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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大記者의 西村브리핑] 코로나19와 은행의 사회적책임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깊어지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시름도 쌓여만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은 이들은 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다. 절반 가까이 대면 서비스업에 종사하다보니 팬데믹(대유행)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영업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5차 피해지원금인 '희망회복자금'을 지난 17일부터 지급하고 있다. 이번에 지원금을 지급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1차 신속지급 대상'으로, 지난 4차 지원금을 받아 행정기관에 각종 매출 자료 등이 남아 있는 사업자들이다. 1차 신속지급 대상 지원 규모는 약 3조원이다. 올해 3월 이후 개업자나 지원 조건 확대로 신규 지원 대상이 된 '2차 신속지급'은 이달 3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행정기관에 각종 매출 자료 등이 남아 별도의 증빙서류 제출이 필요 없는 '신속지급' 외에 서류 확인이 필요한 '확인지급'은 다음달 말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하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대다수는 정부가 준 지원금으로는 임대료 내기도 벅차다고 호소하고 있다. 가족이나 친구 하나 건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인 우리 국민들 보기에도 정부 지원은 충분치 않아 보인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비틀거리고 있는 상황과는 달리 코로나19에도 국내 주요 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이익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0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급증했다. 코로나 상황 악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빚에 허덕이는데 돈을 빌려주는 은행만 중간에서 호황을 누리는 형국인 것이다. 은행들의 이익이 엄청나게 늘어난 데는 증권이나 보험,캐피털 등 비은행 부문의 성과도 있었지만 은행 영업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예대마진', 즉 돈을 빌려줄 때의 이자가 예·적금의 이자보다 높은 데서 나오는 이자 이익이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계부채가 폭증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빚더미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이 금융사들은 손쉬운 이자 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빚투' '영끌'의 최대 수혜자가 된 것이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7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는 무려 3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올 상반기 은행들은 이런 이자 수익만으로 22조원 넘게 벌어들였다. 역대급 실적에 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5대 금융지주들은 사상 처음 모두 분기·중간배당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가 종료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배당 성향을 확대했다. 물론 은행이 자선기관이 아닌 만큼 이윤을 추구하고 수익을 내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경제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들이 땅 짚고 헤엄치기식 금리 장사로 막대한 이익을 남기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은행이 금융기관으로 불리는 이유는 국가 금융시스템의 한축으로 공적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은행을 살리기 위해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현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의 경영 위기는 경제시스템 전반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만큼 비상조치를 취할 상황이라고 본다. 언발에 오줌 누는 형식의 생색내기 지원 정도만으로는 풀뿌리 경제 전반에 확산된 심각한 충격을 완화하기 어렵다. 정부는 9월 말까지로 설정된 금융권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조치 추가 연장, 대환대출 지원, 세금 유예·감면 조치 보강 등 보다 비상한 추가 지원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위기가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은행들도 사회적 책임을 적극 고민할 때다.

2021-08-19 07:44:47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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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②DNA

