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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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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청 총장의 교육읽기] 스카이캐슬 신드롬

이현청 한양대 고등교육연구소장(석좌교수) 2년 전 방영된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일부 상류층 학부모들의 빗나간 교육관을 그렸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극명하게 말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위 일류라는 스카이대학에 집착하는 모습이나 예술 계통의 줄 세우기 등 학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교육하는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목표를 달성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우리 교육 현실은 스카이캐슬 신드롬에 휘말려있는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녀가 일류 대학을 나온다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증후군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만을 추구하려고 하는 모습일 뿐이다. 수능이나 입학시험에 온 가족이 매달리는 모습은 다 이러한 잘못된 교육관에서 비롯됐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사회이다. 머지않아 5차 산업혁명이 다가온다. 이러한 시대는 일류대학이나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 학위도 마찬가지다. 창의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누구와 함께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 어떻게 새로운 시각에서 통합적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지 요구하는 시대다. 특정 대학에 특정 학과를 나와 한 직장에서 평탄하게 사는 시대도 아니다. 한 마디로 평생직장 시대가 아니라 고용가능의 사회이고, 풀타임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적인 파트타임이 확대되는 시대다. 미래학자들은 한 사람이 20개에서 30개 정도의 직업을 갖고 사는 시대가 도래한다고도 예견한다. 특정 대학이나 특정 학과를 졸업해 평생 안정된 직업으로 살 수 있는 사회도 아니다. 소위 일부 전문직 또한 평생 유지될 수 있는 사회도 아니며,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직업군에 해당한다. 스카이캐슬 신드롬에 매몰되는 교육관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한 줄 세우기식으로 일류 대학을 바라볼 게 아니라, 세계 모든 대학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할 수 있는 직종이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사회는 어쩌면 '직업유목민(Job nomad)' 시대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교육은 내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알 수 있도록 하고, 더불어 살 수 있는 관계를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모든 환경과 조화롭게 가꾸며 사는 모습을 가르치는 것이기도 하다. 유럽국가의 경우 대학 진학률이 40~50% 사이에 머물고 있다. 능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는다거나, 특히 일류 대학을 쫓는다면 이는 곧 잘못된 사회라는 것을 의미한다. 제도적 교육은 지금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교육 방법의 혁명적 변화에 따라 학교 자체의 존폐가 위태로울 수도 있는 사회다. 한마디로 특정 대학 특정 전공만을 고집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 전공의 벽이 허물어지고 국가 간 교육의 벽도 허물어지면서 교육 기관도 허물어지는 사회가 4차, 5차 산업혁명 사회이다. 이러한 산업혁명을 인식하지 못하는 스카이캐슬 부모들의 모습은 서글퍼보이기까지 한다. 행여 이러한 모습이 이들만의 모습일까 우리는 자문할 필요가 있다. 교육은 올바를 때 교육이고, 바르지 않을 때는 이미 교육이 아니다. 실패와 포기, 아픔과 내려놓음, 기다림을 가르치는 게 바로 교육이다. 우리 교육은 그동안 높은 것, 오르는 것, 갖는 것, 지배하는 것에만 너무 비중을 두지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자신을 모르는데 남을 알 리 없고, 이웃을 알 리 없고, 환경을 알 리 없고, 국가와 민족을 알 리 없다. '나 우선 나 으뜸' 교육에 너무 매몰돼 왔기 때문이다. 교육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나라의 모습을 지킬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 안에 사는 우리 모습 하나하나를 볼 때 교육이 이대로는 안 된다고 다시 생각한다. 