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등 금융 유관기관 2017년 화두는 '혁신'
정유년(丁酉年)의 새해가 밝았다. 2017년은 붉은 닭의 해다. 이에 각계각층의 금융계 인사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에도 불구, 새벽을 알리는 닭의 기운을 받아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혁신'을 주문했다. 그것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본시장의 모든 참여자가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여건 속 국내 금융산업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대내외 불안 했던 정치적·경제적 요인들을 언급하며 "자본시장이 활력을 잃지 않도록 정부와 거래소, 금융투자 업계가 함께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과 소기의 성과에도 새해에 예견되는 대내외 여건은 2017년이 우리 자본시장에 결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며 "한국거래소는 '세상의 가치를 더해가는 금융혁신 플랫폼'을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해 국내 금융산업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이사장은 "새해에도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어려움 극복할 수 있어"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 대내외 환경이 어렵지만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며 "우리 금융투자인은 충실한 전문성과 능력, 그리고 진정성을 가지고 있기에 이 어려움을 극복할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올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표방, 국내 정국혼란, 안보위기 등 대내외 정치·사회적 혼란과 해운업과 조선업 등 전통산업의 구조조정과 가계부채의 증가, 양극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코스피는 2,000선을 유지하며 자본시장의 튼튼한 기초체력을 보여줬다"며 자평했다.
이어 금융투자 업계의 올해 성과를 나열했다. 황 회장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국내에 처음 도입했고, 해외투자 활성화를 위해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가총액의 성장, 기관투자자와 자산운용사의 운용 규모의 변화를 언급하며 성장세를 증명했다.
아울러 초대형 투자은행(IB)과 중기특화증권사 제도를 통해 증권산업 경쟁기반이 마련된 가운데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야성적 돌파력을 지닐 것을 요구했다.
황 회장은 자본시장과 우리 산업이 수행해야 할 역할로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자산 증식을 위한 자산관리자, 다양한 성장산업과 벤처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을 예로 들며 "국내외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극복해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금융투자인은 충실한 전문성과 능력, 그리고 진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불확실한 환경 속 중장기 성장발판 마련"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한국예탁결제원의 미래 전략을 밝혔다.
이 사장은 "2017년 한해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슬기롭게 대응하고, 우리원의 중장기 성장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2017년도 경영목표를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반 조성」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전자증권제도 관련 법규정비를 지원하고 전자증권시스템 구축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하반기 중에는 전자증권시스템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또 "리스크관리 중심의 예탁결제기능 강화로 자본시장의 안정적인 성장 지원, 고객 중심의 내실 있는 사업 다각화, 신기술 기반의 IT 혁신 추진, 자율경영과 성과 중심의 내실경영체계를 강화할 것"등을 언급하며 주장에 구체성을 더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예탁결제원 임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서 한 치의 실수도 없는 완벽한 계책이라는 뜻의 '만전지책(萬全之策)'을 인용해 "판단함에 있어 틀림이 없고, 실행함에 있어 빈틈이 없도록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말을 전하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정연대 코스콤 사장 "올해 경영목표는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재정립 및 경쟁력 제고'"
정연대 코스콤 사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금융투자업계가 불황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면서 "코스콤의 올해 경영목표는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재정립 및 경쟁력 제고'"라고 밝혔다.
이어 정 사장은 "▲플랫폼 비즈니스 체계로의 전환 검토 ▲기존 사업모델 혁신 ▲글로벌 시장 진출 위한 기반 공고화 ▲지속적 경영혁신"을 언급하며 주장에 구체성을 더했다. 또한 그는 "코스콤 창립 40주년을 맞아 또 다른 4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도전하는 증권금융"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1일 "내년부터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시대가 본격 도래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기술과 금융의 융합이 다양한 방식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자본시장에서 증금의 역할을 재설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새해를 맞아 임직원 모두가 고민해야 할 것으로 '긴장감 있는 증권금융', '도전하는 증권금융', '열정적 증권금융' 세가지 화두(話頭)를 던졌다.
그는 먼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맞서기 위해서는 시장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으려는 조직 전체의 긴장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두 번째 화두에 대해서는 "금융환경 변화에 맞춘 수익성 위주의 신성장 동력의 발굴의 필요성, 초대형 IB시대를 맞아 다양한 방법으로 자본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고 금융혁신과 변화가 자본시장에 원활히 접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시장조성자 역할을 수행할 것"을 요구했다. 세 번째 화두에서는 "탄력근무제 도입, 불필요한 야근문화 개선 등 조직문화 활성화 방안을 지속 추진하고 직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개인의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