생명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DNA(디옥시리보 핵산)는 일종의 유전 물질로써, 뉴클레오타이드의 중합체인 두 개의 긴 가닥이 서로 꼬여 이중나선 구조로 된 고분자화합물이다. DNA는 세포 핵에서 발견되어 핵산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지만 미토콘드리아 DNA와 같이 핵 이외의 세포소기관도 독립된 DNA를 갖고 있다. DNA는 시토신, 구아닌, 아데닌, 티민이라는 핵염기로 구분되며 DNA 염기서열이라고 부른다. DNA 염기서열은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는 유전자 구간과 그렇지 않은 비부호화 DNA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과거에 기능을 가진 유전자였더라도 돌연변이를 통해 기능을 상실하여 비부호화 DNA가 될 수도 있다. 사실, DNA를 전화번호부로 비교해 보다면 우리 인간의 DNA는 쓰레기 DNA라고 인간의 형질을 만들지 않는 DNA가 더 많다. 그러나 최근의 후생유전학이라는 학문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형질과 관련 없는 DNA가 다른 유전자의 형질의 전달을 가능하도록 유전 암호를 켜는(on)역할을 한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어떤 형질을 내재하고 있는지 모르나 용불용설까지는 아니어도 열심히 애쓰면 자녀의 얼굴은 유명 연예인에 가까울 수 있다. 만일 이렇게 된다면 성형 수술비를 아끼는 것은 물론이고 조상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유전적인 측면과 더불어 유교적인 측면에서 조상의 덕을 칭송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수준의 변화를 보이려면 아마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할 것임은 확실한 것 같다. 더불어 인간과 인간은 유전적으로 1% 밖에 차이가 없다. 이를 단일 핵산염기 다형현상(SNP)이라고 한다. 우리의 얼굴은 미남 연예인과 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가게 같은 곳에 선물로 보내지는 문구인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이 유전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작은 차이지만 그 끝의 얼굴모습은 심히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겐 출생 이후의 형질 변화 기술을 발달시켰으니 말이다. 그것을 많은 사람들은 성형이라고 한다. 유전자와 관련해서 많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 중의 하나가 아마 지능, 정신병, 성격 등이 유전되는가 일 것이다. 항상 이 부분에서는 환경이냐 유전이냐 라는 논쟁이 있어 왔고 문화, 사회적 가치관에 따라 유전자의 영향력이 늘었다 줄었다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최선의 해결책으로 5대5라고 이야기되지만, 양쪽 입장 다 불만족인 것 같다. 유전자의 서열을 알면 모든 인간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가 다소 오리무중이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유전자가 우리의 형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보다는 매우 먼 거리에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말은 염기서열이 늘어서서 만들어내는 단백질이 다양한 역할들을 하면서 우리의 형질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 이렇게 만들어진 개인내 형질들 간에도 서로 긴밀히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식으로 성격은 유전되는지, 아버지의 바람기는 전달되지, 혹은 정말 피는 물보다 진한지 등등에 질문의 답은 예, 아니오로 정하기 힘들다. 물론, 항상 그렇듯이 관련되는 유전자의 위치나 관련된 유전 배열은 언급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대로 우리에게 건물을 건설하듯 영향을 주지는 않는 듯 하다. 신이 계획적으로 우리를 창조했다고 치면 신은 아주 작은 퍼즐 몇 개를 서로 반복적으로 조합하여 매우 다양한 차이점을 만들어내도록 한 설계자다. 다가가서 보면 몇 개의 작은 반복된 돌들이 쌓여져 있지만 멀리서 보면 웅장하고 다양한 모습의 성처럼 구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2021-08-18 15:16:4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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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사람을 위한 길

내가 사는 곳에 도로 하나가 또 놓인다. 근처에 나들목도 생긴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일부구간으로 중부선과 중부내륙선 접속을 통해 고속도로 연계를 목표로 경기 양평과 여주를 잇는 구간 공사가 곧 본격화된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는 2009년부터 예비타당성조사, 타당성조사, 기본설계를 진행, 오는 2025년 개통하게 된다. 26년전 여주, 광주 접경으로 이주하던 당시 중부고속도로, 3번 국도뿐이었다. 지금 우리집을 둘러싼 교통망은 거미줄 같다. 판교와 여주를 잇는 경전철도 놓였다. 간혹 나는 전철로 광화문까지 출근하거나 서울의 다른 곳에 가기도 한다. 여기에 제2중부고속도로, 성남∼장호원간 전용도로, 제2영동고속도로 등이 새롭게 신설됐다. 아예 우리 마을에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두개씩이나 새로 생겼을 정도다. 그렇더라도 여기는 여전히 수도권의 변방이다. 