모두가 다른 모습을 하는 '우리'에게는 다른 교육이 필요하고, 인생 목표 또한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는… 2015년부터 한양대 고등교육연구소장을 맡아 한양대와 국내외 대학 교육을 연구하고 있다. 호남대 제9대 총장, 상명대 제8대 총장을 지냈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구소장과 한국대학총장협회장을 역임했다. 한양대 교육학 학사를 마친 뒤 서던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교육행정학 석사, 동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를, 트라이스테이트대학교 인문학 명예박사를 취득했다. #이현청 #한양대 #고등교육연구소장 #상명대 #호남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교협

2021-03-30 11:44:37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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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코로나시대, 매출 20% 상승을 위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어떻게 해서든지 새로운 고객들을 매장으로 유입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행하려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신규 고객을 매장으로 유입하기가 기존 고객들을 유지하려는 노력에 비해 효과는 미미한 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객의 소비형태는 '한계구매가격'이라는 금액을 누구나 가지고 구매를 한다. 보통 고객은 얼마 정도는 구매할 수 있다는 금액을 사전에 설정하는 소비형태를 가진다는 뜻이다. 수많은 자영업자 중 영업이 어려운 점포에는 반드시 그 원인과 대책이 있다. 그 원인으로는 운영자의 적극적인 실행 의지 부족과 점포를 활성화하는 마케팅 부재 그리고 고객분석의 실패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영업환경을 '출구 없는 공포'라고 한다. 언제까지가 불환인지보다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환경일수록 마케팅 전략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불경기의 마케팅 전략으로는 충성지수를 높이는 '구전마케팅', '관계마케팅', '권유마케팅'이 가장 효과적이다. '번들마케팅, 니치마케팅, 케즘마케팅, 귀족마케팅, 단수가격마케팅, 3.3.3.마케팅'등 다양한 마케팅이 실행되고 있으나 불경기 때 그 효과는 투자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점포운영에서도 다양한 마케팅을 위해선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동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선 가장 적절한 방법과 계획이 필수라 하겠다.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으로 홍보나 사은행사, 판촉행사보다 단골에 대한 서비스와 관심 노력이 훨씬 매장 매출에 기여도가 큰 마케팅이라는 말이다. 소위 단골에게 더욱 집중하는 판매전략이 소비의 회전주기를 앞당길 수 있고 판매효율도 높일 수 있다. 고객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관계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고객은 목적성 구매고객과 준목적성 구매고객 그리고 비목적성 구매고객으로 나뉜다. 전체 소비자 중 목적성 구매고객(정확한 구매품목을 결정하고 구매하는 소비자)은 15% 정도이고 준목적성 구매고객(구매할 품목군만 결정한 소비자)은 35% 그리고 비목적성 구매고객(즉흥적 상황에 따른 구매자)이 50%를 차지한다. 특히 외식업의 경우는 더욱 편차가 크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식사메뉴를 결정하고 주문을 하는 경우는 50% 미만이다. 대부분은 메뉴판을 보거나, 점주들께 문의 후 주문을 한다. 그런 경우는 접객과 주문방식의 변화만 가지고도 자연스럽게 매출의 10%는 올릴 수 있다. 따라서 구매금액을 권유와 세심한 설명 그리고 신상품 권유전략, 1+1서비스, 덤의 전략 등을 통해 1인당 구매금액을 20% 정도 상승시키는 마케팅은 아주 자연스럽게 실현될 수 있다. 특히 준목적성 구매고객과 비목적성 구매고객에게는 상당한 효과가 있는 마케팅이다. 이를 '권유마케팅'이라 한다. 상품을 결정하지 못한 고객은 자연스럽게 구매를 촉진하는 행위를 권유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마케팅은 수익성 증대를 위해 필요한 행위이다. 구매를 결정하는 요소는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소비 금액대비 만족 지수를 충족시키는 방법 즉 마케팅의 힘임을 명심해야 한다. -브랜드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03-29 14:28:41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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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윤 변호사의 알기 쉬운 재건축 법률] 신축건물 동호수 배정 결과가 열람·복사의 대상일까?

