모초는 자궁 수축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임신 전후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임신 중에는 먹지 않아야 한다. 서늘한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속이 냉하고 위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 역시 주의해야 한다.

2021-05-29 05:11:14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