수도권 변방조차도 삽질의 집요함이 산촌마을까지 뒤집어 놓은 듯 하다. 여주, 양평, 광주, 이천을 통틀어 한 두 단지뿐이던 아파트는 이제 도로를 따라 포도송이 처럼 개발됐다. 성남에서 이천으로 이어지는 3번 국도는 아파트단지로 덮혀 있다. 언젠가 매일같이 출퇴근하며 밟게 되는 3번 국도가 궁금해 시작점을 찾아나선 적이 있다. 3번국도가 시작되는 경남 남해 초전마을의 빗돌에 가보고는 문경새재를 지나 함경도 강계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국토 종단 길 위에서 나는 어떤 자각같은 것이 생겨났다. 이렇게 늘상 길 위를 자동차로 달리는 삶. 좀 넌센스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언가 잃어버리고 사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런 생각도 들었다. '한번쯤은 일터로 걸어서 가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직장이 있는 서울 여의도에서 집까지 80여㎞를 걸어서 퇴근한 적이 있다. 직장이 충무로로 이전한 첫날엔 집에서부터 걸어서 출근도 했었다. 그렇게 걷는 것에 재미를 들인 후 북한산 둘레길, 속초∼강릉 하파랑길, 남한강 도보길, 제주 올레길 등을 걸어보았다. 걷는 그 생생한 느낌은 도무지 설명하기가 어렵고, 그 감정을 간직한 채 지금 이 자리에 있다. 그런 시간, 새로운 길이 내게 주어질 태세다. 그 길은 내가 걸을 수 있는 길은 아니다. 순전히 자동차를 위한 길이다. 여기서 의문이다. '사람은 없고 자동차가 중요한 길?'. 그간 길을 걸어보면 인도가 아예 없거나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폭이 좁을 곳을 만나기 일쑤다. 시골마을에서도 길 1㎞를 새로 내자면 수 억원이 든다고 한다. 따라서 교통사고 처리비용이 훨씬 더 경제성이 있다는 논리가 설득력 있기까지 하다. 새로운 길이란 누군가 교통사고로 죽더라도 인도를 만들지 않는 게 더 낫다는 자본주의의 폭력성도 새롭게 깔리는 셈이다. 이제 얼마 후엔 새로운 고속도로가 더해진다. 내가 걸을 수 없는 길, 슬퍼하기에는 웬지 사치스럽다. 편리함도 있으니까. 하루종일 차량 몇대 만나기 어려운 길을 열흘 이상 달려본 적이 있다. 그런데도 인도가 여럿이 함께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넓직하거나 인도와 차도 사이에 둔덕을 만들어 분리해 놓은 길이었다. 무려 9000여㎞ 넘는, 그 길이 그립다. 지금 우리 마을을 가로 지르게 될 제2수도권외곽순환도로를 상상해 본다. 많은 짐승들의 킬링필드가 될 것이란 생각도 든다. 사람도 배척받은 길일진데 동물에게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곧 공사가 시작되리라. 다만 좀 더 사람다운 길이길 바란다.

2021-08-17 08:55:14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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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식은땀 흘리는 허약 체질에 좋은 '황기'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식은땀 흘리는 허약 체질에 좋은 '황기' 여름철 과도한 땀과 체력 저하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하는 본초가 바로 황기이다. 땀을 잡아주는 황기는 땀을 많이 흘려서 기운이 쭉 빠진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여름철 무더위에 땀을 흘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만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식은땀을 줄줄 흘리는 사람들은 체력도 심하게 떨어지고 밤에 숙면을 취하기도 힘들어진다. 이런 사람들은 땀을 흘리면 흘릴수록 기운이 소진되기 때문에 탈진하는 것처럼 몸이 무겁게 처질 수 있다. 그럴 때 보양식을 잘 챙겨 먹으면서 몸 관리를 하면 좋겠지만 입맛마저 달아나버린 상황이라면 황기를 달여서 하루 1~2잔씩 마시면 도움이 된다.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드는 땀을 줄여서 체력 유지에도 효과가 있다. 극심한 피로에 도움이 되는 '쌍화탕'이나 대표적인 보양 처방인 '십전대보탕'에도 들어가는 것이 바로 황기인데, 그만큼 허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약재이다. 여름철 맥을 못 추고 피로를 많이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황기는 기운을 보강하고 허약한 체질을 개선하고 신진 대사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허약한 아이들은 보통 밥도 잘 먹지 않아서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황기가 식욕을 돋워주며 성장 발달 촉진에 도움을 준다. 또한 병으로 오래 누워 있어서 허약해진 사람들이나 수술 후의 빠른 회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좋다. 여름철 삼계탕의 재료로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황기는 차로 마실 수도 있지만 죽이나 국물 요리에 사용하면 여름 건강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력이 떨어지면 소화기 역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소화불량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데 황기는 기운을 끌어올려서 소화기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도 좋다. 피부와 근육의 손상과 재생을 돕기 때문에 운동 후의 피로를 빨리 해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피부 상처, 종기 등의 치료에도 도움이 되며 피로가 많이 쌓여 발생하는 구내염의 완화에도 좋다.