여지윤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조합원A는 조합 집행부가 관리처분계획안을 총회 안건자료로서 조합원들에게 공개하기 전에 미리 '신축건물 동호수 배정 결과'를 알고 싶어 집행부에게 동호수 배정 결과에 관햐 열람·복사를 요청했으나, 집행부는 이를 거절했다. 도시정비법은 조합원 등이 정비사업 시행에 관한 서류와 관련자료에 대해 열람·복사를 요청한 경우, 추진위원장이나 조합임원은 15일 이내에 그 요청에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도시정비법 제124조 제4항). 그리고 조합임원 등이 이를 위반해 조합원의 열람·복사 요청에 따르지 않는 경우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도시정비법 제138조 제1항 제7호). 위 규정에 따른 열람·복사의 대상인 서류에는 추진위원회 운영규정, 시공자의 선정계약서, 사업시행계획서, 관리처분계획서 등이 있는데(도시정비법 제124조 제4항), 여기에 '신축건물 동호수 추첨·배정 결과'도 포함될까? 이와 관련해 '신축건물 동호수 배정 결과'도 열람·복사의 대상에 해당한다고 본 최근 대법원 판례가 있다(대법원 2021. 2. 10. 선고 2019도18700 판결). 정비사업에서 신축건물 동호수 추첨·배정은 개별 조합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걸린 문제로 동호수 추첨·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는지를 조합원이 감시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또한 조합원들이 집행부가 마련한 관리처분계획안이 적정하게 수립됐는지 여부에 관해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이 관리처분계획안 수립의 필수 구성요소인 '조합원별 신축건물 동호수 추첨·배정 결과'를 미리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대법원은 위와 같은 이유에서 조합의 집행부가 동호수 추첨·배정 결과가 담긴 관리처분계획안을 총회의 안건자료로서 조합원들에게 공개하기 전이라도, 조합원들이 이를 미리 알 필요가 있다고 보아 동호수 배정결과가 열람·복사의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조합임원인 감사도 정비사업 시행에 관한 서류와 관련자료 등에 관한 열람·복사 요청권자에 해당할까? 도시정비법 제124조 제4항은 조합원과 토지등소유자만을 열람·복사의 요청권자로 규정하고 있고, 감사를 요청권자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감사가 조합원의 지위를 함께 갖고 있다면 조합원으로서 열람·복사 요청을 할 수 있고, 조합원이 감사가 됐다는 이유로 위와 같은 권리를 상실한다고 볼 수는 없다. 위와 같은 이유에서, 대법원 역시 감사가 조합원의 지위를 함께 갖고 있다면, 조합에게 정비사업 시행에 관한 서류와 관련 자료에 대해 열람·복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봤다(대법원 2021. 2. 10. 선고 2019도18700 판결). 또한 감사인 조합원이 정보공개청구의 목적에 '감사업무'를 부기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조합원의 지위에서 한 것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도 했다. #변호사 #여지윤 #재건축법률 #조합원 #조합임원 #감사 #신축 #동호수배정

2021-03-28 11:50:22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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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냉증과 소화불량에 효과적인 '쑥'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냉증과 소화불량에 효과적인 '쑥' 한방에서는 '애엽'이라는 약재명으로 불리는 쑥은 예로부터 여성들에게 좋은 본초로 많이 사용되었다. 특히 쑥은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자궁의 찬 기운을 없애준다. 고르지 못한 월경을 고르게 하기 때문에 생리불순에도 효과가 있으며, 출혈을 멎게 하기 때문에 자궁의 출혈을 멈추게 하고, 임신을 돕고 태아의 안정에도 효과가 있다. 냉증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 손발이 잘 붓고 생리통도 심해질 수 있는데 이럴 때 쑥을 달여서 차로 마시면 생리통을 가라앉힐 수 있으며 몸이 따뜻해지면서 약해진 자궁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쑥은 좋은데 평소 몸에 찬 기운이 많아서 소화 기능이 떨어지거나 장 기능이 저하되어 복통이나 설사가 잦은 사람들은 쑥차를 자주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면서 위나 장의 기능이 좋아지게 된다. 쑥에는 엽산, 베타카로틴, 비타민 C 같은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항균, 항염에도 효과가 있다. 그래서 피부가 예민하며 트러블이 자주 발생할 때 쑥을 달여서 차로 자주 마시거나 쑥을 우려낸 물로 세안을 하면 도움이 된다. 소화기나 호흡기에 발생하는 염증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으며 위염이나 궤양, 기관지염 등의 예방에 좋다. 여성들의 경우 자궁 건강을 위해 쑥을 활용할 때는 차로 마셔도 좋지만 좌욕이나 좌훈에 쑥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뜨거운 물에 말린 쑥을 넣고 충분히 우려낸 다음 김을 쐬는 좌훈을 하거나 엉덩이를 담그는 좌욕을 하게 되면 자궁의 찬 기운을 몰아내고 자궁 기능을 좋아지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이런 경우 생리 기간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1~2번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쑥은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체내 노폐물과 독소 배출에도 효과가 있으며 피로 해소에도 좋다. 봄철 피로가 많이 쌓여 기운이 없을 때 쑥으로 만든 음식을 자주 먹으면 기운을 내는 데 좋고 나른한 춘곤증을 물리치는 데도 좋다.

