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2014]신나는 야구 눈이 즐겁겠네…7개월 열전 돌입
긴 겨울 잠에서 깬 프로야구가 7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지난해 NC가 1군 리그에 합류했고, 내년부터 신생팀 KT가 1군에 가세하면서 올해 마지막으로 9구단 체제로 시즌을 진행한다. 29일 대구(삼성-KIA), 문학(SK-넥센), 잠실(두산-LG), 사직(롯데-한화) 등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해 팀간 16차전, 팀당 128경기, 총 576경기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 팀을 가린다. 올 시즌 여러 흥행 요소가 보강된 가운데 무엇보다 팀 전력 평준화가 야구 팬들의 열기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9개 팀이 모두 우승 후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시범경기에서도 선두 두산(4승5무2패)과 최하위 롯데(4승1무6패)의 승차가 2게임에 불과했다. 전체 50경기 중 10경기가 무승부로 끝났을 정도로 전력은 평준화를 이뤘다. 사상 처음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군 삼성은 배영수·장원삼·윤성환·릭 밴덴헐크·차우찬 등 여전히 막강 선발진을 갖춘 투수왕국의 위용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일본으로 떠난 철벽 마무리 오승환(한신 타이거스)의 빈자리는 상대팀의 승부욕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맞서는 '서울 트리플' 넥센·두산·LG의 반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넥센은 지난해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한 데 이어 올해도 충분히 4강에 들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막강 원투펀치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헤켄이 한국야구에 완벽히 적응했고, 2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를 앞세운 타선에는 더욱 힘이 붙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은 이종욱·손시헌·최준석·김선우·이혜천 등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떠나 보냈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변함 없는 전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 야구를 한 LG도 불펜이 건재하고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의 영입으로 전력 향상을 꿰했다. 롯데는 최준석을 영입해 거포 부재를 해소했고 15승대 선발투수 장원준이 경찰야구단에서 돌아오면서 우승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살아난 데다 최정·김강민·박진만 등이 FA 자격 획득에 한 시즌을 남겨둬 어느 해보다 투지 넘치는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각 팀 사령탑이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은 NC는 손시헌과 이종욱의 영입으로 내·외야를 강화했고, 한화 역시 정근우와 이용규의 영입으로 내·외야는 물론 테이블 세터진을 새롭게 다졌다. KIA는 윤석민과 이용규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숙제다.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투구를 보인 양현종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3년 만에 외국인 타자의 등장은 전력 평준화에 더욱 힘을 실었다. 팀당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종전 '2명 보유 2명 출전'에서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늘어났고, 3명 모두 특정 포지션 선수로 채울 수 없도록 규정했다. 9개 구단은 1명씩 외국인 타자를 영입해 뜨거운 타격전을 벌일 예정이다. ◆ 빠른 진행 팬 우선 경기 운영 무엇보다 관중을 우선한 규정 개정과 경기 환경 개선이 올 시즌 야구 팬들을 즐겁게 한다. 투수 교체 시간을 기록원에게 통보한 시점부터 2분45초로 제한했다. 투수가 1루 또는 3루에 송구 시늉만 하고 던지지 않으면 보크로 간주해 불필요한 동작을 규제한다. 로진의 과다 사용도 금지하는 등 경기 촉진룰을 만들었다. 경기 개시 시간은 팬들의 편의를 고려해 4·5월과 9·10월의 일요일 및 공휴일 경기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시간은 종전 오후 6시에서 6시30분으로 늦췄다. 올해 광주에 새로 생긴 챔피언스필드와 개축된 잠실구장과 대전구장은 관중 몰이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