2021-08-16 13:29: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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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시니어세대를 위한 제언⑧ 도전과 시작이 우선이다

어느새 시니어세대가 된 50대 전후반의 베이비부머들은 스스로를 '낀세대'라 칭하기도 한다. 부모를 봉양하고 자식들을 책임지는 마지막 세대라는 의미다. 그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학교나 사회로부터 효도하며 살아야 한다는 교육을 받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온 세대다. 하지만 시니어가 된 지금의 현실은 오히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주변인이 된 신세다. 며칠 전 발표된 시니어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설문조사가 그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 1955~1964년 출생한 시니어 세대 50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재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내용과 가장 필요한 사항에 대한 질문이었다. 응답자의 63.7%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과 연금이 노후준비의 전부라고 응답했고, 그중 52.9%는 대출이 남아있는 주택이라 경제적 가치의 축소와 함께 연금금액의 규모 축소에 따른 노후의 경제적 자립을 걱정하고 있다. 또한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후생활에 가장 필요한 내용으로는 취업과 함께 안정적 수익이 1순위로 꼽혔다. 심지어 노후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다는 응답자도 43.3%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시니어들은 일자리에 대한 필요성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다. 일에 관해 시니어는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 양질의 인전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나, 신체적 한계로 인해 기존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도태되는 현실에 스스로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에 도전하는 시니어세대들이 폭팔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니어는 그들의 장점과 시대적 요구에 맞는 창업을 시도해야 한다. 특히 온라인을 활용한 창업은 신체적 능력이나 나이와는 무관한 새로운 도전의 영역이다. 이미 많은 시니어들이 그들만의 콘텐츠와 전문성으로 소위 유명 유투버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창업을 실행하더라도 온라인적 마케팅 수단을 활용해서 시너지의 극대화를 이루고 있는 사례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어떠한 업종과 아이템이 시니어 세대들에게 적합할까? 5W2H가 정답이다. 누가(who), 언제(when), 왜(why),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얼마(how much)에 구매하는가에 대한 분석이다. 이중에서 어떻게(how)가 핵심 요인이다. 창업 아이템은 표적고객이 가장 중요하고, 고객의 소비성향 분석과 그에 대한 실행력이 성공 방정식이기 때문이다. 일례를 들어 길동에서 에어비엔비 사업을 하는 박종모씨는 시니어 세대임에도 젊은 MZ 세대의 취향과 구매 동기를 분석, 땅콩주택을 이용해 고객관리와 후기관리등 철저한 서비스로 인기 숙박업소로 성장하고 있다. 박사장의 주택은 좋은 입지를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이용자인 신세대들의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 주방용품, 청결 서비스를 도입해 적극 홍보했다. 보안과 방역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안심 프로그램도 실천하는 등 고객과의 소통 전략을 온라인상에서 실천해 성공한 사례다. 온라인상에서 소비자의 니즈에 대한 맞춤 실행력이 그들의 만족과 재구매를 유도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일 수 있다. 시니어세대는 무한한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다. 경험이라는 장점은 다른 세대에선 찾기 힘든 가장 큰 무기다. 일단 부족한 인터넷 환경,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대한 교육을 받고 나면 의지와 용기만이 필요하다. 도전하자. 누구나 처음에는 초보였다. 그래서 당신도 할 수있는 것이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08-16 13:28:51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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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수의 돌직구] 2학기 '위드 코로나'… 더 무서운 건?