2021-03-28 07:47:5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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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95>美 덕혼, 와인 한 병 vs 주식 10주

<95>와인으로 미국 주식 투자하기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았다.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코카콜라는 버핏의 초장기 투자 종목으로 유명하고, 질레트(면도기)와 아메리칸 엑스프레스(신용 카드) 등도 그에게 고수익을 안겨준 종목이다. 매일같이 와인을 마시는 우리는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 바로 와이너리다. 미국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덕혼 포트폴리오(Duckhorn Portpolio)가 지난 18일(미국 현지 기준)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국내에서도 브랜드 덕혼과 디코이(Decoy), 패러덕스(Paraduxx)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미국에서도 메이저급의 와이너리가 증시에 상장한 것은 1990년대 후반 이후로는 덕혼이 처음이다. 공모가는 15달러. 국내 증시로 치면 종목코드를 말하는 티커는 바로 '나파(NAPA)'다.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되어 덕혼 주식을 사려면 'NAPA'로 검색하면 된다. 상장 첫 날은 15% 가까이 오르며 17.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주가는 18달러 안팎, 시가총액 21억4000만 달러다. 원화로 환산하면 2조4000억원이다. 시총 규모를 국내 상장사와 비교하면 시가총액 120~130위 정도로 한샘이나 제일기획 등과 비슷하다. 오늘은 덕혼을 와인이 아니라 투자의 관점으로 바라보자. 먼저 사업모델. 덕혼은 와인을 만들어 판다. 일단 버핏 기준에서는 합격점이다. 버핏은 열살 짜리 아이도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런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주식을 사라고 했다. 덕혼 와인은 미국 전역은 물론 50개 이상의 국가로 팔린다. 미국 와인회사들 가운데 판매액 기준으로는 열 한 번째다. 다음은 실적. 덕혼은 22곳에 걸쳐 843에이커의 포도밭을 가지고 있다. 작년 매출은 2억7000만 달러, 순이익은 3240만 달러다. 2015년 매출은 1억1750만 달러, 순이익은 960만 달러였다. 연평균 증가율은 18%. 성장성도 있다. 다른 와이너리들과 차별되는 포인트는 고급화다. 덕혼은 첫 출발부터 미국 고급와인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덕혼이 집중했던 멀롯품종 와인은 특유의 벨벳과 같은 질감과 함께 나파밸리 토양의 응집력이 더해지면서 신세계 멀롯 와인의 기준점이 됐다. '덕혼 쓰리 팜즈 빈야드 멀롯'의 2014 빈티지는 와인 스펙테이터가 선정한 100대 와인 가운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디코이 브랜드가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지만 대량 저가 와인은 아니다. 앞으로도 질을 낮춰 성장을 추구하는 다른 와인 대기업들의 실수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와인 가격은 현지의 경우 프리미엄 라인은 한 병에 100~200달러, 이외에는 25~55달러선이다. 분석은 여기까지.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15만원으로 '덕혼 나파 밸리 멀롯' 한 병을 살 것인가, 덕혼 주식 10주를 살 것인가. #덕혼포트폴리오 #덕혼빈야드 #NAPA #서학개미 #와이너리투자

2021-03-25 15:57:5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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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다이어트 한약과 부작용 예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2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체중증가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헬스장이나 실내 체육시설 이용에 제한이 생기면서 활동량이 크게 줄어들자 유통업계는 다이어트 관련 제품을 속속 출시해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매년 봄이 되면 다이어트약이나 다이어트한약, 다이어트 보조제 등의 판매량이 급증하는데, 다이어트약의 경우 중독성이 강하고 오남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의존해선 안 된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는 다이어트약 등과 같은 마약류 의약품을 과다·중복 구매하는 의료쇼핑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5일부터 '마약류 의료쇼핑 방지 정보망' 서비스를 전체 마약류 의약품으로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마약류 의료쇼핑 방지 정보망은 의사가 환자 진료·처방 시 환자의 지난 1년간의 마약류 투약 이력을 조회·확인해, 과다·중복 처방 등 오남용이 우려되는 경우 처방이나 투약을 하지 않도록 돕는 서비스다. 