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본능' 살아난 추신수, 텍사스 필승공식 확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의 출루 본능이 깨어났다. 추신수는 1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1번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몸에 맞는 볼 1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5번 타석에 나서 4차례 출루했고, 다양한 방식의 출루를 보이며 리그 최고의 톱타자의 명성을 입증했다. 특히 동점 득점과 역전 결승득점을 올리며 '추신수의 출루=승리'라는 필승 공식을 확인시켰다. 전날 갬가전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던 추신수는 하루만에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시즌 타율은 0.286(7타수 2안타)으로 올라갔다. 첫 타석에서부터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며 상대 투수 A.J. 버넷을 괴롭힌 추신수는 7구째 직구를 중견수 앞 안타로 연결시켰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사구(26개)를 기록해 올해는 덜 맞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던 추신수는 2경기 만에 '공맛'을 몸으로 느꼈다. 5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추신수는 1-2로 뒤진 7회 안타로 출루하며 동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2번 엘비스 안드루스의 보내기 번트 때 2루로 진루한 추신수는 3번 프린스 필더의 내야 땅볼을 틈타 3루까지 밟았다. 이어 4번 애드리언 벨트레의 2루타 때 홈에 들어왔다. 9회에도 추신수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7회와 같이 안드루스의 보내기 번트, 벨트레의 안타가 이어져 텍사스는 3-2로 역전하며 경기를 끝냈다. 추신수의 출루 능력이 살아나면서 텍사스의 승리 공식에도 힘이 붙었다. 텍사스는 이날 추신수의 출루, 안드루스의 번트, 필더와 벨트레의 한 방이라는 공격의 정석을 확실히 점검했다.