이번 주부터 초중고 2학기가 본격 시작되고, 학생 대부분은 등교 수업을 하게 된다. 코로나19 학생 환자만 하루 100명을 훌쩍 넘는 엄혹한 시기지만 교육부가 앞서 밝힌 2학기 전면 등교 수업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된다. 말그대로 '위드(with) 코로나'를 선언한 셈이다. 학생들은 개학 이후 약 한 달 간 거리두기 4단계서도 등교수업 요구가 큰 학년 중심으로 부분 등교를 하고, 9월 둘째 주부턴 거리두기 3단계까지 전면등교, 4단계에서도 학교급별 3분의 2 내외로 학교에 간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교육부가 밝힌 2학기 학사운영 방안에 담겨 있다. 단계적으로 등교수업을 확대해 코로나19로 엉망이된 교육을 회복하겠다는데 방점이 찍혔다. 교육부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건 감염병 전문가들이 올해 1학기 학생 확진자 발생 추이, 감염경로 등을 진단한 결과 학교 공간이 감염병 확산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온라인 수업 여파로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이 크게 추락했고, 학생들의 사회성 결여 등 정서교육 문제가 드러나며 등교수업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이 같은 결정은 1년 6개월 전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때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원격 수업을 결정할 때와는 크게 대비된다. 당시에는 '이참에 원격수업의 질을 끌어올리고, 미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고 했는데, 그런 열정과 각오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일각에서는 학교가 더 안전하므로 등교 수업을 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당시 교육부도 이런 의견이 동의했으나, 섣불리 등교 수업을 했다가 감염병 확산의 주범으로 몰릴 수 있다는 주장이 더 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어쨋든, 1년여 전 교육보다는 방역이 우선이었으나, 이제 상황은 정반대가 된 모양새다. 교육부가 앞서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보면, 올해 수능 응시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긴 하지만, 칸막이는 없앴다. 대신 점심 식사 시간에만 학생들이 직접 종이 칸막이를 설치한 후 식사를 하고 철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교육부 관계자는 '칸막이 때문에 책상이 좁아서 불편했다는 수험생 지적이 있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학교 방역 지침은 바뀔 수 있으나, 방역을 최우선 순위에서 끌어 내린 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사실 교육부의 수사(修辭)는 항상 '현장 의견 수렴'에 근거를 둔다. 이번 등교 수업 확대를 결정하기에 앞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다수가 등교 수업에 찬성했다. 하지만, 최근 교육부의 여러 정책적인 판단이 부른 문제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문제다. 지난해 전면적인 온라인 등교로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하지 않을까. 현장 의견을 듣는답시고 주요 의사결정을 여론조사로 하다보니, 그게 면죄부가 되는 모양이다. 2학기 전면적인 등교수업을 결정한 것 보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일을 벌이고 있다는게 더 무섭다.

2021-08-16 08:58:19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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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13>에트나 화산의 에너지가 와인으로

<113>돈나푸가타 에트나 시리즈 고약한 폭풍의 신 티폰이 다시 한 번 몸부림을 쳤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 얘기다. 에트나 화산은 지난 2월 분화해 지금까지도 화산재와 연기를 내뿜더니 높이가 계속 자라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 기록을 새로 세웠다. 현재 에트나 화산 남동쪽 분화구의 높이는 무려 해발 3357m로 측정됐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티폰은 불길을 내뿜고 폭풍을 일으키며 올림포스 산을 공격했다. 이에 제우스는 날개 달린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벼락을 던지며 공격했고, 마침내 티폰을 에트나 산에 가두며 승리했다. 사람들은 에트나 화산이 크게 흔들리며 불을 내뿜으면 안에 갇힌 티폰이 몸부림을 치며 화염을 내뿜는 것이라고 봤다. 에트나 화산은 인간에게는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화산재 토양은 최고의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화산 에트나의 에너지가 그대로 와인 속으로 들어간 셈이다. '돈나푸가타 프라고레 에트나 로쏘'는 돈나푸가타의 크뤼급 레드와인이다. 에트나 빈야드에서도 가장 좋은 포도만을 선별해 만든다. 레이블에는 화산이 폭발할 때 들릴만한 굉음의 이미지를 담았다. 우아함 속에 감춰진 힘과 입 안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움의 표현이다. 