이와 더불어 식약처는 의사가 마약류 처방 시 환자가 같은 주차에 이미 동일 성분 또는 동일 효능군의 마약류를 처방받은 이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복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의사는 환자의 지난 1년간 마약류 투약 현황 관련 인포그래픽과 다른 환자들과의 비교통계를 확인할 수 있어 해당 환자의 마약류 처방 현황을 쉽게 알 수 있다. 다이어트 한약 역시 오남용 하거나 성분을 확인할 수 없는 제품을 장기간 복용했다가는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위험이 크니 자신의 체질에 맞게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다이어트 한약 복용하면 간에 부담이 되나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의 다이어트 한약 부작용은 허가받지 않은 약초를 사용하거나 용법·용량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 한의사의 처방 없이 민간요법으로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반면 한의사에게 처방받는 다이어트 한약은 비위기능을 개선해 소화기능을 높여주고, 장운동을 촉진시켜 부종감소와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비교적 건강하고 안전하게 체중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 다이어트 한약에는 습담 제거 효능과 소화기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백출, 복령, 의이인(율무쌀) 등이 사용되며, 식사량이 줄어도 체온이 떨어지거나 체력이 감소되지 않도록 돕는 보기·보혈 약재들이 함께 처방된다.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부에선 복용 전후로 간기능 검사를 시행한다. 전통적인 탕약 외에도 휴대와 복용이 간편한 환제나 농축연조엑스제 등 다양한 처방도 가능하다. /압구정 대자인한의원 원장

2021-03-25 15:57:10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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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이기적 유전자

#.해장은 술로 인해 생긴 숙취를 푸는 일이다. 술 기운을 풀거나 이를 위해 해장국이나 약간의 술을 마시기도 한다. 해장국, 해장술이란 명칭은 일제강점기에 등장했다고 한다.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는 '해정술'이, 김동인의 소설 '운현궁의 봄', 염상섭의 '삼대'에서는 '해정'이 나온다. 해장국은 뜨끈한 국물을 먹으며 뱃속을 편히 하고 속을 풀어낸다는 의미로 먹는 음식이다. 해장국을 먹는 사람들은 대부분 뜨거운 국물을 먹으며 '아, 시원하다'고 한다. 그리고 속이 풀리고 있다고 위안한다. #.'촛불정부' 이후 '해장국언론'이 등장했다. 극명하게 편이 갈린 탓이다. 누가 우리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가다. 읽고 싶은 것만 읽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내편'을 들고, '다른편'은 호되거나 모질게 꾸짖는 언론을 찾는 시대다. 하지만 언론의 사명은 누구 편에 서는 것이 아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 기본적인 사명이다. '우리편'을 편드는 것이 아니다. 잘못은 잘못했다고 하는 것이 언론의 길이다. 하지만 왼쪽과 오른쪽으로 확연히 갈라진 대한민국에선 양쪽 모두 해장국언론을 원하고 있다. 반대편 언론의 기자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인 '기레기'가 되는 세상. 언론은 언제나 반성과 개혁의 대상이다. 하지만 모두가 쓰레기는 아니다. #.진보언론의 '대명사'로 통하는 에이치(H)신문의 한 선배를 만난 적이 있다. '조국 사태'가 불거진 때였다. 편집국에선 기사 방향을 놓고 첨예한 논란이 벌어졌다고 한다. 치열한 토론 끝에 '우리편'의 잘못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는 쪽이 우세했다. 기사도 그렇게 나왔다. 하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단다. 우리편을 향해 칼을 들이댔다며 '보복'했다. '문자 폭탄'은 기본이었고 신문사로선 치명적인 '절독'으로 이어졌단다. 그는 예상밖의 절독 사태가 일어나 심각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잘못된 것을 잘못했다고 하지 못하는 세상이 밝은 세상일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처럼,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언론이 바른 것일까. 언론은 어느 쪽의 속을 풀어주는 창구가 아니다. 우리편이 항상 옳지 않다. 