돈나푸가타 프라고레 에트나 로쏘는 에트나를 대표하는 토착품종인 네렐로 마스칼레제로 만들었다. 매혹적인 붉은 과일의 향과 함께 화산섬 특유의 깨진 돌과 같은 미네랄을 느낄 수 있다. 버섯 소스를 곁들인 바비큐 립과 베이징 덕, 스테이크 등과 잘 어울린다. 복합미와 매끄러운 탄닌으로 10년 이상의 장기 보관도 가능하다. '돈나푸가타 술 불카노 로쏘'는 네렐로 마스칼레제와 네렐로 카푸치오 품종으로 만든다. 딸기와 체리 등 붉은 과일과 꽃향기가 짙은 인상을 남기며, 시나몬 등의 따뜻한 향신료 분위기가 은은하게 풍긴다. 버섯 요리와 버팔로 윙, 팟타이, 멕시칸 요리 등과 먹기 좋다. '돈나푸가타 술 불카노 비앙코'는 순수한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이다. 금빛으로 익은 과일과 지중해 허브의 은은한 향이 와인에 우아함을 더한다. 입 안에서는 신선하고 풍성한 느낌과 함께 에트나 특유의 미네랄이 매력적이다. 5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샐러드와 포르치니 버섯, 생선 요리와 잘 어울린다. '돈나푸가타 술 불카노 로사토'의 레이블은 에트나 화산의 에너지를 아름다운 여신의 머리카락에 담아냈다. 은은한 컬러는 에트나 화산의 연기를 표현해 와인의 순수하고 우아한 느낌을 살렸다. 옅은 핑크 컬러와 함께 화산재에서 자란 네렐로 마스칼레제 포도는 미네랄과 신선함이 돋보인다. 꽃이 활짝 핀 등나무 밑에 서있는 듯 은은한 향기에 이어 자두와 핑크 자몽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샐러드나 신선한 치즈와 같은 지중해식 음식은 물론 맵지 않은 아시아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자료도움=나라셀라

2021-08-12 16:33:4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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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고승범 장관 후보자님께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님 다시 한 번 감축드립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연임때와 지난 3월 행사에서 뵈었는데 오랜 만에 인사 올립니다. 인사청문회가 남아 있지만 장관 후보자께 기대가 큽니다. 정통 관료로서 선후배들로부터 호감과 존경받는 공무원이기 때문입니다.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과 합리적인 일처리를 모두 좋아합니다. 장관 후보자님, 최근 금융위원회의 현안과 이슈 등을 보고 받고 계실 겁니다. 저는 고 장관님이 취임하시면 가장 먼저 금융감독 체계의 정상화를 기대합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위의 지휘·통제를 받아 금융회사의 건전성 감독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시간을 조금 되돌려 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님과 윤석헌 전 금감원장님의 '궁합', '케미'는 낙제점이었습니다. 관료와 교수 출신이란 태생적 한계부터 중요 사안을 놓고 엊박자의 연속이었습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에 대한 지나친 검사와 제재를 강행했고, 금융위는 이를 통제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방관자에 머물렀죠. '장관(금융위원장)이 차관(금감원장)의 눈치를 본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다행인 것은 고 장관 후보자님과 정은보 금감원장님이 행시 28회 동기라는 사실입니다. 두 분 모두 정통 관료 출신이시니 이심전심, 염화미소를 기대합니다. 얼마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습니다. 라임, 옵티머스 등 펀드사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던 중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금융사 CEO가 현직을 떠나면 누구든 금감원을 고발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왜냐고 물었더니 감사원의 금감원 감사보고서를 한 번 읽어 보라고 하더군요. 감사보고서를 훑어 보았습니다. '부실 자산운용사의 부당 운용 등을 확인하고도 즉각적인 현장검사 실시 등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고 지체하는 동안 사모펀드 추가 설정 후 관련자가 자금을 횡령(200억원)했다'고 적혀 있더군요. 감사원보고서는 재차 이렇게 지적합니다. '금감원이 2020년 서면검사를 실시하여 △△ 대표이사의 횡령이나 △△ 사모펀드 돌려막기에 따른 사기 혐의 등 특경법 위반사항을 확인하고도 즉시 현장검사를 실시하거나 수사기관 및 금융위에 통보하지 않는 등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었다'고요. 과연 그 당시 금감원은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던 것일까요? '도둑 운용사'를 현장에서 검거하지 않고, 환매연기 등 사고가 터지자 판매사(금융회사) 탓만 하는 금감원이 정상인 걸까요? 금융회사 CEO는 그걸 지적했습니다. 고객 돈을 도둑 처럼 운용한 운용사는 잡지 않고 엉뚱한 판매사만 잡았으니 금감원의 책임이 크다는 것입니다. 사상 처음으로 금융사 출신 전 CEO가 감독당국을 고발하는 사태가 일어나면 금감원은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이제 얼마 후면 금융사 CEO 제재를 확정하기 위한 금융위원회 회의가 열립니다. 법리적으로, 상식적으로 합리적인 결론을 기대합니다. 