실수나 잘못이 있다면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정의와 공정을 얘기할 수 있다. 우리편이 아니라고 '피해자'를 다시 공격하는 것은 바둑으로 치면 하수다. 좀스럽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편은 잘못해도 괜찮다고 말할 것인가. 우리편에게 불편하면 '가짜'이고 '기레기'인가. 팩트(사실)가 기본이다. #.많은 것과 이별하는 시대다. 나쁜 것과도 이별해야 한다. 리처드 도킨스가 쓴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꿀벌은 부저병(foul brood)이란 세균성 전염병에 걸리는데 벌 마다 대처가 다르단다. 위생적인 꿀벌은 병에 걸린 애벌레를 발견하고 봉방(벌집)에서 끄집어내 버림으로써 병을 빨리 근절하고 그렇지 않은 벌은 그냥 방치해 병에 걸리기 쉽다고. 우리편이라고 감싸다간 같이 병에 걸리기 쉽다. 항상 함께 하는 것만이 시너지가 아니다. '이기적인 찬스'를 쓰는 사람이나 상대편만을 공격하는 '해장언론'을 멀리해야 한다. 리처드 도킨스는 책을 통해 영향력있는 개인이나 집단이 이타적인 문화를 만든다면 이기적인 개인도 그 문화에 익숙해져 천성과 다르게 이타적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내편 네편','불공정', '부모찬스', '해장국언론'은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다. 그들과도 결별하자. /파이낸스&마켓부 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1-03-25 06:00:05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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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청렴의 기준은 무엇인가

사단법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최근 페이스북에 연달아 올린 글이 논란이다. 그는 왜 이 시점에, 이런 글을 올렸는지 의문 투성이다. 23일 게시된 임종석 이사장의 페북 글은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로 시작한다. 이어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호텔 밥 먹지 않고 날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로 이어진다. 박 전 시장 밑에서 한 때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바 있는 임종석 이사장은 서울시의 바뀐 여러 모습을 보며 고인을 기렸다. 그러면서 '뉴욕의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을 용산 공원의 솦 속 어느 의자엔가는 매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는 소회도 적었다. 분명, 박원순 전 시장은 시정 행정 측면에서 보면 이전 서울시장이나 광역단체장들과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임종석 이사장의 말대로 서울시 곳곳에는 고인의 업적이 남아 있다. 고인이 검소하게 공직생활을 했다는 점도 부인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과실도 분명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왜 하죠?'라는 한 시민단체의 캠페인처럼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서울시장의 부재 때문에 하는 것이다. 서울시장이 왜 부재상황이 됐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 비위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다른 곳에 써야 할 487억원 가량의 예산이 이번 보궐선거에 집행되고 있다. 더욱이 새로 서울시장이 선출되더라도 임기는 1년 남짓 남았다. 1년짜리 서울시장을 뽑기 위해 비효율적인 재정이 집행되는 셈이다. 임종석 이사장이 고인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것을 비난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개인의 의견을 타인들에게 보이기 위해 페이스북이란 매체를 활용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더욱이 임종석 이사장은 한 때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지금도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페이스북의 글은 충분히 논란의 소지가 있다. 지금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서울시민이 아닌 사람들도 서울시장 선거에 관심을 가질 정도다. 누구보다 정치에 대해 잘 아는 그가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고인의 업적이 곳곳에 묻어 있는 서울시를 보면서 고인을 기리기 위해 순수한 의도에서 저런 글을 올렸다고 믿기 힘든 이유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 후보가 열세에 몰리자 판세를 뒤집기 위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흩어진 힘을 결집해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그런 게시물을 올렸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만약 그런 의도로 페북에 글을 올렸다면 신중하지 못했다고 조언해주고 싶다. 