금융권의 이목은 파생결합펀드(DLF)와 펀드환매 중단사태에 대한 판매회사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금융위 회의에 집중돼 있습니다.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기준마련 의무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과연 금융사 CEO를 중징계할 수 있을까요? 금융위 판단에 시금석이 될 재판이 오는 20일 열릴 예정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금감원 제재 취소소송 1심판결이 열릴 예정이죠. 과거 금융위와 금감원의 소통기능 부작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관심입니다. 고 장관 후보자님, 바쁘신 와중에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청문회 이후 금융위원장으로 정식 취임하시면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1-08-12 06:00:17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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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언론중재법 진짜 의도는 뭘까

더불어민주당이 마련한 '언론중재법'이 연일 논란이다. 이 법안의 취지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언론보도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입었다면 당연히 구제해야 한다. 비슷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 여당이 들고 나온 법에는 그런 취지가 사라졌다. 그래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당의 언론중재법은 정치인, 단체, 기관 등 소위 기득권 세력이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내용 위주다. 기득권 세력이 자신들에게 쓴소리를 하는 언론에 마구잡이로 소송을 해 취재활동을 위축시키겠다는 게 핵심이다. 억울한 시민을 구제해주겠다는 당초 의도는 사라졌다. 오죽했으면 소위 보수집단이라는 국민의힘과 진보 성향의 언론단체들이 같은 목소리를 낼까. '만약 5년전 이 법안이 있었다면 박근혜정부를 뒤집은 최순실 사건을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을 것'이란 비판까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중재법은 법안 제정의 절차적 문제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허점 투성이다. 법안을 만든 사람들의 속이 훤히 보일 정도다. 언론단체들의 주장대로 언론중재법은 민주주의의 기본을 흔드는 것이다. 헌법에 보장된 표현 및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조항들이 가득 차 있다. 이 법안을 통해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언론의 탐사보도, 심층취재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도가 뻔히 보인다. 여당은 이번 언론중재법법을 통해 고의적·악의적인 가짜뉴스를 차단하겠다고 한다. 그럼, 가짜뉴스의 기준은 뭐고 고의적·악의적인 것의 기준은 뭘까. 통상적인 언론사들은 가짜뉴스를 고의적·악의적으로 생산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기사를 쓴다면 기자로서의 생명은 끝장난다. '신뢰'가 생명인 언론사가 가짜뉴스를 생산한다면 그 회사는 1년도 못 버티고 퇴출될 것이다. 지금 형법과 민법에서도 그런 매체나 기자에게는 막대한 책임을 묻는다. 여당이 말하는 가짜뉴스는 여당이 듣기 싫어하는 비판들이다. 여당에서는 언론들이 문재인 정부의 방역정책이나 백신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한다면서 이를 가짜뉴스라고 한다. 하지만 정말 정부의 방역정책이나 백신접종에 대한 비판기사가 가짜뉴스인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사실, '언론을 손보겠다'는 여당의 속내는 이전부터 감지돼 왔다. 얼마 전까지 검찰개혁을 하겠다고 법무부장관들을 교체해가며 검찰총장을 쫓아낼 당시부터 여권 내부에서는 '정부와 여당에 비협조적인 언론이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이번 언론중재법의 의도가 그렇게 순수해보이지 않는 이유다. 게다가 지금 정부와 여당은 정책 측면에서 연거푸 실패만 거듭해왔다. 집권 초기 소득주도성장정책에서부터 최저임금 1만원 공약, 비정규직 문제, 25차례에 걸친 부동산정책, 검찰개혁 등을 보면 제대로 해놓은 게 하나도 없다. K-방역이라며 자랑하던 코로나19 대책도 하루 확진자가 2000명이 넘어갔으며, 그 와중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생계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는 언론들이 보기 싫었을 것이다. 여당이 정말 언론개혁을 추구한다면 건전한 언론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유튜브나 일부 SNS를 통해 근거 없는 내용을 전파하는 가짜뉴스의 '진짜 진원지'를 차단해야 한다. 언론단체들이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도 해결해야 한다. 듣기 싫은 소리를 차단하겠다며 원래 취지를 훼손한 법을 통과시켜봐야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다. 언론의 입을 막는다고 해서 뻔히 존재하는 문제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단지 그들 눈에만 안 보일 뿐이다.