얼마 전 여권과 지지층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선거운동'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렇다면, 거꾸로 보자. 이번 임종석 이사장의 페북 글은 선거운동이 아닌가. 오히려 고인을 선거운동에 활용해보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만약 임종석 이사장이 고인을 진정으로 애도한다면 그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를 받을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가뜩이나 진보진영은 성인지 수준이 천박하다고 비난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폭력 피해자에게 또 다시 고통을 주는 2차 가해는 자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어사전에 보면 청렴(淸廉)이란 단어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고 나온다. 고인이 행정업무에서, 금전적으로 탐욕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성품과 행실이 맑았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다. 그의 '청렴'에 대한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2021-03-24 15:29:2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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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미술품 투자와 문맹

최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 장터로 꼽히는 화랑미술제가 코엑스에서 지난 3일부터 5일간 진행됐다. 결과는 대성황. 관람객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작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5만명 정도로 집계됐고, 작품 판매 또한 지난해의 두 배인 72억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관람객은 30%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판매액 역시 역대 최대이다. 깜짝 실적의 배경엔 국내외 아트페어가 줄을 잇던 과거와 달리 문화소비 욕구를 채워줄 무대가 협소한 근래 상황이 놓여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에 발이 묶인 컬렉터들이 대거 작품 구매에 나섰고,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코로나19로 지난해 개최가 무산되면서 자연스럽게 고객의 발길도 화랑미술제로 향했다. 젊은 층의 유입 역시 흥행에 한몫했다. 기존 5060 컬렉터들의 2세들이 미술시장에 등장하며 예년과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 것이다. 화랑 관계자들에 의하면 3000여 점의 미술품을 선보인 화랑미술제의 경우 팔린 작품의 절반가량은 새로운 컬렉터들이 구입했다. 2040세대가 주를 이뤘으며, 100만원에서 500만원대의 작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화랑미술제는 주식과 부동산에 이어 그림 또한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았다. 이른바 '아트 재테크'이다. 부동산은 규제가 많고 증시는 널뛰기를 하지만 미술품은 비교적 투자 위험이 적으면서도 감상과 수익까지 가능하다. 세제상 유리한 요소가 많아 소위 '세(稅) 테크'로도 제격이다. 실제로 개정된 소득세법에 따르면 미술품을 팔아 올린 소득은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양도가액이 6000만원이 안 되면 세금이 없다. 국내 생존 작가 작품 역시 비과세이다. 필요경비도 양도가의 최대 90%까지 인정된다. 빈번한 미술품 거래에도 고율 과세를 하지 않는다. 최근 미술경매사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현상에서 알 수 있듯 미술품에 대한 자산가치가 인정받으면서 향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감상과 달리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면 들여다봐야 할 요소들이 많다. 작품의 예술성을 포함한 미술사적 의미부터 고려해야 하고, 최소 10년 이상의 기간을 투자해야 한다. 초보자라면 연봉의 10~20% 선에서 시작하는 게 혹시 모를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처음부터 고가의 유화를 사기보다 비교적 저렴한 드로잉이나 판화부터 접한 후 점차 컬렉션의 폭을 넓혀가는 게 좋으며 입문자일수록 유통에 있어 가격의 투명성을 갖춘 경매장에서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예산이 많고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작고 작가와 근대미술 작가 작품에 주목하는 게 현명하다. 