2021-08-11 15:25:3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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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시를 위한 놀이터

20개의 콘트리트관을 쌓아 올린 작품 '우리가 이미지를 내쉴 때'로 후기자본주의사회가 만든 난민 위기를 다룬 쿠르드족 출신의 작가 히와 케이. 그리고 한 원주민 공동체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전통 및 자연생태의 소멸을 지적한 캄보디아의 예술가 크베이 삼낭의 작품 '영혼의 길'. 실제 난민으로, 권력을 가진 소수에 의해 희생당하는 정치적·사회적 현실을 묘사한 히와 케이의 작품과 무분별한 개발로 오염되거나 파괴되는 자연환경을 표현한 크베이 삼낭의 작품은 지난 2017년 '카셀도큐멘타'에 출품해 큰 주목을 받았다. 예술은 세계를 탐구한 결과이며, 사회 속 실천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반향도 컸다. 최근 두 작가의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바로 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대구미술관이 새롭게 기획한 주제 발굴전 '시를 위한 놀이터'이다. 한국현대미술의 발상지인 대구 지역 미술사를 정리하는 한편, 예술의 역할과 가치 확산에도 관심을 기울여온 최은주 관장의 의지가 반영된 연례 특별전 '대구포럼'의 일환이다. '대구포럼' 서막을 연 '시를 위한 놀이터'는 "시의 외피를 한 예술"(기획 이정민 학예사)이다. 때문에 전시는 시적 문법을 따른다. '놀이터'라는 명사 아래 참여 작가 8명(이강소, 비아 레반도프스키, 오쿠보 에이지 외)의 창의적 과정이 흡사 서정시처럼 전개된다. 그러나 작품 각각의 면면은 묵직하다. 대표적인 작업이 히와 케이와 크베이 삼낭의 영상이다. 이번 전시에 히와 케이는 작품 '아버지의 컬러시대'(2012)와 '프레이미지/모국어만큼이나 눈이 먼'(2017)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선보였다. 카셀도큐멘타에서 화제를 모은 크베이 삼낭의 작품 '영혼의 길'(2016~2017)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이중 히와 케이의 작품 '모국어만큼이나 눈이 먼'은 고향을 떠나 이탈리아로 향해 걸어가는 자신의 여정을 담은 작업이다. 화면에는 작은 거울 여러 개를 단 긴 막대기를 콧등에 얹은 채 균형을 유지하며 걷는 작가의 모습이 등장하고 이를 통해 난민 문제의 실질적 배후인 자국 이기주의와 인간 존재에 관해 말한다. 위태로운 작가의 걸음과 가라앉은 작가의 내레이션만으로도 난민으로서의 경험이 전이되고도 남는다. 크베이 삼낭의 작품 '영혼의 길'은 캄보디아 아랑 계곡에 거주하는 원주민 공동체 'Chong(총)'을 모태로 한다. 작가는 협업자들과 16개월 동안 원주민들과 생활하며 지역적 습관을 배웠고 강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그리곤 자연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며 재생 불가능한 처지에 놓인 자연생태와 전통의 소멸에 대해 언급한 작품 '영혼의 길'을 만들었다. '시를 위한 놀이터'에는 소개되지 않지만 토템에서 영감을 받은 11개의 동물 탈도 동일한 선상에서 구현된 설치이다. 작가가 '영혼의 길'에서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개발에 의해 사라지는 삼림과 밀매의 대상이 되는 동물, 급속한 현대화로 인한 공동체의 붕괴 및 무너지는 자연 서식지에 대한 우려이다. 캄보디아를 무대로 하고 있으나 자본주의 폭력 앞에 증발하는 전지구적 차원에서의 자연환경 문제와 국가를 불문하고 강제로 이주할 수밖에 없는 인간에 대한 시선이 원시적 풍경 속에서 기이하고도 세밀한 신체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 돈의 노예화에 종속된 채 미술조차 기획화 되고 있는 작금의 미술구조에서 '시를 위한 놀이터'는 예술의 가치를 포함해 현재의 시간 안에 존재하는 '참된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히와 케이와 크베이 삼낭의 작품은 자본주의의 욕망이 지배하는 체제에서의 삶, 나아가 어떤 게 예술의 역할인지 질문한다. 전시는 9월 26일까지. ■ 홍경한(미술평론가)

2021-08-10 09:26:22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