갑자기 많은 작품이 시장에 풀리지 않는 한 희소성 등이 작동해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떨어질 확률은 낮다. 다만 예술성이 누락된 채 '미술=돈'으로만 바라보는 건 반쪽 시각이다. 미술시장이 미술구조의 전부는 아니요, 잘 팔리고 비싼 것과 미술의 가치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미술작품은 일반 경제적 기준에 의해 평가되지 않는 상징적 재화이고, 사회적 의사표시로서 미술의 경제성이 곧 진정한 미술품의 가격이다. 따라서 예술의 역할과 의미를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재화획득을 위한 하나의 고급 콘텐츠로써만 미술품을 이해한다면 사실상 문맹과 다름없다. ■ 홍경한(미술평론가·DMZ문화예술삼매경 예술감독)

2021-03-23 10:01:0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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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미래車 전쟁

이규성 선임기자. 나는 25년차 전원생활자다. 그간 왕복 150㎞가 넘는 길을 출퇴근하며 살았다. '이게 맞는 건가'. 잠은 전원에서, 일은 도시에서 영위하는 정체의 모호함이란…. 늘상 혼란스런, 그 고단한 하루의 여정을 함께해준 것은 자동차다. 자동차는 충직한 파트너였다. 그럼에도 길이 막힐 때마다 운전대를 내버리고 싶은 적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저절로 달리는 '탈 것' 혹은 하늘을 나르는 '날 것'을 상상하면서. 충직한 친구를 버리지 못해 서글펐던. 출근길에서 누구나 한번쯤 가져봤음직한 생각들이다. 그 길위에서는 새들조차 부러웠다. 문득 7~8년전 '애플과 구글이 자동차산업을 지배하는 날'이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컴퓨터가 자동차를 대신 한다니…'. 덜컥 놀라움과 당혹감 속에서도 여러가지 의문이 들었다. '내게도 그걸 탈 기회는 오려나', '그러면 사람은 무얼 하라고 ?', '그게 정말 좋은 세상이기는 한 거야'란 생각들이었다. 코로나19가 덮친 지금, 마침내 그날이 왔다. 내 망상과 갈망속에서 막연했던 존재가 실현되고 있다. 이제 자동차산업은 IT산업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미래차란 차량 탑재 OS, 자율주행, 전기자동차가 산업의 대전제가 되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 애플의 '카 플레이', 포드의 '앱링크',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집단주행, 하늘을 나는 자동차까지…. 실리콘밸리의 최강자들과 GM, 폭스바겐, 포드, 현대차 등 자동차제조 강자들이 내놓는 자동차의 미래는 현란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나는 달라지는 세상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대책도 없다. 분명 내 삶의 한복판으로 다가왔는데…. 겨우 자동차와 반도체 관련주 몇 개 가지고는 있지만. 이제 내 겨드랑이에서 깃털이 자라길 꿈꾸지 않아도 될 세상, 더 이상 유랑의 피냄새를 맡지 않아도 되겠다. 이미 전쟁의 서막이 열린지 오래다. 지금은 극렬한 전쟁의 한복판이다. 그 와중에 나는 새로운 자동차세상을 감지하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 이제라도 고민을 시작해봐야되는건가?. 모든 비지니스 생태계가 이전과 판이하게 달라질텐데 매일매일 노마드적인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야만 한다. 내 생명력도 이 전쟁의 한복판에 비껴나 있지 않다면 어떤 준비가 있어야만 한다. 막상 생각해보면 이 전쟁에서 관중석의 힘찬 응원이 전투에서의 백미가 될 듯하다. 얼마전 우리를 강타한 '애플카' 소동은 단순한 헤프닝으로 치부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일들은 우리가 경기장에 있는 한 늘상 관전해야할 일상사로 다가올 것이다. 다만 지금 우리는 자동차 전쟁의 범위, 깊이를 다 헤아리기는 어렵다. 단지 개미들이 가져야할 패러다임의 시프트도 변화해야할 시점인 것은 명백하다. 아직 개미들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로 새겨져 있지는 않다. 내가 25년전쯤 막히는 길위에서 새로운 '탈 것'을 상상하면서도 대책없이 산 것처럼. 즉, 나는 전쟁터에는 존재하나 병사는 아니었던 셈이다. '12번째 선수'이지 않은 축구장의 관중이라고나 할까. 분명 내 꿈에 다가선 작품이 바로 '미래차'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라도 나는 미래차에 관한 관전자가 아니라 주역이여야만 한다. 그리하여 맨 처음으로 미래차전쟁의 선두에서 싸우는 이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낸다. /파이낸스&마켓부 선임기자 peace@metroseoul.co.kr

2021-03-23 09:29:45 이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